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만나는 봄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83
김지인 지음 / 북극곰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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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적은 그림책은 그림을 꼼꼼히 본다.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빈 공간을
그림이 메꿔주고 있다.
표지도 면지도 색도 타이포그라피 디자인도 본다.

겨울에 만나는 봄 표지에
아기곰이 벽에 꽃을 계속해서 그리고 있다.
표지를 넘기니 아기곰이 뒤를 휙 돌아보는 장면으로 면지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동굴 밖에는 눈이 내리고 있고
아기곰이 하품하는 엄마에게 폭 안기며 묻는다.

“왜 겨울에만 눈이 내려요?”
“구름이 겨울잠을 자러 내려와서 그래.”
“왜 구름은 내려와서 자요?”
“하늘에서 잠들면… 자다가 떨어지거든!”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질문들
왜요?
왜요?
왜요?

“왜 우리는 겨울잠을 자요?”
라는 질문에서 또
왜요?
왜요?
왜요?

마지막
“저, 그런데요…. 봄은 어떻게 생겼어요?”
라고 묻자 곰곰히 생각하던 엄마곰은
“온 세상 꽃들을 다 합친 모습이란다!”
라고 하자 아가곰은
어서 만나러 가야겠다며
드디어 엄마곰과 함께 잠이 든다.

첫 표지.
꽃을 그리던 아기곰.
엄마는 길고 긴 아기곰의 질문 공세에
꽃을 좋아하는 아기곰이 자야할 이유를 찾아준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별 일 아닌 일에 왜요? 라는 질문을 받다보면
글쎄… 잘 모르겠다. 라거나
왜긴 왜야. 라거나
일단 해. 라거나
아이에게 성의있게 반응해주지 못할 때가 많은데
아기곰의 눈높이에 맞춰
엄마곰이 고민하며 내놓는 답변들이 근사하다.

그림책을 읽고 오늘 아이와의 대화를 곱씹고
내일의 대화를 다짐해본다.

📍 일부 르네마그리트의 작품을 오마주한 듯한 장면이 있다. 한 번 찾아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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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 세상을 응원하는 한 마디
경운초등학교 어린이 27명 지음, 밑가지(동내화) 엮음 / 북극곰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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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서적처럼 두꺼운 책이 와서 뭘까? 하고 열어보니

어머나! 너무나 귀여운 그림들이 가득이다.

그리고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고마운 것들의 향연이 이어진다.


책의 저자는 다름아닌 초등학교 5학년 3반 어린이들.

북극곰 서평단을 하면서 만나게 된

사랑의 하모니카의 저자 밑가지 님이 기획하고 엮은 책이다.


아이와 잠자리 도서로 읽었다.

우주, 자연, 세상사람들, 일상, 좋아하는 것들, 친구, 반려동물, 가족

그리고 나에게까지

어린이들은 주제별로 고마운 것들이 참 많이도 찾아내었다.


아이가 가장 눈이 번쩍 뜨인 것은

방탄소년단 그림에

"포토카드를 살 수 있어서 고맙습니다."

🙈

#형이왜거기서나와


그리고 가장 재미있어한 것은

"코털이 먼지를 걸러줘서 고맙습니다."

😝


아이에게 무엇이 가장 고맙냐고 물어봤다.

"엄마, 아빠"

그 이유를 물으니

"나를 태어나게 해줘서"

라고 했다.


나도 아이가 엄마아빠의 아들로 와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해주었다.


몸 중에는 무엇이 가장 고맙냐고 물으니

"다리"

그 이유는

"걸어다닐 수 있게 해줘서"

라고 한다.


나는 재택근무가 고맙습니다.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놓치지 않고 지켜볼 수 있게 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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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야 사랑해 올리 그림책 11
바루 지음, 김여진 옮김 / 올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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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은 해양오염에 대한 이야기

이제 아이가 어느정도 성장해서 세계관이 확장되어

사회와 환경을 다룬 주제도 관심있게 본다.

이 책의 주인공은 파랑이라고 불리는 고래

잔잔한 바다에서 고래가 보이지 않아 찾아가보니

고래 뱃속에는 비닐봉지가 가득하다.

아이와 책을 끝까지 다 보고

다시 몇 일이 지나 책을 펼쳤다.

다시 펼친 책 첫장에서

아이는 바닷 속에 둥둥 떠다니는 비닐봉지를 발견한다.

해파리처럼 생겼는데 비닐봉지라는 것도 기억해낸다.

그 다다음장에도 비닐봉지가 또 있다.

