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 - 복잡한 세상과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심리법칙 75
장원청 지음, 김혜림 옮김 / 미디어숲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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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테스트, 별자리, 운세, 타로카드... 예전부터 꾸준히 이어져온 이름은 물론 성별, 나이조차 누군지도 모른채 단지 태어난 날짜와 몇개의 대답으로 어디서 나왔는지 공신력없는 결과로 나에 대해 정의하고 분석하는 내용을 관심있고 흥미롭게 생각하고 때로는 맹신하는 사람들은 비단 나뿐이 아닐것이다. 혹자는 유사과학이다, 신뢰성이 없다, 하지만 어쨌든 우리는 아직도 첫 만남에 혈액형을 물어보며 혈액형별 성격을 이야기한다. 이런 유사과학류가 아직까지 사랑받는 이유 뒷 배경에는 두루뭉실한 결과내용이 다 맞는거같다라고 생각하게 되는 바넘효과라는 심리학이 깔려있다. 최근 이런 심리현상에 대한 다양한 소개로 알게 되었는데 그럼 그동안 살면서 생각하고 행동할때 기껏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을 했다 믿는 나에게 결국엔 누군가의 술수에 넘어갔다니, 심지어 스스로를 그 틀에 맞춰 설득시켰다니, 기가 막힌 노릇이지만 어쨌든 인정해야한다. 나는 심리학이 파놓은 함정에 빠졌다고. 때문인지 어쩐지 표지도 얄궂게보이는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는 이런 우리가 평소에 무의식적에 만나는 '양떼효과','엉덩방아효과' '베블런효과'와 '머피의 법칙','플라시보 효과','학습된 무기력' 같이 일생활에서도 흔히들 인용하고 익숙한 심리적 행동과 또 약간은 생소한 심리학에 대해 정의와 실험 결과와 사례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다.

책 제목은 행복해졌다라고 말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심리학은 우리에게 행복감 외에도 다양한 감정을 준다. 인간의 다양한 심리들은 보여주는 이 책은 계속해서 생존을 위해 다수결을 따라가거나 이미 확증된 선택을 하는데 아무런 저항의식없이 익숙해져 자신의 한계를 짓는것을 지양하고 나의 부정적 생각이나 오만한 판단을 조금 너그럽게 받아드리고 좀 더 생산성 있는 생각과 행동으로 미래의 성공을 위해 변화할수 있게 하라 말한다. 남들의 눈치를 보지말고 자신만의 기준을 삼고 유연하게 생각하라고 하지만 나는 책을 읽으며 오히려 세상은 혼자서 살아갈수없고 어떤 의미로는 이미 우리 DNA 속에는 그동안 선조들이 쌓아온 생각과 선택으로 가득차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이마저도 우리는 어떤 틀에 갖혀있는게 아닌가 싶어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내가 가진 번뇌와 욕망에 대해 어느정도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생각을 할수있게 되었고 그게 모든 사람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하니 마음이 좀 편안해졌다.
책에서는 심리학에 휘둘리지 않고 생각하라지만 내가 계속해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살아가는 한 난 계속해서 심리학에 휘둘릴것이다. 그래도 앞으로는 어떤 결정을 하기전에 한번 차분히 내 마음이 행복해질수있도록 되짚어볼수있게 될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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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정신으로 사는지
박혜란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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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의도적으로 피하는 장르가 '에세이'이다. 다른 사람의 경험이나 생각을 책으로 읽으면서 만나는것이 때론 부담스럽거나 나와는 다른 가치관에 대한 설파로 종종 유쾌하지 않은 기분이 들기도 때문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나만 이렇게 사는게 아니라고 남들도 다 똑같이 하루하루 살아가는거라고 느끼고 싶을때 그 역할을 해주는것도 '에세이'장르이다.

저자 박혜란은 학창시절 드라마작가를 꿈꿨지만 현재 육아에 힘쓰고 있는 전업주부인 평범하고 어쩌면 우리 주변에 있을수도 있을 그런 사람이다. 특별하지 않은 작가의 에세이인 <무슨 정신으로 사는지>는 그런 의미에서 더 특별하다.

