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나쯤 뭐 어때? - 올바른 공공장소예절 지키기 처음부터 제대로 3
이지현 지음, 서현 그림 / 키위북스(어린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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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랑 어릴 때부터 공연이나 영화를 많이 보러 다니고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했던 터라 이 책을 보면서 아이들과 참 많이 공감을 했어요.
처음부터 제대로 시리즈 10권을 다 읽고 나서 아이들이 강추하는 책 중에 한 권이 바로 <나 하나쯤 뭐 어때?> 였어요.
그래서 제가 기대감을 가지고 읽어보니 왜 아이들이 이 책을 강추했는지 알겠더라구요.
우리가 공연을 보고, 영화를 보고,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면서 한두 번은 다 경험했던 이야기들이라 공감이 되었기 때문일 거예요.
이 시리즈가 좀 생활 밀착형 내용이란 생각이 드네요. 아주 현실적으로 그린 그림과 내용이 참 재미있어요.
 



엄마와 극장을 가기 위해 자동차 대신 지하철을 이용하기로 한 가영이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면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오빠들 때문에 다칠 뻔했고, 지하철 안에서도 다리를 쫙 벌리고 앉아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아저씨를 보고 기분이 좋지 않았죠. 계단을 올라가면서 가영이 어깨를 툭 치고 가면서 미안하단 소리도 없이 가버린 아저씨까지 있어 가영이는 영화를 보기도 전에 기운이 빠졌답니다.
 



 식당에서도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 의자 사이를 휘젓고 다니며 음식을 들고 있는 사람을 불편하게 하면서 사과도 하지 않는 사람 등 예의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정말 책을 읽으면서도 느낄 수 있지만 요즘 잘못해도 사과를 하지 않는 사람이 너무 많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이 많아서 기분이 상하는 일이 많은 것 같아요.
가영이와 엄마도 즐거워야 할 외출이 그런 사람들 때문에 불편한 시간이 되어 가는 것 같네요.
 



가장 공감되는 내용은 극장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었어요.
영화를 좋아하는 터라 극장을 자주 가는데요.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영화에 집중하지 못하고 기분이 상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 책에서도 나오지만 자리를 잘 못 앉고도 미안하다는 소리를 안 하는 사람, 영화가 한창인데 통화를 하거나 문자를 주고받는 사람, 인터넷을 하는 사람 등 전화로 주는 불쾌함이 상당히 크더라구요.
아이들 영화일 경우는 발로 좌석을 차는 아이, 크게 떠드는 아이, 돌아다니는 아이들도 영화를 보는데 방해를 하지요.
물론 이런 아이들을 제지하지 않는 부모가 더 큰 문제이기는 한 것 같아요.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무례한 행동들은 계속되지요. 쓰레기를 바닥에 그대로 버리고 가고 먹다가 흘린 음식들도 치우지 않고 그냥 나가는 경우가 많아요.
엔딩 크레딧 올라가고 영화관에 불이 켜지면 정말 극장 안이 쓰레기로 가득해서 보기가 민망할 정도인데요. 공공장소에서 지켜야 할 예절을 모르는 사람들로 인해 기분이 상하는 일이 많아져 참 안타까워요.
 

 


 

 



<교과서 디딤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공공장소에서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주는 행동은 무엇인지 그림으로 알려주고 있어요. 그림만 봐도 짜증스러운 상황들이네요.
아이들에게 이런 부분들에 대해 인지시키고 예의를 지키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 수 있도록 해야겠어요.
 



마지막 페이지에는 나의 공공장소 예절은 몇 점인지 체크도 해볼 수 있어요.
다행히도 울 아이들은 요 정도 예의는 지키는 멋진 어린이네요~^^

 



 책 안에 작은 부록도 들어있는데요.
요게 아주 요긴해요.
공공장소 예절을 지켜야 할 부분들이 잘 정리가 되어 있어서 이 부분들은 아이들과 꼭 지키도록 하려구요.
 



