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칭찬 사계절 웃는 코끼리 21
류호선 지음, 박정섭 그림 / 사계절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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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책읽는 가족의 책.

 

바로 언제나 칭찬

 

표지를 보면 멋진 도토리가 땀을 흘리며 눈치를 보는듯한 눈빛으로 옆을 쳐다 보고 있다.

표지를 보고 추론하자면, 핸드폰도 들고 있고, 돋보기도 있고, 밥도 있고, 채소도 있고.

밥알이 날아다닌다.

대략 엄마의 입장에선 느낌이 온다. 밥 잘 먹고 칭찬 받는건가?

핸드폰 게임 많이 하다가 후회 하고 착실하게 책을

잘 읽는 뭐,. 그런 내용인가?? 언제나 표지를 보고 내용을 추론하는건 즐겁다.

 

표지를 열면 책을 쓰신 선생님이 반 아이들과 재밌는 표정으로 단체 사진을 찍은 소개가 나온다.

. 아이들과 생활 하신 선생님이 쓰신 책이라면 얼마나 재밌고 즐거울까?

 

주인공 토리. 토리는 선생님이 해주신 약한 기러기 이야기를 듣고 칭찬의 힘에 대해 알게 된다.

눈빛이 반짝 반짝한 아이들. 선생님은 오늘의 수업내용에 맞게 칭찬내용을 적어오라는

숙제를 내주신다.

토리는 마음이 급했다.

칭찬이 받고 싶은거였다.

.. 숙제를 빨리 마치고 싶은걸까? 칭찬왕에 뽑히고 싶은걸까?

칭찬을 어떻게 하면 많이, 더 빨리 받을수 있을지에 대해서 골똘히 생각한다.

 

토리는 부모님을 대신해 잠시 봐주시는 할머니에게 칭찬을 마구마구 해달라고 조르고 또 조른다.

할머니는 못마땅한 모습을 칭찬해주시는데, 토리는 잠깐 머뭇 거리다가 칭찬이 늘어나는것만

집착하고 내용은 신경 안쓴다.

엄마아빠가 돌아오시고, 엄마가 숙제 검사를 하는도중. 칭찬내용에 대해 알게 되신다.

경악하는 엄마!!눈에서 레이져가 나온다. 토리 몸은 엄마의 레이저로 산산 조각 나는 느낌이다.

그제서야 반성하는 토리. 뭐가 잘못되었는지 차근히 알게된다.

진심으로 뉘우치고 진심을 담은 칭찬을 듣게 된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칭찬이 약일때가 있고, 독이 될 때가 있다.

그것을 슬기롭게 잘 해야하는데, 어른인 나도 화가 먼저 나갈때가 있고,

영혼없는 칭찬을 하게 될 때가 있다.

아이들은 이상하게도, 영혼없는 칭찬을 똑똑하게 알아낸다. 그런 칭찬을 받은 후엔 심드렁한 표정.

 

여기 나온 토리의 할머니처럼 아이가 진심으로 깨닫게

윽박지르지 않고 소리 지르지 않고 칭찬으로 아이를 잘 키워야 할텐데.

다시한번 다짐하게 되는 동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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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생각 - 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
안철수 지음, 제정임 엮음 / 김영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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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가 그냥 중고로 중고로 팔려고 하니. 중고도 안받아주더라.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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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진주 드레스 사계절 저학년문고 62
송미경 지음, 조에스더 그림 / 사계절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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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텔 톤의 표지.
진주 드레스.
읽지 않아도 여자 아이들은 아마 자석에 끌리듯 손이 가는 예쁜 디자인이다.
 
글을 쓰는 뒤에 설명하겠지만,
동화책을 읽고 눈물을 흘린건 몇 번 안되는데
그 중 하나의 책이 되었다. 아이들에게 읽어주다가 목이 매여서 목소리를 가다듬는데
내 딸이 눈치를 채고 들으며 누워있다가 벌떡 일어나 내 눈을 바라본다.
서로 교감이 되는 나의 딸.
 
소양이는 책의 주인공이다.
드레스 가게를 운영하는 엄마의 예쁜 하나밖에 없는 딸.
한명밖에 없는지 설명엔 나오지 않았지만, 소양이 이야기만 나온거 보면 외동딸이 분명하다.
이 점은 나와 똑같다. 나도 무남독녀. 아주 오래전엔 무남독녀가 거의 없던 시절이었는데 말이다.
그리고 또 비슷한 점은 소양이 엄마는 드레스 가게를.. 그리고 나의 친정 아버지는 옷을 만드는 공장을 하셨다는 거다.
 
