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주전자 즐거운 그림동화 여행 2
최일순 지음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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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비 어린이의 새로운 시리즈인 '즐거운 그림동화 여행'의 두 번째 이야기인 <노란 주전자>를 만나보았는데요.
첫 번째 스타트를 끊은 <우리 아가는 다 예쁘지>에 이어 참 사랑스러운 책이었어요.
책에 대해 호기심을 갖기 시작하고 엄마 아빠가 책을 많이 읽어줘야 할 시기의 유아들에게 보여주기 좋은 책들이라서 추천하고 싶네요.
유아들은 글도 중요하지만 그림을 많이 보는 시기라서 그림도 중요하게 느껴지는데 이 책은 색감이며 터치가 예뻐서 마음에 들더라구요.
 

​숲속에 떨어져 있던 노란 주전자를 발견한 종달새 가족들은 노란 주전자 안에 들어가 보고 둥지로 쓰면 좋겠다고 생각하죠.
조금 어둡기는 했지만 아늑하고 더 안전하게 느껴졌으니까요.
하지만 아빠 종달새는 좀 더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종달새 가족들이 주전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소리를 듣고 숲속 동물들이 모여듭니다.
 


꽃뱀은 주전자를 감싸 안고 휴식을 취하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 생쥐는 주전자 뚜껑까지 이용해서 발코니가 있는 집을 만들어 밤하늘의 별을 보며 차를 마시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죠.
다람쥐 가족은 주전자 안에 도토리와 밤을 담고 보드라운 풀로 덮은 다음 그 위에서 하나씩 까먹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 꿀벌은 꿀을 저장해두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죠.
 



두꺼비는 주전자 놀이터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고, 토끼는 사냥꾼을 피해 숨기에 주전자가 딱 좋겠다고 생각을 했죠.
두꺼비의 놀이터는 너무 근사해서 이 책을 읽는 유아들도 함께 놀고 싶다고 생각할 것 같은걸요?
 


결국 숲속 동물들은 노란 주전자를 서로 차지하려고 싸우기 시작합니다.
자기 생활에 맞게 쓰임새를 생각해두었으니 노란 주전자를 갖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겠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던 노란 주전자는 결국 찌그러지고 이상한 모양이 되어 버렸고 숲속 동물들은 변해버린 주전자를 모두 떠나고 말아요.
이 주전자의 운명은 여기서 끝이 날까요?
 


숲속 산책을 나온 아빠와 소년이 노란 주전자를 발견하게 되고 주전자를 새롭게 탄생시키기로 합니다.
찌그러진 주전자를 망치로 두드려 펴자 신기하게도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어요.
그리고 노란 페인트가 벗겨진 곳에 사포질을 하고 깨끗하게 노란 페인트 물감으로 색칠도 해주었지요.
물감이 마르자 온 가족이 모여 예쁜 꽃무늬도 그려 넣어주었답니다.
원래의 모습보다 더 예뻐졌지요.
 

꽃무늬 옷을 입은 주전자는 정원에 물을 주기도 하고 구불구불해진 털실을 새것처럼 만들어주기도 했어요.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는 따끈한 차를 마실 수 있게도 해주었답니다.
창밖의 동물들 표정 좀 보세요.
너무 사랑스럽네요.
현실적으론 말이 안 되겠지만 저 동물들을 집안으로 초대해 차를 함께 마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기도 합니다.

