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좀 주워 주세요 - 2022 문학나눔 선정도서, 2023 읽어주기 좋은 책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84
차야다 지음 / 북극곰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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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귀엽고 밝은 기운의 책을 만났다.

공을 너무 세게 뻥 차서 담장 아래로 내려가버렸다.
"아무나 공 좀 주워 주세요!"
누가 도와줄 수 있을까?

느릿느릿 거북이 할아버지?
작고 귀여운 병아리 꼬마?
동물의 왕 사자 아저씨?
키가 큰 기린 아줌마?
에너지 넘치는 코뿔소, 하마, 악어 군인아저씨?

모두 공을 올려보내려고 뻥뻥 차서 올려보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다.
통통통, 슝, 턱, 탕, 어이쿠, 아야
각종 의태어, 의성어가 난무하면서
엉뚱하게 튀어오르는 공은 아이들의 웃음포인트이다.

토끼는 누가 도울 수 있을까?
사자, 기린, 코뿔소, 하마, 악어도 공을 주워주지 못했지만
느릿느릿 제 속도로 걸어가던 귀가 어두운
거북이 할아버지가 슬며시 돕는다.

계속 페이지를 넘겨가며 다른 동물이 등장해도
느릿느릿 장면에서 벗어나는데 한참이 걸리는
거북이 할아버지가 시선강탈!

그런데 언젠가부터 바닥에 떨어져있던
거북이 할아버지 모자는 어떡하지?

제각각 살아가는 속도에 대한 이야기 같기도 하다.
나의 속도는 토끼🐰보다는 거북이🐢
묵묵히 조용히 느릿느릿 간다.
(같이 사는 서두르기만 하는 사람은 힘들어한다ㅋ)

어린 아이들도 손가락으로 여기저기 가리키며
발견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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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은 그만, 레이스 장갑! 그림책이 참 좋아 87
유설화 지음 / 책읽는곰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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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어, 쌍둥이 장갑!에 나온 장갑들을 보고
여기 나온 이 책들 다 사달라고 했던 아이
벌써 모든 시리즈가 나온 줄 알고😆

잘했어, 쌍둥이 장갑!
용기를 내, 비닐장갑!
을 읽고 장갑 시리즈가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세번째 욕심은 그만, 레이스 장갑! 이 나왔다.
아이와 기다리던 시리즈인데 책읽는곰에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따끈따끈한 신간을 받아볼 수 있었다.

작가님이 학생 장갑친구들과 선생님,
그리고 새로운 장갑이 전학오는 설정까지
10여개의 시리즈를 구상하고 계신다니
한 권씩 신간 기다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번에는 장갑 초등학교 친구들이
갯벌체험을 하는 이야기
욕심 많고 이기적인 레이스 장갑은
그 욕심 때문에 레이스 장갑은 위험에 처하고,
고무장갑과 쌍둥이 장갑의 도움으로
위험을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유설화 작가님이 북토크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

📍
저는 어린이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혼자서는 살 수 없다는 거예요.
어차피 내가 잘나든 못나든 같이 어울려서 사는 사회이기 때문에 어렸을 때에도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잘 어울려 조화롭게 살아가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유설화 작가의 북토크 중에서>

장갑시리즈의 배경이 초등학교로 설정된 것도
각자 고유의 색을 지닌 아이들이 작은 사회를 경험하며
나 답게 잘 어울리는 법을 터득하는 곳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음의 주인공은 누구일지,
또 어떤 재미난 에피소드를 겪고 어떻게 문제를 극복하게 될지
다음편이 더더더 기대된다.
우리 아이는 권투장갑 이야기를 제일로 기다리는 중

덧. 장갑시리즈의 면지마다 주인공 장갑의 특색이 담겨있으니
구석구석 볼 것 많은 유설화 작가님의 책에서 면지도 꼭 같이 살펴볼 것.
그런데 비닐장갑은 표현이 어려워 표지의 색에서 가져왔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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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시간 - 열두 달 숲속 길을 따라서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84
윌리엄 스노우 지음, 앨리스 멜빈 그림, 이순영 옮김, 국립수목원 감수 / 북극곰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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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표지 전에 나오는 숲속 마을 지도
맨 위 생쥐의 집부터 한바퀴 빙 둘러진 길을 따라 집이 있다.
누구누구의 집인가 보니
회색다람쥐, 고슴도치, 겨울잠쥐 등
숲속 동물들의 집이다.

위쪽의 나무는 한겨울인 듯 앙상하고,
아래쪽 나무는 무성하다.
이 책을 모두 읽고 다시 지도를 펼쳐보면
숲속 마을 지도가 얼마나 많은 힌트를 품고 있는지 알게 된다.

1월, 한겨울 눈덮인 숲속에 아담한 집이 보이고
플랩을 열어보니 생쥐가
포근한 침대에 파묻혀 책을 보고 있다.

2월이 되어 생쥐가 집을 나섰다.
구석구석 안보이던 꽃도 피어나고
작은 산새들도 보인다.
플랩을 열어보니 아침식사를 준비중인 다람쥐의 집

4월은 벚꽃이 흐드러지게 펴있고,
8월은 초록이 무성한 숲속에서 오소리와 함께
당근과 호박을 수확한다.

