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올해의 문제소설 - 현대문학 교수 350명이 뽑은
한국현대소설학회 엮음 / 푸른사상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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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소설을 읽은 지 오래다. 올해는 소설을 읽으며 다양한 세계를 간접 경험해 보고 싶었다.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한국문학의 현주소를 파악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읽어보게 되었다. 어떤 문제를 다룬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지 궁금했고, 내 마음에 꼭 맞는 문체를 가진 작가들도 만나보고 싶었다.


이 책은 2023년 한 해 동안 문예지에 발표된 총 323편의 작품들 중 20편의 작품을 예비 추천하고, 본심에서 최종 통과한 12편의 작품을 담았다. 총 12편의 작품이 실린 단편소설모음집인 것이다. 목차를 살펴보니 작품 순서 배치는 작가의 이름 순인 듯하다.


<반려빚>의 작품 속 주인공 '정현'은 누구보다 성실하고 평범한 직장인이다. 큰 욕심과 희망 없이 그저 '0'인 채로 살고 싶다는 주인공 '정현'에게서 나를 비추어봤다. 현 청년 세대의 실태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작품이라 가장 기억에 남았다. 작품 해설을 읽으며 이 시대 청춘들에게 해주는 응원에 덩달아 위로받았다.


톡톡 튀는 유쾌한 작가의 문체에 흠뻑 취해 단숨에 술술 읽어 내려갔던 작품도 있고, 담담한 듯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저마다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세상을 향해 고군분투하는 그들에게 감정 몰입해 찔끔찔끔 눈물이 났던 작품들도 있었다.


3대 모녀 관계, 30,40대 미혼 여성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 여성의 사회적 호칭, 세대 간의 갈등, 인터넷 매체의 부정적인 영향 등에 대해서도 한 번쯤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냥 소설 작품만 실려있었다면 제대로 소설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을 텐데, 문학평론가들의 작품 해설을 통해 좀 더 깊이 있게 작품을 들여다볼 수 있어 좋았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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