책은 200페이지에 10개의 파트로 나눠져서 한 파트당 내용이 그렇게 길지않은데 책 초반부터 나오는 에피소드는 어쩜 저렇게 단호하고 똑부러지게 말하지? 하면서 말그대로 사이다 열댓병은 마시는 기분으로 시작한다. 살면서 한번쯤은 마주칠수도 있을 불쾌하거나 부당하다고 느낄 일들에 나도 저렇게 대처해야겠구나.라고 생각했고 아직 30쪽 밖에 읽지않았는데 벌써 이 저자의 '정신'이 너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각 파트는 개별의 주제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작가의 동생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냈을때, 어린시절 할머니에게 맡겨지고 엄마를 기다리던 시절, 본인의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해 있을때,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본인이 결혼해서 육아에 전념할때와 자신이 뭘하고 싶은지 고민할때에 대한 주제로 작가는 자신이 겪는 일들과 행동에 대해 부정하거나 보기좋게 포장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비교적 담담하게 서술한다. 오히려 그런 덤덤하고 짧게 맺은 문장들이 내 마음에 더 묵직하게 내려앉았다.

그동안 숱한 일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중심을 잡은 정신으로 올곧게 살아가려하고 독자들에게도 이것은 내가 겪은 일일뿐 사람들마다 저마다의 방식이 있다고 말하는 저자의 모습에 나 역시 많은 생각을 가지게 했다. 남들과 비교하거나 따라가기보다 나만의 기준을 삼고 길을 가야겠다 생각이 들다가도 잠깐 방심해버리면 또 다시 남들가진만큼 가지려고하고 남들의 기준에 부합하려고 버둥대는 나의 처지에 슬퍼지는 요즘. 내 등을 토닥여주는 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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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미운 사람이 사라졌다 - 관계와 일에 탁월한 성과를 내는 성격 사용 설명서
이백용.송지혜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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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말했다아주 야비하고 어이없는 일을 당하더라도 그저 특이한 광물 표본을 보는 태도를 취하며 괴로워하거나 짜증내지 말라고하지만  야비하고 어이없는 인간광물을 매일보면어떨까그것도 직장에서.

몇년간의 직장생활동안 다양한 사람을 만났다직장생활에서 마음에 들든 안들던 함께 계속 얼굴을 봐야하는 동료들 중에는 나에게 친절하고 상냥한 사람호의적인 사람도 분명 있었지만  이해 안가는 사람 말도 섞기 싫은 사람은 물론  사람때매 내가 퇴사한다라고 생각했던 사람도 있었다그러나 결국에 직장동료나 상사를 "미워"하면 지쳐서 떨어지는건 나였다피할수 없다면 즐겨라 라는 말처럼 어차피 해야할 직장생활과 마음에 안드는 상황이나 사람과 마주칠수밖에 없다면 어떻게 대해야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그동안 직장에서 겪은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스트레스와  가운데서 의사소통이  안되거나 나의 진정성을 모른채 오해가 쌓여가는 상황에 대한 답답함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 안에 미운 사람이 사라졌다> 읽게되었다.



책은 시작하자마자 대책회의에서 부서장들이 싸우는 장면이 나온다다들 나름의 생각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일처리를 하지만 어쩐지 다른사람 일처리는 맘에 들지않고 다들 자신의 생각이 옳다 생각하니다른사람의 행동은 못마땅하고 불만만 가득한 상황에서 영국에서 취재하러온 BBC촬영팀의 등장으로3 입장에서 그들을 문제점을 지적하고 폴코치의 조언에 따라  해결책을 찾아 갈등을 풀어가는이야기다갈등이 없는 조직은 없지만 '레인보우 패션사업부' 갈등이 쌓여 골이 깊었다그리고  소통의 부재에 대한 문제점은 어느 회사나 인간관계에 있을법한 현실적인 이야기이다유평화신나리심차근백전진엄예리가 각자 추구하는 길과 과정은 다르지만 결국 얻고자 하는 결과는 같다는걸 깨닫고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해가는 모습으로 변해가는게 인상적이었다.