숲속 마을의 지도에 그려진 길을 따라
열두 달 변화하는 숲의 전경도 만나보고
숲 속 동물들이 살고 있는 집도 들춰보며
계절따라 어떤 생활을 하는지도 볼 수 있다.
서정적이고 아기자기한 그림이
보는 사람의 마음을 평온하게 해준다.

앨리스 멜빈 그림작가가
1년간 자연 속에 머물며 동물과 식물을 관찰하며
그림책을 만들고
국립수목원에서 감수했다.

매 달 조금씩 달리 변하는 계절을 느끼며
다시 펼쳐보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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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행동 - 2023 읽어주기 좋은 책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86
재클린 우드슨 지음, E. B. 루이스 그림, 김선희 옮김 / 북극곰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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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의 책들이 대개 따뜻하고 귀여운 책들이 많은데
이 책은 조금 달랐다.

편견, 차별, 따돌림에 대한 이야기다.
그것도 왕따를 당한 아이가 아니라
왕따를 가한 아이의 이야기
그 아이의 시선에서 담담한 독백으로 이야기가 채워져있다.

〰️

추운 겨울에 마야라는 아이가 전학을 온다.
한 겨울에 낡고 해진 옷, 계절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고 전학온 마야

처음에는 그저 마야의 웃음에 반응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해서
그녀와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교묘하게 외면한다.
그러다가 좀 더 노골적으로 마야를 따돌린다.
그녀의 이상한 도시락에 대해 수군대고,
헌 옷 수거함이라는 별명을 지어주기까지 계속해서 외면하고 거절한다.
마야는 어느 날, 학교에 오지 않는다.

선생님은 교실의 아이들에게
작은 돌멩이를 물 위에 떨어뜨리고 친절에 대해 알려준다.

📖
“친절이란 이런 거란다.
작은 친절이 물결처럼 온 세상으로 퍼져 나가지”

그러자 어딘가 불편해진 나.
친절에 대해 한 마디도 할 수가 없다.
마야가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나를 보고 환하게 웃어주기를 바란다.
후회하고 돌이켜보지만 마야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 자리에 나만 남겨져 있다.

〰️

결말이 다소 충격적이다.
갈등이 해결되는 아름다운 끝맺음은 없다.
하지만 이보다 더 직접적인 메시지가 있을까?

차별과 따돌림을 당하는 이에 대한 극복의 메시지를 다룬 이야기는 많지만
그 반대의 이야기는 많지 않다.

표지부터 고개를 숙이고 있는 주인공
마야가 떠난 후 후회와 함께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아이.
나도 모르는 사이 친절하지 못했던 행동이 불러 일으킨
회복할 수 없는 관계와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메건 데일리의 "독자 기르는 법"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
“좋은 책을 골라서
아이를 무릎에 포근히 앉히고 함께 읽는 것은
아이에게 삶의 '어둠'을 알려 주는
가장 부드럽고 섬세한 방법입니다.”

가장 안전한 부모의 품에서 이 책을 함께 읽고
주인공의 행동에 대해,
나라면 어떻게 할지에 대해,
가장 바꾸고 싶은 장면에 대해
이야기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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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스키 탈 수 있니? - 2023 읽어주기 좋은 책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85
레이먼드 앤트로버스 지음, 폴리 던바 그림, 김지혜 옮김 / 북극곰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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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내가 먼저 후루룩 본 후에

표지부터 아이와 자세히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 ◯◯야 여기 표지에 누가 있어?

👦🏻 강아지, 아니 곰인가?

👩🏻 곰인가봐~ 이 친구 좀 자세히 봐봐, 좀 이상한게 있지 않아?

👦🏻 (귀를 가리키며) 여기, 이거 귀에 뭐지?

👩🏻 그러게 이게 뭘까? 귀걸이인가? 귀걸이 같지는 않은데~ 한 번 읽어보자



이 책의 주인공은 난청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

아이는 소리를 듣는 게 아니라 느낀다.

난로가 흔들흔들, 침대가 웅웅, 난간이 부르르


그런 아이에게 다들 묻는다.

"너 스키 탈 수 있니?"

아빠도, 선생님도, 친구도.

왜 다들 스키를 탈 수 있는지 묻는걸까?

도서관에서 혼자 책을 보는 아이가 외롭게 느껴진다.

청능사를 통해 보청기를 맞추고

듣기 치료와 입술 모양을 읽는 수업을 하면서

아이는 듣기 시작한다.


“너 내 말 들리니?”


“Can you hear me?”가

“Can you ski?”로 잘못 들렸던 것


어쩜 이런 에피소드를 그림책으로 풀 수 있을까 싶어 찾아보니

글작가 레이먼드 앤트로버스는 6살 때 난청 진단을 받았고

그림작가 폴리 던바는 20대에 청력이 손실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어쩐지. 보청기가 불편해 화분에 숨기는 장면의 디테일함이 예사롭지 않다.


아이에게 만일 네가 소리가 안 들리면 어떻게 할꺼야?

하며 소리는 내지 않고 입모양으로 말해본다.

아이가 입모양을 보며 소리를 맞추려고 애쓴다.


장애를 가진 이들의 생활 속 불편함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 조금 따뜻한 시선을 가질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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