소양이 엄마는 가게 주인의 요청에 예쁜 드레스 한 벌을 만들게 된다.
매일이 그날 같던 일상의 변화가 찾아오게한 전화 한통.
소양이 엄마는 가슴이 얼마나 뛰었을까.
내가 엄마 입장이 되어봐서 그런지 드레스를 입고 싶어하는 소양이 보다는
자기꿈을 잠시 접었다가 다시금 만들게된 그 드레스 한 벌이
소양이 엄마에겐 인생의 즐거움을 다시 찾게 한 터닝포인트가 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하다가 출산과 동시에 일을 그만두고
가끔 텔레비전으로 접하는 연예인들의 화면 집들이나, 멋들어지게 차려입은 디자이너들이 공간을 소개하는 프로를 보면
이유없이 심장이 뛰곤 했다. 당장이라도 안전화를 신고 안전모를 신고 현장을 휘젓고 다니고 싶었다.
소양이가 드레스를 보고 심장 뛰듯 소양이 엄마도 얼마나 심장이 뛰었을지 나는 알 것 같다.
아이들에게 읽어줄 때 딸 아이가 말해주었다. 소양이가 정말 드레스를 간절히 원하는 것 같다고.
엄마가 만드는 모습을 처음부터 보았기 때문에 더더욱 그 드레스를 입고 싶었을 것 같다고 말이다.
우리 딸은 이 책을 읽고 학교 독후감을 냈는데 내 마음에 걸린게 하나 있다. 바로 자기는 벚꽃 드레스가 입고 싶다고 써놨다.
소양이가 진주 드레스 입고싶어 하는 것처럼 말이다.
자기는 진주 드레스도 없고, 벚꽃 드레스도 없다고 드레스가 아예 없다고 써놨다.
그 독후감을 읽고 어찌나 미안하던지...
 
드레스를 가지러 오겠다던 시간은 점점 흘러 계절이 바뀌고 유리장식장 안의 진주 드레스는 주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소양이 또한 드레스를 입고 8살 생일에 놀이동산에 가기를 손꼽아 기다렸을 거다.
 
두둥. 드디어 건물주가 나타났다. 나는 눈치 백단 나이 먹을만큼 먹은 아줌마라
아저씨가 등장하자마자 건물주라는걸 알았다. 아직 우리 딸은 모르는 것 같았다.
건물주에게 진주 드레스에 대해서 상세한 설명을 해주는 소양이.
사실... 난 이 부분에서 소양이에게 사실 애같지 않은 면이 보여서 살짝 실망했다.
너무 말하는게 아이 같지 않아서 말이다. 물론 책이니까.. 이해는 해야하지만
엄마 입장에서 이런 아이가 딸이라면 좀 걱정됐을거다. 아니 조금 많이.
이야기 전개상 건물주에게 드레스에 대한 설명을 해야하는 사람은 소양이 밖에 없는건 안다.
그렇지만 이 부분에서 너무나 소양이에 대한 어린아이의 천진함이랄까? 그런게 느껴지지 않은건 사실이다.
건물주 아저씨는 소양이가 진주 드레스를 얼마나 원하는지 다 알았을거다.
그리고 자기도 그렇게 원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게 바로 구두라는걸 말해준다. 바로 구두를 만들던 아버지가 남겨주신 것이라고.
이때 내 목이 콱 막히고 코가 너무 시큰 거려서 목소리를 가다듬는데
그때 내 딸이 그걸 알아챘다.
 
나의 친정 아버지는 앞서 말했듯 옷을 만드신다. 좋은 옷도 아니고 인터넷으로 싸게 팔려 나가는 옷들이다.
그 옷들은 만드는데 힘은 정말 많이 들지만 공임은 얼마 되지 않아서 고생스럽게 일하고 돈을 버신다.
내가 6~7살 때인가? 우리집은 이층 양옥집의 1층 보일러실을 개조해 만든 그냥 잠만 잘수 있고
아버지가 옷을 만들 수 있는 공장이 합쳐진 곳이었다. 마당도 있어서 강아지, 고양이, 병아리도 키우고 화단엔 오이 호박 당근 고추..
수많은 식물들도 키웠었다. 가난했지만 가득차있었다.

