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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하나 ㅣ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4
김슬기 글.그림 / 현북스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아들이 무척 자주 읽었던 책이 <딸기 한알>이었어요.
집에는 이 책이 없었지만 도서관을 갈때나, 서점에 가면 꼭 <딸기 한알>을 읽었더랬죠.
재미있는 상황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상황이 점점 커져가는 게 재미있었던 것같아요.
저는 그 책을 보면서 우리의 작가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다고 생각못했어요.
그냥 그림이 주는 느낌이 독특했고 그래서 기억에 남았는데, 우리의 작가의 그림이라고 하니 왠지 뿌듯하고 기분 좋더라구요.
그런데 두번째 책이 나왔네요.
역시나 딱보면 이분의 그림이란 생각이 들게 멋진 그림이 눈길을 먼저 사로잡았어요.
앤서니 브라운과 한나 바르톨린이 <딸기 한알>보다 흥미롭고 깊이 있는 작품이라는 칭찬을 해주신걸 보니 더 멋지게 느껴져요.

<딸기 한알>과 같이 생쥐가 가장 먼저 등장해요.
딸기 한알을 발견하고 빵으로 만들어 먹으려 했던 그 생쥐가 이번엔 줄을 하나 발견했네요.
'이걸로 무얼 할까?'

줄을 발견한 생쥐는 무얼 할까 생각하다 줄넘기를 생각해 냈죠.
하지만 그러기엔 줄이 조금 짧았어요.
그러다 동물 친구들이 한마리씩 등장합니다.
수레를 끌고 오던 오리의 줄도 연결하고, 요요를 하던 원숭이의 줄도 연결하고, 팽이놀이하던 양의 줄도 연결해 보았지만 줄이 짧기만 해요.
동물이 무슨 놀이를 할지는 알려주지 않지만 그림을 보면 무엇을 할지 눈에 보이긴 해요.

그래도 함께 놀이하기엔 줄이 턱없이 짧기만 해요.
동물들은 자신에게 있던 줄을 기꺼이 내어 줍니다.
곰은 가방의 줄도 내어 주고, 양은 줄자를, 원숭이와 오리는 스카프를 내어 주네요.

길게 길게 줄을 이어 함께 놀려고 하는 동물 친구들...
정말 즐거워 하지요?
자신이 가진 짧은 줄로는 아무것도 할수 없었지만 모아모아 긴 줄을 만들어 친구들과 함께 노니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동물들의 신난 표정이 기분 좋네요.

신나게 놀던 친구들은 또 하나의 줄을 발견하게 되요.
저 줄은 뭘까요?
잎이 살짝 보여 어른들은 눈치를 채겠지만 아이들은 저 페이지를 보면서 무한한 상상을 할수 있을것 같아요.
이 책을 보면서 저 수박잎 그림에 다른 그림을 따로 그려 붙여서 또다른 결말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단 생각이 드네요.

그 줄을 따라가니 커다란 수박이 있네요.
동물 친구들이 모두 모여 먹어도 좋을 만큼 큰 수박이요.
동물들은 사이좋게 수박을 먹어요.
신나게 줄넘기 할때보다 더 행복한 표정으로 말이지요.^^

배가 빵빵해진 생쥐좀 보세요. 너무 귀여워요.
수박 많이 먹었나봐요^^
이 책은 줄 하나로 이어지는 단순한 스토리지만 아이들에게 다음엔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는 호기심과 상상력을 불러 일으킬수 있는 책이랍니다.
그림도 느낌이 참 좋구요. 마지막 수박 이야기도 너무 참신했어요.
동물들의 행복한 미소도 읽는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해주었구요.줄 하나로 이렇게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 내다니.. 역시 작가의 상상력은 남다르단 생각이 드네요.
이젠 김슬기작가님의 다음 책이 기대되요. 왜 앤서니 브라운 작가도 그림만 보면 그분이 바로 생각나잖아요.
김슬기 작가님의 그림도 그렇게 익숙해 질것 같아요.
유아들이 좋아할 만한 스토리전개가 맘에 드는 <줄 하나>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