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왜 이러는 걸까? - 한밤중 우다다부터 소변 테러까지, 온갖 사고와 말썽에 대처하는 법
데니제 자이들 지음, 고은주 옮김 / 북카라반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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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본 집사라면 이미 알고있겠지만 고양이 동공이 동그래지고 엉덩이를 좌우로 흔드는 모습은 곧 사고를 칠 전조이다. 표지에 문으로 추정되는 물체 위에 있는 고양이는 호기심 가득한 모습이고 뒷면에는 그에 걸맞게 스프레이를 뿌리고 휴지통을 뒤지고 벽을 긁는등 온갖사고를 치고있다.

귀여운 표지에 속기 쉬운 <고양이는 왜 이러는 걸까?>는 고양이에 관심이 있는 예비 캔따개집사들이나 이제 막 고양이를 키워보려하는 초보캔따개들에게 고양이를 데려오기전 먼저 주의하고 유의할것을 알려준다. 책은 아기묘에서 성묘까지 흔히들 겪을수있는 문제사항에서 당황할수있는 초보집사캔따개들을 위해 현실적으로 생각할것을 짚어주는게 좋았다. 최근 유투브나 TV방송채널, 인스타그램으로 인해 반려동물의 귀여운 모습만 보고 데려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책은 그런 귀여운 모습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당연히 '고양이 다운' 행동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다. 바람직하지못하다고 말하는 행동이 인간 중심적 사고라는게 뜨끔했다. 사람의 기준 또는 내가 생각하고 바라는대로 고양이가 행동하기를 바라는것은 부적절하며 사이좋게 지내는 첫걸음은 또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과 배려해야한다는 것과 평생을 보살펴야한다는걸 인지하고 책임감 있어야한다는걸 9년동안 고양이를 키우는 동안 잠깐 까먹었었는데 다시한번 되짚어볼수있었다.

책을 읽다보니 지식인에 누군가 고양이에게 모터소리가 난다고 당황해하던 글을 읽으면서 웃었던 기억이 난다. 나 역시 초보집사일때 고양이 앞다리에 살짝 혹처럼 나있는 퇴행된 발가락을 보고 엄청 걱정했었으니까. 물론 요즘 고양이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으로 잘 알아볼수있지만 사실 한번에 책으로 묶어서 보는게 더 좋다. 그런면에서<고양이는 왜 이러는 걸까?>는 고양이를 처음 키우면 맞닥드리는 문제인 합사, 공격성, 소변테러, 밤에 우다다, 스크레치에 대한 설명과 도움이 될법한 훈련에 대해 나와있다. 고양이 관련된 체크리스트가 중간중간 계속 나오는데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고양이가 받는 스트레스에 관한 부분이었다. 당연히 예측할수있는 이사나 환경변화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지만 종일 혼자있는거나 tv나 음악같이 사람이 생활하는데 들리는 소음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해보지않았던거라 또 새로웠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한가지 아쉬운점은 고양이의 행동에 대한 대처방안이 세세하게 파고들지는 않고 주의사항만 적당히 적혀있거나 대중도니 치수나 예시로 몇가지 사례만 들어있어서 상세한 내용은 집사들이 직접 찾아봐야하는것을 보인다.

그래도 최근 이슈가 된 채식사료에 대한 전문가의 소견이나 해외책을 번역한건데도 책 끝에 나온 24시간 동물병원이나 동물장례은 한국실정에 맞춰서 나와있어서 꽤나 유용해보였다. 프로집사들보다는 초보집사들이 이 책에 더 적합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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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 지금 파르페나 먹고 있을 거야 - 오늘도 내 기분 망쳐놓은
잼 지음, 부윤아 옮김, 나코시 야스후미 감수 / 살림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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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따라잡기 위해서가 아닌 자신이 선택한 길을 계속 달리는것, 그걸로 충분합니다.


멈추지않고 달린다면 언젠가 어딘가에서 다시 만날 날이 올겁니다.


그때 멋진길을 달려왔다며 웃으며 이야기 나눌수 있다면, 그게 최고의 인생이겠지요.


<그 녀석, 지금 파르페나 먹고 있을 거야> 본문 p.115


청량한 파란색 배경에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가 파르페를 앞에 두고 흥얼거리고있다. 오늘도 내 기분 망쳐놓은 그녀석이다.


