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버스 융합사회 11 : 세계지리 - 학교 공부 꽉 잡는 공부툰, 소년 한국 좋은 어린이 책 스토리버스 융합사회 11
신재환 외 지음, 박경 감수 / 스토리버스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스토리버스 융합사회 11번째 이야기 <세계지리>편이랍니다.

스토리버스는 8가지 스토리로 학교 공부에 도움을 주는 공부툰이에요.

공부툰이란 공부와 카툰의 합성어로 초등 교과와 연계한 신개념 학습만화인데요.

과학, 사회, 국어, 음악, 미술, 인물, 시사등 다양한 분야를 융합하여 통합적 사고력과 과학적 상상력을 키워준답니다.

특히나 스토리버스의 큰 장점은 초등 교과서를 밀도 있게 분석해서 중요 키워드를 40개의 대주제로 분류하고 그에 따른 40권의 책으로 만들어 낸 것인데요.

그렇다 보니 교과 연계가 되는 부분이 많아서 학교 공부에 큰 도움이 되는 학습만화랍니다.

<세계지리>편은 교구로 만들어 보았던 건물들도 소개되어 있고, 예전에 부천의 아인스월드에서 미니어처로 보았던 세계 건축물들도 많이 나와서인지 아이들이 흥미롭게 보더라구요.


 이번 <세계지리>편에서는 총 8가지의 대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어 볼건데요.

<스토리버스>의 장점은 8개의 다른 캐릭터의 만화로 전하는 스토리에 있어요.

집중력 짧은 아이들을 위한 배려라고 볼 수 있지요.

​<세계지리>라는 대주제를 8개의 소주제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어요.

1. 미국과 북아메리카

2. 브라질과 남아메리카

3. 유럽의 여러 나라들

4.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5. 중국과 동아시아

6. 인도와 서남아시아

7. 이집트와 아프리카

8. 오스트레일리아

 

 

<스토리버스>는 기존 학습만화보다 크기가 작고 가벼워서 외출시 꼭 들고 다니는 책인데요.

 버스 기다리는 동안에도 손에서 놓지 못할 만큼 사랑받는 책이랍니다.

버스에서 읽다가 내려 환승을 기다리는 동안 책 읽는 아이들의 모습이 이뻐 찍어두었던 사진이에요.^^


<스토리 버스>는 학습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3단계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는데요.

주제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인트로, 호기심 해결 및 교과 연계학습이 되는 학습 만화,  그리고 융합적 사고력을 기르기 위한 학습 정보가 담겨있는 순서로 8가지 스토리가 소개됩니다.

제일 먼저 큼직한 사진과 함께 인트로를 장식하고 있는데요.

인트로에 소개되는 사진들은 정말 주제를 확실히 표현하면서도 호기심을 끌기에 아주 좋은 사진들이랍니다.

브라질의 예수상과 러시아의 성 바실리 대성당등 각 나라들의 대표 건축물들로 시선을 끄네요.

<스토리버스>는 8가지 캐릭터로 구성된 신유형 옴니버스식 학습만화책인데요.

8가지의 독자적인 캐릭터를 개발해서 8개의 소수제를 8개의 만화로 풀어내고 있답니다.

자기가 읽고 싶은 만화를 선택해서 읽어도 좋고, 아이들이 딱 집중해서 읽을 수 있는 쪽수인 12쪽 분량으로 만든 책이랍니다. 만화 속에서도 주제에 따른 핵심 정보를 자연스럽게 소개해주고 있어요.

가장 먼저 소개된 '지구정복 대소동'에서는 미국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요.

미국의 대표 상징물인 '자유의 여신상'이  프랑스가 미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선물한 것이라고 하네요.

 

 만화로 주제에 익숙해졌다면 정보 코너로 연결해서 만화에서 익힌 지식을 정리하고 심화할 수 있어요.

정보가 넘 많지도 않고 만화에서 읽었던 부분을 다시한번 짚어주는 거라 쉽게 읽을 수 있답니다.

 주제와 관련된 사진과 그림으로 다시한번 정보를 전달하는데요.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그림과 사진이 제시되는 문제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그림과 사진에 익숙해지는 것도 스토리버스의 효과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이제 3학년이 되어 사회를 배우기 시작했는데요. 지도에 익숙해지는 것도 좋더라구요.

<미스터 펭돌> 만화로 브라질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았는데요.

만화속에서 등장했던 리우 카니발에 대해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었어요.

만화로 다 느낄 수 없었던 흥겨움이 사진으로는 막 느껴지네요.

브라질의 기후도 다시 한번 정리해주고,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속하는 거대한 예수상도 사진으로 보니 실제로 보고 싶어져요.유럽에는 예술적으로 가치가 높은 건축물들이 참 많지요.

그래서 가장 여행가고 싶은 곳이 유럽이기도 해요. 직접 보고 싶은 건축물들이 많거든요.

