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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인류 보고서 - 리얼 하드코어 오피스 생존기
김퇴사 지음 / 비에이블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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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미래에는 정말 이런 날이 오지 않을까’ 🤔 기술혁신에 따라 사회가 발전하고, 시대가 바뀌면서 ‘직장‘과 ’직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지금보다 더 많이 변하고 달라질 것이다. <퇴사인류 보고서>는 이러한 기대와 불안에 대한 이야기들을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과 재치있는 그림으로 담아냈다.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알바를 시작했다. 시급 2,750 원인가를 받으며 일했던(라떼시절이다) 패스트 푸드점부터 편의점, 카페, 공연장 안내원, 캐셔, 음식점, 학교 행정직 등등. 정말 다양한 직종에서 근무해보았는데, 그동안 근로기준법과 근무환경이 변해왔듯이 일하는 사람 ‘근로자’도 많이 바뀌었다.

MZ세대의 끄트머리에 간신히 위치해있다보니 윗세대와 아랫세대를 모두 경험(?)해보았는데, 변하지 않은 것은 월급루팡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존재한다는 것, 열심히 일하면 일이 더 생긴다는 것 등이고, 달라진 것은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사라졌으며, 워라밸을 중시하는 직원들이 많아졌다는 점 등.

가볍게 웃고 공감하며 보기 좋은 책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의 노동의 변화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의미있는 독서였다. 띠지의 문구처럼 직장에서 읽기는 매우 곤란하므로..
*이 책을 ‘포켓북’으로 출판할 것을 강력히 요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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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 리스트
나태주 지음, 지연리 그림 / 열림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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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나태주가 그의 50년 시인 인생을 돌아보며 쓴 <버킷 리스트>. 진정한 ‘로맨티스트’라면 책장에 나태주 시인의 시집 한 권쯤은 당연히 소장하고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사실 나는 요즘 너무도 대문자 T가 되어버렸지만.. 오랜만에 그의 시들을 읽으니 메말랐던 감수성이 되살아나는 느낌이었다. ‘그래 나 F였어!’ 게다가 지연리 동화작가의 예쁜 그림이 삽화로 들어가 있어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어머 어머~! 작은 감탄사를 내뱉게 되었다. 고로 이 책은 필히 ‘소장용’인 것이다.

나태주 시인은 교보 광화문글판에 걸렸던 ‘풀꽃’이라는 시로 유명해졌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2012년 봄편). 이 책을 통해 나는 이에 못지 않게 ‘그래도 1’, ‘안부’, ‘그냥’도 무척 좋아하게 되었다.

보통 시집이라고 하면 얄팍한 책등을 떠올리게 되는데, <버킷 리스트>는 총 368쪽이다. ▲ 내가 세상에 나와 해보지 못한 일, ▲ 내가 세상에 와서 가장 많이 해본 일, ▲ 내가 세상에 나와 꼭 해보고 싶은 일 등, 총 3부 구성.

아버지가 딸에게, 남편이 아내에게, 친구가 친구에게,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인간이 자연에게.. 서로가 서로에게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시간이 날 때 차 한잔 마시며 편하게 읽어도 좋고, 시간을 내어 오롯이 집중하며 읽어도 좋을 것이다.

다 읽은 후에는 눈에 가장 잘 보이는 곳, 손을 뻗으면 바로 닿는 가까운 곳에 늘 꽂아두고, 자주 펴보시길ㅡ

낭만 충전 완료! ◡̈ 💐💛

—————————
🪴열림원(@yolimwon)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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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
다카세 준코 지음, 허하나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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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샤워를 안한다. 그것도 한 달이나.’ 강렬한 문장에 사로잡혀 <샤워>를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총 3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처음에는 남편을 이해할 수 없었다가 그럴 수도 있지 싶었다가, 그래도 역시 이건 안돼지.. 내 남편도 아닌데 감정이입이 너무 심하게 돼서 힘들었다.

주인공인 아내는 나름의 노력으로 생수 샤워, 드라이 샴푸, 비 샤워 등등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남편은 ‘3개월’이 넘게 제대로된 샤워를 하지 않음.

예전에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라는 책을 읽었을 때 푸줏간 냄새, 역한 가죽냄새 때문에 상당히 괴로웠는데.. 작가는 마치 실제로 겪어본 것처럼 남편의 몸에서 나는 냄새를 개 냄새, 비 냄새 등으로 찰떡같이 비유한다. 사람이 오랫동안 씻지 않으면 악취 뿐만아니라 피부에도 좋지 않다고 하던데, 두피에서 떨어지는 흰 덩어리라.. 으 싫다.