보통 내 기분을 망쳐놓은 사람(캐릭터)가 전면으로 나오는건 이상하지 않나? 라는 생각과 역설적 표현이 어딘가 마음에 드는 <그 녀석, 지금 파르페나 먹고 있을 거야>는 게임그래픽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잼(JAM)이 그동안 일상생활에서 겪어온 인간관계와 관련된 고민들을 4컷 만화로 표현하고 그에 대한 에세이글로 묶은 책이다. 저자가 서론에서 말했듯 심리에 대한 전문의나 관련 공부를 하지 않았기때문에 우리 일상에서 다가오는 스트레스에 대한 이야기에 해박한 지식으로 해결법을 제시해주지는 않지만 4컷만화 덕분에 공감가고 이해하기 쉬운점이 마음에 들었다. 전에 일본사람들은 속마음과 겉마음을 구분하면서 안괜찮은데 괜찮다고 말하는 혼네와 다테마에(本音と建前)라는 표현을 들어본적이 있다. 혼네와 타테마에를 구분하지 못하고 곧이곧대로 들어버리면 안되고 반대로 내가 생각한그대로 말해서는 안되고 눈치껏 행동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 정서랑 참 안맞는다 생각했다. 그래서 사실 책을 읽기전에 내가 과연 공감할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었는데 SNS로 소통하며 옆에없어도 곁에 있다고 느끼는 반면에 당장 핸드폰만 보느라 정작 곁에 있는 사람을 신경쓰지 못하는 친구의 투명인간이라는 표현을 보고 사람 사는게 아무리 문화권이 달라도 느끼는 감정은 정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다 비슷한가보다라고 생각했다. 일본인 일본 정서나 특유의 사상이 나올때도 있을 때도 있지만 직장생활, 인간관계, SNS의 소통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짜증이 나거나 기분이 불쾌해지는 상황들이 나와 크게 다를점이 없어서 재밌게 읽었다.



문제가 직접 해결되지는 않더라도 마음의 평온을 지키지않으면 내가 무너져버리기 때문입니다. 화를 마음속에 품을때마다, 머릿속에서는 상대와 치열하게 싸웁니다. ... 게다가 그럴땐 상대방의 제일 싫은 모습을 떠올립니다. 내게 상처를 준 말을 몇번이고 떠오르기도하고 그렇게 강한 상대가 아닌데도 굉장한 강적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러다 결국 상대는 원래보다 더 나쁜사람이 됩니다.


싫어하는 사람과 마음속 집에서 같이 지낸다고 생각해보세요. 그 사람이 없다면 매일을 건강한 마음으로 보낼텐데 말이죠. 그 사람의 집세까지 내가 부담한다고 생각하면 서둘러 내쫓고싶지 않나요?


<그 녀석, 지금 파르페나 먹고 있을 거야> 본문 p.69,p.74



대중의 의견에만 치우치게되면 자신의 소신과는 점점 멀어집니다. 그러니 편견으로 사람을 본다는 생각이 들면 얼굴도 이름도 지우고,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합시다. 그리고 다시 그 사람의 행동이나 말을 살펴봅니다. 다른 면이 보이는데도 스스로 부정하거나 반대되는 답을 찾고있나요? 그렇다면 누군가의 말에 마음을 빼앗긴 상태인지도 모릅니다.


<그 녀석, 지금 파르페나 먹고 있을 거야> 본문 p.89



싸이월드,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을 넘어오면서 SNS의 발달은 현대인들이 직접적으로 만나지 않아도 친밀함을 더 느끼게 해주었지만 반대로 더 외롭게 만들었다. SNS뿐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면서 기준을 타인으로 삼아서 남들과 비교하고 절망하고 외로워하기보다 본인 스스로의 행복의 중심을 잡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야한다는 <그 녀석, 지금 파르페나 먹고 있을 거야>의 메세지는 4컷만화로 표현되어 읽기도 쉬운편이었고 또 누구나 공감가는 내용이 많기때문에 주변 친구에게 가볍게 선물해주기도 좋아보인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세잎클로버는 행복의 상징이라고들 하지요. 세잎클로버에도 다양한 모양이 있습니다.