노란 주전자가 왜 숲속에 떨어져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동물들은 자기만을 위해 사용하려는 욕심을 부리다가 오히려 주전자를 망가뜨렸고 그 주전자는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자기가 해야 할 몫을 다하며 가족에게 행복함마저 주게 되는데요.
 이 책을 보면서 살짝 다르긴 하지만 우크라이나 민화를 담은 <장갑>이란 책이 떠오르더라구요.
어쩌면 비슷한 상황이지만 전혀 다른 방향의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비교해주면서 함께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같이 읽으면 <노란 주전자>가 갖고 있는 의도가 더 분명하게 보여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들구요.
그림도 예쁘고 책이 담고 있는 교훈도 좋은, 유아들이 읽으면 딱 좋은 책은 분명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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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 등딱지 즐거운 동화 여행 77
최미정 지음, 이효선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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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보자마자 아들이 읽는 걸 보면 제목도 책을 선택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이 들게 하더라구요.
<바퀴벌레 등딱지>라고 하면 과연 무슨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궁금증과 호기심이 생기지 않겠어요?^^
<바퀴벌레 등딱지>는 즐거운 동화 여행 77번째 책으로, 6개의 단편동화가 들어있어요.
그중에 첫 번째 단편 동화의 제목이 바로 이 책의 제목이 되었더라구요.
이 책의 큰 주제는 바로 '화해'랍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도 많지만 친구들 간의 갈등도 참 많아서 그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이 쉽지 않음을 느끼게 되는데요.
이 책이 어떤 화해의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더군요.
 



제일 궁금한 이야기 <바퀴벌레 등딱지>는 바퀴벌레를 척추장애가 있는 지호 옷 속에 집어넣는 장난을 쳐서 선생님께 벌을 받다 깜빡 잠이 들었던  수철이가 꿈을 꾸고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지호에게 용서를 비는 과정을 그리고 있어요.
 



수철이는 꿈속에서 바퀴벌레들의 포로가 되어 재판에 넘겨지게 되는데요. 그런 과정에서 바퀴벌레들이 인간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지요.
바퀴벌레들은 그저 인간의 손톱이나 머리카락을 탐냈을 뿐인데 인간들은 바퀴벌레를 없애려고만 하기 때문에 그들 나름대로 지하에서 진화를 했고 인간을 물리칠 무기까지 가졌다는 거예요.
수철이는 자신이 지호를 못살게 굴어서 벌을 받고 있다고 생각을 했지만 자신이 나쁠 뿐, 인간이 모두 나쁜 건 아니라며 바퀴벌레들에게 사과를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바퀴벌레들이 수철이를 죽이려 하는 순간 꿈에서 깨어나게 되지요.



수철이는 다음날, 아파서 학교에 오지 않은 지호를 찾아가 용서를 빕니다.
자신이 괴롭혀서 네가 병이 난 거라며 울면서 사과를 하죠.
지호는 예전에 창고에 갇힌 사건에서도 수철이를 용서한 것처럼 이번에도 수철이를 용서합니다.
바퀴벌레들의 계획처럼 마을 곳곳에 싱크홀이 생겨나고 있는 것은 그저 우연이었겠지요?^^
장애가 있는 지호를 괴롭히는 수철이는 어쩌면 지호에게 있어 바퀴벌레보다 더 두렵고 싫은 존재일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지호는 늘 수철이의 잘못을 덮어줍니다.
 그 고마움을 수철이가 더 빨리 알아주었으면 좋았겠지만 끔찍한 꿈을 꾸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의 잘못과 친구의 고마움을 알게 되었지요.
수철이가 그러한 꿈을 꾼 이유도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는 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함이 있었기 때문일 텐데요.
바퀴벌레 덕분에 수철이가 정신이 바짝 든 거 같아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고 지호와 수철이가 좋은 친구가 될 거란 생각이 드네요.
화해는, 용서는, 이렇게 지호처럼 멋있고 따뜻하게 포용하는 것이라는 걸 이 책을 읽는 친구들이 알아주었으면 좋겠어요.
 



갈등은 가족 사이에서도 많이 일어나게 됩니다.
특히나 아이의 성적 때문에 생기는 부모와의 갈등은 낯선 모습이 아니지요.
<일등급이 뭐야!>에서도 성적 때문에 아빠와 갈등하는 고등학생 언니의 모습을 유치원 동생인 지원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뭔가 씁쓸합니다.
'일등급 학원'을 운영하는 아빠는 고등학생이 된 언니가 일등급을 받지 못해 혼을 내는데요.
언니는 그런 아빠 때문에 울고 말아요.
지원이는 일등급이 뭔지 잘 모르기 때문에 사 오면 안 되냐고 물어 그나마 언니를 웃게 만들었죠.
그리고 언니를 기분 좋게 해주고 싶어 계란 후라이도 해주었지요. 역시 언니가 계란 후라이를 먹고 웃었어요.
 


