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의 책들이 대개 따뜻하고 귀여운 책들이 많은데이 책은 조금 달랐다.편견, 차별, 따돌림에 대한 이야기다.그것도 왕따를 당한 아이가 아니라왕따를 가한 아이의 이야기그 아이의 시선에서 담담한 독백으로 이야기가 채워져있다.〰️추운 겨울에 마야라는 아이가 전학을 온다.한 겨울에 낡고 해진 옷, 계절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고 전학온 마야처음에는 그저 마야의 웃음에 반응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해서그녀와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교묘하게 외면한다.그러다가 좀 더 노골적으로 마야를 따돌린다.그녀의 이상한 도시락에 대해 수군대고,헌 옷 수거함이라는 별명을 지어주기까지 계속해서 외면하고 거절한다.마야는 어느 날, 학교에 오지 않는다.선생님은 교실의 아이들에게 작은 돌멩이를 물 위에 떨어뜨리고 친절에 대해 알려준다.📖“친절이란 이런 거란다. 작은 친절이 물결처럼 온 세상으로 퍼져 나가지”그러자 어딘가 불편해진 나.친절에 대해 한 마디도 할 수가 없다.마야가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나를 보고 환하게 웃어주기를 바란다.후회하고 돌이켜보지만 마야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 자리에 나만 남겨져 있다.〰️결말이 다소 충격적이다.갈등이 해결되는 아름다운 끝맺음은 없다.하지만 이보다 더 직접적인 메시지가 있을까?차별과 따돌림을 당하는 이에 대한 극복의 메시지를 다룬 이야기는 많지만그 반대의 이야기는 많지 않다.표지부터 고개를 숙이고 있는 주인공마야가 떠난 후 후회와 함께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아이. 나도 모르는 사이 친절하지 못했던 행동이 불러 일으킨회복할 수 없는 관계와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메건 데일리의 "독자 기르는 법"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좋은 책을 골라서 아이를 무릎에 포근히 앉히고 함께 읽는 것은 아이에게 삶의 '어둠'을 알려 주는 가장 부드럽고 섬세한 방법입니다.”가장 안전한 부모의 품에서 이 책을 함께 읽고주인공의 행동에 대해,나라면 어떻게 할지에 대해,가장 바꾸고 싶은 장면에 대해이야기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