<마법의 엘리베이터>에서 유럽의 여러나라들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았는데요.

만화에서  소개되었던 나라들의 건축물을 사진으로 다시 한번 정리해두었어요.

아이들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 곳이 베르사유 궁전인데요. 여기를 읽고 역시나 또 베르사유 궁전에 가고 싶다고...^^

예전에 만들었던 <빅벤>도 떠올려보았구요.

이거 만들면서 꼭 영국으로 <빅벤> 보러 가자고 했는데 언제 갈 수 있을까요?^^​

러시아 역시 예술적으로 발달한 나라여서 볼거리가 참 풍성한 것 같아요.

붉은 광장의 크렘린 궁전이나 성 바실리 대성당등 아름다운 건축물도 많고 발레도 유명하잖아요.

러시아의 발레가 발전하게 된 이유가 러시아 황실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모스크바의 심장인 붉은 광장은 메이데이와 혁명기념일에 붉은 깃발을 손에 든 사람들이 모이면서 붉은 광장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하네요.

성 바실리 성당은 폭군으로 불리었던 이반 4세가 전쟁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지은 성당인데요. 이 성당의 아름다움에 반해 이같은 건축물을 다시 짓지 못하게 건축가의 눈을 멀게 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하네요.

왠지 아름다워서 슬픈 건물같아요.

요 건물도 폼보드로 만들어 본 적이 있어서 아이들이 잘 기억하고 있답니다.

이거 만들면서도 참 예쁘다 했는데 실제로 보면 더 아름답겠죠?
타지마할이 무굴 제국의 황제였던 샤 자한의 아내인 뭄타즈 마할의 무덤인것은 알고 있었지만 샤 자한이 아그라 성에 갇혔던 것은 몰랐어요. 그 안에 갇혀서 아내의 무덤인 타지마할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글을 읽으니 정말 그가 아내를 많이 사랑했구나 다시금 느낄 수 있었네요. 아내를 얼마나 사랑했으면 22년에 걸쳐 무덤을 만들었을까요?

또 강건너의 타지마할을 바라보면서 얼마나 아내를 그리워했을까요?

정말 감동적인 러브스토리가 담긴 건축물들이네요.

이번 스토리버스 융합사회 세계지리편을 쭉 살펴보면서 역사와 참 많이 관련이 되어 있구나 싶었어요.

건축물들의 역사적 사실들도 알 수 있었고, 각 나라들의 다양한 문화와 자연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었죠.

사회과목과 교과 연계된 부분들도 많고 하니 6학년때까지 꾸준히 활용할 수 있어서 참 좋아요.

지도를 통해 나라들이 어디에 있는지도 살펴볼 수 있었고, 오세아니아의 타히티 섬을 작품으로 표현한 고갱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는데요.

이게 바로 STEAM 교육 아니겠어요?^^

다른 주제보다 아이들이 직접 만들어 보았던 건물들이 많이 등장해서 더 관심과 흥미가 많았었네요.

다양한 만화 캐릭터로 적당한 페이지 수, 책의 크기까지  그냥 지나치면 모를 소소한 부분까지 많이 신경 쓴 스토리버스이기에 한권 한권 만나볼 때마다 참 만족스러운데요.

8개의 소주제 선정과 풀어가는 과정이 참 맘에 들어요.

다음 주제도 어떤 것들을 알려줄 지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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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아니어서 미안해 - 이상교 창작 동화 햇살어린이 26
이상교 글, 유명희 그림 / 현북스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제가 좋아하는 현북스의 햇살 어린이 < 강아지가 아니어서 미안해>랍니다.

개인적으로 햇살어린이 시리즈는 세련되고 화려한 책은 아니지만 가슴을 울리고 잔잔한 감동을 주어서 아이책이지만 제가 읽으면서 많이 배우고 얻는게 많은 책들이에요. 이번 신작 역시 잔잔한 감동을 주네요.

저는 동물들을 보는 것은 좋아하지만 함께 사는 것은 아직 엄두가 안나서 도전해본 적은 없어요. 동물을 키우게 되면 제가 끝까지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부담도 되고 말이죠.

이 책을 읽고나서는 더욱더 그러한 생각이 확고해졌어요.

내가 반려동물을  죽을 때까지 보살필 수 있는 자신과 확신이 생길 때까지는 절대로 동물을 키우지 말자고 말이죠.

아이들도 요즘 TV 프로그램에 나오는 자그마한 강아지에 푹 빠져 키우고 싶다고 하지만 이러한 제 생각을 알기에 보는 것에 만족하고 있답니다.

 




이 책은 작은 토끼 깜동이의 시선으로 그려집니다.

사람이 아닌 토끼의 눈으로 바라본 생활이자 감정들이지요.

