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녀석, 지금 파르페나 먹고 있을 거야 - 오늘도 내 기분 망쳐놓은
잼 지음, 부윤아 옮김, 나코시 야스후미 감수 / 살림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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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따라잡기 위해서가 아닌 자신이 선택한 길을 계속 달리는것, 그걸로 충분합니다.


멈추지않고 달린다면 언젠가 어딘가에서 다시 만날 날이 올겁니다.


그때 멋진길을 달려왔다며 웃으며 이야기 나눌수 있다면, 그게 최고의 인생이겠지요.


<그 녀석, 지금 파르페나 먹고 있을 거야> 본문 p.115


청량한 파란색 배경에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가 파르페를 앞에 두고 흥얼거리고있다. 오늘도 내 기분 망쳐놓은 그녀석이다.


보통 내 기분을 망쳐놓은 사람(캐릭터)가 전면으로 나오는건 이상하지 않나? 라는 생각과 역설적 표현이 어딘가 마음에 드는 <그 녀석, 지금 파르페나 먹고 있을 거야>는 게임그래픽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잼(JAM)이 그동안 일상생활에서 겪어온 인간관계와 관련된 고민들을 4컷 만화로 표현하고 그에 대한 에세이글로 묶은 책이다. 저자가 서론에서 말했듯 심리에 대한 전문의나 관련 공부를 하지 않았기때문에 우리 일상에서 다가오는 스트레스에 대한 이야기에 해박한 지식으로 해결법을 제시해주지는 않지만 4컷만화 덕분에 공감가고 이해하기 쉬운점이 마음에 들었다. 전에 일본사람들은 속마음과 겉마음을 구분하면서 안괜찮은데 괜찮다고 말하는 혼네와 다테마에(本音と建前)라는 표현을 들어본적이 있다. 혼네와 타테마에를 구분하지 못하고 곧이곧대로 들어버리면 안되고 반대로 내가 생각한그대로 말해서는 안되고 눈치껏 행동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 정서랑 참 안맞는다 생각했다. 그래서 사실 책을 읽기전에 내가 과연 공감할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었는데 SNS로 소통하며 옆에없어도 곁에 있다고 느끼는 반면에 당장 핸드폰만 보느라 정작 곁에 있는 사람을 신경쓰지 못하는 친구의 투명인간이라는 표현을 보고 사람 사는게 아무리 문화권이 달라도 느끼는 감정은 정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다 비슷한가보다라고 생각했다. 일본인 일본 정서나 특유의 사상이 나올때도 있을 때도 있지만 직장생활, 인간관계, SNS의 소통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짜증이 나거나 기분이 불쾌해지는 상황들이 나와 크게 다를점이 없어서 재밌게 읽었다.



문제가 직접 해결되지는 않더라도 마음의 평온을 지키지않으면 내가 무너져버리기 때문입니다. 화를 마음속에 품을때마다, 머릿속에서는 상대와 치열하게 싸웁니다. ... 게다가 그럴땐 상대방의 제일 싫은 모습을 떠올립니다. 내게 상처를 준 말을 몇번이고 떠오르기도하고 그렇게 강한 상대가 아닌데도 굉장한 강적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러다 결국 상대는 원래보다 더 나쁜사람이 됩니다.


싫어하는 사람과 마음속 집에서 같이 지낸다고 생각해보세요. 그 사람이 없다면 매일을 건강한 마음으로 보낼텐데 말이죠. 그 사람의 집세까지 내가 부담한다고 생각하면 서둘러 내쫓고싶지 않나요?


<그 녀석, 지금 파르페나 먹고 있을 거야> 본문 p.69,p.74



대중의 의견에만 치우치게되면 자신의 소신과는 점점 멀어집니다. 그러니 편견으로 사람을 본다는 생각이 들면 얼굴도 이름도 지우고,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합시다. 그리고 다시 그 사람의 행동이나 말을 살펴봅니다. 다른 면이 보이는데도 스스로 부정하거나 반대되는 답을 찾고있나요? 그렇다면 누군가의 말에 마음을 빼앗긴 상태인지도 모릅니다.


<그 녀석, 지금 파르페나 먹고 있을 거야> 본문 p.89



싸이월드,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을 넘어오면서 SNS의 발달은 현대인들이 직접적으로 만나지 않아도 친밀함을 더 느끼게 해주었지만 반대로 더 외롭게 만들었다. SNS뿐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면서 기준을 타인으로 삼아서 남들과 비교하고 절망하고 외로워하기보다 본인 스스로의 행복의 중심을 잡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야한다는 <그 녀석, 지금 파르페나 먹고 있을 거야>의 메세지는 4컷만화로 표현되어 읽기도 쉬운편이었고 또 누구나 공감가는 내용이 많기때문에 주변 친구에게 가볍게 선물해주기도 좋아보인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세잎클로버는 행복의 상징이라고들 하지요. 세잎클로버에도 다양한 모양이 있습니다.


완벽한 세잎 클로버가 있는가하면 조금 비뚤어진것도 있어요.


하지만 모양이나 크기에 상관없이 세잎크롤버가 행복의 상징인건 변함없습니다.


<그 녀석, 지금 파르페나 먹고 있을 거야> 본문 p.p.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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