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발견 - 스스로 가능성을 여는 - EBS 교육대기획 학교의 고백
EBS 학교의 고백 제작팀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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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부모들은 다 안다. 아이에게 놀이가 얼마나 중요한지 말이다.

그리고 자신들이 어릴적 신나게 뛰어 놀았던 시간이 얼마나 즐겁고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는지..

하지만 부모가 되고 본격적인 육아가 시작되면서 그 사실을 외면해 버리고 만다.

그때와는 시대가 다르다고..

본인이  자랐던 그 시대와 지금은 너무 다르다고..

시대는 달라진게 분명 맞다. 달라도 너무 달라졌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시대가 달라졌어도 그 본질과 진리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진리를 증명해 보인 프로그램이 EBS의 <학교의 고백>이고, 그 내용을 책으로 담은 것이 바로 < 스스로 가능성을 여는 아이의 발견>이란 책이다.

나는 <학교의 발견>이란 프로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학교의 발견>이란 프로를 봐야 겠다 생각했다.

아이들이 보여주는 진리... 그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것은 놀이를 통한 아이들의 변화였다.

나는 내 아이들을 통해서도 이 진리를 깨달았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부모들이 원하는 학습이 가능하다.

정말 그랬다.

나는 첫아이를 놀이학교와 영어유치원을 보낸 경험이 있다. 그 당시에는 그것이 내 현실과 아이를 위해 최선의 선택이라 여겼고 그 효과도 나쁘지 않았다. 아이는 주는 대로 흡수를 해서 꽤 아웃풋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다 모든 걸 그만두고 집에서 놀기 시작했다.

내가 따로 무언가를 해주는 성격은 아니라 두 아이는 나름대로 그들만의 이야기로 놀이를 했고 풍부한 상상력의 세계를 만들어 갔다.

그리고 놀이에서 규칙도 배우고 숫자도 배우고 모양도 배우고 그랬다.

심지어 아들은 수업이라곤 한글 배운게 전부인데도 스스로 숫자를 터득하고 덧셈까지 놀이처럼 배웠다.

스트레스 하나 없이 아이는 배움을 얻었고 나역시 스트레스 없이 돈을 들이지 않고  수학을 가르칠수 있었다.

자신의 행동과 사고를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 아이들이 학교 생활을 잘 하는데 필요한 집중력, 인내심을 가지고 학습을 꾸준히 할수 있는 능력이 자기 조절능력인데 놀이를 통해 가장 많이 키워진다고 한다. 

숨바꼭질 하나에서도 아이들은 배우는 것이 많다. 놀이가 아이들의 삶의 방식이라는 문구가 꽤 깊게 다가온다. 아이들에게 놀이시간을 빼앗는 것은 삶의 방식을 배울 기회를 빼앗는 것과 같다는 것...두려운 이야기가 아닐까? 

간단한 실험들의 결과를 보면서도 놀이의 효과가 그저 놀랍기만 하다. 

이렇게 편하고 좋은 방법을 외면하고 왜 우리는 아이들을 의자와 책상앞에만 묶어두고 있는 것인지... 

 

< 잘 노는 아이들의 눈을 들여다 보라. 잘 노는 아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빛은 늘 반짝인다.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은 놀이 속에서 되살아나 배움의 기쁨이 된다. 배움은 평생의 과정이며, 그 배움의 시작은 놀이에서 부터 이루어진다. P.112> 

우리가 모두 마음에 새겨야 할 문구같다. 나 역시 이 문구를 잊지 말아야 겠다.

  

 

 

눈이 보이지 않는 아이들의 코끼리 만지기 프로젝트... 

이 부분을 보면서 나도 참 수많은 편견에 둘러쌓여 있구나 하고 새삼 더 깨닫게 되었다. 

나 역시 눈이 안보이는데 이들에게 미술이란 교육이 필요할까 생각하고 있었고 그들이 무엇을 원할지에 대해 한번도 깊게 생각해 본적이 없다는데 생각이 미치자, 괜시리 아이들의 엄마로서 부끄럽기도 했다. 

아이의 책 중에 <코끼리를 만질거야>란 책을 읽은적이 있었다. 고정욱 작가의 책이었는데 그분 역시 장애를 가진 분이라 장애우에 대한 책을 많이 집필하시는 듯하다. 