 <처음부터 제대로>시리즈가 아이들에게 어찌나 인기가 있던지요.
요즘 반복해서 읽고 있는 중이랍니다.
오늘도 다시 한번 책을 읽고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우리가 공공장소에서 하면 안 되는 행동이 뭐가 있을까를 생각해보았어요.
저희가 극장도 자주 가고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다 보니 정말 예의 없게 행동하고 배려 없는 사람들을 만나면 그 사람의 어떤 행동이 잘못이며 우리는 그런 행동을 하지 말자고 다짐을 하는데요
 



 그런 부분에 대해 생각해 보고 적어보았어요.
 



대중교통에서 하면 안 되는 행동, 극장에서 하면 안 되는 행동, 도서관에서 하면 안 되는 행동을 적고 나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도 해보았지요.
이렇게 아이의 생각을 읽어보니 그동안 우리가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 때문에 불편을 겪었던 경험이 있는 이야기가 많네요.
지하철에서 임산부 자리를 비워두자는 이야기에 아들이 자신도 한번 앉은 적이 있다며 이제는 앉지 않겠다고 하는 모습을 보니 적어보는 활동이 은근 괜찮다 싶어요~^^
 나 하나쯤 뭐 어때? 하며 하는 작은 행동이 때로는 많은 사람들을 불쾌하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늘 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며 행동하는 것을 몸에 익히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나 하나쯤 뭐 어때가 아닌 나 하나라도 잘해보자~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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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는 어린 왕자가 산다 : 책임의 별 어린이를 위한 인성동화
서지원 지음, 강경수 그림 / 꿈초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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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가 갖는 이미지와 감성이 이제는 독보적이고 핵심적이라고 할까요?
대체불가의 캐릭터가 되어버린 것 같아요.
책도 책이지만 영화나 공연에서도 존재만으로 철학적 사고를 하게 하는 어린 왕자는 더 이상 책 속의 주인공만으로 볼 존재는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또 다른 책 속에 나타나 깨달음을 주고 가네요~^^
<우리 동네에는 어린 왕자가 산다>를 통해 책임을 진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린 왕자가 장미를 지키기 위해 책임을 다했던 모습을 상기시키며 읽어볼 수 있었어요.
서지원 작가의 책을 좋아하는데 이 책도 서지원 작가의 책이라 개인적으로 호감이 갑니다.


꿈꾸는초승달의 어린이를 위한 인성동화에요.
바람직한 인성과 가치관을 갖춘 어른으로 자랄 수 있도록 이끌어줄 내용의 책들이 계속 출간이 되겠지요?
이 책들이 밑거름이 되어 좋은 인성을 갖춘 아이가 되었으면 더 바랄게 없겠어요.
책이 가진 재미만 즐길게 아니라 책이 전하고 싶은 가치를 깊이 느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책을 읽는 아이를 보며 가져봅니다.
 

 길에서 오다가다 세 번이나 강아지와 마주친 대로는 눈물이 고인듯 반짝이는 눈동자가 별처럼 예쁜 강아지의 눈을 보고 별이라는 이름까지 지어주며 책임지겠다고 마음먹었어요. 하지만 대로의 엄마 아빠는 강아지를 키우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지요.
강아지를 키운다는 것은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니고 평소에 책임감이 강하지 않았던 대로를 엄마 아빠가 믿을 리가 없었죠. 친구인 민지에게 당분간만 부탁하려고 했지만 민지 역시 책임지지 못할 일은 하면 안 된다며 거절했어요.
그러다 놀이터에서 깜빡 잠이 들었던 대로는 열쇠를 그려달라는 사내아이를 만나게 됩니다.
대로가 열심히 열쇠를 그리지만 그 사내아이는 열쇠 그림을 보며 알쏭달쏭 한 이야기만 하네요. 슬슬 감이 오지요?^^
누가 봐도 모자 같은 그림을 보고 코끼리를 삼킨 보아 뱀이라고 했던 그 아이~
그 아이는 스케치북에 그려진 문을 이용해 다른 별로 여행을 다니고 있었는데 지구는 일곱 번째로 들린 여행지로  열쇠를 잃어버려 일 년 동안이나 이곳에 머물게 되었다고 하네요.
 

