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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학 필독서 50 - 셰익스피어에서 하루키까지 세계 문학 명저 50권을 한 권에 ㅣ 필독서 시리즈 14
박균호 지음 / 센시오 / 2024년 3월
평점 :
언젠가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좀처럼 시도하지 못해 책장 한 편에 오랜 시간 잠자고 있는 고전 소설이 몇 권 있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추천하는 필독서를 살펴보며 다시 고전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으로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학교 밖에서는 성인을 대상으로 고전 알리기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오십, 나는 이제 다르게 읽는다》, 《그래봤자 책, 그래도 책》, 《고전적이지 않은 고전 읽기》, 《서울대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책 20》, 《10대를 위한 나의 첫 고전 읽기 수업》, 《10대를 위한 나의 첫 철학 읽기 수업》 등이 있다.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다양한 문화에 대한 배경지식을 쌓고
깊은 사유를 함으로써 통찰력과 창의력을 길러주는 행위라고 말할 수 있다. - 194page
이 책은 저자가 직접 엄선한 세계 고전 문학 작품 필독 추천서이다. 저자는 문학적 성과와 대중적 인기를 누린 세계적인 걸작 중에서 50편을 선별했다. 그는 스토리 자체가 흥미로운 주제인지, 작품이 사회적, 역사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를 고려했고, 다양한 문화 및 나라의 작품을 골고루 이 책에 담았다. 문학적으로 높이 평가받는 소설일지라도 이해하기 어렵거나 난해한 소설은 오히려 독서의 즐거움을 앗아갈 수 있기에 작품 선정에서 배제시켰다고 한다.
책의 구성은 작가의 생애를 소개하고, 작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 및 간단한 줄거리, 작품에 담긴 메시지 등을 전달한다. 작품을 통해 알 수 있는 작가의 가치관이나 시대적 배경도 파악해 볼 수 있었다. 인상 깊었던 점은 무조건 작가의 가장 유명한 작품을 추천하기보다는 작가의 가치관이나 사상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작품을 선별했다는 것이다. 독자들이 작가 및 소설 속 주인공들에게 관심을 가질 뿐 아니라 작가의 다른 작품들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인 것이다. 작품을 추천하는 이유를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이 책은 꼭 읽어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책을 읽으며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가의 삶을 반영하는 자전적 소설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 특히나 《자기만의 방》의 저자로 잘 알려진 '버지니아 울프'에 관한 소개를 보면서 그녀의 삶이 궁금해졌다. 평생 자신의 병과 싸우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용감한 작가였다는 그녀에게 글쓰기는 치유이자 생존의 이유였다고 한다.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고 소개된 작품이지만 그녀의 삶을 들여다보기 위해 책에 소개된 《등대로》라는 작품도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
아무리 어려운 책이라도 반복해서 읽으면
어느새 그 닫힌 문이 열리며
내 안으로 녹아드는 순간이 오기 때문이다. -124page
워낙 유명한 명성 탓에 읽어보려고 사놓고 아직 도전하지 못한 책들도 있는데, 그런 작품들은 더 유심히 살펴봤다. 그중에서도 《호밀밭의 파수꾼》, 《인간실격》은 대략적인 스토리만 알고 있었는데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그 작품에 담긴 메시지를 알고 나니 현시대의 나로서도 많은 공감이 될 것 같아 빠른 시일 내로 읽어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이외에도 읽었던 책이지만 다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작품도 있고, 처음 알게 된 작품들 중에도 읽어보고 싶은 작품들이 꽤 많았다.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어렵고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작품들이 한 층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무려 50편의 작품 소개를 읽고 취향껏 골라 읽을 수 있는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 점이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시대상을 반영한 작품, 인물들의 섬세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 성장 소설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이 책은 세계고전문학 입문자를 위한 책이다. 고전을 접해보고는 싶은데 어떤 작품부터 읽어야 할지 막막하고, 작가 및 작품에 대해 먼저 공부하고 나서 고전을 읽어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