코끼리를 만져보고 싶어하는 아이의 마음을 담은 책이었는데 ' 아이의 발견'을 읽으면서 그 책이 많이 생각났다. 

가슴이 뭉클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런 이야기가 동화가 아닌 실제로 이루어지다니.. 

여기 부분을 읽으면서 편견에 눈이 닫혀 아이의 재능을 발견하지 못할수도 있다는 생각에 등골이 서늘해진다. 

내 아이가 지금은 멀쩡함에도 불구하고 아이에 대한 부모의 편견으로 아이의 재능을 놓칠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눈이 보이지 않는 아이들이 거리로 나섰다. 세상을 손끝으로 만나고 귀로, 코로 세상을 만난다. 그들이 그 외출후 그린 지도를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그들의 그림엔 그들의 느낌이 담겨있고 그들의 보임이 담겨있다. 

보이는 사람들의 편견을 버리는것. 그것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인듯하다. 

한국에서는 만질수 없던 코끼리.. 아이들은 태국까지 가서 코끼리를 만져볼수 있었다. 

새로운 도전, 한발짝 나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감동이 밀려온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얼마나 큰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 아이들이 코끼리를 향해 손을 뻗는 것은 또한 얼마나 힘겨운 일일까? 

하지만 아이들이 코끼리와 나눈 교감은, 아이들의 감성은, 우리가 보지 못한 가치를 발견하게 해준다. 

눈은 보이지 않지만 풍부한 감성과 상상력은 그들만의 장점일테니 그들이 그 장점으로 행복해졌으면 참 좋겠다. 

다름은 평범함이 아닌 특별함이 될수 있다는 문구가 가슴에 남는다.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사는건 참 어렵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학생으로 산다는 것은 더 어렵다.

그들은 공부라는 틀에 갇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아간다.

아이들은 공부하면서 자신감이 낮아지고 공부에 대한 의욕도 잃어간다.

왜 공부해야 하는가에 대한' 왜'가 빠져있기 때문이다.

그 '왜'를 함께 찾아줘야 할 사람이 바로 부모가 아닐까?

아이들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해라가 아니라 아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부터 찾도록 해줘야 할것이다.  

또한 낮은 자신감으로 무기력에 빠진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인정과 격려다. 

힘든 아이들에게 아이들의 선택을 믿어주고 변함없이 응원을 보내고 아낌없이 격려를 하는 부모가 필요한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에 대한 부모의 욕심 내려놓기... 

사실 나 역시 이것은 참 어렵다. 

부모로서 당연히 아이가 좋은 길을 걸어가기를 바라게 되고, 그렇게 하기 위해 부모로서 최선을 다한다고 하는데 아이가 그만큼의 노력을 보여주지 않을때, 참 답답하고 화가 나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여다 볼 여유가 안생기게 된다.  

아직은 아이가 어리니 더 큰 실수를 하기 전에 이책을 읽은 것이 다행이라고 할까?

스스로 배움을 터득하게 하고 내면에서 우러나는 순수한 동기가 자극이 되어 배움의 즐거움을 알아가는 아이로 만드는 것.

이 책이 주는 가장 핵심적인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내 아이가 주인이 되는 세계에 내 손과 발과 생각이 닿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아이를 키우고 싶다.

엄마의 생각과 기대에 아이가 자신의 행복을 놓치고 자신의 가능성을 버리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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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하나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4
김슬기 글.그림 / 현북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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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무척 자주 읽었던 책이 <딸기 한알>이었어요.

집에는 이 책이 없었지만 도서관을 갈때나, 서점에 가면 꼭 <딸기 한알>을 읽었더랬죠.

재미있는 상황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상황이 점점 커져가는 게 재미있었던 것같아요.

저는 그 책을 보면서 우리의 작가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다고 생각못했어요.

그냥 그림이 주는 느낌이 독특했고 그래서 기억에 남았는데, 우리의 작가의 그림이라고 하니 왠지 뿌듯하고 기분 좋더라구요. 

그런데 두번째 책이 나왔네요. 

역시나 딱보면 이분의 그림이란 생각이 들게 멋진 그림이 눈길을 먼저 사로잡았어요. 

앤서니 브라운과 한나 바르톨린이 <딸기 한알>보다 흥미롭고 깊이 있는 작품이라는 칭찬을 해주신걸 보니 더 멋지게 느껴져요. 

 


 

<딸기 한알>과 같이 생쥐가 가장 먼저 등장해요.