우여곡절 끝에 대로는 엄마 아빠와 단단히 약속을 하고 별이를 키울 수 있게 되었어요.
처음엔 별이가 너무 예뻐서 데려오길 잘했다 생각했지만 이내 후회로 바뀌었지요.
밥을 챙겨주고, 산책도 시켜야 하고 똥오줌을 치워주는 게 너무나 귀찮고 힘들었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PC방에서 게임을 하다 늦어 별이를 보살피는 걸 하지 못한 대로는 엄마에게 혼이 나는데요. 밖으로 나와 놀이터로 향한 대로는 그곳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어린 왕자와 다시 만나게 됩니다.
내일 열쇠를 그려주겠다는 대로의 약속을 믿고 대로가 올 때까지 기다렸던 어린 왕자는 약속이란 책임을 진다는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이 장미를 사랑하고 열심히 돌보는 것이 책임이라고 말했어요.
대로는 자신도 별이를 책임지고 싶다며 별이랑 지낼 수 있는 별을 찾도록 도와달라고 하면서 어린 왕자와 함께 새로운 별로 가기로 합니다.
 

지구보다 멋진 별을 기대했던 대로가 처음 방문한 별은 요리사의 별이었어요.
악취가 솔솔 풍겨왔기에 대로는 코를 막고 숨을 몰아쉬었지요.
이 별의 으뜸 요리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람은 자신은 나그네들이 배고프지 않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는 게 임무라고 하면서 새로운 메뉴를 개발했다며 먹어보라고 하지만 부엌의 상태나 요리사의 청결 상태를 보니 도저히 먹고 싶지가 않았지요.
사람들이 모두 자신의 음식을 싫어하고 언제부턴가 사람이 더 이상 찾아오지 않는 별이 되었다고 슬퍼하는 요리사에게 어린 왕자는 요리사는 맛있는 음식을 깨끗하게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대접해야 하는데 지저분하고 병균이 우글거리는 음식을 만들었으니 그런 거라고, 손도 안 씻고  설거지도 제대로 안 하고 주방을 더럽힌 채로 음식을 만든 일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말했지요. 하지만 요리사가 끝까지 최선을 다해 요리를  했다고 우기는 모습을 보고는 어린 왕자와 대로는 그 별을 떠났답니다.
 

요리사의 별을 지나 정원사의 별을 찾은 어린 왕자와 대로는 역시나 날마다 꽃에 물을 주지도 않고 해충을 잡아주지도 않고 거름도 제때에 주지 않는 정원사의 무책임한 행동을 보며 앞으로도 꽃을 피울 수 없을 거라고 말합니다.
책임을 다해 노력하지 않고 다른 방법이 있을 거라고 믿는 정원사의 별에 꽃이 피고 나무가 우거질 리가 없겠지요?
자기가 해야 할 일은 다하지 않으면서  좋은 결과만 바라는 것도 무책임한 행동임을 알고 있던 대로도 정원사의 모습을 보며 느끼는 게 많았을 거예요.
 

세 번째로 도착한 별은 상인의 별이었어요.
아주 큰 얼굴에 쭉 찢어진 눈, 커다란 입, 팔자 콧수염을 한 상인은 아이들이 갖고 놀면 안 되는 물건이나 먹으면 안 되는 불량 식품을 판매하고 있었어요.
상인은 물건을 파는 데만 신경 쓰느라 자신이 파는 물건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생각하지 않으면서 다만 언제부턴가 손님이 오지 않는다며 불평만 늘어놓네요.
어린 왕자는 물건을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며 사람이 찾아오지 않는 것은 아저씨가 상인의 책임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지만 아저씨는 인정하지 않았지요.
대로는 더 이상한 별이 나올까 봐 지구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어요.
 

