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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셀프 실전 교과서 - 인테리어 업체에 기죽지 않는 건축주를 위한 설계·계약·시공·자재·마감 공정별 인테리어 실전 가이드
점효 지음, 신병민 감수 / 보누스 / 2024년 3월
평점 :
2년 전 셀프 인테리어를 해본 경험이 있다. 인테리어에 대해 문외한이던 내가 한정된 시간 동안 급하게 공부를 시작하려니 쉽지 않았다. 이 책은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며 다음번에 또 인테리어를 준비하게 된다면 좀 더 수월하게 진행하고 싶고, 도움 될 유용한 정보를 얻고 싶어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가 2,3년 전 직접 신혼집 인테리어 디자인을 설계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저예산으로 처음 셀프 인테리어에 도전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쓴 책이다. 저자는 올 인테리어와 셀프 인테리어를 각각 경험해 보면서 시간적 여유가 있고 경제적인 비용으로 인테리어를 하고 싶다면 직영 시공이 엄청난 메리트가 있다고 말한다.
책은 셀프 인테리어를 시작하기 전 고려해야 할 점, 인테리어 순서에 맞추어 목차를 구성하고 있다. 목차 순서대로 읽는 것이 흐름에 도움이 되겠지만 인테리어가 아예 처음인 초보자라면 맨 뒤편에 나온 '셀프 인테리어 용어 사전'을 통해 어느 정도 인테리어 용어를 익힌 뒤 책을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가 직접 경험한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만든 턴키 업체 선정 기준을 참고하여 업체 선정 시 도움받으면 좋을 듯하다.
개인적으로 공감하며 도움이 되었던 부분을 몇 가지만 기록해 보고자 한다. 몇 군데에서 견적을 받던 도중 내력벽을 철거하겠다고 계획했던 업체가 있었는데 저자도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꼭 여러 업체에서 견적으로 봐보는 것이 좋고 내력벽은 절대 건드리면 안 된다고 말한다. 사용자의 생활습관과 취향이 반영되어 많은 이들이 인테리어 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단연 '욕실'인데 나 또한 그렇다. 욕실 바닥은 어떤 종류의 타일을 까는 게 좋은지, 수전의 높이나 변기 위치 배치는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에 관해 디테일하게 설명되어 있었다.
또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고민했던 것 중에 하나가 마루 종류, 도어 재질, 벽지 종류 정하는 것 등이었는데 사진 자료를 통해 각 종류별 장단점을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인터넷으로도 검색만 하면 쉽게 자료를 찾을 수 있지만 명확하게 장, 단점을 구분하여 한눈에 보기 좋고 깔끔하게 정리해서 알려주는 자료를 찾는 것도 생각보다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디자인도 잃고 싶지 않았지만, 내가 했던 고민을 저자도 똑같이 고민했던 부분에선 많은 공감이 되었다. 특히 도어 시공과 몰딩은 다른 부분에 집중하느라 소홀하기 쉬운데 심미적으로도 인테리어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생각보다 비용 편차가 크기 때문에 어느 정도 미리 알아보고 어떤 종류와 스타일로 진행할지 계획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나의 경우,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의 무몰딩과 무문선을 하고 싶었고 도어 교체하는 것을 간단하게 생각했지만 비용적인 부분이 맞지 않아 큰 고민 끝에 모두 포기해야만 했다.
항목 별로 꼭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을 정말 세세하게 기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항목별로 하나하나 신경 쓰면서 준비하는 데는 정말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요되겠지만 결과물을 보고 나면 말할 수 없는 성취감과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물론 당연히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지만.
'같은 예산이라도 공사 범위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은 180도 달라질 수 있다.'라는 저자의 말에 전적 동의한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셀프 인테리어를 계획 중이거나, 꼭 셀프 인테리어가 아니더라도 인테리어에 대한 전반적인 기초 지식을 얻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