딸기 한알을 발견하고 빵으로 만들어 먹으려 했던 그 생쥐가  이번엔 줄을 하나 발견했네요.

'이걸로 무얼 할까?'

 

 

줄을 발견한 생쥐는  무얼 할까 생각하다 줄넘기를 생각해 냈죠.

하지만 그러기엔 줄이 조금 짧았어요.

그러다 동물 친구들이 한마리씩 등장합니다.

수레를 끌고 오던 오리의 줄도 연결하고, 요요를 하던 원숭이의 줄도 연결하고, 팽이놀이하던 양의 줄도 연결해 보았지만 줄이 짧기만 해요.

동물이 무슨 놀이를 할지는 알려주지 않지만 그림을 보면 무엇을 할지 눈에 보이긴 해요.

 

 

그래도 함께 놀이하기엔 줄이 턱없이 짧기만 해요.

동물들은 자신에게 있던 줄을 기꺼이 내어 줍니다.

곰은 가방의 줄도 내어 주고, 양은 줄자를, 원숭이와 오리는 스카프를 내어 주네요.

 

 

길게  길게 줄을 이어 함께 놀려고 하는 동물 친구들...

정말 즐거워 하지요?

자신이 가진 짧은 줄로는 아무것도 할수 없었지만 모아모아 긴 줄을 만들어 친구들과 함께 노니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동물들의 신난 표정이 기분 좋네요.

 

 

신나게 놀던 친구들은 또 하나의 줄을 발견하게 되요.

 저 줄은 뭘까요?

잎이 살짝 보여 어른들은 눈치를 채겠지만 아이들은 저 페이지를 보면서 무한한 상상을 할수 있을것 같아요.

이 책을 보면서  저 수박잎 그림에 다른 그림을 따로 그려 붙여서 또다른 결말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단 생각이 드네요.

 

 

그 줄을 따라가니 커다란 수박이 있네요.

동물 친구들이 모두 모여 먹어도 좋을 만큼 큰 수박이요.

동물들은 사이좋게 수박을 먹어요.

신나게 줄넘기 할때보다 더 행복한 표정으로 말이지요.^^ 

 

 

 

배가 빵빵해진 생쥐좀 보세요. 너무 귀여워요. 

수박 많이 먹었나봐요^^

 

이 책은 줄 하나로 이어지는 단순한 스토리지만 아이들에게 다음엔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는 호기심과 상상력을 불러 일으킬수 있는 책이랍니다. 

그림도 느낌이 참 좋구요. 마지막 수박 이야기도 너무 참신했어요. 

동물들의 행복한 미소도 읽는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해주었구요.줄 하나로 이렇게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 내다니.. 역시 작가의 상상력은 남다르단 생각이 드네요.

이젠 김슬기작가님의 다음 책이 기대되요.  왜 앤서니 브라운 작가도 그림만 보면 그분이 바로 생각나잖아요. 

김슬기 작가님의 그림도 그렇게 익숙해 질것 같아요. 

유아들이 좋아할 만한 스토리전개가 맘에 드는 <줄 하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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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궁마마
이청은 지음 / 아롬미디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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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재우고 불을 끄고 누웠다.

그리곤 이내 핸드폰의 여린 불빛으로 <냉궁마마>를 비추고 책을 읽는다. 아까 읽다 덮어둔 그 다음이 궁금해서였다.

육아서가 아닌 온전히 나를 위한 소설을 읽어본 것이 언제였던가? 그저 까마득하다.

아이 책을 읽고, 육아서를 읽는 동안 나의 유희를 위한 독서시간은 짬을 내기가 어려웠다. 그러다 <냉궁마마>의 첫페이지를 열었는데 강렬했다.

살짝 거친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첫눈에 시선을 끌듯 그 강렬함은 자꾸만 자꾸만 내손이 그 책에 닿게 만들었다.

아이들을 키우며 독서할 시간을 만들기는 참 어렵다.

하지만 이 책은 그 뒷 이야기가 궁금해 틈틈이 책을 들추게 만들었고, 그들의 이야기는 내 머리속에 그림을 그렸다.

얼마전 다녀온 경복궁이 무대가 되어 주고 실제로 존재하는지 안하는지 모를 냉궁은 어디 일까 상상도 해본다.

강녕전, 교태전, 근정전등 이 책의 무대를 내가 얼마전 밟고 오지 않았던가?