아빠는 언니를 밤새워 가르쳤어요.
하지만 언니는 이등급에서 일등급으로 올라가지 못합니다.
지원이는 아빠의 학원 이름을 이등급 학원으로 바꾸면, 언니가 그렇게 힘들게 일등급이 되려고 하지 않아도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하죠.
그러나 엄마는 아빠의 학원 이름을 이등급으로 바꾸면 아이들이 안와 돈을 벌 수 없다고 하는데요. 참 씁쓸한 엄마의 말이었어요.
그런데 언니의 성적표가 나오는 날, 언니는 집에 돌아오지 않아요. 휴대폰도 꺼져 있었구요.
지원이는 이게 다 일등급 때문이라고 생각했죠.
 



언니는 강가에 쓰러져 있다가 청소미화원 아저씨에게 발견이 되어 병원으로 옮겨졌어요.
엄마는 지원이 보고 유치원에 가라고 했지만 지원이는 유치원에 가지 않았지요.
저금통을 털어 마트에서 무언가를 삽니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언니가 있는 병원으로 갔지요. 눈물로 얼룩진 언니 앞에 지원이는 까만 봉지에 들어있던 계란을 보여주며 집에 가서 계란 후라이를 해주겠다고 말합니다.
계란 깨는 건 무섭지만 언니를 위해 매일 해줄 거라고 생각하죠.
아빠의 지나친 욕심은 가족의 삶을 불행하게 만들어갑니다. 아빠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딸이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운지는 살피지 못했기 때문에 딸은 결국 쓰러지고 말죠.
그런 언니를 웃게 만드는 것이 지원이는 계란 후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원이는 저금통을 깨서 계란을 사고 버스를 타고 언니에게로 갔던 거죠.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큰 무엇이 아닐 거예요. 어린 지원이가 엄마 아빠보다도 더 어른스럽게 그 해답을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이외의 단편 동화들도 화해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요.
 갈등이 일어나고  화해하는 과정에서 진짜 필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진심 어린 마음과 이해심이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
요즘은 아이들도 그렇고 어른들도 그렇고 자신의 의견이 강해 굽힐 줄 모르고, 무조건 목소리가 큰 사람이 이기는 세상이 되어 버린 것 같아요.
자신의 잘못을 깨달아도 그에 대해 용서를 구하기를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싸움을 하고 다툼이 일어나도 화해의 손을 먼저 내밀기 싫어하거나 어려워하는데요.
어릴 때부터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고 먼저 사과하고 용서를 비는 것이 진정한 용기이며 서로 간의 관계에 있어 당연한 일임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이런 동화책도 많이 읽어야 하겠죠?
바퀴벌레가 알려준 화해의 비법, 유치원생 지원이가 보여준 화해의 비법을 독자들도 꼭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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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9세와 미스터리 사건 탐험대 1 - 한밤중 놀이공원 찰리 9세와 미스터리 사건 탐험대 1
레온 이미지 지음, 신주리 옮김 / 다락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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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9세와 미스터리 사건 탐험대> 1권이에요.
찰리 9세와 도도 탐험대가 함께하는 추리 퀴즈 스토리북인데요.
아는 친구들은 다 아는 <찰리 9세>를 이렇게 색다른 버전으로 만나게 되네요.
 