그래서 더 색다른 느낌으로 읽을 수 있어요.

사람들은 아기 토끼가 귀엽다고 좋아하지만 나는 그런 사람들의 시선이 맘에 들지 않아요. 깜동이는 엄마가 자신들을 낳아 젖 뗄 때까지만 길러놓고 토끼 장수에게 팔아 넘겼다고 생각해요. 이건 정말 큰 착각인데 말이죠. 토끼들에게 그럴만한 의지가 있을리 만무하잖아요.

그렇지만 깜동이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네요. 안타깝게도 말이죠.

아까부터 나를 유심히 보던 아줌마가 결국 나를 사갑니다. 팔려 가게 되어도,  팔려 가지 않아도 걱정이었는데 그나마 다행이었죠.

 




내가 추울까봐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 아줌마네 집에는 딸이 둘 있었어요.

하지만 두 딸은 나를 그렇게 반기지 않았죠.

강아지가 아니라서 그랬을거에요.

하지만 나에게 깜동이란 이름도 지어주고 강아지처럼 놀아주었어요.

이 가족들의 표정과 눈빛에서 뭔가 이상한 기운을 느끼긴 했지만 깜동이는 상추잎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해버렸어요.

 


나는 애완견 토끼가 아니었기 때문에 무럭무럭 자랐어요.

아침이면 큰 누나에게 달려가 잠을 깨우고, 작은 누나가 원하는 대로 강아지 흉내도 내었지요.

그러다 알게 되었어요. 왜 작은 누나가 그렇게 강아지를 원하는지요.

그래서 깜동이는 더 강아지처럼 굴기로 했어요.
하지만 강아지처럼 굴려다가 식사시간에 말썽을 일으켜 누나들의 아빠 사진이 들어있는 액자를 깨고 말았죠.

또 다른 문제는 누나의 얼굴이 피부병에 걸린 듯 두둘두둘하고 빨개진 거에요.

피부과에서 돌아온 엄마는 두 누나들을 걱정하고 누나들은 나를 두둔해 주었어요. 하지만 아줌마는 더 이상은 집에서 깜동이를 키울 수 없다고 했어요. 나는 이 집에서 쫓겨날까봐 걱정이 되었답니다.

 




나는 동물을 좋아한다는 이집의 아저씨를 늘 기다렸어요. 아저씨가 돌아오시면 나를 이 집에서 내쫓지 않을거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아저씨는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으셨죠.

그러다 어느날 그 이유를 알게 됩니다.

아저씨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요.

 




잘 하고 싶었는데, 이 가족들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고 싶었는데 그게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았어요.

장난을 친다는게 누나의 발을 깨물어 상처를 내고, 큰 누나의 베개에 똥도 싸고 말았죠. 어느날은 냉장고 앞에서 오줌을 싸 닦기도 힘들게 했어요.

그런데다 나는 점점 더 자라고 더이상 집에서 지내는 것은 무리였어요.

가족들은 나를 학교 사육장으로 보내기로 합니다. 사실 나도 늙은 토끼가 될 때까지 집 안에 갇혀 지내는 것은 싫었어요.

 



나는 작은 누나네 학교 사육장에서 살기 시작합니다.

그 사육장에는 사나운 수탉이 살고 있었는데 누나들의 응원을 받아 수탉을 공격해서 이겼어요.

수탉에게 귀를 쪼이기도 했고, 귀바퀴를 물려 너무 아파 항복하고 싶었지만 가족들의 응원이 나를 기운나게 했어요.

사육장의 첫날은 수탉과의 싸움으로도 힘들었지만 사육장 밖의 족제비 때문에도 가슴이 떨렸지요.

 



아줌마와 누나들, 그리고 누나의 친구인 박도식은 나에게 맛있는 먹이를 사육장안에 넣어 주었어요.

그것을 먹고 나는 무럭무럭 자랐지요.

그리고 사육장에 온 날부터 내 옆을 떠나지 않던 잿빛 토끼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답니다.

아기 토끼 10마리의 아빠가 된거죠.

나는 지금 참 행복하구요. 우리 엄마, 아빠가 나한테 느꼈을 감정도 이제 이해하게 됩니다.

서로 떨어져 살아도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는 것도 알게 되지요.


돌아가신 아빠의 빈자리에 깜동이가 들어와 때로는 힘들게도 하고, 때로는 힘이 되어 주기도 하면서 가족들이 아픔을 치유하는데 도움이 되어 주었죠.

이 책에서는 토끼가 반려동물로서 그려지지는 않았지만 동물이 사람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네요.

그리고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메세지는 바로 사랑에 대한 정의같아요.

곁에 있고 없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서로 떨어져 있어도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는 거랍니다.

가족들이 서로 떨어져 있어도 그 마음은 변치 않다는 것...

