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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갈 용기 - 자유롭고 행복해질 용기를 부르는 아들러의 생로병사 심리학
기시미 이치로 지음, 노만수 옮김 / 에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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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늙어갈 용기

 

책을 읽기 전, 늙는 다는 게, 나이가 든다는 것이 과연 용기가 필요한 일인 것인지 많이 생각했다. 그리고 과연 다른 사람들은 살면서 늙는 다는 것을 언제 어떻게 느끼며 살고 있을까라는 의문도 생겼다. 실로 나는 내 나이를 말해주는 숫자가 커지는 데도 불구하고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아직은 내가 나이가 들고 있다는 자각을 일상생활에선 잘 하진 못 하지만 가끔 내가 죽고 못 사는 여행이 귀찮아질 때는 깜짝 놀라며 나도 늙나? 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아들러 심리학은 미움 받을 용기라는 책을 읽고 처음 알게 됐고, 이 후 이에 관심을 갖게 되어 버텨내는 용기라는 책을 읽고 마침내 늙어갈 용기를 읽었다. 사실 읽으면서 내용 면에서 버텨내는 용기와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책의 제목은 늙어갈 용기인데 첫 장은 대화할 용기로 그 문을 연다. 우리는 올바르게 대화하고 있을까? 나는 타인과 제대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 걸까? 라는 의문을 가지며 읽었다. 저자가 강조하는 공동체 감성이 내게는 좀 부족했던 것 같아 반성도 하면서 대화란 것의 정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2, 3, 4 장에선 아픔과 나이 듦, 죽음에 대해 논하고 있다. 생각 보다 내용이 쉽진 않았다. 소설 책 읽듯 넘어가진 않지만 아들러 심리학에서 강조하는 인생은 선이 아닌 점선의 집합이라는 면에서 이해한다면 우리는 살면서 긴 선을 완성하는 게 아닌 하나의 선을 잘 들여다보면 이를 이루고 있는 수많은 점을, 즉 현재 인 순간인 점을 매 순간 완성하며 살고 있고 그래서 용기를 가지고 지금 이 순간을 살면서 현재에 충실하다면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인 행복에 다다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저자는 말한다. 인간은 혼자 잘 살 수 없다. 우리는 존재만으로도 타인에게 공헌하고 있고 그런 면에서 우리는 공동체 감성을 잊어선 안 된다. 존재만으로 타인에게 공헌하고 있다는 말이 얼마나 와 닿았는지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외롭다 거나 어떤 문제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누군가가 알게 됐으면 좋겠다. 당신도 존재만으로도 그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되고 있으니 조금만 더 용기를 내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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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까마귀였다 - 동화로 엮은 일제강점기의 우리 이야기
변은지 그림, 장경선 글 / 휴먼드림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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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까마귀였다.

 

내 책장 한 칸에는 사 놓고 아직까지 읽지 않은 책들만 모아놓은, 항상 내 마음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그 책들 중 하나인 태백산맥을 드디어 완독했다. 태백산맥을 읽으며 우리나라 역사에 무지한 나에 대한 반성과 역사를 공부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때에 나는 까마귀였다를 읽게 되었다.

 