저희 집에는 <찰리 9세>1권부터 5권까지 있어서 아이들이 다 읽었어요.
스릴 만점에 색다른 유형의 책이라 아이들이 참 좋아했는데요.
이 책들을 읽었다면 <찰리 9세와 미스터리 사건 탐험대>를 더 잘 즐길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책이랍니다.
<팔리 9세와 미스터리 사건 탐험대>는 <찰리 9세>의 캐릭터들을 그대로 살리되, 생생한 컬러 그림으로 업그레이드한 추리 퀴즈 스토리북인데요. 기존의 책보다 퀴즈가 훨씬 더 많고 컬러라서 보기도 좋더라구요.
 



'프롤로그'를 통해 이미 독자를 오싹한 기분으로 몰아넣고 있어요.
자정에 10년간 버려진 놀이공원에 '무적 탐험대' 아이들이 왔고 갑자기 불이 켜지면서 놀이공원의 놀이기구들이 돌아가기 시작하는데 대관람차에 타고 있던 한 아이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자 무적 탐험대 아이들은 눈의 초점을 잃은 채 대관람차에 올라탔고 그 아이들은 모두 사라져버렸다는 이야기인데요.
으스스하죠?
무적 탐험대 아이들의 행방도 궁금해지구요.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바로 요 추리퀴즈랍니다.
책 중간중간에 상당한 양의 추리 퀴즈가 등장하는데요.
그 내용이 그렇게 쉽지 않아요. 꽤나 어렵더라구요.
책을 읽으면서 내용도 추리해가고 추리 퀴즈도 맞히면서 생각을 하게 만들죠.
 


책 안에는 매직카드가 들어있는데요.
요 매직카드는 이름처럼 해답을 마술처럼 보여준답니다.
매직카드를 정답지 위에 똑바로 올려놓으면 답이 보이는 거죠. 매직카드가 없으면 답을 볼 수 없어요.
 

​도도 탐험대는  한밤중 놀이공원의 비밀을 캐내기 위해 회원으로 가입, 놀이공원을 찾아가는데요.
놀이공원으로 가는 유령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을 갔다가 당시 실종된 아이들과 함께 있었던 레이첼을 만나게 됩니다.
레이첼과 아이들은 함께 퀴즈를 풀어가면서 놀이공원으로 향하지만 방해하는 것들이 만만치 않네요.
하지만 도도 탐험대는 서로에게 의지하며 현명하게 추리퀴즈를 해결하면서 광대에게 납치당한 레이첼을 찾아 나섭니다.
 



이 책에 나오는 퀴즈들의 수준이 상당해요.
바로바로 풀 수 있는 문제들도 꽤 있지만 난이도가 높은 문제들도 많더라구요.
쉽게 풀리는 문제가 아닐 경우 매직 카드의 유혹에 빠지게 되는데요.
깊이 생각하고 해답을 찾는 고민을 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이 책의 큰 장점이며 이득이 될 거예요.
재미를 느끼면서 사고력을 키워주는데 이만한 책이 없네요.
 


도도 탐험대는 위험을 무릅쓰면서 놀이공원의 무시무시한 해적선, 수상 미끄럼틀, 범퍼카, 회전목마, 롤러코스터를 체험하면서 광대와 레이첼 누나를 찾아가는데요.
이 책을 읽고 나면 아이들이 놀이기구를 두려워하게 되는 건 아닌가 몰라요~^^
이전 책에서 도도 탐험대 아이들이 겁이 없고 똑똑하고 현명할 뿐만 아니라, 각자의 역할이 있어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모습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잘 풀어갈 거라는 건 알았지만 이 책에서는 뭔가 더 위험해 보이기도 하면서 풀어야 할 사건들이 많아서 더 긴장감이 넘치고 흥미롭게 느껴져요.
 


무엇보다 책을 읽으면서 도도 탐험대가 사건사고들을 헤쳐나가는 과정들을 함께 해야 독서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능동적인 독서를 하게 되고 몰입도가 높아지죠.
이 책은 굉장한 반전이 숨어있더군요.
결말은 스포가 되기 때문에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제가 예상한 결말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마무리가 되더군요.
 


재미난 부록들도 이 책의 작은 재미를 주네요.