초가을 밤
늦도록 공장은 바삐 돌아갔다. 공장 안에선 사람들이 청바지를 만드느라 분주했고
마당 한켠에 만들어 놓은 다리미판에선 아버지가 청바지를 스팀으로 칙칙 소리 내가며 열심히 다림질을 하셨다.
나는 마당의 가운데 다리려고 쌓아놓은 청바지 산에 파묻혀 가을밤의 스산함을 청바지 한 장으로 덮고 있었다.
귀뚜라미 소리, 강아지 낑낑 소리, 누워서 올려다 보는 쏟아지는 하늘의 별들... 그리고 아버지의 스팀 다리미 냄새. 묻혀있던 청 원단 냄새...
지금 나는 38살 인데 아직까지도 그 순간이 잊혀지지 않는다.
떠올릴때마다 너무나 그립고 그리워 눈물이 난다.
 
건물주가 바짓단을 들어울리며 구두를 보여줬을 때,
나는 우리 아버지가 생각났고 그때의 장면과 냄새가 떠올랐다.
목이 안매일수가 없었다.
 
아버지...
 
아직 나의 딸은 이 부분은 이해 못할 것 같아서 자세히 설명은 안해주었다.
책이 원하는 부분.
건물주의 아버지가 남겨주신 구두 그리고 소양이 엄마가 만든 진주드레스가 같은 맥락이라는 것만 짚어 주었다.
하긴. 짚어 주지 않아도 느끼면 되는거니까.
 
건물주는 그 진주 드레스를 가지고 갔다가 다음날 소양이에게 보내준다. 꼭 입고 놀이공원에 가라고 말이다.
 
딸은 어떻게 된걸까?
우리딸은 처음엔 드레스가 필요 없게 됐나 보다고 했다가, 연주회가 취소 된건가? 했다가 나중엔 죽은게 아닐까요? 했었다.
 
물론 끝은 열린 결말이다. 이렇다 저렇다 나오진 않았다.
 
여기서 몇가지 추측 할수 있는건, 소양이는 아빠가 안계신 것 같고,
건물주는 딸이 아파서 하늘에 간 것 같다는 거다.
중요한건 아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 흔히 볼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거다.
그리고 바로 나의 이야기 이기도 하다.
 
내일은 우리 친정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전골을 만들어다 드려야 겠다.
이 가슴 아픔이 조금 덜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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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수학 공부 - 자녀를 수학 우등생으로 키우는 특급 비법
전위성 지음 / 오리진하우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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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학교 선생님이 쓰신걸로 압니다. 그 전책도 읽어봤고요. 이번 책에 보면 반 아이를 대상으로 시험 난이도 시간 점수.. 예시를 들은게 많은데 공부 안하고 못하는 아이에게 '공로'라는 말을 쓰시네요. 몇번이나 공부가 많이 부족하고 딸리는 아이에게 비꼬는 듯한 표현이 참 많이 거슬렸습니다.
게다가 공교육에서 쓰이는 교과서를 참 많이 비판하셨네요.
참고서 학습지... 거의 대부분을요.

글쓰신 내용중에
이 책의 내용을 먹잇감으로 물고 늘어져 힐난하는 독자가 없길 바란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선생님. 공부를 못한 아이들을 비유한 '맹활약'이라던지 '공로' 라는 단어를 쓰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용중에 반 아이들이 지각해도 혼내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늦은 밤까지 학원 숙제하는 제자들이 적지 않고 그러므로 인해 수면 부족에 시달릴수 있다고 쓰여있습니자. 지각을 해도 아침을 먹고 느긋하게 학교 가는게 맞는걸까요?
저는 지각에 대해선 다른 사람과 (반 아이들 모두) 지켜야할 기본적 약속이기에 지각을 절대 허용하지 않습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사회 구성원으로서 지켜야할 약속은 있지 않을까요?
아이들의 비행적 행동. 아이들을 괴물로 만든 것은 사교육이라고 하셨는데 이것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아닐런지요. 물론 2012년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자료를 토대로 말씀하신것은 압니다.

책을 읽고 자기가 도움이 되는 부분을 발췌하고 기억하고 적용하는 것도 독자이고 읽고서 비판하는것도 독자입니다.
선생님이 말하자는 요지가 뭔지는 압니다.
그러나 공부 못하는 안하는 선생님 반 아이들을 비꼬아 쓰인 책을
읽는것이 상당히 불편하네요.