이 이야기가 소설이지만 실제로 이런 일이 없으리란 보장 또한 없으니 자꾸 마음이 가고 그들의 삶을 상상해 본다. 

냉궁의 은빈 마마.... 

그녀가 이 책의 중심이고, 그녀가 삼간택을 위해 궁으로 들어온 날 눈빛이 마주친 순간부터 (어쩌면 그 이전....) 사랑에 빠진  겸사복 벗과 그녀가 실성을 하고 그런 그녀를 처음보고 나서야 마침내 사랑하게 되는 젊은 임금 이려의 이야기. 

은빈을 묘사한 내용들은 남자라면 누구나 그녀에게 빠질듯한데 그렇게 현명하고 곱디 고운 그녀가 실성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이 사실인지, 꿈인지 모를 이야기들이 숨가쁘게 흘러가고 , 이것이 그녀의 연기인지, 실제인지 모를 이야기들이 계속되며 독자를 끌어들인다. 

좌상의 딸로 태어나 곱디 곱게 자란 연영은 임금의 후궁이 되어 5년간  냉궁이라 불리는 곳에서 임금의 용안조차 보지 못하고  바늘이와 안상궁과 적막하게 살아야 했다. 

하지만  은빈이 실성했다는 소문이 궐내에 퍼지고 마침내 5년만에 임금이 은빈이 거처하는 냉궁을 찾게 된다. 

임금은 단지 은빈의 상태를 보기 위해 찾았으나 은빈과 대화를 하면서 그녀의 현명함과 여자로서의 매력에 푹 빠져 그녀를 사랑하게 되고 만다. 

이제 은빈은 임금의 마음을 사게 되고  임금은 그녀와의 합방도 추진하게 된다. 

정사에 빠져 여인과의 사랑에는 마음이 가지 않던 이려이기에 이런 변화가 중전에게도 반갑기만 한데... 이제 이려와의 합방을 통해 회임을 하면 냉궁에서 보냈던 시절을 보상받고 권력도 생기겠다 싶어 바늘이처럼 함께 기뻐했는데 역시 은빈마마는 현명했다. 

그랬기에 알았겠지... 권력의 무상함을... 권력이 주는 달콤함은 잠시일뿐 그 권력안에 갇혀 자유롭지 못한 자신을 견딜수 없었겠지.. 

아마도 아무도 찾지 않던 냉궁에서의 5년이 그녀를 그곳을 벗어나는 것이 그녀의 인생에 날개를 달아 주리라 생각했겠지..그 5년동안 아마도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가져간 그 와의 사랑을 완성하고 싶었겠지.. 임금의 사랑과 권력보다 더 갖고 싶은것... 그것이  그와의 사랑이라 생각했을것이다.

벗어나고 싶었을 것이다.  아무도 찾지 않는 냉궁도, 자신을 아무것도 할수 없는 자로 만드는 은빈마마라는 이름도...

그래서 실성한 척 했으리라... 그래야 궐 밖으로 내쳐질테니...결국 멋진 연기로 은빈은 궁을 빠져나왔다. 

 내쳐진것이 아닌 빠져나왔다고 표현하는 은빈... 

 그를 그림자처럼 보호하는 겸사복 벗은 그녀의 표현이 마음에 걸린다. 

그리고 동학사로 가는 길에 들린 주막에서 그녀는 겸사복 벗에게 오래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서로의 마음이 통해 있었음을... 그녀의 마음속에 들어있던 남자는 겸사복 벗이었음을.. 

임금에게 고하는 그 모든 이야기는 결국 겸사복 벗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였음을... 

얼마후 임금 이려에게 비보가 날아든다.

동학사로 가던 중 은빈 일행이 머물던 주막이 큰비에 모두 쓸려 갔다는 것이다.

그리 하여 소복 입은 젊은 여인과 겸사복 복장의 젊은 사내, 비복인 계집종이 모두 죽었다는 비보....

그들의 결말은 간단하게 끝을 맺었다.

그날 밤 폭풍우에 쓸려간 것은 은빈과 겸사복 벗, 그리고 바늘이가 아닌 그들의 지난 아픈 과거 였다고 믿고 싶다. 

그들의 과거를 모두 쓸려 보내고 어딘가에서 아름답고 잘 영글은 그들의 사랑이 시작되었다고 믿고 싶다. 