이 책은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570만 부 이상이 판매된 인기 만점인 책이에요.
앞으로도 시리즈로 출간이 될 예정이구요.
미스터리한 모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상당한 양의 추리 퀴즈까지 풀게 되는데요.
그 퀴즈가 난이도가 상당하면서 논리적이기도 하고 수학적이기도 해서 교육적으로도 좋은 책이랍니다.

요즘 아이들 심심한 책은 잘 안 읽죠?

워낙 미디어에 많은 노출이 되어 있어서 책이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요소가 많고 뭔가 다이나믹한 느낌이 들어서 괜찮다고 느껴지더라구요.

책에 소원해진 아이들에게 권하기 좋은 책이란 확신이 딱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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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사또 송보의 목민심서 정복기 - 리더십의 필독서 목민심서
박윤규 지음, 최현묵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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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목민심서>가 태어난 지 이백 년 되는 해라고 합니다. <목민심서>는 조선 후기의 실학자 정약용이 목민관, 즉 수령이 지켜야 할 지침(指針)을 밝히면서 관리들의 폭정을 비판한 저서로서 48권 16책으로 된 필사본인데요.
다산 정약용하면 목민심서는 늘 함께 떠올려지는 상징적인 책이라고 볼 수 있지요.
훌륭한 책이기에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이 많음에도 <목민심서>를 직접 읽기는 어려운데, 이 책은 <목민심서>를 바탕으로 재구성하여 작가의 상상이 더해져 재미있고 수월하게 읽어볼 수 있었어요.
 


이 책은 송보라는 꼬마 현감이 꿈속에서 다산 정약용 선생님을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송보는 이 책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가상의 인물이랍니다.
허수아비 상감의 말동무나 되어주라는 상징적인 인물로 어린 송보를 과거 급제를 시켰는데 송보가 상감에게 입바른 소리를 하는 바람에 권력자들이 송보를 강진이라는 바닷가 마을로 귀양살이나 다름없는 발령을 내 버린 것이었죠. 강진은 아전과 향관들이 억세기로 소문난 곳이라 송보는 자신이 없었는데 다산 정약용의 무덤을 찾았다가 잠이 들어 꿈속에서 정약용 선생을 만나게 되었고 힘을 얻을 수 있었지요.
 

송보가 강진으로 가는 길은 다산 정약용 선생님이 유배 가시는 길과 같다고 해요.
그래서 송보는 다산 정약용 선생과 둘째 형 손암 정약전 선생이 각자 유배지로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묵었던 주막에서 두 분을 애도하는 글과 함께 술상으로 올리고 절을 했답니다.
송보는 어리지만 강단이 있고 야무지더라구요.
정약용 선생이 든든한 힘이 되어 주기도 했겠지만 사나운 나주 목사 고광택 앞에서도 흔들림이 없는 모습이 꼬마 현감이지만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들더군요. 나이는 어리지만 나랏일을 할 마음가짐이 되어 있고 또 두려움을 떨쳐내고 하고자 하는 바를 이루려는 자세가 되어 있는 모습을 책 속에서 내내 볼 수 있었기에 현실에서도 이런 인물이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 바라게 되더군요.
 



이 책은 정약용의 백성을 잘 다스리기 위한 12가지 도리를 담은 <목민심서>를  바탕으로, 송보라는 어린 현감을 가상의 인물로 세워 동화로 재구성한 책이랍니다.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란 백성을 다스리는 관리가 지켜야 할 덕목이라는 것이  어찌 세월이 이리 변해도 예나 지금이나 백성이든, 국민이든 바라는 관리의 모습은 같을까 하는 거였죠.
정약용 선생님은 정말 시대를 초월한 천재이자 현자란 생각이 듭니다.
각 주제에 따라 그 주제를 어떻게 현실에서 적용하는가를 송보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데요.
잔잔한 감동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진답니다.
이런 공무원, 이런 정치가를 꿈꾸고 있기 때문이겠죠.
  