그렇다고 내용이 다 나쁘다는건 아닙니다.
좋은 내용 도움되는 내용도 아주 많습니다.
저 또한 적용해서 실천하고 싶은 내용도 참 많습니다.

그러나 저는 다시한번 쓰지만
내용에 비해 비교하거나 비유 하는 방법이 마음에 썩 들지 않아서 평가를 낮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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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왕 바코 사계절 웃는 코끼리 20
오주영 지음, 심윤정 그림 / 사계절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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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왕 바코

 

우리집 아이들은 초등학교 4학년과 2학년, 곧 새 학기를 맞이 하느라 여러 모로 생각이 분주하다.

어떤 친구랑 같은 반이 될까?’, ‘선생님은 어떤분일까? 무서우실까?’, ‘나랑 친한 친구랑 같은반이었으면 좋았을텐데...’, ‘4학년땐 수학이 어려울까?’...... 이런 저런 고민들과 설렘이 가득한 생각으로 시작하는 3. 이번에 우리 가족이 맞이한 책은 바로 이런 설렘들로 가득한 수학왕 바코이다. ‘얼마나 수학을 잘하길래 수학왕이래?’ 우리 아이들은 표지를 보고 진짜 수학 잘하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하고, 자긴 잘한다고 잘난척도 했다가 표지 보고 이 동물이 수학왕인가봐하고 이야기도 나누었다.

 

나무달과, 이영일은 이 책의 주인공이다. 나무달은 수학을 잘 못해서 나칠칠, 이영일은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하도 떽떽 거려서 별명이 떽떽이다. 칠칠이랑 떽떽이. 누가 별명을 지었는지 참 입에 착착 감긴다.

 

무달이는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다. 숫자로 더하기를 재미있게 할수 있는 능력을 지닌 참신한 아이다. .. 그런데 웬걸, 수학 시험에서 20점을 맞고 만다. 하필이면 채점도 짝과 시험지를 바꾸어 하는 바람에 떽떽이가 점수를 다 알아버렸다. 얼마나 챙피할까?

사실 내 학창 시절, 그러니까 음..그게 언제냐하면 1993년도. 아 이러면 나의 나이가 나오는데.. 하하.

초등학교 시절 우리반도 채점을 짝과 바꿔서 했다. 나는 그때 차라리 선생님이 하셨으면 하곤 생각했었다.

그 기억이 생생히 나는걸 보면 어지간히 싫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때 나도 무달이처럼 배가 아팠던 것 같고 식은땀도 났던 것 같다. ‘웬만하면 선생님이 채점해주시지..’ 하고 읽으면서 생각했었다.

수학을 그리 어려움 없이 하는 딸아이는 이 장면에서 많이 맞으면 잘한다는 기분이 들고, 틀리면 다시 도전하면 되니까 괜찮다고 말해주었다. 허걱!!! 우리 딸이 그런 생각을 하고 학교를 다니다니! 기특하구나. 엄만 챙피했을 것 같은데 말야.

무달이는 수학은 잘 못할지 모르지만 심성이 참 고운아이라는걸 느꼈던 장면이 있다.

바로 아버지가 슈퍼를 하시는데 잔심부름도 하고, 계산대에 앉아 손님을 기다리기도 한다.

어린 나이에 참 착한 아이라는걸 다시한번 느끼게 한 대목이었다. 거기서도 어김없이 한동네 사는 영일이가 엄마 심부름을 하러 왔다가 수학 잘하는걸 생색 내고 간다. 내가 아이들에게 이 대목을 읽어줄 때 스머프에서 똘똘이 스머프가 생색 내듯한 말투로 이죽거리며 읽어주니 아이들이 더 감정 이입이 되었나 보다. 하하

내가 산 물건값이 다해서 얼마냐?” 하고 일부러 더하기를 잘 못하는 무달이에게 물어본다.

에휴무달이가 얼마나 창피했을까? 그래도 재치 있게 무달이는 자신만의 더하기를 해서 아빠를 웃겨드린다.

아이들은 이런 영달이가 쪼잔 하다고 핀잔을 주었다. 그래. 쪼잔은 이럴 때 쓰는 말이야!!!