작가의 결말이 슬픈 반전이 아닌 권력이 터치 할수 없는 그들의 새로운 사랑과 삶의 시작이라고 믿고 싶다. 

어딘가에서 행복하게 사랑을 완성하고 있을 은빈 마마가 이닌 연영의 삶을 축복하고 싶다. 

가을 초입... 마지막 페이지가 마냥 아쉽기만 했던 <냉궁마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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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놀이터 햇살어린이 10
임문성 지음, 이은영 그림 / 현북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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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아직 잠들어 있는 둘째 아이가 깨기를 기다리며 이 책을 집어 들었어요.

옆에서 조용히 책을 한장 한장 넘기는데 가슴이 참 뜨거워 지더라구요.

순식간에 읽어버렸네요.

표지에서 주는 느낌이 조금은 서글퍼 보였지만 내용도 달빛처럼 은은하게 감동스러웠어요.

옆에서 쌕쌕거리며 천사처럼 자고 있는 아이를 다시금 들여다 보며 이렇게 건강하게 자라줘서 참 고맙고, 제가 아이들 옆에 있을수 있어서 참 감사하단 생각이  들었네요. 

 

 

자유로워 보이는 이 아이... 바로 단아랍니다.

단아는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아이에요.

꿈속에서 민들레 홀씨처럼 하늘을 날것 같았는데 그 순간 할머니가 깨워서 속상하기만 한 단아..

그래요. 꿈이란 늘 결정적이고 꼭 보고 싶고, 하고 싶은 일을 할수 있는 순간에 깨어 버리고 말아요.

저도 그런 적 너무 많아요. 그저 꿈일 뿐인데  그 아쉬움이란...

단아 역시 현실에선 민들레 조차 볼수 없지만 민들레가 보이고 그 민들레 처럼 날수도 있었는데 꿈에서 깨어 버렸으니그 아쉬움은 이루 말할수 없었겠지요.

꿈속에서는 맘껏 볼수 있으니 늘 자고 싶은 단아...  

그런 단아를 두고 엄마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빠도 돈을 벌기 위해 아프리카로 떠나고 없지요. 

단아는 외할머니와 함께 삽니다. 

 

 

 

할머니는 작은 문구점을 하세요.

단아가 먹기 편하게 늘 밥을 비벼 놓는 할머니... 비벼 놓아 맛을 제대로 느낄수 없는 그 밥이 싫어 엄마의 맛난 밥상이 그리운 단아...

할머니는 그런 밥상을 차려두고 문구점으로 가십니다.

할머니는 단아에게 가게에 같이 가자고 하셨어요. 자장면도 사먹자고 하셨지만 단아는 따라 나서고 싶지 않았어요.

가게에 앉아있으면 아주머니들의 생각없는 말에 상처를 받게 되니까요. 그 말을 듣고 있는 것보다 혼자 있는 것이 낫다고 느끼는 거겠지요. 

아무렇게나 내뱉는 말들이 누군가에는 촌철살인이 될수도 있는데 말이죠.

 

 

할머니는 언제나 텔레비젼을 켜두고 리모컨을 단아 옆에 두십니다.

심심한 단아를 위한 할머니의 배려겠지요.

단아는 텔레비젼에서 흘러나오는 뉴스를 듣게 됩니다.

오늘 밤 슈퍼문이 뜨고 그 슈퍼문이 뜨는 날에는 신비로운 기적이 일어난다며 소원을 빌어보라고 하네요.

 슈퍼문? 신비로운 기적? 소원?

단아는 소원을 빌기는 커녕 달빛을 받아 은은히 빛나던 엄마의 모습이 떠올라 엄마가 그리워 울고 말았어요. 

그런 단아의 모습을 하늘에서 지켜볼 엄마도 울고만 있을것 같네요. 

 

 

 

단아는 '망막 색소 변성증'이라는 병에 걸려 눈이 보이지 않게 되었어요.

엄마는 그런 단아의 곁을 늘 가까이에서 지켜보았고 친구들은 그런 단아를 마마걸이라며 놀리기 시작했어요.

돋보기 같은 안경을 끼고 손전등까지 들고 공부를 하는 단아를 심봉사라고 놀리기도 했지요.

그런 단아를 위해 새벽 기도를 나선 엄마는 그만 트럭에 치여 숨을 거두고 말았어요.

