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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이야기 - 열망의 유토피아가 온다
주요섭 지음 / 모시는사람들 / 2015년 3월
평점 :
‘전환이야기’의 저자는 이 책을 생각과 삶과 세상이 바뀌고 있다는 이야기, 또한 바꾸자는 이야기라고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어떻게 바뀌고 있으며 또한 앞으로 어떻게 바꿔야 살기 좋은 세상이 되는 걸까? 그리고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무엇일까?
이 책 초반부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문을 인용하여 ‘현대 사회가 직면한 핵심적인 문제는 자본주의’라는 말을 한다. 자본주의로 인한 사회 문제들에 관한 책이 어디 한 두 권인가? 이 책 역시 우리사회의 전환이라는 모티프를 가지고 우리사회의 올바른 전환과 전환에 이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 중 하나로 삶의 전환을 다운시프트라 하여 삼소, ‘적게 일하고, 적게 벌고, 적게 쓴다’를 제시하며 이 세 가지를 아우르는 단 하나의 S를 simple, 단순 소박하게 사는 것이라고 소개한다. 또한 한 살림(한국 최대의 생협)을 예로 들어 시장에서의 호혜성을 강조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호혜’란 단어를 정말 많이 마주치게 된다. 호혜란 ‘양편이 서로 특별한 편의와 이익을 주고받는 일’로 정의되며 저자는 호혜시장 창조를 또 다른 전환의 한 형태로 소개하고 있다. 이런 호혜는 민이 보이지 않는 민주주의, 과정이 없는 민주주의, 호혜가 없는 즉 마음이 담긴 주고받기가 없는 민주주의 비판에서도 등장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동학을 통한 전환의 모습도 보여준다. ‘길은 우리 안에 있다’, ‘깊은 마음’, ‘공동체’, ‘개벽’, 한 마디로 ’생명‘이라는 화두를 던지는 동학에서 혼자만 잘 사는 것이 아닌 나와 내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전환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요즘은 한 마디로 소비사회라 할 수 있다. 나의 사회적 지위가 나의 소비 행태로 나타날 수 있는 이런 불필요하게 과잉된 소비사회에서 호혜의 마음을 잊지 않고 나와 너, 너와 나를 생각하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아니 살아간다는 것이 누구에게나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단 한 명이라도 노력하고 그 한명의 노력이 전해진다면 저자가 꿈꾸는 전환이야기가 망상이 아닌 현실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