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나도 숨어버리고 싶다

때로는 나도 숨어버리고 싶다 - 가끔 멈춰 온전히 나를 사랑하는 시간
청비쉬엔 지음, 김가경 옮김 / 이든서재 / 2024년 3월

심리 치유 크리에이터의 진솔한 고백과 응원이 담긴 책이다. 저자의 솔직한 과거 경험담이 담겨있어 많은 공감을 하며 읽었다. 내가 열등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 항상 남에게 양보하고 미루는 이유, 자주 자책하는 이유 등에 대해 어떤 심리가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에 이런 행동을 자주 하게 되는지 그 원인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part2에서 저자가 말하는 과도하게 자책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항상 다른 사람의 사랑과 인정을 얻기 위해 애쓰고, 남들에게 폐끼치 않으려 하며 모든 것이 내 탓이라 생각하는 완벽주의자이다. 이에 저자는 반박 논리를 통해 자신을 보호해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가령 '세상에 완벽한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너무 자신을 가혹하게 비난해서는 안 된다'라는 것이다. 이렇게 과도하게 자책하는 사람들은 본인을 인지하고 어떤 자책감을 느끼게 되면 반박 논리를 통해 자신을 설득하여 자책에서 벗어나는 힘을 기르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책에서 '겁쟁이는 행복도 무서워한다'라는 말을 듣고 뜨끔했다. 감정을 억누르는 게 습관이기 때문에 되도록 일희일비하지 않으려 애쓰고 원하는 것이 있어도 타인에게 양보하기 위해 줄곧 참곤 하는 편이다. 저자는 내가 원하는 것을 무시하고 내 감정을 무시하는 이유가 스스로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그럴수록 본인과 타인의 감정에 무감각해져 다른 사람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게 된다고 말한다.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고독한 상태가 되어 타인과 협력도 싫고 경쟁도 싫어하는 오로지 나만의 세상에 갇히게 된다고 한다. 그동안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는 되도록 교류를 피하고, 싸움이 싫어서 참고, 최대한 갈등 상황을 피하려고만 했던 내 모습을 반성해 보게 되었다. 저자는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경험을 쌓아야 공포심을 극복하고 건강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자기혐오를 경험하며 느꼈던 감정들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때로는 숨어버리고 싶은 마음을 이해한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그 상황이 오래 지속되었을 때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이야기하고, 결국 내면의 힘을 되찾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열등감과 자기혐오가 있는 사람의 가장 큰 문제는 두려움 때문에 도피에 익숙해져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위축되고 자신감을 잃을 수도 있지만 원하는 것이 있으면 지금 바로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 마음의 문을 꽁꽁 닫지 말고 나만의 세상에 갇히기 전에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얻어 많은 사람을 만나고 경험하며 보다 더 건강한 인간 관계를 형성할 줄 아는 단단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한 사람이 굳건히 자신 있게 삶을 살아가려면 적어도 두 가지 일을 해야 해.

한 가지는 누군가에게 의지하거나 어떤 일에 병적으로 집착하지 않도록 안정감을 찾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자기혐오에 빠지지 않는 것이지. - 프롤로그 중에서 -

"자신감 있는 사람들에게 그 근원은 '미지에 대한 적응력'에서 비롯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들이 진정한 자신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얼마나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고, 얼마나 많은 식견이 있느냐가 아니라, 새로운 미지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처리하고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를 아느냐이다." -194p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