왜 늘 불행은 한꺼번에 다가 오는 걸까요?

한참을 자고 일어난 단아는 배도 고프고 할머니가 말한 자장면도 먹고 싶어 할머니에게로 가기로 합니다.

집에서 가까우니 혼자서 충분히 갈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엄마와 함께 다니던 그 길에는 단아가 모르는 새에 도로가 생기고 말았어요.

결국 단아는 차에 치일뻔하고 자전거에 부딪혀 넘어지고 말았어요.

그때 누군가 단아에게 손을 내밉니다.

"괜찮니?"

다행이 근처의 할머니가 오셔서 단아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수 있었어요.

눈 먼 단아에게 세상은 건널수 없는 강과 같고 바라보기만 해야 하는 먼산처럼 느껴지네요.

 

 

 

슬프고 힘들땐 잠이 제일 좋은 보약이지요.

단아에게도 잠은 눈을 뜨고 세상을 바라볼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같은 거겠지요.

저녁도 먹지 않은 채 잠을 자던 단아는 맑은 달빛에 눈을 뜹니다.

옆에서 입을 벌린채 잠든 할머니가 보였어요.

마당에 나오자 둥근 달님이 달빛을 뿌리고 있는게 보였어요.

그래요... 단아가 보고 있어요.

슈퍼문의 기적이 단아에게 일어난 걸까요? 

단아는 집밖으로 나가 봅니다. 그리고 놀이터로 갑니다. 이렇게 지척에 있었는데 낮에 그렇게 고생을 한걸 생각하니 단아는 속상하기 그지없어요. 

단아는 그네에 타보았어요. 그런데 그네는 하늘을 향해 올라가지 않네요. 늘상 엄마가 밀어주어 단아는 혼자서 그네를 탈줄도 몰랐던거에요. 

그런데 그때 누군가 자신의 그네를 밀어줍니다.그 아이의 이름은 양동이라고 하네요. 짧은 머리에 어울리지 않는 레이스 원피스를 입고 있어요.그리고 차가운 손..... 

그 날 밤 동이와 단아는 친구가 되어 달빛을 구경했어요. 동이는 단아에게 자개가 예쁘게 장식된 손거울을 선물로 줍니다. 그 거울에 달빛을  모아봅니다. 그 달빛은 단아를 지켜줄 수호신이 될거에요. 

 

 

동이가 있어 참 좋았는데 동이는 내일 떠나야 한대요.

이제 좋은 친구가 생겨 너무 좋았는데 동이는 서울로 가야 한대요.

동이와 단아는 이제 헤어져야 하는데 단아의 눈도 점점 시야가 좁아져요.

슈퍼문의 기적은 여기까지 일까요?

동이는 단아에게 마음의 눈으로 보면 다 볼수 있다고, 네가 본 것들을 모두 기억해 보라고 , 마음속에 그림을 그려 두고 보라고 말해줘요.

그리고 오늘처럼 달빛이 밝은 날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어요.

동이와 아쉽게 헤어진 단아는 집으로 돌아왔어요.

 

 

 

다음날 할머니는 단아가 가지고 있던 손거울을 보게 됩니다. 할머니 눈에 익은 그 손거울은 단아의 엄마의 것이었지요.

그래요 .동이란 아이는 바로 단아의 엄마의 어릴적 모습이었던  거에요.

그렇게 엄마는 단아에게 힘을 주고 싶었던 거겠지요.

그것이 꿈이었든 ,기적이었든 단아에게 엄마가 늘 지켜보고 있다는 걸을 알리고 싶었던 거겠지요.

단아는 이제 세상으로 나설 용기가 생겼어요. 이제 마음의 눈으로 볼수 있는 힘이 생겼으니까요.

늘 자신을 지켜보고 있을 엄마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요. 

그리고 진짜 친구가 생겼으니까요. 

행복한 웃음을 볼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단아가 희망을 갖고 미래를 꿈꿀수 있게 되어 다행이에요.

이 책이 가진 슬픈 기운보다 희망을 노래하고 있어서 다행이에요.

절망하고 원망하고 좌절하고 포기하면 어떠한 변화도 일어나지 않아요. 

