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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사유의 시선 - 우리가 꿈꾸는 시대를 위한 철학의 힘
최진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산다는 것은 성장이다. 우리는 어느 시점이 되면
나의 수준은 어디쯤에서 멈춰있다는 것을 느낀다.
젊은 시절 배우고, 느낀 것들이 인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흘러 흘러 어느 벽에 멈추고 부딪혀 머물게 된다.
더 높은 곳에까지 올라가지 못하고, 자신의 지식과
정서가 멈춰있게 되는 것을 느끼면 그때 우리는 지식의
확대를 위해 또 다른 지식을 갈망한다.
최진석 교수님의 강의는 누구나 한번쯤 TV를 통해 보았을 것이다.
제 자신도 많이 접해 봤지만, 정좌해서 보지 못해서 인지 늘 어렵다는
생각을 하며 그 강의를 들었던것 같다. 사유!, 시선!, 철학! 등 등
어렵다. 이책도 만만치 않으리 생각하고 작정하고 덤벼들었다.
그런데 내 생각이 잘못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은 읽기 쉽고, 핵심이 쏙쏙 머리속에 들어와서 또아리를 하나, 둘씩
틀어 앉았다. 철학에 대한 비전공인으로써 힘들것 같았던 철학이
어떤 것인지 확실히 감을 잡게 되었다.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강의는 분명 어렵다.
아무생각없이 읽어가야할 책은 아니다.
책은 설명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수준과 선진국이 되기위한 조건은 무엇이 따라야
하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일본과의 임진왜란, 한일합방 등에 대해
가슴아픈 현실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느끼게 한다.
"더 큰 치욕은 이것을 되갚아줄 어떠한 시도도 구체적으로 행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봅니다. 몇몇의 의견이 없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복수전을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스스로에게 묻는
더 큰 치욕이어야 합니다.", "일본을 증오하는 데 쓰는 힘보다 훨씬
더 큰 힘을 일본을 배우고 극복하는 데 써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더 큰 치욕 혹은 미래에 또 이런일이 생길수 있다고 경고한다.
저자의 철학에 대한 좋은 생각을 나타낸 말이 있어 소개한다.
'철학이 무엇이냐'라는 대답의 은유적인 내용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제자에게 '장자'를 추천하였다. 제자는 그 책을 잘 읽고 앞으로 장자처럼
살겠다고 교수님은 이야기 한다. 제자에게 교수님(저자)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장자』를 감명 깊게 읽었다니 다행이네, 그런데 장자에 감명을 받고
나서 기껏 한다는 생각이 장자처럼 살아보는 일인가? 분명히 알아야
할것은 장자는 절대 누구처럼 산 사람이 아니네."
저자의 철학에 대한 생각이 잘 드러난 말씀이 아닌가 싶네요.
좀 더 사전적인 의미의 철학에 대한 정의를 이책은 정의한다.
앞선 철학자들의 책이나 이론을 보고 난후 "생각의 결과들이 어떤
구체적인 세계를 토대로 형성된 것인지를 이해한 후, 지금의 세계에서
나에게 포착된 시대의 문제를 지성적인 높이에서 계속 생각해보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철학입니다." 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느낄 것이다.
철학은 만만한 일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진정한 철학적 시선에는 누구나 도달하지는 못한다.
그냥 살아갈 뿐이다. 이책은 사유를 갖고 시선을 맞추면
철학이 시작된다고 우리에게 이야기 하고 있다.
삶과 국가나 많은 부분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아주
유익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