돌아가신 아빠가 깜동이를 통해 그 마음을 전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아빠의 사진이 깜동이에게 말을 건넨 것처럼 말이죠.

가족에 대한 소중함과 동물에 대한 생명존중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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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일 공짜는 없더라 햇살어린이 25
윤기현 지음, 정가애 그림 / 현북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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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개인적으로 현북스의 햇살어린이 시리즈를 참 좋아라 합니다.

요즘 동화들처럼 아이들 입맛에 맞는 내용은 아닐지 모르지만  진한 느낌이 들고, 추억을 끄집어 내는 내용들, 가슴 찡하게, 때로는 코끝을 찡하게 하는 내용들이 많아서 참 좋더라구요.

한권에서 여러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장점도 있구요.

그 내용 하나하나가 참 곱디 고운 이야기들....

<세상일 공짜는 없더라>역시 잔잔한 감동이 있는 동화집이랍니다.

 




총 9개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요.

하나하나 다 재미있어요.

감동도 있고, 교훈도 있고, 유쾌함도 있고 그렇습니다.

하나의 긴 스토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짧은 이야기들이 한 권에 모여있으니 골라보는 재미도 있고, 좋은 내용만 다시 읽어보기도 수월하다지요.

 



그 중에  두개의 이야기를 소개해 볼까해요.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참 공감이 많이 되었어요. 우리의 엄마들 세대가 그러했고, 시대가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남아있기에 읽으면서 재미있으면서도 기분이 좀 그렇더라구요.

<뒤웅박 팔자>

왠지 제목에서 어떤 느낌의 이야기일지 감이 오시죠?

자신의 이름은 사라지고 택호로 불리거나, 아이들 엄마로 불리거나 하는 ....그것이 영 싫은 우리 어머니의 이야기랍니다. 사실 결혼하고 나서 아이를 키우면서 내 이름으로 산다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지요.

아이들의 엄마로서 불리는 것이 다반사...그래서 더 공감이 되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우리 어머니는 이제 서른 다섯인데 해남댁이라고 불리니 열살은 더 늙어 버린 느낌이라고 해요.

남부럽지 않은 가정에서 자라 고등학교도 꽤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고 군청에서 근무하다가 만난 아버지는 복지 농촌, 기계화 영농을 꿈꾸는 젊은 농군이었어요. 아버지의 꿈에 부푼 열정이 마음에 들어 결혼을 했는데요.

농촌일이 손에 설어 힘들었으나 열심히 살았건만 언제부터인가 아버지가 성공한 사람으로 떠받들여지면서 자기 과시를 하는데 어머니 눈에는 영 못마땅했대요. 그것이 마치 열등의식처럼 느껴져서 말이죠.

어느날 집으로 찾아온 군청 지도 계장은 하필 학교 다닐때 어머니를 귀찮도록 쫓아다녔던 창식이였어요.

아버지는 그에게 굽신굽신 거렸고 어머니는 그게  영 마음에 들지 않았죠.

 




그들이 돌아가고 난 후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농사짓는 사람만큼 정직하고 깨끗한 사람이 어디있냐며 그들에게 당당해지라고 말합니다.

마누라 팔자 뒤웅박 팔자라고는 하지만 남편이 똑똑하고 당당하면 마누라도 똑똑하고 당당한 것이오, 당신이 농사짓는 것을 비굴해 하면 앞으로 같이 살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대요.

택호에 길들여진 시골 아낙네가 아니라 스스로 선택해서 사는 여성 농민으로 당당하게 자기 주장을 하는 어머니가 참 자랑스럽게 느껴진다는 이야기였는데요.

왠지 제 어깨가 다 펴지는 듯 속이 시원한 이야기였어요.

아버지가 가진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지 못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어머니의 멋진 반란이 아버지의 변화로 이어졌겠죠?

 




<녹두꽃 핀 계절>은 잔잔한 감동이 있는 이야기랍니다.

저는 아이들과 국악공연을 시간이 되는대로 보는 편이에요.

어릴 때는 몰랐는데 국악이 주는 그 흥겨움과 가슴울림이 참 좋더라구요. 왜 어른들이 국악을 들으면 저절로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게 되는지 슬슬 이해가 되더라구요. 나이가 들어가는 증거겠지요?^^

그 국악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이 이야기가 더 인상깊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아이도 국악을 많이 접한 편이라 이 동화를 좋아했답니다.

이 책에는 귀틀양반이란 할아버지가 등장해요. 나이를 물어도 나이같은건 계산할 필요가 없다며 자신도 모른다고 할 정도로 괴짜시랍니다. 할아버지는 있는 그대로를 좋아하시는지 마당의 잡초도 뽑지 않아 집은 도깨비가 나올 정도구요. 전기를 쓰지 않아 저녁이면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기도  하지요.