 책의 등장인물은 이해를 돕기위해 약간 극단적으로 치우친 성격들이지만 행동가형관리자형전략가형이상가형으로 4가지로 나눠진 기질에 대한 쉽고 흥미롭게 설명해준다대신 책에서 말하듯 성격유형을 무자르듯 정확하게 나누고 단정짓는것보다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생각하고 이해와 소통의 편의를 위해 분류하는 목적으로 접근해가야한다책을 읽기 시작하자마자 너무 궁금해서 250페이지부터있는 4가지 기질 진단지부터 테스트 해봤다앞에서 이야기한데로 한쪽으로 완전히 쏠리지는 않았지만어쨌든 결과상으로는  이상가형이었다책을 읽으며 4가지 유형의 장점단점선호리더쉽스타일과자신의 강점을 알고 그것을  발전시키고 약점을 최소화 하라는 것을 배웠다내가 요구 하는 바를 상대방에게 정확하면서도 기분이 안상하게 말하는 방법은 직장 생활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에 밀접한관계가 있다여기 나오는 주인공들처럼 회사 생활의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들이라면충분히 재밌게 읽을수 있다내가 직장생활에  다시 싫어하는 사람이 나올때  책을 꺼내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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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무민 가족과 큰 홍수 - 무민 골짜기, 시작하는 이야기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토베 얀손 지음, 이유진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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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무민은 영화나 콜라보한 제품에서 자주 만났는데 알고보니 2차세계대전즈음에 구상되고 그 후에 연작소설로 나왔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렇다면 내가 본 무민영화들은 좀 더 현대적인 배경이었나보다 생각도 들고 <작은 무민가족과 큰 호수>는 2차세계대전이라는 시대상이 배경이라 사람이 나오고 잔혹하고 차가운 전개, 사건보다는 느긋하고 잔잔한 이야기로 힐링적이고 부드럽고 따듯한 느낌을 느꼈던게 그 이유였나보다. 


프랭크 바움의 동화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가 생각나는 신기한 모험이 담긴 동화같은 <작은 무민가족과 큰 호수> 이야기는 겨우내 지낼 따듯한 집을 지어야 하는 무민과 무민의 엄마는 먼저 집을 나선 무민의 아빠를 찾아 떠나는 이야기다. 모험에서 만난 다양한 캐릭터들은 아기자기하며 친절하고 서로를 도와주는데 시대 배경을 알고나니 작가가 세계2차 대전으로 인간관계에 대한 회복을 모티브로 삼지 않았나 싶었다. 길을 잃고 헤메다 노신사를 따라간뒤 하얀 아이스크림 눈과 사탕잔디와 레몬에이드 냇물을 보고 좋아하는 모습에 슬그머니 미소가 지어졌고 많은 캐릭터를 만나고 헤어지고 고난이 있었지만 마침내 가족과 따스한 집을 만나면서 행복해 하는 무민의 가족들을 보면 작가가 가족의 따스함을 표현하고 싶었구나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시리즈 0번 이라는 넘버링과 '무민 골짜기, 시작하는 이야기'라는 부제로 추측되듯 무민종족, 헤티패티에 대한 설명과 아직 구상단계로 보이는 컨셉들이 나온다. 가볍고 따스한 내용이어서 시리즈의 다음 내용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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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도 괜찮아! - 불안하고 무서워하고 걱정하는 너에게,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밀라다 레즈코바 지음, 루카스 우르바넥 외 그림, 민혜숙 옮김, 홍순범 감수 / 상수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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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맣고 동그란 솜뭉치같이 생긴 캐릭터가 크게 그려진 이 책은 글과 만화, 그림이 섞여있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상상력을 자극하고 두려움 이라는 감정을 다양한 면으로 조명하며 알기쉽게 설명해준다.

아이의 시선으로 어른 역시 두려움이라는 존재를 늘 인식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아이들에게 어쩌면 잔소리처럼 느껴질 부모의 염려섞인 걱정으로 설명과 함께 본격적으로 내용이 시작되는데 두려움이라는 단어와 감정을 너무 무섭게 생각하지 말라는 말이 나에게는 의외로 새롭게 다가왔다. 두려운 존재나 상황을 늘 불쾌하고 무서워하고 피할생각만 했지 오히려 평소에 그런 일에 내가 조심하게 행동하면서 안전할수 있게 지켜준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기때문이다. 

 

책은 총 12개의 파트로 나눠져있는데 내용이 어렵하거나 길게 설명하지 않아서 같이 읽기좋고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읽는 방법도 설명해준다. 감정이 어디서 오는지, 몸의 변화,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종류의 두려움이 있는지 어른과 동물들이 가진 두려움과 두려움의 파생적인 감정들인 걱정, 긴장, 불안, 공포, 공황들도 소개한다.

 

마지막에는 다른 사람이 주는 두려움에 주눅들지 말라하고 반대로 남에게 강압적으로 두려움을 줘서는 안된다고 이야기하며 우리는 영화를 보거나 놀이기구같은 스릴(두려움)을 즐기는 존재라고 설명해 감정의 다양한 면들을 무조건 불쾌하거나 무서워할게 아닌 자연스러운 반응이라 말한다.

감각적인 일러스트에 교육적인 이야기로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다른 시각으로 볼수있어서 새로웠다

마지막 페이지의 작가소개도 유쾌하게 끝낸다. 이제 막 학교를 다니고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될 어린이들과 사춘기에 진입할 청소년들은 물론 어른이 읽어도 세련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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