일제 강점기 때의 우리 이야기를 동화로 엮었다는 책에 대한 간략한 설명만 읽고도 동화지만 동화 같지 않겠다는 왠지 모를 그런 우울한 느낌과 함께 책을 읽은 것 같다. 또 한편으로는 책의 제목이 왜 나는 까마귀였다일까? 라는 의문을 갖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총 여덟 편의 짧은 동화로 엮은 이 책은 활자도 크고 많지는 않지만 간혹 등장하는 그림과 함께 구성되어 책장은 잘 넘어가는 책이었다. 하지만 책을 단순하게 동화 읽듯 빠르게 읽어 가기에는 한 편 한 편 읽고 난 뒤에 무거워지는 마음에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동화책처럼 읽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간혹 자신을 괴롭히는 일본 아이를 혼내주는 이야기는 아주 조금은 내 마음을 시원하게 했다. 개인적으로 책의 제목인 나는 까마귀였다동화는 잔혹동화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내 개인적으로는 이게 정말 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이야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제 강점 하의 우리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일본에 다신 가지 말아야지라는 유치한 생각을 하곤 한다. 과거 일본 배낭여행을 했던 것까지 후회가 될 정도로 화가 나기도 하고. 책을 읽고 이런 저런 유치한 생각들, 일본에 대한 미움으로 드는 말도 안 되는 상상들을 끝내고 갖게 되는 단 하나의 생각은 우리 역사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 내가 이 책을 읽는 것을 보고 많은 학생들이 책을 읽고 싶다고 빌려달라는 부탁을 해서 책은 아직도 나의 학생 중 누군가가 읽고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 책이 동화로 구성되어 있고 활자가 커서 그런지 학생들도 거부감 없이 읽는 것 같다. 앞으로 이런 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조금은 쉽게 우리 역사를 설명해 주는 책을 통해 역사를 어렵다고만 학생들이 조금이나마 우리 역사에 대해 알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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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만든 대학들 - 볼로냐대학부터 유럽대학원대학까지, 명문 대학으로 읽는 유럽지성사
통합유럽연구회 엮음 / 책과함께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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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만든 대학들

 

대학이라는 것이 유럽 문화의 독특한 발명품이라는 책의 말처럼 이 책을 읽으며 이 책이 유럽에 존재하는 대학의 역사를 설명하는 것인지 유럽의 역사를 대학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주려고 하는 것인지가 헷갈릴 정도로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유럽의 대학들은 유럽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하고 있다.

 

4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책의 목차만 본다면 과거 유럽의 대학부터 현재의 유럽 대학이 있기까지의 과정과 학교에 대한 소개가 주를 이를 것 같지만 사실 책을 읽다 보면 각 장에서 설명하는 대학의 설립 과정과 이들 대학이 겪은 역사를 통해 유럽사를 공부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중세의 전통을 만든 대학들, 근대 유럽을 형성한 대학들, 유럽의 미래를 만드는 대학들, 통합 유럽을 이끄는 대학들의 제목으로 각 장을 구성하고 있는데, 1부에서는 유럽대학들의 모교이며 대학이란 말을 처음 사용한 대학 볼로냐 대학’, 2부에서는 유럽을 연결하는 거점으로 여겨지는 제네바 대학’, 3부에서는 냉전의 산물인 베를린 자유대학68혁명의 유산이라 불리는 파리8대학’, 4부에서는 소개되고 있는 스트라스부르그 대학이나 유럽대학원 대학 등과 같은 대학들이 물론 이 대학이 대표로 소개됐겠지만 이런 대학들이 유럽 사회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과 하나의 학문 단위로 유럽통합을 연구하고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

 

대학이라는 교육기관이 그 국가의 사회와 문화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지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유럽 대학의 발전과정을 통해 유럽의 역사를 알 수 있다는 것은 유럽 사회의 변화와 발전에서 유럽 대학들의 역할이 얼마나 컸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지식인들, 그리고 그들을 통해 배움을 얻고자 대학에 들어간 학생들이 비록 학생이지만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언젠가 우리나라의 대학들을 소개하는 이와 같은 책을 볼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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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샤워의 기적 - 기쿠치 선생님의
기쿠치 쇼조 & 세키하라 미와코 지음, 임정희 옮김 / 봄풀출판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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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연 우리들 중 몇 명이나 올바르게 말하는 방법을 배운 경험이 있을까? 모국어는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부분이 크지만 우리도 성장하면서 국어를 배운다. 그렇지만 많은 문학 작품을 읽고 분석하고 문법을 배우긴 하지만 말하는 방법을 배우는 수업은 없는 것 같다.