소설 중반에 ‘다이후(台風)짱’이라는 물고기가 한 마리 나오는데, 설명은 없지만 남편의 모습에 자연스럽게 투영이 된다. 도쿄와 시골, 인간과 물고기, 수돗물과 강물. 결국 인간은 도시의 공해로부터 벗어나 무해한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회귀본능’이 있는 것은 아닐까. 다카세 준코는 이 말을 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샤워>는 후각과 촉각을 총 동원해서 읽게 만드는 독특한 소재였고, 주인공들은 그들 나름의 행복의 나라를 찾았으며, 분량이 길지 않아 좋았다. 소음 뿐만 아니라 냄새도 하나의 공해가 될 수 있음에 깊이, 또 깊이 공감하며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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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맨션 - 수천조의 우주 시장을 선점한 천재 너드들의 저택
애슐리 반스 지음, 조용빈 옮김 / 쌤앤파커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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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이드북을 연상시키는 시원~한 여름 느낌의 표지. 책 제목도 예쁜 <레인보우 맨션>. ‘수천조의 우주 시장을 선점한 천재 너드들!’

그러나.. 이 책은 ‘로켓’에 미쳐있는 실리콘 밸리의 너드남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우리가 생각하는 유니콘 말고, ‘일론 머스크’ 같은 현실 너드남들.. 카피라이팅 누가 했나요?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천재 마케터.

작가인 애슐리 반스는 무려 5년 동안 4개 대륙을 종횡무진하며 취재한 놀라운 사실들을 책으로 담아냈다. <레인보우 맨션>은 과학> 천문학> 우주과학 분야에 분류되어 있지만,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처럼 어렵지는 않다. 인물들을 중심으로 소설처럼 편하게 읽히기 때문에 완독 후에는 누구나 어느정도 로켓과 위성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참고로 600페이지 내내 로켓 이야기만 함. 그놈의 로켓! ㅋ

전반적으로 흥미로웠던 점은, 우주 연구의 주도권이 정부나 군에서 민간으로 넘어갔다는 점이다. 플래닛랩스(Planet Rabs), 로켓랩(Rocket Lab), 아스트라(Astra), 파이어플라이에어로스페이스(Firefly Aerospace). 이같은 민간 우주 기업들에게 나사(NASA)는 더이상 선망의 직장이 아니다. 이들은 더 적은 예산으로 더 빠르게, 더 자주 로켓을 쏘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주의 질서’를 바꾸는 혁명적 변화!

또한 민간으로 넘어오면서 ‘사람의 안전’이 최우선 사항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발사단지를 선정할 때부터 그 지역의 인구수, 유동인구, 건물들의 분포 등을 세밀히 조사하며 주민들의 이해와 동의를 얻어 결정한다. 로켓을 발사할 때도 미리 공지를 하고 협조를 요청하며, 조금이라도 경로를 벗어나거나, 민간인에게 피해가 예상될 때에는 즉시 “비행중단시스템”을 실시한다. 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윤리적 책임 문제와 더불어 그간 쌓아온 모든 것을 송두리째 잃게 되기 때문이다.

비록 수없이 발사가 지연되고, 다음엔 로켓이 폭발하고, 자금이 바닥나는 악순환이 반복될지라도, 그들은 절대! 우주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인류가 늘 그래왔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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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추천대상 🧑🏻‍🚀 🛰️ :

- ‘일론 머스크’가 대체 뭐하는 사람인지? 궁금하신 분!
- 실리콘 밸리의 CEO들은 어떤 식으로 일하는지 알고 싶은 분!
- 로켓이 발사되는 과정을 ‘A to Z’ 까지 보고 싶은 분!
- 그외 우주 정복에 관심있는, 모든 지구인 여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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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어딘가 조금씩 이상하잖아요 - 소심 관종 '썩어라 수시생' 그림 에세이
썩어라 수시생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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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안쓰러움을 자아내는 ‘썩어라 수시생’의 일상 에세이툰. 작가(애칭 김씅팡)는 음악을 전공했지만 아직도 노래를 잘 못해서 뿌엥 뿌엥~!, 이탈리아 유학 중 집에 도둑이 들었는데 추가로 소매치기까지 당하는 불운의 아이콘, 툭하면 잘 넘어지는 허당이지만, 사람들에게 손 내밀어 위로가 되어주고 싶어서 그림을 그리고 + 글을 쓰는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작가는 어딘가 하나씩 삐걱거리는 망할 인생이 지긋지긋하지만, 이상한 삶 속에도 ‘행복’은 반드시 있다는 것을 믿고 “우리 조금만 더 살아볼까?” 하며 독자들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 대단한 위로, 심오한 인생 교훈이 아닌 가벼운 스몰 토크로 다가오는 책이니 부담 없이 읽어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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