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CULPTURE 3 - 세계로 가는 K-조각의 미래 2 K-SCULPTURE 3
강은주 외 지음 / 아이리치코리아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2024년 <문화일보>와 사단법인 K-Sculpture 조직위원회가 공동기획해

국내 정상급 미술평론가들이 선정한 한국의 중견 조각가 12인의 작품 세계를 분석한 연재 칼럼을 책으로 엮었다.

<K-Sculpture 3: 세계로 가는 K-조각의 미래2>는 시리즈로서는 세번째 책으로

고명근, 금중기, 김승영, 박선기, 박승모, 성동훈, 신미경, 이길래, 이수경, 이재효, 차기율, 최우람 작가의

작품세계와 인터뷰를 만나볼수 있다.

서문에서 조직위원장 크라운해태그룹 회장 윤영달이 이야기하듯

한국에서 조각은 미술 장르들 중에서도 사람들의 관심도가 유난히도 적다.

물론 한국에서 미술이나 예술에 대한 흥미도 자체가 낮은 편이기도 하지만

특히나 조각은 우리 일상 생활에서도 자주 마주하면서도 유심히 관찰하는 사람들은 본 적이 없다.

사실 나도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전시를 보러가면서도 조각 작가나 작품에 대해서는 관람해 본 기억이 손에 꼽는다.

그래서 이번에 <K-Sculpture 3: 세계로 가는 K-조각의 미래2>을 보며

한국의 조각가들에 대해 한발자국 가까워질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실제로 대면해야 그 작품이 주는 느낌을 온전히 알게된다고 생각하는 편인데도 책에 나온 작품사진을 보면 단박에 감탄이 나온다.

각자 다른 재료, 사이즈, 형태를 가지고있지만 결국 인간의 내면과 고찰에 대한 작가들의 섬세한 작품세계에 대한 진지한 태도는 동일하다.

삶과 죽음, 지속가능한 환경, 자연과의 공존, 비현실과 실재, 과거와 미래, 존재와 환영....

현대 사회 속에서 작가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이념에 따라 예술가의 역할을 수행하며 관람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특히나 저자들의 평론과 함께 작품사진을 함께 감상 할 수 있으니 전시 도록같기도 하고 미술전문잡지를 읽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K-Sculpture 3: 세계로 가는 K-조각의 미래2>에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을 꼽자면

자연의 본질을 토대로 조형실험을 하고있는 이재효 작가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작품 그 자체로 감상해주길 바래서 작품명을 달지 않고 개인전시를 열기보다는 양평갤러리를 만들어 상설전시를 보게 만드는 것 마저도

원통형 나무를 최대한 덜 가공한 채로 거대한 조각물로 만든 그의 작품과도 참 많이 닮아있는 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은주 미술사학자, 홍경한 미술평론가, 최태만 국민대 예술대교수가 모여 k-조각의 미래를 위한 좌담글에서

한국 조각의 위기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의 자리를 빛내는 작가들의 미래에 대한 주목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상 미술계뿐 아니라 한국 문화예술산업 전반에 걸친 해결과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다 많은 대중들의 미술에 대한 열린 맘으로 조각을 감상 할 수 있길,

그리고 정부에서도 미술, 예술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단편적 재정적지원이나 유명세에 휩쓸리지 않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아갈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주길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주얼 서바이벌 가이드 - 재난에서 나와 내 가족을 지키는 생존의 기술
가자마 린페이 지음, 신찬 옮김 / 시그마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집, 직장, 휴가지에서 갑작스럽게 지진, 해일, 태풍이 발생했다. 당신은 어디로 대피할 것이며 어떤 물건을 챙길것인가.

라는 질문을 들으면 잠시 벙찌는 기분에 들게된다. 


서바이벌 3법칙이 있다. 

산소가 3분 없으면, 극한의 추위나 더위에서는 3시간, 식수가 없으면 3일, 식량이 없으면 3주에 사망한다는 것이다.

갑작스런 사고는 누구에게나 닥칠수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났을때 절망감에 빠져있기보다는 기왕이면 최대한 내가 아는 선에서 대처를 해보고싶은게 인지상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비주얼 서바이벌 가이드>를 읽어보지 아니할수가 없다.




<비주얼 서바이벌 가이드>에서는 기본적으로 긴급상황에 쉽게 구할수 있는 재료,

이를 테면 다이소에서 구매할수 있거나 집에 하나씩은 있을 법한 페트병이나 채반, 비닐봉지같은 생활제품을 토대로 

서바이벌 텐트, 셸터, 증류장치를 만들어 식수 만들기, 불피우기, 트레보이 만들기, 배낭만들기 등 

그림과 함께 설명하여 쉬운 이해를 돕는다. 

그 외에도 구름을 보고 다음날 날씨 예측하기, 심폐소생술, SOS신호 보내는 방법, 모스부호, 로프끝단처리나 매듭짓는 방법이 나와있어서 일반상식도 배울수 있어서 좋았다. 