제2장 율기
먼저 나와 가족부터 바르게 다스려라

정치인들이 가족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그 사람 자체는 참 훌륭한데 가족들이 문제를 일으킬 경우 이건 참 도리가 없음에도 그 또한 가족을 다스리지 못한 그 사람의 문제임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죠.
손은 안으로 굽는다 하여 가족이 문제를 일으키면 그것을 해결함에 있어 정당하지 못한 방법을 쓰게 될 유혹이 큰데 정약용 선생님은 그 문제 역시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고 계셨네요.
꼬마 현감 송보 역시 정약용 선생님의 목민심서에 나오는 대로  강돌이의 잘못에 대해 벌을 내리게 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규율이 서고 앞으로 다스림에 있어 현감의 선택을 믿고 따르겠지요.
남의 잘못엔 칼같이 대하고, 자기에게 가까운 사람들에겐 너그러이 대한다면 누가 그 사람을 믿고 따르겠어요.
 

제6장 호전
세금은 공정해야 한다

요즘 우리 사회의 실정에 너무나 필요한 내용이 아닐까 싶어요.
많이 버는 사람에게는 많이 걷고, 적게 버는 사람에게는 적게 걷고, 걷어야 할 곳에서 걷고, 걷지 말아야 할 곳에서 걷지 않으면 큰 문제가 없을 텐데 이 나라는 어째 있는 사람들은 요리조리 세금을 피하고, 없는 사람들의 지갑은 유리처럼 투명하게 하여 세금을 걷어가니 내면서도 불만이 생기는 듯해요.
송보가 직접 마을을 돌며 토지를 정리하고 높은 이자를 낮춰 백성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이 또한 감동적이었어요.
이런 정치가, 이런 공무원은 어디 가야 찾을 수 있나요?
 


제 9장 형전
형벌은 신중하고 공평해야 한다

우리가 이 시대가 살기 어렵다고 하는 것은 물론 경제적으로도 힘든 부분이 있겠지만 불평등하다는 생각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SNS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 나와 비교를 하게 되니 그렇기도 하고,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것을 보고 있자니 있는 사람들은 큰 죄를 짓고도 요리조리 빠져나가고 죄에 비해 벌은 적게 받는 경우도 많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돈이 있거나 없거나, 지위가 높거나 낮거나, 같은 죄에 대해 같은 벌을 받으면 내가 받는 벌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텐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 뭔가 억울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죠.
올바른 형벌은 민심을 사로잡는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어요.
목민심서는 진짜 정치가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네요.
베트남 독립전쟁의 영웅 호치민도 목민심서의 열렬한 애독자였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정치가들은 어떨까요?
국회의원 필독서로 했으면 좋겠네요.
 


책 말미엔 목민심서의 의의, 다산 사상의 핵심,  연보가 정리되어 있어요.
읽어보면 책을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될 거예요.

어린이를 위한 목민심서라고도 할 수 있는 <소년 사또 송보의 목민심서 정복기>읽어봤어요.
<목민심서>라고 하면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대표 저서라고만 알고 있지, 우리가 읽게는 잘 안되잖아요.
관리들을 위한 책이고 보니 내가 관리자가 아닌데 굳이 이런 어려운 책을 읽어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인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어요.
어떤 인물이 좋은 관리인가를 우리가 알고 있어야 그들이 그렇게 되도록 만들 수 있다는 것을요.
국민들이 무엇을 요구하지도 않는데 알아서 해주는 정치가는 별로 없기에, 국민들이 능동적으로 좋은 정치가를 뽑고 지켜보고 판단하고 때로는 그 자리에서 끌어내리기도 해야 하므로 좋은 정치가의 덕목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요. 
이 책을 읽으며 정약용 선생님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는 송보라는 꼬마 현감 같은 존재가 현실에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정말 그립더군요.
다만 그런 사람이 툭 튀어나올 확률이 드물기에 그런 사람을 찾고 선택하고 응원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린이들은 <소년 사또 송보의 목민심서 정복기>를, 정치가들에게는 <목민심서>를 필독서로 권장하고 싶네요.
그럼 이 세상이 좀 더 살만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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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이 첫눈에 반할 확률은? - 확률.비율 그래프 초등 5.6학년 수학동화 4
김원섭 지음, 백선웅 그림 / 뭉치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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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초등 5•6학년 수학 동화 <로미오와 줄리엣이 첫눈에 반할 확률은?>읽어봤어요.
초등 5학년과 6학년 수학 교과서에 등장하는 중요한 수학적 개념을 주제로 하여 동화로 읽어볼 수 있는 책인데요.
이번 책은 '확률과 비율 그래프'를 주제로 하고 있어요.