완벽한 세잎 클로버가 있는가하면 조금 비뚤어진것도 있어요.


하지만 모양이나 크기에 상관없이 세잎크롤버가 행복의 상징인건 변함없습니다.


<그 녀석, 지금 파르페나 먹고 있을 거야> 본문 p.p.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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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일 - 출근, 독립, 취향 그리고 연애
손혜진 지음 / 가나출판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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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게으름을 피울때면 엄마아빠가 등장해 나의 나태함을 자꾸만 깨닫게 만들었다.


...내 집에 엄마가 없고부터 나는 언제 씻고, 먹고, 잘지 스스로 정하는 사람이 되었다.


물론 그 선택이 어른스러운지는 별개의 문제다.


<어른의 일> 본문, p.89 p.91


전부터 자주 들었던 다이나믹듀오의 고백을 최근에 듣다가 이상한점을 발견했다. 문득 가사에 집중해보니 26번째 미역국도 삼킨것은 물론 소화된지 오래고 군대는 갔다오지도 않았는데 벌써 서른이라는 숫자가 성큼 앞에 와있다. 20대 초반의 나는 나이가 서른쯤 되면 독립을 하고 나름 이 사회속에서 하나의 중요한 요직을 맡으며 사람구실을 하며 살아갈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현실은 여전히 캥거루족이며 나 없이도 회사와 이 사회는 잘만 돌아간다. 그 와중에 이제 어리다고 볼수도 없는 나이는 나보다 어린사람들에게 신중하고 나보다 어른인 사람에게는 요즘 젊은이같지않은 듬직한 면모를 어필해야한다. 그런데 어른이 뭐지? 김연자의 아모르파티에서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라는데 만19세미만관람불가 영화를 당당하게 볼수있으면, 혼자서 자취를 하고 직장에 다니면, 김광석의 서른즈음 노래중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라는 가사에 공감이 가면 이제 어른인건가? 어릴때 자주 듣던 "'어른'이 일할때 방해하지말라"라는 말의 '일'과 '어른'에 나는 얼마나 근접해있나. 그런 의미에서 나는 28살 이후로 남에게 조언이나 충고를 하는 일을 하지 않을려고 노력한다. 그들이 나처럼 살지않는다고 틀린것도 아니고 내가 그들처럼 살지 않는다해도 틀린건 아니니까. 결정적으로는 내 인생살기도 바쁜데 남에게 조언해줄수있는 형편이 될정도로 남에게 신경써줄 여력도 없고 그만한 자격이 되는존재도 아니라고 생각하기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내 또래의 다른사람들이 무슨 고민, 일, 연애, 취미생활을 하면서 사는지 알고싶고 궁금했고 그런점에서 유투브에서 브이로그를 많이봤다. <어른의 일> 역시 그런 궁금증에서 읽게된 책이었다.




드디어 제대로 취직을 했다. 매일 취업 포털사이트를 훑고 토익공부에 운전도 배우며


스펙을 쌓았기때문이 아니라, 현실을 받아들인 덕분이었다. 그래서 오라는 곳으로 헐값에 불려갔다.


...내 두께가 얇아도 너무 얇았다. 무작정 잘될거라는 생각은 자만이었다.


<어른의 일> 본문, p.p.21-23



전에는 내가 제법 특출난줄 알았는데 지금은 나도 그저 그런사람일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을 평가하거나 재단하는 일을 덜 하게되었다.(차마 그만두었다고 할수는 없다.) 누군가를 혼내거나 탓할 입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른의 일> 본문, p.32



인류가 만들어낸 제도중에서 회사, 그중에서도 '출근'을 좋아한다. ... 그래서 불러주는 회사가 없던 시절은 그 어떤때보다 힘들었다. 지독한 이별을 했을때도 죽을것같지는 않았는데 취업이 안되니 죽을것 같았다.


세상 쓸모없는 사람이 바로 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서 일을 할때는 내가 세상에, 세상까지는 몰라도 이 회사에, 회사까지는 몰라도 이 프로젝트에 쓸모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아서 좋았다.