아이들은 귀틀 양반을 도깨비 할아버지라고 부릅니다. 머리를 길러 상투를 틀어 올렸는데 그 모습이 아이들이 보기에는 도깨비 뿔처럼 보였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알고보니 도깨비 할아버지가 풍물 남도 가락 기능 보유자라고 하네요.

 



아이들은 호기심에 도깨비 할아버지 댁으로 가봅니다.

도깨비 할아버지 옆에는 할아버지의 풍물을 배우고자 하는 광수 형이 있었는데 서울에서 일류대를 졸업하고 교수로 있다가 내려왔다고 하네요. 도깨비 할아버지가 광수 형에게 하는 말을 들으면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집니다.

우리 가락에는 혼이 들어있고, 그 혼은 짚세기에도 담겨 있다는 말과 우리의 가락은 익혀서 기술로 나오는 것이 아닌 인심 하나라도 살피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다.

​단순히 겉모습과 삶의 방식이 괴짜스럽다고 마을 사람들은 할아버지를 기이하게 여겼지만 정말 남다른 분이었네요.

광수 형이 말해주는 도깨비 할아버지의 과거는 더 남달랐어요.

겉모습이 괴이해서 피했던 아이들이  도깨비 할아버지가 우리의 문화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힘썼는지를 알게 되니 할아버지가 남다르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전통이란 멀리서 바라보기만 할 것이 아니라 가까이서 접하고 지켜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광수 형의 말에  우리의 전통 문화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지요.

물론 동네 어른들의 심한 반대가 있었지만 아이들을 막을 수는 없었답니다.

60년 할아버지의 소원이 아이들의 풍물 가락에 새롭게 살아나고 있었답니다.



소시민들의 삶속의 잔잔한 감동이 담겨있는 여러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점점 이러한 작은 감동을 느낄 수 없는 사회가 되어버린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어요.

뭔가 점점 무기력해지고 이기적이고 냉소적으로 변해가는 현 시대에 이런 작은 감동을 주는 책 한권이 그저 고맙기도 했네요.

제목처럼 세상을 살아보니 절대 공짜는 없더라구요.

공짜처럼 느껴질뿐이지 늘 그에 대한 댓가는 어떤 형태로든 생기기 마련이라는 걸 이제 막 조금씩 알것  같답니다.

거저 얻어지는 것도 없듯이 무언가 노력을 하고 희생을 하면 그에 대한 댓가 역시 꼭 주어진다는 것...

이 책이 다시 한번 알려주네요.

투박하지만 진실되고 세련되지는 않지만 감동이 가득한 책 한권을 만나 참 기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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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버스 융합사회 10 : 올림픽 - 학교 공부 꽉 잡는 공부툰, 소년 한국 좋은 어린이 책 스토리버스 융합사회 10
김현민 지음, 엄우섭 감수 / 스토리버스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스토리버스 융합사회 10번째 이야기 <올림픽>편이랍니다.

스토리버스는 8가지 스토리로 학교 공부에 도움을 주는 공부툰이에요.

공부툰이란 공부와 카툰의 합성어로 초등 교과와 연계한 신개념 학습만화인데요.

과학, 사회, 국어, 음악, 미술, 인물, 시사등 다양한 분야를 융합하여 통합적 사고력과 과학적 상상력을 키워준답니다.

특히나 스토리버스의 큰 장점은 초등 교과서를 밀도 있게 분석해서 중요 키워드를 40개의 대주제로 분류하고 그에 따른 40권의 책으로 만들어 낸 것인데요.

그렇다 보니 교과 연계가 되는 부분이 많아서 학교 공부에 큰 도움이 되는 학습만화랍니다.

지난 9번째 이야기가 바로 <스포츠>였지요.

<스포츠>편을  읽어보면서 다양한 스포츠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그 스포츠를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함께 즐기는 것이 바로 <올림픽>이 아닐까 싶어요.

 이번 <올림픽>편에서는 총 8가지의 대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어 볼건데요.

<스토리버스>의 장점은 8개의 다른 캐릭터의 만화로 전하는 스토리에 있어요.

집중력 짧은 아이들을 위한 배려라고 볼 수 있지요.

​<올림픽>이라는 대주제를 8개의 소주제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어요.

1.올림픽 경기 대회

2. 동계 올림픽

3. 육상

4. 수영

5. 겨누기

6.겨루기

7. 체조

8. 올림픽과 과학

 

 


<스토리 버스>는 학습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3단계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는데요.

주제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인트로, 호기심 해결 및 교과 연계학습이 되는 학습 만화,  그리고 융합적 사고력을 기르기 위한 학습 정보가 담겨있는 순서로 8가지 스토리가 소개됩니다.

제일 먼저 큼직한 사진과 함께 인트로를 장식하고 있는데요.

인트로에 소개되는 사진들은 정말 주제를 확실히 표현하면서도 호기심을 끌기에 아주 좋은 사진들이랍니다.