전체적인 내용은 정말 극한의 상황에서 아무 재료 없이 살아남기 보다는 지진이나 해일 등 

국가적 비난상황에 물, 음식, 쉼터등을 조달받기 어려울때 어떤 식으로 대처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생존이라고 하면 어쩐지 걱정되고 어려워보이지만 쉽게 생각해서 캠핑장같은 곳에서 

집에서 깜빡하고 가지고 오지 않은 물건이 필요할때도 충분히 적용이 가능해서 

오히려 평소에 <비주얼 서바이벌 가이드>에 나온 내용을 연습해본다는 생각으로 실천해봐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런 서바이벌이나 생존관련 책을 읽을때 실제로 적용할 일이 나에게 발생한다는것을 상상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끔찍해서

오히려 사용할 일이 오지 않았으면 생각이 들때가 많다.

하지만 최근 싱크홀, 화재, 폭우, 홍수, 폭설등 자연재해으로 인해 큰 인명피해가 발생하는걸 보다보면 그래도 준비를 미리미리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귀여워서 삽니다 - 어른이들의 얇디 얇은 지갑을 기어코 열게 만드는 귀여움의 힘
강승혜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어릴때 원하던 인형이나 완구제품을 부모님이 사주지 않았던 경험은 한번쯤 있을것이다.

또 어린이의 주머니사정으로 인해 용돈이 부족하여 문방구에서 구경만 실컷하던 경우도 많을 것이다.

누구나 겪는 경험이지만 나에게는 강력한 결핍이 된걸까? 사회생활을 하게되고

직접 돈을 벌면서 귀여운 인형을 구매하고 덕질하는 어른이 되었다.

이런 나를 두고 부모님은 유치하다, 유아틱하다, 어릴때 인형을 안사줘서 그러냐며 타박을 하시기도 하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다.

나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철딱서니 없는 어른이라는 호칭에서

어느 순간 키덜트로 분류되더니 이젠 ’어른이‘라며 하나의 소비자층으로 인정받기까지한다.

사실 좀 어리둥절하기도 하다. 불과 몇 년 전 까지만해도 이렇게까지 귀여운것을 좋아하는 어른이라고 당당하게 말하기 어려웠는데

귀여운것을 ‘덕질’하는 하나의 소비자층으로 인정받게 되면서

대놓고 키덜트임을 표방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굿즈를 수집하거나 해외직구까지하는 유튜버, 블로거들이 많아졌다.

나야 덕질할 거리가 늘어가서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궁금하다. 귀여워서 물건을 사는 사람들의 심리란 도대체 뭘까?

<귀여워서 삽니다>는 이런 나의 질문에 대답이 될 책이기도 했고 나 스스로도 눈치 못 챈 귀여운것을 덕질하는 심리를 알아차릴수 있을거라는 기대로 읽어보게되었다.



MZ의 구매 키워드로 ‘나를 표현함’으로 남들과 구별되는 특별한 나만의 커스터마이징이 주요키워드이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가방에 앙증맞은 인형을 대롱대롱 매달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있다.

옆에 앉은 사람과 똑같은 가방을 샀을지언정 나의 취향 한 스푼을 넣어 똑같지 않은 가방을 메고있는 것이다.

<귀여워서 삽니다>읽으며 생각보다 귀여움에 대한 분석이 깊고 상세하게 파고들고 있어서 꽤 놀랐다.

귀여움에 대한 어원, 문학작품에서의 어떻게 쓰였는지부터 일본의 카와이와 영어의 큐트와 다른 감성을 가지는 점까지

한국에서 바라보는 귀여움의 정의와 그 표현대상에 대한 예시를 들며

과거에서부터 현대에서 느끼는 귀여움의 감성의 변화에 대해 쉽게 풀어 쓴 논문 한 편을 읽은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같은 경우야 그냥 원래 취향이 고급스럽거나 세련된쪽이 아닌 아기자기 귀여운 쪽이라서 그

동안 쭉 그렇게 소비해온 거긴 하지만 최근 갑자기 큐티뽀짝한 인형키링들이 인기를 끈 이유에 대해서 어느정도 이해가 되었다.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도대체 젊은 사람들이 왜 가방에 키링을 그렇게나 달고다니는지 궁금했던 사람들이라면 한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디자이너의 말 - 클라이언트와 효과적으로 대화하는 디자인 언어화 4단계
고게차마루 지음, Workship MAGAZINE 엮음, 구수영 옮김 / 제이펍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심플한데 화려하게 해주세요”, “지금보다 깔끔하게 해주시는데 비어보이진 않게해주세요”, “고딕체 써주시는데 너무 딱딱해보이지 않게 해주세요.” 이게 무슨 따뜻한 아이스아메리카노 같은 말인가 싶겠지만 디자이너들이라면 분명 한번쯤은 들어봤을것이다.

클라이언트의 말들이 알쏭달쏭 알수 없는 영원한 수수께끼처럼 느껴지는 일을 겪는건 전세계 공통인가보다. 이번 고게차마루 저자의 <디자이너의 말 : 클라이언트와 효과적으로 대화하는 디자인 언어화 step 4단계>을 읽으며 초보 디자이너때부터 주니어 디자이너 과정을 거치면서도 여전히 어려운 소통에 대해서 이해 볼수있었다.