<어른의 일> 본문, p.39


이 책의 가장 큰 주제로 나눠진 출근, 독립, 취향 그리고 연애는 아마 이 세상 사람들이 평생 풀어갈 숙제라고 생각한다. 어찌되었든 나보다 이 저자가 더 '어른의 일'스럽게 살아 간다고 느낀것이 저자는 내 안에도 내장된 내가 더 나은사람처럼 그럴싸하게 보이게끔 포장하여 말하는 것들에 대해 남김없이 뜯어버리고 이야기한다. 최근의 취업난 속에서 일이 없어 조급했던 출근하고 싶었던 간절함은 어느순간 퇴색되는 순간과 퇴사에 대한 최근 트렌드의 역설이 내 또래의 취준생과 회사원들이 쉽게 공감할 이야기라 생각든다. 나이가 먹고 주변에서 듣는 말들에 대한 복합적감정과 내가 좋아하는 것, 나를 설명하는것에 대해 나는 얼마나 알고있고 확신하는가라는 생각으로 평소 시덥지 않게 물어보고 대답하는 질문들에 대해 굉장히 신중한 모습과 어른이란 곧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라며 무심한듯 털어놓는 모든일에 번뇌를 하다가도 덕통사고당한 이야기를 할때에는 어딘지 엉뚱한 면모가 보여서 귀엽게 느껴졌다. 그래도 일상의 변화를 천천히, 세세하게 이야기 할수있는 필력을 가졌다는게 참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다고 생각과 함께 그동안 내가 가졌던 '내 또래 다른 어른들'의 삶에 대해 갈증이 좀 해소되었다. 저자의 오목하고 볼록한 요철같은 에피소드에 내가 슬쩍 끼어든거같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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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 - 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고양이의 행복 수업
제이미 셸먼 지음, 박진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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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잠을 자지 말라는건 아니야. 충분히 자야지.아무렴.

그렇지만 난 네가 출근 하기전 여유롭게 콧노래를 불렀으면 좋겠어.

그 소리는 정말 듣기 좋거든.

굿모닝. 오늘도 즐거운하루.

<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게 좋아> 본문 p.34

나는 고양이 한마리를 키운다. 아니, 키운다기보다 함께 산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 모른다. 고양이에게 사랑받고싶어 어쩔줄 몰라하는 나와 달리 우리집 고양이는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할때 슬쩍 사라지고 함께하고 싶을때 훌쩍 온다. 처음엔 그런 고양이에게 실망을 하기도 하고 붙잡아 보기도 했지만 결국 고양이의 뜻대로 되었다. 그런데 한평생 함께 살아가는데 24시간 꼭 붙어있는 것보다 각자의 시간을 존중하며 살아가는게 지혜로운 거였고 그런 고양이의 모습에 적응하고 이제 고양이와 나의 적절한 시간을 지낸다. 고슴도치의 딜레마라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는 상대를 좋아하는 만큼 혹은 친밀한 만큼 상대 역시 나를 그만큼 생각해주고 함께하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너무 가까우면 서로에게 가시에 찔려 상처를 받지않기위해서 떨어진다 그렇다고 너무 멀리 떨어지면 서로의 온기를 느낄수없다. 뜨겁진 않더라도 따땃한 온기정도는 늘 느낄수있는 정도의 거리감이 최고라고 생각하는데 브룩쉬라는 고양이를 키운다고 하는 <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게 좋아>저자 역시 나와 같은 마음이었나보다.


<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게 좋아>는 짧은 글과 일러스트로 이뤄져 읽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도 않고 내용도 가벼운 책이다. 색은 삐져나오고 볼펜으로 거칠게 그려진 일러스트 고양이들이 오히려 자유분방함를 느껴 마음의 편안을 준다. 날카롭게 보이다가도 활짝 웃고있는 고양이의 얼굴을 보자면 너무 귀여워 나도 웃음이 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자신의 반려동물이 늘 무슨 생각과 말을 할지 궁금해할것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집 고양이로 치환해서 상상해가며 읽어갔다. 그도 그럴것이 <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게 좋아>에 나오는 고양이는 독자를 독려해주다가도 날카로운 발톱을 보여주거나 흔드는 장난감에 운동하고 싶을때만 할거라며 칭얼거리지말라며 나를 길들이려는 생각이랑 버리라하는게 평소 고양이의 모습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살아가는 방법은 많아.