8가지 캐릭터로 구성된 신유형 옴니버스식 학습만화책인데요.

8가지의 독자적인 캐릭터를 개발해서 8개의 소수제를 8개의 만화로 풀어내고 있답니다.

자기가 읽고 싶은 만화를 선택해서 읽어도 좋고, 아이들이 딱 집중해서 읽을 수 있는 쪽수인 12쪽 분량으로 만든 책이랍니다.


가장 먼저 '큐라와 유령친구'를 읽어보았는데요.

올림픽이 처음에 번개의 신 제우스신을 기리기 위해 열렸다고 하네요.

올림픽 경기는 기원전 776년 그리스의 도시 국가인 올림피아에서 처음 열렸는데요. 그리스의 최고신인 제우스에게 바치는 제전 경기로서 올림픽을 열었다고 해요.

올림픽 기간에는 전쟁도 멈추었다고 하니 당시 올림픽이 가지는 의미가 상당했던 거 같죠?

처음에는 달리기 하나밖에 없던 경기도 레슬링, 창던지기, 원반던지기, 멀리뛰기로 늘어났다고 해요.

만화를 통해 주제에 대한 정보를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다는게 스토리버스의 장점이지요.

만화로 주제에 익숙해졌다면 정보 코너로 연결해서 만화에서 익힌 지식을 정리하고 심화할 수 있어요.

정보가 넘 많지도 않고 만화에서 읽었던 부분을 다시한번 짚어주는 거라 쉽게 읽을 수 있답니다.

올림픽을 다시 부활시킨 쿠베르텡에 대해 살펴보고 오륜 마크의 의미도 알아보았어요.​

점점 다양해지고 많아진 올림픽 종목도 살펴보았답니다.

초반에는 다섯개였던 종목이 정말 많아졌지요?

올림픽의 정식 종목은 대회마다 추가되거나 제외되는등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답니다.

작년 초 소치에서 있었던 동계올림픽...

김연아 선수의 안타까운 은메달이 기억에 남는데요.

동계올림픽에 대해서도 알아봅니다. 동계올림픽에서 만날 수 있는 겨울 스포츠와 빙상의 예술 피겨 스케이팅, 그리고 선수들이 신는 스케이트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어요.

우리 나라 선수들이 워낙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는 스포츠가 스피드 스케이팅과 쇼트 트랙이라 이 만화가 더 흥미로웠던것 같아요.

만화를 보다 깨알같은 재미가 있었어요.

바로 핑핑이 아빠의 스키와 모자, 그리고 너굴의 모자의 스토리버스와 신사고~ ㅋㅋ

깜찍한 등장이었어요.^^


만화가 끝나고 바로 풍부한 사진과 그림으로 설명이 되어 있는 학습정보를 읽어봅니다.

아이들과 함께 동계올림픽을 시청했던지라 익숙한 그림들이어서 아이가 좋아했어요.

또한 스포츠편과 바로 연결이 되어서 그런가 더 관심도가 높았던 것 같아요.

김연아 선수 덕분에 많은 관심을 받게 된 피겨 스케이팅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었네요.

그냥 보기만 하고 해설자의 설명은 흘려 들었는데 이번에 용어에 대해 제대로 읽어볼 수 있었죠.

다음에 피겨볼 때는 제대로 볼 수 있을것 같아요.

그 외에도 육상경기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는데요.

중력을 거르는 장대높이뛰기와 높이 뛰기, 멀리뛰기에 대해 살펴보았어요.

울 아들이 '출발 드림팀' 프로그램을 참 좋아하는데요. 얼마전 높이뛰기를 아이돌들이 나와서 했었거든요.

이 책을 보면서 그때의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명절에 아육대를 보면서 아이돌들의 양궁을 보는데도 참 재미있더라구요.

실제로 올림픽에서도 양궁 볼 때는 숨을 죽이고 보게 되는데요.

아주 단순한 경기같지만 선수들의 마인드 컨트롤 하는 모습은 정말 대단하다 싶은게 바로 양궁같아요.

​가끔 아이들의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 양궁을 시키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꼭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양궁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데 좋은 스포츠란 생각이 드네요.

우리 조상들이 몸과 마음을 튼튼히 하기 위해 만든 무술인 태권도~

아들이 초등학교 들어가면 배우고 싶은게 태권도라고 할 만큼 관심이 많은데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이 되었지요.

경기가 한국어로 진행되어 더 뿌듯한 경기인 태권도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어요.

운동은 정말 다양한 종류가 있지요.

운동마다 선수들의 체형도 다르고 발달하는 근육도 달라집니다.

각 운동에 적합한 체형이 있는데  그 또한 사진과 함께 알아보았답니다.

선수들의 기량을 높여주기 위해 과학적으로도 도움을 줄 수 있는데요.