저자 고게차마루는 디자인 분야에서 20년 이상 활동해온 디자이너이자 칼럼리스트이다. 서론에서 그가 말하는 ‘디자인을 언어화하는 힘’은 소비자가 좋다고 느끼는 디자인과 디자이너 본인이 생각하는 디자인을 세상에 선보이기 위해 필요한 능력이라고 말한다.




특히 마지막에 저자가 말하듯 일을 하는데 3가지 마음가짐이 필요하댔는데 설령 신입일지라도 클라이언트에게는 프로다운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우해 의뢰 받은 업계의 경쟁자는 누구인지, 시장규모, 업계의 흐름까지 전문지식을 찾아보도록 프로다운 생각을 하고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외에도 XD, figma등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수 있도록 스킬 폭을 넓히는 탐구심을 잊지말고, 상대방의 요구사항을 헤아려서 자기안에서 소화하고 기대를 뛰어넘는 아이디어로 승화시켜 상대방의 기대를 뛰어넘으라고 조언한다. 이 세가지 조언은 사실 디자이너뿐 아니라 어느 사업, 어느 직무를 하던 다 똑같이 적용이 가능한 이야기라 생각한다.

워낙 무분별한 외래어 사용과 포괄적인 의미로 표현하는 것이 이 디자인세계다보니 디자인 업종마다 사용 의미가 다를수도 있고 아무래도 외국인 저자다보니 한국회사에서 추구하는 디자인과 좀 다른 방향성으로 느껴질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기본적으로 클라이언트들이 말하는 요구사항은 비슷하고 이 요구점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디자이너의 실력이 되기 때문에 이 언어화의 의미를 꼭 탐구해봤음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술의 전통과 시대정신 윤범모 저작 시리즈 3
윤범모 지음 / 예술시대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포스팅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전시 기획과 전시 평문이 주제였던 <미술현장과 전시>에 이어 저자 윤범모가 생각하는 전통미술과 현실적인 시점에서 보는 시대정신의 의미를 살펴보는 <미술의 전통과 시대정신>도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 윤범모는 제20,21대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동국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석좌교수, 가천대예술대교수, 호암갤러리 개관팀장, 광주비엔날레 창립집해우이원, 문화재청 문화재위원등을 역임하였다. 


한국 미술의 전시기획자이자 미술평론가로서 활동하기도 하면서 이번 <미술 전통과 시대정신>에서는 그가 그동안 다양한 매체에서 발표했던 글들을 한데 묶어 크게 전통과 창조적 계승, 현실과 시대정신인 큰 주제로 나뉘었다. 

​분명 한국 전통미술도 존재하는데 나는 그 존재에 대해서 그렇게 깊게 생각해본적이 없다. 전쟁을 비롯한 재해를 겪으며 많은 원작들이 소실된 것도 영향이 있을것이고 한국사회에서 미술, 음악같은 예술장르에서 삶과 영혼의 풍요를 즐기는게 아닌 당장 실용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다며 오랜 시간동안 등한시한 이유도 있을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기념동상의 내역과 문제점’이라는 파트에서 애국선열조상건립위원회가 건립한 동상내역을 보고 놀랐다. 

현재 종로구 세종로에 우뚝 서있는 대한민국 서울특별시의 문화적 랜드마크인 충무공이순신장군상이 사실은 꽤나 많은 논란과 철거위기까지 겪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광화문광장에 그렇게 많이 다니면서 한번도 그 탄생이나 기원을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미술의 전통과 시대정신>에서 알아볼수 있었다. 충무공이순신장군상은 김세중 작가의 작품으로 1968년에 건립되었으며 무려 헌납자가 박정희 대통령이라는 것이다.  한국의 위대한 위인들에 대한 존경심에 끄덕여질수있지만 여기서도 역시 한국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드러난다. “빨리빨리” 최단시간에 만들어달라고한 제작기간때문에 퀄리티 낮은 결과물, 경직되고 권위주의적 자세, 몰개성된 획일화된 높이, 모호한 작가선정기준…. 관광지에 가면 괴이한 하트동상이 떡하니 포토존이라고 하고있는 한국식 미감의 한계 그 자체다. 그동안 그 자리에 있었기에 당연하게 여겨졌지만 과연 기념동상의 조형성과 공공성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을수가 없다. 역사적 주요인물이라는 이름하에 군사정부하의 권위주위적 이데올리기의 상징으로 이용된것만 같아서 기분이 좋지않았다. 이 글은 [조형연구], 경원대학고 조형연구소, 1999에 나온 내용인데도 현재에도 친일파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정치인 흉상, 동상과 관련한 논란으로 뉴스에 나오는걸 보면 여전히 종식되지 않은 문제라고 본다. 동상의 조형물이 가진 예술성이 인정받고 그 자체로 주목받는게 아닌 그저 누군가를 신화적으로 추앙하고싶다는 욕망으로 점철된 상징물처럼 취급되고있으며 계속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이번 <미술의 전통과 시대정신>에서 한국의 근현대사 속 활동했 화가, 작품, 사조들에 대해 많은 내용을 알아볼수 있었다. 그동안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북한미술, 재일화가에 대해도 관심을 가져볼수있어서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