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마자 두께에 압도당하는 책이긴 하지만 읽다 보면 얼마나
꼼꼼하게 내용을 담고 있는지 감탄하게 되는 <필수 미국생활영어>랍니다.
요즘 제가 영어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내년이면 두 아이를 중국에서 키워야 할 것 같은데 국제학교 입학을 위해 시험도 보고 인터뷰도 해야
한다고 하고, 부모 역시 인터뷰가 있다고 하니 영어라고는 대학교 졸업하고 써먹어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두 아이 영어며 제 영어며 걱정이 참
많답니다.
완벽할 수는 없지만 흉내라도 내볼까 싶어 이 책을 꼭
붙들었어요.
일단 머리말과 이 책 활용법을 꼼꼼히
읽었어요.
저자가 이 책을 어떤 마음으로 썼으며,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활용하기를 원하는지를 알고 책을 보면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니까요.
저자는 '제언'을 통해 한글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정리해놓았는데요.
사실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는 않네요.
영어라는 것을 우리말로 잘 표현하기 위해 우리말에 굳이 손을 대야 하는 걸까요?
영어를 꼭 한국말로 발음을 쓰면서 영어를 배우는 사람도 물론 있겠지만 들으면서 차이를 이해하고
발음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텐데 말이죠.
이 부분은 저자의 생각이고 또
그것의 판단은 독자의 몫이란 생각이 드네요.
영어만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미국 생활에 꼭 필요한
내용들이 알차게 담겼어요.
미국의 간략한 역사부터 이민을 위한 비자
설명, 취업이민, 미국 입국 심사까지 혹시 이민을 고려하고 있거나 미국으로의 취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좋은 정보가 될
듯합니다.
직접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세세하게 알기 힘든 부분들을
알려주니 정보가 필요한 분들에게는 이보다 좋을 수 없죠.
생활밀착형 정보들이 정말 알차게
들어있습니다.
사실 그 나라에 가서 산다는 것은 언어만 가지고 되는
문제가 아니죠. 그 나라의 소소하지만 직접적인 문화들도 알아야 실수도 적고 적응도 수월할 수 있을 테니까요.
저자의 오랜 경험이 녹아있는 정보라서 필요하신 분들에겐 정말 알짜 정보가 아닐 수
없어요.
거주지를 선택하는 것부터 직업, 민감한 세금이야기도 속 시원하게
정리되어 있답니다.
특히나 팁 문화는 우리 문화와 달라서 어색하거나
당황스러울 때가 많을 텐데 여기에 정리된 부분만 잘 기억하고 있어도 매너 있는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을 듯하네요.
사실 영어 공부할 때 가장 기본적인 부분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 면에서 숫자, 날씨, 날짜, 도로 구분 등 실생활에 꼭 필요하면서도 중요한 부분들을 모아 모아
정리해주셨어요.
정말 친절한 책이라는 생각이 팍팍
들어요.
게다가 영어마다 한국어 발음을 다 적어주셔서 처음 보는 단어도
척척 읽을 수 있답니다.
원어민 발음에 최대한 가깝게, 한국어로 표현할
수 있는 최대치를 적어주신 것 같아요. 그래서 표현이 힘든 단어들 때문에 한국어의 변화를 요구하셨나 봅니다.
숫자에서는 음수, 분수, 자연수 등 일상 용어는 아니지만 학생이라면 꼭 알아야 할 수학 용어들이라
아이들에게 따로 정리해서 알려주려구요.
이제 영어로 수학 수업을 들어야
하니 이런 단어는 필수로 알고 있어야 할 테니까요.
날씨 역시 우리가
영어 배울 때 흔히 쓰던 단어들 말고도 훨씬 다양한 단어들을 알려준답니다.
이 책의 장점은 생활 밀착형이란
거예요.
사실 우리가 영어를 쓰는 목적들이 다 있기 마련인데 이 책은
미국에서 한 달 살기 이상을 하실 분들에겐 정말 요긴한 내용들이 많더라구요.
일단은 미국 사람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일상 대화 200선도 외워두면 바로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생활영어들이랍니다.
간략하지만 유용한 표현들인 만큼 제목처럼 제대로 필수
미국 생활영어란 생각이 들어요.
외국에서 생활을 한다는 것은 언어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내 나라와 다른 생활 환경과 패턴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혹여나 실수를 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일반 상점 80여 곳의 환경과 그곳에서 사용되는 용어들을 알려주니 정말 당장 필요한
사람에겐 이 책은 옆구리에 끼고 다니며 들여다봐야 할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내용들은 정말 그곳에서 오래 산 친척이나 가족, 친구가 아니면 쉽게 얻을 수 없는
정보들이거든요.
일반 상점의 범위도 넓어서 정말 우리의 생활 반경의
대부분이 들어있다고 보시면 된답니다.
버릴게 없는 good
정보들이에요.
택배 서비스에 대해 읽는데 막 역사도 나와요.^^ 일반
상식도 키워줍니다.
상점 외의 공공장소 20곳에 대한
설명들을 읽으면서는 미국의 환경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겠더라구요.
이
책만으로 전부를 다 알 수는 없지만 잘 알지 못했던 미국의 문화를 현장감 있게 읽어볼 수 있었어요.
이 책이 두꺼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저자가 정말 많은 내용을 담으려 했기 때문이구나
느껴져요.
그뤠이하운드 버스가 있는지도 몰랐지만 그 버스 회사가 어떻게
시작하고 성장했는지를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마치 무슨 역사책을 읽는 기분이 들던걸요?
여기서 소개하는 내용들은 정보를 습득하는 것을 넘어서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어요.
마치 역사책 보는 느낌도
들거든요.
영어는 정말 애증의 언어
같아요.
정복하고 싶지만 쉽게 넘어오지 않는, 미워하려 해도 절대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사실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려면 그
나라에서 실질적으로 생활을 하는 게 제일 빠른 방법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것 역시 현실적으로는 쉬운 일은 아니고 누구에게나 가능한 일은 아니기는 해요.
다만 이 책을 보면서 그런 생각은 들었어요.
영어 공부를 위해서든, 미국에 가서 살기 위해서는 이 책은 필수로 봐야
하겠다구요.
꼭 영어 공부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배워야 할 영어의
나라, 만약 미국에 가서 살려고 한다면 내가 살아야 할 진짜 미국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책이니까요.
수박 겉핥기가 아니라 수박 속속들이를 알려주는 책이니만큼 미국을 이해하고 미국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이만한 책은 아직 못 본 것 같아요.
물론 제 견문이
짧습니다만~^^
미국에 들어가실 계획이 있는 분이라면 꼭 독파를 하시길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물론 소장각
책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