선수들의 심리 상태와 경기의 연관성을 연구하는 스포츠 심리학이 있고,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체온을 유지해주고 땀을 빠르게 흡수하는 운동복을 만들기 위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이루어 지고 있다고 하네요.

다양한 만화 캐릭터로 적당한 페이지 수, 책의 크기까지  그냥 지나치면 모를 소소한 부분까지 많이 신경 쓴 스토리버스이기에 한권 한권 만나볼 때마다 참 만족스러워요.

8가지의 서로 다른 캐릭터들이 소주제들을 소개하는 것도 참 좋고, 알차게 담은 학습정보도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된답니다.

초등 교과서를 밀도있게 분석해서 중요 키워드 40개를 찾아내 각 주제에 따른 40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는 <스토리버스>는 학습만화의 한계를 넘어선 책이 아닌가 싶어요.^^

 9권인 <스포츠>에 바로 이어 <올림픽>을 만나보니 연관성이 있어서 그런지 <스포츠> 책도 한번 더 읽게 되어 좋았던 것 같아요.

아이가 가져온 3학년 교과서에 체육이 있던데 앞으로 체육을 공부하고 몸으로 느끼면서 <스토리 버스>도 잘 활용하게 될 것 같아요.

늘 느끼는 거지만 학습만화로서 <스토리버스>만한게 없네요.

언제나 만족스러움을 주는 <스토리버스>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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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육아 - 누구나 하지만 누구도 쉽지 않은
야순님 지음, 서현 그림 / 위고 / 2015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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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수많은 좌절을 하고 내가 좋은 엄마가 아닌것 같은 불안감에, 내 아이가 잘 자라고 있는 건가에 대한 의문을 가졌던 때가 참 많았다.

자존감 빵빵한 아이로 키우고 싶어서 많은 육아서를 뒤지고, 남의  옷을 입은 듯  어색하게 좋은 엄마를 흉내내던 나...

자존감 넘치는 아이로 키우고 싶었지만 어쩌면 엄마의 자존감은 바닥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냥 '나' 에서 '아내'라는 감투를 쓰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 ' 엄마'라는 감투를 준비도 안된 채 쓰고는, 이제 막 걸음마 해야 할  엄마가 전력 질주를 하려고 했으니 오죽했을까 ?

 이 책을 읽고 알았다.

보통이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보통은 늘 기준이 된다. 보통 이상이거나, 보통 이하이거나..

그 보통의 선을 지키는 것이 엄마는 늘 어렵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다 마음에 와 닿았다.

이렇게 해야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어요~

이렇게 하면 영재가 되고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어요~

그런 책이 아니라서 좋았다.

내가 어떤 엄마가 되고 싶은지, 내가 어떤 아이로 키우고 싶은지, 나는 지금까지 어떤 엄마였는지, 돌아보고 반성하고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게 만들어 주었다.

저 그림이 가장 먼저 내 가슴에 쿵 소리를 내었다.

제일 힘없고 틈이 나기 쉬운 가장 낮은 곳, 하수구에 아이가 있습니다.

​내가 힘들다고  내 냄새나는 못된 마음을 아이에게 쏟아버린 적은 없었나 돌아보니 ~ 왜 없겠는가... 나도 보통  이하의 엄마이거늘...

내가 힘든데, 너가 엄마를 화나게 했으니 하수구 역할을 해도 당연하지...

그랬을 거다. 내 마음속에서 그 불편함에 대한  당위성을 찾아 안도했을 거다.

하지만 그 하수구가 되어 엄마의 쓰레기 같은 감정을 무방비 상태로 걸러내야 했을 아이의 마음은 갈기갈기 걸레가 되었을 거다.

그랬을 거다.

아이의 마음도 제대로 살피지 못한 엄마 때문에...

아이가 나의 하수구가 되지 않도록 맑은 물만 흘러보내야지...

그래야 보통의 엄마가 되지.

 




나도 늘 고쳐지지 않는게 바로 이거다.

감정이 통제되지 않는 것~

 화가 나면 감정이 화산처럼 폭발해 버리는 것.

그리고 후회하는 것...

그것의 반복...

그런데 이 보통의 엄마는 말한다.

그건 지극히 당연한 거라고~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한 거라고...

다만 그 화를 아이에게 퍼붓는 행동이 잘못 된 거라고...

화가 나는 것까지 못된 엄마라고 치부하지 말자. 화가 나서 아이에게 화의 감정을 고스란히 쏟아붓는 행동이 잘못된 거라는 걸 인정하고 고쳐가야 겠다.

이 놈의 화는 왜 1초도 참지 못하고 입밖으로 , 눈빛으로, 표정으로 아이를 겁에 질리게 하는지...

 




두 아이를 키우면서 어떻게 똑같이 내 배에서 나온 녀석인데 이리 다를까 싶을 때가 많다.