대로는 어린 왕자와 다시 지구로 돌아왔어요.
어린 왕자는 지구가 90만 명의 실업가, 7백50만 명의 술주정뱅이, 3억 1천1백만 명의 허영심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동시에 30억쯤 되는 어린이들이 살고 있는 희망의 별이기도 하다며 이 어린이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자라면 아름다운 별이 될 거라고 말했어요.
어린이는 어린이다워야 하며 순수하고 밝고 명랑해야 하는 것이 또한 어린이의 책임이라고도 했지요.
대로는 어린 왕자의 말을 듣고 요리사와 정원사, 상인의 모습을 떠올리며 자신이 그동안 책임을 다하지 못 했던 일들을 떠올렸어요.
어린 왕자는 대로와 인사를 하고 스케치북 문을 열고 어디론가 사라지고 대로는 집에 돌아와 별이를 돌보며 책임감이 강한 나대로가 되기로 다짐합니다.
 

마지막으로 대로에게 보내는 어린 왕자의 편지를 읽어볼 수 있는데요.
대로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는 모든 친구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은 말이네요.
지구가 지금처럼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책임감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네요.
우리가 사는 주변 곳곳에 힘들고 불편한 일도 묵묵히 책임을 다하는 사람들 덕분에 내 삶이 평화롭다는 생각을 잊지 말아야겠지요.

어린 왕자와 함께 책임을 다하지 않는 별의 주인들을 만나면서 대로는 자신이 책임을 다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지요.
요즘은 정말 책임은 다하지 않으면서 권리만 주장하는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저희 아이들에게도 늘 학생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라고 말하며 의무를 다하지 않고 권리만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해주지만 아직은 만족스럽게 행동하지는 않아요.

대로처럼 어린 왕자를 만나 무책임한 사람들이 있는 별에 다녀와야 하는 걸까요?^^

하지만 어린 왕자의 말처럼 아이답게 맑고 명랑한 지금 그대로의 모습이 중요하다고 믿고 싶어요. 차츰차츰 나이를 먹고 자신의 주변,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책임감 있는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겠지요.

어린 왕자가 등장해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구성이 참 마음에 들었고, 이 책에서 어린 왕자를 만나 반가웠어요.

장미 한 송이를 누구보다 가장 아름답게 여기게 해주고 행복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던 책임졌던 어린 왕자처럼 ​아이들도 그런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고 저 역시 아이들에게 그런 행복을 느낄 수 있게 엄마로서 책임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하며 책을 덮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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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셋이 만났다 즐거운 동시 여행 시리즈 7
윤희순 지음, 조아라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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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책을 함께 읽으면서 은근히 시집이 많다는 생각을 했어요.
학교 교과서에도 시가 나오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시가 가진 특별한 매력을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작가들의 마음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저 역시 어릴 때만 해도 시가 가진 아름다움을 잘 못 느꼈는데 이만큼 나이가 들고나니 짧은 시가 가진 깊은 의미를 이해하게 되고 긴 글 못지않은 풍부한 이야기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도 예쁜 동시를 읽으며 그런 생각을 해주면 참 좋겠어요.
가문비어린이의 즐거운 동시 여행 시리즈 7번째 이야기< 드디어 셋이 만났다>는 엄마가 시를 쓰고 딸이 그림을 그려 더 의미가 있는 동시집이랍니다.
 

아이들이 자전거 처음 타던 때가 생각나면서 그때의 아이들의 모습, 아이들의 마음도 함께 생각나는 시에요.
타다 넘어진 나도 아프지만 함께 넘어진 자전거도 혼자 바퀴를 돌리며 아프다고 아우성이라는 표현이 참 좋아요.
시라는 것이 사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게 해주는 것 같아요.
이 시를 읽고 나면 넘어진 자전거도 아플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
 

아이들한테 꼭 들려주고 싶은 시에요.
세상에 내 자식만큼 예쁜 게 또 있을까요?
세상에 무수히 많은 예쁜 꽃이 있어도 너보다 예쁜 꽃은 없다고 저도 아이에게 말해줄래요~
예쁜 꽃은 꺾여도 너는 이 세상에 꺾이지 말라고 말해줄래요~
 

사실 시를 쓴다는 건 꽤 어려운 일이란 생각을 하기 마련이거든요. 글을 잘 써야 하고 뭔가 생각을 압축해서 잘 표현해야 할 것 같거든요.
그런데 시집을 읽다 보면 정말 일상적인 이야기, 특별한 미사여구가 없어도 멋진 시가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요.
사물을 얼마나 관심을 갖고 바라보느냐, 그 시각이 남다르냐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종이컵 하나가>를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이 드네요.
 

