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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쇼크 - 기아와 비만을 만들어낸 자본주의의 속살
로버트 앨브리턴 지음, 김원옥 옮김 / 시드페이퍼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나는 우리 앞선 세대가 겪었던 빈곤이나 굶주림같은 시련을 직접 겪은 세대는 아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몇몇 선진국을 중심으로 자본주의가 한창 힘을 발휘한 시대에 태어나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지 가질수 있는 그런 시대를 지금까지 보내왔다.
나에게 자본주의란 누구나 남보다 뛰어난 능력이나 노력을 통하면 자기가 원하는 부를 가질수 있는 아주 공평한 것이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경제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지금까지 세계 경제를 이루었던 자본주의에 대한 문제 제기가 되고 나역시 그 부분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정말 지금의 자본주의 시스템은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푸드쇼크"는 자본주의 대한 문제점을 인간의 기본 욕구이자 권리인 먹거리를 통해서 밝혀내고자 한 책이다.
책을 읽기전에는 지구 한편에선 굶어죽는 사람이 존재하고 그 반대편에선 비만이 사회문제로 크게 여겨지는 아이러니 한 상황이 책의 내용이 아니겠냐고 생각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 이상의 심각한 문제들이 더 많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다.
자본주의 아래 이익이란 정당성 혹은 명분을 가지고 기업이란 곳들이 그것을 위해 얼마나 무섭고 큰힘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지 알 수 있었다.
이익의 사유화,비용의 사회화라는 교묘한 꼼수을 통해서 기업들은 자기들의 이익을 충분히 챙겨가고 배부르고 있었다.
그리고 온갖 방법과 수단을 동원해 그들의 행동이 불법적이거나 비도덕적이더라도 정당화 만들어 버릴수 있는 것이 바로 자본주의 였다.
아이들이 먹는 이유식에 들어가는 설탕의 비율을 조금 줄이려고 해도 몇몇 굴지의 세계적인 제당업체 로비로 인해 무산되고 마는 것이 바로 자본주의인것이다.
그리고 농업 비중이 큰 후진국의 농산물 수출을 막기 위해 보조금까지 받아가면서 그 자리까지 빼앗고 그 가족농들이 농업에 더 이상 종사하지 못하게끔 만들어 자기들의 제품으로 시장을 장악하는 등 자본이란 도구로써 어떤 일이든지 할수 있는 것이 자본주의의 세상인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우리 나라와 상관없는 먼 나라 이야기 인거 같지만 식량 자급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턱없이 낮은 우리나라의경우 향후 심각한 문제가 될수 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시간과 노력이 더해져 만들어지는 농산물 대신 시간이 돈인 자본주의 대기업 환경에서 만들어진 농산물이 제대로된 영양가와 생산 공정을 거친다고 보기는 어렵다.민주주의 사회에서 우리에게 선택권이 있을거 같지만 몇몇 기업의
독점된 상황에서 우리는 제한된 선택만을 할 뿐이다.
다른 책처럼 초반 문제제기 이후에 마무리 부분에서 어느 정도 해결책이 있지않을까 하는 기대감과는 달리 우리 개개인이 지금 당장 할수 있는 것은 그리 크지 않아보인다.
문제의 심각성을 공감하고 서로 힘을 보아 문제 제기 정도만 할뿐 책에서 해결책에 대한 메세지는 그리 없는거 같았다.
다만 자본주의가 인간의 기본권리이자 욕구인 먹거리를 가지고 인간의 생존권을 좌지우지 한다는 점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될거 같다.
지금 당장 냉장고 안에 있는 정크푸드를 쓰레기통속으로 버렸으면 좋겠다.
가정에 아기와 어린아기가 있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게 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