남들보다 뒤쳐진다고 막무가내로 뗏스며 버릇없이 구는 시간앞에서 의연해지자.

그냥 순간순간을 만끽하는거야.


아주 나답게! 근사한 너답게!

<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게 좋아> 본문 p.60


한마디 말로 모든게 달라질수있어. 기적을 만들어내기도 하거든.

꾸미려 들지말고 너 자신으로 있어줘. 있는 그대로 사랑할수있게.

<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게 좋아> 본문 p.119

마음대로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읽는데 문제는 없을 정도로 특별히 어떤 일이 일어나서 앞의 내용을 모르면 못 읽는 정도의 내용은 아니지만 쭉 읽다보면 어느정도 흐름을 토대로 진행되고 있다는것을 느끼게된다. 그래서인지 일력을 하나하나 넘기는 듯한 모호하면서도 가벼운 느낌의 그 어느 일상과도 어울리는 이야기다.

책 마지막 페이지에 적힌 칼 뱅 베흐텐의 말 고양이가 사람의 친구가 되어주는 것은 꼭 그래야만 하기때문이 아니다. 그들이 좋아서 그렇게 하는 것이다. 라는 말이 참 마음에 든다. 인생을 살면서 타인을 위해 살아갈때가 더 많다. 마찬가지로 꼭 타인이 바라는대로 행동해야하는, 그래야하는건 아닌데 행동하고 그래야 할때도 있다. 남들 눈치 안보고 따뜻한 햇빛 아래서 그루밍하고 잠드는 고양이들을 보자면 나도 저렇게 느긋하게 살고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또 삶이 내 맘대로 안되게 인생이다. 타인과의 만남이 힘들고 지칠때 한번씩 넘겨가며 읽고싶다.




난 지금 꿈을 꾸고 있어. 생각만으로 황홀한.

누가 알겠어. 내 상상이 이루어질지. 너도 해봐.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게 좋아> 본문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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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마이 펫 - 셀럽들의 또 하나의 가족
캐서린 퀸 그림, 김유경 옮김 / 빅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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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부터 겜성북을 표방하는 이 책은 매페이지마다 유니크한 레이아웃 디자인이 눈에 띄지만 그만큼 눈이 쉽게 피로해지는 점과 텍스트와 배경이 명시성이 떨어져 안읽혀지기도 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텍스트 곳곳에서 강아지들이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면 어느 책에서도 볼수없었던 생명체의 생동감를 느낄수있다. 목차와 도비라에는 유명인의 이름보다 반려동물의 이름에 더 눈이 가게 표기한 점이 이 책의 기획의도를 잘 표현해준다 생각했는데 의외로 동물 사진이나 소개보다도 유명인들과 그의 반려동물이 영감을 받은 작품이나, 만나게 된 계기 같은 반려동물과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주를 이루며,각 유명인들에 대한 짧은 설명이나 대표예술작품들 소개가 수록되어 있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함께 읽을 법한 교육적인 책이다.

이 책에 기획의도에 쓰여있듯 최근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많아졌지만 한 생명체라는 맡이 키운다는 책임감보다는 그저 가족들의 유희일환으로 데리고 오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의 반려동물이라는 단어가 국내에서 사용한지는 얼마 안되었는데 1986 국제심포지엄에 처음 제안되었다니 생각보다 오래전에 나온 단어가 이제야 자주 사용된다는 것이 우리나라에서의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에 대해 다시한번 상기시켰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유명인들처럼 반려동물의 특별한 재능발굴이나 개인 비서, 요리사를 고용해줄순 없어도 그들이 살아생전 쏟았던 애정과 책임감, 또 우리 역시 반려동물을 어떻게 대할지 느끼게 해주었다. 대신 서술되는 이야기들은 정말 짧은 에피소드이며 가끔 인용되는 심리학, 사건이나 사람은 도대체 이 챕터와 무슨 상관인가 싶은 생각도 들기도 했다.

책 말미에 적힌듯 반려인 지수를 높이라는 참 마음에 드는데 반려동물의 이쁘고 귀여운 모습만을 보고 데리러 올 사람들이 먼저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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