 

  이 책은 일본의 초등학교 선생님인 기쿠치 선생님이 6학년 아이들과 1년 동안 말샤워방법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요즘 한국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문제가 되는 학급붕괴의 심각함을 느낀 기쿠치 선생님은 교실을 채우는 아이들의 거친 말들을 성장노트 쓰기, 칭찬의 말 샤워 등의 방법을 통해 올바르게 소통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이 책은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책의 1부는 6학년 학생들이 성장노트 쓰기, 칭찬의 말샤워, 논쟁수업 등을 통해 아이들이 성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리고 2부에서는 말샤워를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학생들과의 경험담과 이로 인한 변화, 효과를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선생님인 내가 기쿠치 선생님께 배운 것은 말샤워가 아니라 아이들을 기다려 주는 선생님의 노력이다. 글을 잘 못 쓰는 아이들과 자신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학생들이어서 성장노트에 한 단어를 써 내더라도 칭찬해 주고 기다려 주며 방법을 가르쳐 주는 모습에 그러지 못한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 책을 읽으며 저자인 기쿠치 선생님의 말대로 선생님도 학생들과 함께 성장하고 그래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또한 책 초반부에 말하기 능력은 기술(내용+목소리+태도)에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곱한 것과 같다는 공식이 나온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우리가 가진 말하기기술에 곱해진 다는 것은 그만큼 말할 때 중요한 것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라는 것이다. 사실 거친 언어표현과 교실 붕괴는 일본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그 문제가 심각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벌점과 채벌만으로는 이런 잘못된 소통방법을 고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오늘부터 나도 성장노트 쓰기를 통해 아이들과 소통하고 아이들이 가진 장점을 칭찬하고 또한 그 아이들이 다른 사람의 단점 보다는 장점을 칭찬하고 올바른 소통을 하기 위한 배려를 배울 수 있도록 나부터 먼저 아이들을 기다려 주고 아이들을 배려하는 선생님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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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이야기 - 열망의 유토피아가 온다
주요섭 지음 / 모시는사람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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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이야기의 저자는 이 책을 생각과 삶과 세상이 바뀌고 있다는 이야기, 또한 바꾸자는 이야기라고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어떻게 바뀌고 있으며 또한 앞으로 어떻게 바꿔야 살기 좋은 세상이 되는 걸까? 그리고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무엇일까?

이 책 초반부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문을 인용하여 현대 사회가 직면한 핵심적인 문제는 자본주의라는 말을 한다. 자본주의로 인한 사회 문제들에 관한 책이 어디 한 두 권인가? 이 책 역시 우리사회의 전환이라는 모티프를 가지고 우리사회의 올바른 전환과 전환에 이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 중 하나로 삶의 전환을 다운시프트라 하여 삼소, ‘적게 일하고, 적게 벌고, 적게 쓴다를 제시하며 이 세 가지를 아우르는 단 하나의 Ssimple, 단순 소박하게 사는 것이라고 소개한다. 또한 한 살림(한국 최대의 생협)을 예로 들어 시장에서의 호혜성을 강조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호혜란 단어를 정말 많이 마주치게 된다. 호혜란 양편이 서로 특별한 편의와 이익을 주고받는 일로 정의되며 저자는 호혜시장 창조를 또 다른 전환의 한 형태로 소개하고 있다. 이런 호혜는 민이 보이지 않는 민주주의, 과정이 없는 민주주의, 호혜가 없는 즉 마음이 담긴 주고받기가 없는 민주주의 비판에서도 등장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동학을 통한 전환의 모습도 보여준다. ‘길은 우리 안에 있다’, ‘깊은 마음’, ‘공동체’, ‘개벽’, 한 마디로 생명이라는 화두를 던지는 동학에서 혼자만 잘 사는 것이 아닌 나와 내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전환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요즘은 한 마디로 소비사회라 할 수 있다. 나의 사회적 지위가 나의 소비 행태로 나타날 수 있는 이런 불필요하게 과잉된 소비사회에서 호혜의 마음을 잊지 않고 나와 너, 너와 나를 생각하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아니 살아간다는 것이 누구에게나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단 한 명이라도 노력하고 그 한명의 노력이 전해진다면 저자가 꿈꾸는 전환이야기가 망상이 아닌 현실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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