하지만 두 녀석 중 한 녀석이 없다고 생각하면 그건 또 못견디게 싫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녀석을 키우는 건 각각의 재미가 있다.

그런데 여기서 엄마로서 꼭 알아야 할 것은 두 아이의 엄마이면 각각의 아이에게 맞는 엄마여야 한다는 것~

한 아이의 기준을 다른 아이에게 적용하면 안된다는 것..

역시 그런 생각 못했다.

나는 엄마로서 잘 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나만의 육아 방침을 정하고 그대로 실천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각각의 아이에게 맞는 육아 방침이 있어야 하고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안된다는 점을 이 책에서 상기시켜 주었다.

역시 난 보통 이하의 엄마였어...

더 늦기 전에 이 책을 만난게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읽다가 가슴에 팍 새겨둔 글귀들...

무엇무엇으로 키우기 위해 낳은 아이들이 아니다.

나의 무엇무엇을 위해 만든 아이들도 아니다.

마냥 감사하기만도 벅찬 선물들이다.

마냥 사랑하기만도 아까운 보물들이다.

​잊을 때가 많다. 이 아이들이 내 뱃속까지 온 것만 타의이고 그 다음 부터는 뭐든 아이의 자의라는 걸..

내 뱃속에서 자라는 모든 과정이 아이의 자의라는 걸...

세상에 나오는 것도 다 아이의 때가 되어야 나오는 걸..

내 앞에 내세워 나의 자신감이 되어 주고 내 어깨에 힘을 빡 줄 수 있게 만들기 위한 아이들이 아닌 거다.

그걸 잊으면 아이 존재 자체에 대한 감사함도 잊는다.

그 사실을 자꾸 놓친다.

그럴 때마다 이 책을 읽어야 겠다.

 




어느 정도 육아는 익숙해졌다. 물론 여전히 실수하고 후회하고 있는 것들이 많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유아일 때보다는 많이 나아진 듯하다.

아무래도 엄마로서  거의 10년을 커왔기 때문이겠지.

하지만 이제 엄마의 발목을 잡는 것이 바로 교육...

교육 앞에서는 왜 엄마는 부모가 아닌 학부모가 되어 자꾸 결과를 만들어 내려고 하는지....

그런데 역시 이 책은 명쾌하게 말한다.

왜 가르칠 것인지의  목적과 무엇을 가르칠 것인지의 선택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의 방법.

왜 가르치려고 하는가? 에 대한 목적을 제대로 세워야 선택과 방법도 제대로 세울 수 있을테지.

문제는 늘 그 주체가 아이가 아니란 거다.

가르치는 것은 배우고자 하는 아이가 먼저 있어야 하는 거다.

그런데 우리는 늘 배우고자 하는 아이는 제쳐두고 가르치려고만 하니 문제인거다.

아주 당연한 건데 왜 우리는 자꾸 잊는 건지...

물론 이 책의 저자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교육적 주관을 세웠다.

나 역시 아직도 많은 시행착오가 남아 있을거란 걸 안다.

하지만 오늘 보다 내일이, 내일보다 그 다음날이 더 나아지도록 애쓸 것이다.

 




이 책에서 제일 핵심 단어가 바로 '과유불급'이 아닐까 싶다.

뭐든 지나치면 좋을게 없다는 거다.

아이를 키우면서 늘 그 정도껏 이라는 걸 지키는게 참 어려웠다.

보통만 해도 좋겠다고 하지만 그 보통을 유지하는게 참 어려웠다.

그런데 그게 맞는 거였다.

나는 보통의 가정에서 태어나 보통의 아이로 컸고, 보통의 엄마가 되었으니까...

그런데 보통의 엄마를 넘어서 좋은 엄마가 되려고 하니까 꽤나 힘들고 고단했다.

그래도 그런 노력을 통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 참 좋다.


이 책은 강렬하고 센 어조로 조언하면서 엄마들의 마음을 뜨끔하게 하는 책이 아니다.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며 이렇게 하면 좋은 엄마가 될거에요~ 라며 지나치게 친절한 책도 아니다.

그냥 담담하게, 그렇지만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의 아이들이 어떻게 자랐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 아이들이 똑똑하게 자랐는지, 창의력이 풍부하고 남다른 아이로 자랐는지 난 모른다.

분명한 것은 이 저자가 아이를 키우는 동안 정말 많이 성장했고 마음 깊은 사람이 되었다는 거다.

나도 그러고 싶다. 아이들이 얼마나 잘 자랐는가가 중심이 아니라 내가 얼마나 많이 성장하고 깊어졌는지에 더 초점을 두고 싶다.

이 책.... 그런 마음을 갖도록 한다. 아이가 중심이 아니라 역시 엄마가 중심이 되어야 변화가 있다는 것을...

그 변화의 중심에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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