파랑이의 뱃속에서 비닐봉지를 잔뜩 꺼내온 후의 바다에서도

비닐봉지가 어느 한켠에 둥둥 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치워도 치워도 치워지지 않는 해양쓰레기

아이의 적극적인 책읽기로 작가가 던지는 메시지를 읽어낸다.

책 면지에 적힌 친절한 부연설명도 읽어본다.

고래가 미세 플라스틱이나 비닐봉지를 먹어

슬프게도 대부분이 멸종 위기라는 이야기.

공룡처럼 멸종 위기래. 사라질지도 모른대. 했더니

아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흐익! 하더니

이내 울상을 짓는다.

그리고 책과 함께 온 독후활동지

오늘 우리 가족이 얼마나 쓰레기를 만들었는지 생각해본다.

우리 세 식구가 먹은 요거트 빈통 3개,

젤리봉지 1개

아빠와 먹은 아이스크림 2개

엄마가 아침에 먹은 쿠키봉지 1개

7개나 된다.

어떻게 하면 쓰레기를 덜 만들 수 있을지 생각해보고 그림이나 글로 표현해보라고 했더니

글자로 적어도 되냐고 묻더니

"매일 쓰레기 조금씩 만들자"

라고 다짐을 써두었다.

그리고 젤리를 조금씩 먹어야 겠다고 다짐한다.

그럼 충치도 안생기고 쓰레기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그것 참 현명한 방법이로구나!

아이와 그림책을 읽고 사회의 문제에 대해

같이 현상을 읽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보고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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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만났어요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82
김유미 지음 / 북극곰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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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좋아하는 (달)팽이에게 어느날 문득 찾아온 바람 친구

자유롭게 움직이는 바람 친구는

그동안 세계 곳곳을 다니며 본 것을 이야기 해준다.


미국에 있는 횃불을 든 거인아줌마

이집트에 있는 산만한 미끄럼틀

한국에 집을 지키는 동물들

프랑스에 철사로 만든 기린


그리고는 달이 뜨면 여우에서 사막에 만나기로 했다며

사라져버린다.


바람이 사라지고 난 후 줄곧 바람이 남기고 간 이야기를 새기고

바람이 궁금해져 혼자 깊이 생각에 잠긴 팽이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바람이 남기고간 이야기를

들은 그대로 이야기와 그림으로 엮어 친구들에게 들려준다.


뉴스에서 다른 나라의 소식에 귀를 기울이고

부루마블을 하며 세계 곳곳을 알아가기 시작한 아이

그런 아이에게 횃불을 든 거인아줌마, 산만한 미끄럼틀,

철사로 만든 기린 이야기를 그대로 읽어주니

엄마 이거 진짜야?

이거 진짜 미국에 있어?

하며 귀를 의심한다.

그림으로 그려진 장면을 보고서도

"거인아줌마"라는 텍스트에 마음이 빼앗긴 모양이다.

미국에 거인이 진짜 있다니!!!

아이의 모습이 영락없는 팽이이다.


마지막 팽이가

"거인아줌마, 커다란 미끄럼틀, 집지키는 동물, 철사 기린"을

들은 그대로 그려가며

친구들에게 다시 이야기를 전해주는데

상상대로 재창조하는 작은 예술가가 탄생하는 장면이다.

바람의 이야기를 신기하게 전해들은 아이는

또 어떤 그림을 머릿속으로 그렸을지 궁금하다.


그림책속에 생택쥐베리의 어린왕자를 떠올리는 대목이 있는데

나중에 아이가 어린왕자를 읽었을 때

책을 살포시 떠올릴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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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거야, 내 거!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82
엠마 야렛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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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를 알 수 없는 노란색에 동그란 그것

책을 넘기면 동그란 구멍사이로 보이는 그것을

처음 발견한 배고픈 생쥐는 과일이라고

바퀴가 필요한 개구리는 바퀴라고

여우와 곰도 자기에게 필요한 물건이었다며

모두 내거라고 말한다.


생쥐와 개구리와 여우와 곰이 모두 모여

곰이 깔고 앉아있는 그것을 보고

모두 내것이라고 지지않고 외치는데

아이는 화가 났다.

곰이 그것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했다.

👦🏻 이거 생쥐가 처음 발견했으니까 생쥐꺼 아니야?

👩🏻 조금 더 봐보자

그 때 갑자기 쩌저적 그것이 깨지면서

아기악어가 나오고

엄마 악어가 저편에서 달려나오며

내 거야, 내 거!

라고 외친다.


아, 그 누구의 것도 아니었구나

아이가 베시시 웃는다.

마지막에 엄마악어가 아기악어를 꼭 안아주며

"아가야, 넌 내 거야!"

하는데

나도 책을 덮고 꼭 안아주며 말한다.

"아이야, 너도 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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