 

짜자자잔! 수학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무달이만 안해왔다. ..이런. 나도 덩달아 속상하다.

또 아이들 앞에서 챙피함을 당하면 어쩌지? 답을 보여달라는 무달이를 영일이가 선생님께 고자질 하며 일은 벌어진다. 교실에서의 한바탕 소란이 일어나기 직전! 두둥 창문에서 빗물은 내리는데 어렴풋 보이는게 있다! 무얼까?

다시한번 이 대목에서 나의 어린시절 교실을 그림 보듯 말로 해보면, 비가 오는 날은 스산했다.

불을 켜도 켠 느낌도 안들고 아주 캄캄하고, 한 여름에도 끈적한 피부에 소름이 돋는. 게다가 천둥 번개라도 치면 50여명 되는 아이들이 일제히 으아악!!! 나살려!!!” 하고 소리지르곤 했다. 이 장면에선 문득 그때의 교실 풍경과 끈적하고 소름돋는 날씨가 느껴졌다. . 그땐 홍콩할매 귀신 이라고 아주 무시무시한 귀신 할머니가 유행하는 때여서 전기세 아낀다고 불도 안켜주던 학교 화장실 가기 진짜 무서웠던 기억이 난다.

다시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 시커멓고 커다란게 들어왔다. 무얼까? 홍콩할매귀신은 아닐테고~ 자세히 보니 바다코끼리다!

??? 바다도 아닌데 왠 바다코끼리지? 하긴 상상력이 무궁무진한 나무달에겐 그건 일도 아니다. 어라? 가만보니 무달이한테만 보이는게 아니라 영일이도 같이 보았다.

숫자로 지은 성에 데려가는 대신 하인으로 삼겠다는 바코!

아이들은 하인만은 싫다며 극구 뿌리치다가 수학 문제 대결을 한다.

..이런 수학왕 바코는 못푸는 문제가 없다!

아니!!! 있다.

무달이가 내는 풍부한 더하기 문제는 아무리 수학왕이라도 못풀게 되어있다.

무달이랑 영일이는 합심하여 바코에게 문제를 내고 이겨나간다.

그러다가 바코도 이 문제내기에 전염이 되어 더 신나게 내고 있다. 이런~

어떻게 도망가려고 하지?? 그때 영일이가 풀었던 수학문제지를 바코에게 던져주고 재빨리 도망간다.

역시 애들이 재치가 있다! 교실 아이들과 선생님이 들어오시고 바코랑 마주하게 된다.

사실 나는 영일이랑 무달이 눈에만 보인건가? 싶었다. 아니네? 헤헤 그래. 이래서 어른들은 고정관념이 있는 것이다. ..내가 영화를 너무 많이 봤다.

 

아이들과 엉클어진 교실을 깨끗하게 치운다. 그런데 뒤에 생각하는 의자에 무달이가 앉아있다. 누구랑? 영일이랑.

영일이가 한쪽 입꼬리를 씩 하고 웃는게 예전엔 싫고 비웃는 것 같았는데, 지금보니 그 모습은 그냥 영일이의 웃을 때 습관인 것 같다. 어라영일이가 미워보이지 않는다!

옛날부터 어른들은 말씀하셨다. 고비 고비를 같이 넘긴 사람들은 그 누구보다 의리로 뭉치게 되어있다고. (캬캬 사실은 내가 말했다.) 우리 아이들은 바코를 둘이서 같이 물리쳐서 친해져 좋다고 한다. 바코도 나무달의 상상력에 푹 빠졌을거라고.

 

마지막 줄이 인상 깊었다. “앞일은 모르는 것지만요.”

 

그래. 앞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다.

그래서 잘난체 하지 말라고 하는거고 겸손하라고 하는 거다.

우리 아이들도 이제 신학기에 접어들어 항상 친했던 친구랑만 지내려 하지 말고 서먹한 친구랑도 대화 해보고 그 친구의 장점을 잘 되새겨 보면 좋겠다.

아이들의 설레임.

기분 좋은 설레임이 수학왕 바코를 다 읽고 유쾌한 마음을 가진 것처럼 기분 좋은 결말을 맺길 바란다.

더불어 우리 아이들도 수학왕 바코같이 수학 좀 잘하면 좋겠다.

하하 바코의 수학 머리는 그 고깔모자에서 나온 건 아닐까? 하는 사족을 덧붙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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