초등 5•6학년 수학동화는 시리즈인데요.
5권으로 되어 있어요.
저는 3권만 없는데요. 3권은 약수와 배수에 대한 내용이라 내년에 5학년이 될 아들을 위해 사두려구요.
스토리텔링 수학동화인데다 지금 6학년 딸아이에게 필요한 수학 개념이라 아주 만족감 높은 시리즈랍니다.
 


캐플릿 영주의 딸 줄리엣과 몬태규 영주의 아들 로미오가 주인공이라 동화를 재미있게 읽으면서 수학적 개념을 자연스럽게 알아볼 수 있어요.
그래프 내용은 5, 6학년뿐만 아니라 3, 4 학년도 그래프는 다 배우는 터라 이 책은 저학년이 읽어도 좋을 책이에요.
표로 정리한 내용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을 보면서 각각의 그래프의 장단점도 알 수 있었죠.
 



내용에 나온 부분을 박스 안에 정리해주기 때문에 중요한 개념은 한번 더 살펴볼 수 있고 기억하게 해주죠.
 



앞의 내용들에 등장했던 용어의 개념들도 한번  정리해줍니다.
동화로 자연스럽게 익히고 내용 정리로 한번 더 익히고~
반복하면서 외울 수 있게 해주죠.
 



제목을 보면서 첫눈에 반할 확률이라는 걸 어떻게 표현할 수가 있지? 싶었는데요.
수학적으로 정확하게는 나타낼 수없지만 조사 결과가 있기는 하다고 합니다.
조사 결과를 보니 남녀의 차이가 확실히 느껴지지요?^^
 


어려운 내용들도 꽤 나옵니다.
제 경우에 확률이나 경우의 수는 그렇게 쉬운 단원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고생 좀 했었는데 그때 이런 책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이 책은 한번 읽어서는 안되고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야 수학 동화로서 아이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한번 읽고는 이해 안 되는 부분들이 있더라구요.
 



우리의 일상생활이나 역사 속에서 수학 이야기를 찾아 읽어볼 수 있는 코너가 저는 마음에 들더라구요.
동화와 다르게 일상의 이야기라 더욱 흥미롭고 뭔가 상식을 키울 수 있는 느낌이라 재미있어요.
파리 덕분에 데카르트는 좌표의 개념을 발명했고, 우리나라의 14면체 주사위 주령구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었지요.
특히 주령구에 새겨 있는 문구들이 재미있더라구요.
일기예보가 전쟁에서 입은 피해 때문에 시작되었다는 점과 수많은 정보와 분석으로 통계적 확률로 계산이 된다는 점도 알 수 있었지요.

6학년 2학기 4단원에 비율 그래프가 나온답니다.
이 시리즈가 마음에 드는  건 직접적으로 교과 연계해서 읽을 수 있고 수학적 개념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읽고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아이들이 수학을 포기하기 시작하는 학년이 초등 고학년이죠.
내용은 어려운데 제대로 개념이 이해가 안 되면 수학 공부하기가 쉽지는 않으니까요.
좀 더 쉬우면서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수학 개념을 접할 수 있는 <초등 5•6학년 수학동화 >를 통해 수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갖도록 해주고 싶네요.
5, 6학년에게 강추하고 싶은 시리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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