 희망을 가지고 좋은 면을 보고 노력하면 더 멋진 변화가 있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이 책을 읽으며 단아를 늘 응원하고 싶어요. 이 책의 단아뿐 아니라 이 세상을 살아가는 단아같은 아이들을 응원하고 싶네요. 적어도 단아 옆에서 단아를 불쌍히 여기며  무심코 내뱉는 말로 아이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아줌마가 되지는 않을려구요. 세상의 힘든 아이들에게 슈퍼문의 기적이 있기를... 조심히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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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학년 교과서 동요 (하이브리드 CD 2장) 초등 교과서 동요 시리즈 1
초등 통합교과서 편집진 지음 / 지학사(참고서)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너무 맘에 드는 교재를 만났어요.

노래 좋아하는 아이라서 교과서 노래를 흥얼거릴때가 많았는데  사실 집에 교과서가 없기 때문에 전 어떤 노래인지 잘 모르고 넘어갈 경우가 많았거든요.

요즘 우리집 라디오는 이 교과서 동요 CD만 연신 돌아간답니다.

초등 1학년인 딸아이의 학년에 맞는 <교과서 동요>인데요.

1,2학년의 교과서가 통합 교과서로 바뀐거는 잘 아시죠? 

그 통합교과서는 매달 하나의 주제로 공부를 하는데요. 

그 통합교과서에 들어있는 동요가 이 한권에 모두 들어있답니다. 

학기 초에 나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너무 늦게 나온것 같아 살짝 아쉽기도 하네요. 그래도 2학기 노래는 문제없이 익힐수 있으니 어찌나 좋은지요. 

요즘 저도1학년 통합교과서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네요. 

 


 

 

교과서 동요 ! 왜 중요할까요?

교과서 동요는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활동 수업의 기초가 됩니다.

교과서 동요를 알고 익히면 수업에 자신있게 참여할수 있습니다.

교과서 동요의 노랫말과 박자는 아이들의 감상력을 키워주고 정서 발달에 도움을 줍니다.

 

통합교과서 1학기, 2학기에 수록된 모든 동요가 들어있기 때문에 정말 수업 활용도가 너무 좋을 것 같아요.

미리 노래를 알고 수업에 임하면  더 적극적으로 참여가 가능할것 같고, 자신감도 생기겠지요?

교과서 동요를 보면 통합교과서 주제에 맞는 동요들이고 그래서 수업 주제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될것 같네요.

1학년 동요는  예비 초등이 미리 들어두어도 좋겠어요.


 

이 교재는 특이하게도 같은 CD가 두장이나 들어있어요.

집에서도 보고 듣고 , 차에서도 들을수 있도록 2장이 들어있어요.

요즘 사람들의 생활 패턴에 맞는 구성이라 너무 맘에 드네요.

음악은 차에서 더 많이 듣게 되는데 이렇게 두장이면 집에 한장 ,차에 한장 두고 이용하면  활용도 100%가 될것 같아요.

컴퓨터로 교과서 동요 E-BOOK을 활용할수 있으니 정말 알찬 구성인듯해요.

 

 

노래는 딸아이가 학교 동요 대회에서 불렀던 노래에요.

학교 동요 대회에서는 지정곡과 자유곡을 불렀는데요.  

지정곡이 바로 <우리집을 지읍시다>였답니다. 

그때 이  교과서 동요책이 있었음 얼마나 좋았을까요?^^ 

상단에 보면 교과서 몇페이지인지 나와 있어서 교과서와 함께 이용하시기 좋답니다.

 

 

악보 옆에 보면 <배우고 쏭쏭 >코너가 있는데요.

그리 많은 내용은 아니지만 간단하게 교과 연계된 내용도 나온답니다.

노래도 배우고 지식도 쌓고..

 

 

위는  교과서 동요 교재이구요.

아래는 아이 학교 통합교과서에요.

비교가 되시죠?  

아쉽게도 1학기 동요는 교과서 동요와 함께 하지 못했지만 2학기 통합교과서에 수록된 동요는 저도 모두 흥얼거릴수 있을것 같아요. 

벌써 아이는 오늘 학교에서 배운 노래를 미리 알고 가서 참 편했다고 하더라구요. 

매일 매일 반복적으로 듣고 있는 <교과서 동요> 

아이의 학교 수업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아이의 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동요들을 반복적으로 들을수 있어서 아이 학교 수업에 도움도 받을수 있고, 그것을 차치 하더라도 그저 아이들의 동요를 듣는 것만으로도 참 흥겹고 좋더라구요. 

2학년이 되어도 꼭 마련해주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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