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행동 - 2023 읽어주기 좋은 책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86
재클린 우드슨 지음, E. B. 루이스 그림, 김선희 옮김 / 북극곰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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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의 책들이 대개 따뜻하고 귀여운 책들이 많은데
이 책은 조금 달랐다.

편견, 차별, 따돌림에 대한 이야기다.
그것도 왕따를 당한 아이가 아니라
왕따를 가한 아이의 이야기
그 아이의 시선에서 담담한 독백으로 이야기가 채워져있다.

〰️

추운 겨울에 마야라는 아이가 전학을 온다.
한 겨울에 낡고 해진 옷, 계절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고 전학온 마야

처음에는 그저 마야의 웃음에 반응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해서
그녀와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교묘하게 외면한다.
그러다가 좀 더 노골적으로 마야를 따돌린다.
그녀의 이상한 도시락에 대해 수군대고,
헌 옷 수거함이라는 별명을 지어주기까지 계속해서 외면하고 거절한다.
마야는 어느 날, 학교에 오지 않는다.

선생님은 교실의 아이들에게
작은 돌멩이를 물 위에 떨어뜨리고 친절에 대해 알려준다.

📖
“친절이란 이런 거란다.
작은 친절이 물결처럼 온 세상으로 퍼져 나가지”

그러자 어딘가 불편해진 나.
친절에 대해 한 마디도 할 수가 없다.
마야가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나를 보고 환하게 웃어주기를 바란다.
후회하고 돌이켜보지만 마야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 자리에 나만 남겨져 있다.

〰️

결말이 다소 충격적이다.
갈등이 해결되는 아름다운 끝맺음은 없다.
하지만 이보다 더 직접적인 메시지가 있을까?

차별과 따돌림을 당하는 이에 대한 극복의 메시지를 다룬 이야기는 많지만
그 반대의 이야기는 많지 않다.

표지부터 고개를 숙이고 있는 주인공
마야가 떠난 후 후회와 함께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아이.
나도 모르는 사이 친절하지 못했던 행동이 불러 일으킨
회복할 수 없는 관계와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메건 데일리의 "독자 기르는 법"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
“좋은 책을 골라서
아이를 무릎에 포근히 앉히고 함께 읽는 것은
아이에게 삶의 '어둠'을 알려 주는
가장 부드럽고 섬세한 방법입니다.”

가장 안전한 부모의 품에서 이 책을 함께 읽고
주인공의 행동에 대해,
나라면 어떻게 할지에 대해,
가장 바꾸고 싶은 장면에 대해
이야기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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