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의 전통과 시대정신 윤범모 저작 시리즈 3
윤범모 지음 / 예술시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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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기획과 전시 평문이 주제였던 <미술현장과 전시>에 이어 저자 윤범모가 생각하는 전통미술과 현실적인 시점에서 보는 시대정신의 의미를 살펴보는 <미술의 전통과 시대정신>도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 윤범모는 제20,21대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동국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석좌교수, 가천대예술대교수, 호암갤러리 개관팀장, 광주비엔날레 창립집해우이원, 문화재청 문화재위원등을 역임하였다. 


한국 미술의 전시기획자이자 미술평론가로서 활동하기도 하면서 이번 <미술 전통과 시대정신>에서는 그가 그동안 다양한 매체에서 발표했던 글들을 한데 묶어 크게 전통과 창조적 계승, 현실과 시대정신인 큰 주제로 나뉘었다. 

​분명 한국 전통미술도 존재하는데 나는 그 존재에 대해서 그렇게 깊게 생각해본적이 없다. 전쟁을 비롯한 재해를 겪으며 많은 원작들이 소실된 것도 영향이 있을것이고 한국사회에서 미술, 음악같은 예술장르에서 삶과 영혼의 풍요를 즐기는게 아닌 당장 실용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다며 오랜 시간동안 등한시한 이유도 있을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기념동상의 내역과 문제점’이라는 파트에서 애국선열조상건립위원회가 건립한 동상내역을 보고 놀랐다. 

현재 종로구 세종로에 우뚝 서있는 대한민국 서울특별시의 문화적 랜드마크인 충무공이순신장군상이 사실은 꽤나 많은 논란과 철거위기까지 겪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광화문광장에 그렇게 많이 다니면서 한번도 그 탄생이나 기원을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미술의 전통과 시대정신>에서 알아볼수 있었다. 충무공이순신장군상은 김세중 작가의 작품으로 1968년에 건립되었으며 무려 헌납자가 박정희 대통령이라는 것이다.  한국의 위대한 위인들에 대한 존경심에 끄덕여질수있지만 여기서도 역시 한국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드러난다. “빨리빨리” 최단시간에 만들어달라고한 제작기간때문에 퀄리티 낮은 결과물, 경직되고 권위주의적 자세, 몰개성된 획일화된 높이, 모호한 작가선정기준…. 관광지에 가면 괴이한 하트동상이 떡하니 포토존이라고 하고있는 한국식 미감의 한계 그 자체다. 그동안 그 자리에 있었기에 당연하게 여겨졌지만 과연 기념동상의 조형성과 공공성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을수가 없다. 역사적 주요인물이라는 이름하에 군사정부하의 권위주위적 이데올리기의 상징으로 이용된것만 같아서 기분이 좋지않았다. 이 글은 [조형연구], 경원대학고 조형연구소, 1999에 나온 내용인데도 현재에도 친일파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정치인 흉상, 동상과 관련한 논란으로 뉴스에 나오는걸 보면 여전히 종식되지 않은 문제라고 본다. 동상의 조형물이 가진 예술성이 인정받고 그 자체로 주목받는게 아닌 그저 누군가를 신화적으로 추앙하고싶다는 욕망으로 점철된 상징물처럼 취급되고있으며 계속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이번 <미술의 전통과 시대정신>에서 한국의 근현대사 속 활동했 화가, 작품, 사조들에 대해 많은 내용을 알아볼수 있었다. 그동안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북한미술, 재일화가에 대해도 관심을 가져볼수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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