이 시를 읽으며 처음엔 무슨 이야기인가 싶었어요.
그리고 이내 코끝 찡해지는 시라는 걸 알았죠.
아이들은 무슨 이야기인지 금세 알까요?
조금의 설명이 필요하겠지만 시라는 것의 소재가 무궁무진하다는 걸 느낄 수 있어요.
누군가 이와 같은 경험이 있었다면 이 짧은 시를 읽고도 눈물이 날지도 모르겠어요.
 

귀여운 강아지가 주인공인 시도 있어요.
이런 시를 읽으면 같은 상황을 보고도 누군가는 이런 시를 지어내고 누군가는 아무 생각이 없다는 것이 참 많이 다르구나 싶네요.
주변의 것들에 관심을 갖고 남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그 점이 부러워요.
그림도 그리는 것뿐만 아니라 실물을 이용한 콜라주 기법의 그림도 있어서 신선했어요.

엄마가 시를 쓰고 딸이 그림을 그린 시집이라 뭔가 더 따뜻한 느낌이 들었어요.
엄마가 쓴 시를 읽으며 딸은 어떤 그림을 그리면 엄마의 시를 잘 표현할 수 있을까를 내내 고민을 했겠지요. 그런 딸을 보며 엄마는 또 얼마나 기특한 마음이었을까요?
시를 읽으며, 그림을 보며 저는 내내 그 마음이 더해져 따뜻한 마음이 들었답니다.
일상적인 소재이면서 그 소재를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었고 그 따뜻한 시선을 아이들이 고스란히 느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지는 동시집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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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으로 재미나게 욕하기 - 바르고 고운 언어 예절 배우기 처음부터 제대로 2
정진 지음, 선영란 그림 / 키위북스(어린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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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북스의 처음부터 제대로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 < 칭찬으로 재미나게 욕하기 >랍니다.
요즘 아이들 정말 언어 예절이 심각한 것 같아요.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귀를 닫고 싶을 정도로 아이들의 욕을 듣고 있기가 참 힘들고 줄임말은 정말 외계어처럼 느껴질 정도에요.
말이라는 것이 마음을 담는 그릇이라고 하는데 우리 아이들의 마음은 말과는 다르다고 생각하고 싶어요.
이 책을 읽은 친구들은 말의 소중함을 깨닫고 좋은 말, 긍정적인 말을 했으면 좋겠어요.
 

이 이야기는 아리와 주연이가 화장실에서 오영진에 대한 험담을 하면서 시작이 됩니다.
쉬는 시간에 화장실에서 초콜릿을  먹고 아무도 없자 주연이와 아리는 영진이가 덩치는 하마처럼 큰데 눈은 작고 뱀처럼 올라갔으며 선생님이 영진이가 지각하고 숙제를 안 해도 혼내지 않는다며 투덜거리기까지 했는데요.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화장실 안에는 담임선생님이 계셨지요.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아리와 주연이를 모른척하시고 교실 청소까지 시키셨어요. 청소가 마무리되자 선생님은 두 아이를 불러 화장실에서 한 이야기를 들었으며 다른 사람에 대해 함부로 말하고 욕하는 건 아주 나쁜 행동이라고 말씀하셨지요. 그리고 앞으로는 다른 사람을 욕하거나 예쁘지 않은 말은 쓰지 않기로 약속합니다.
아리와 주연이가 굉장히 당황스러웠겠지요?
아무도 모르게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담임선생님이 그 걸 들으셨으니 말이죠.
 


아리는 엄마와 마트를 갔어요. 아빠가 좋아하는 반찬을 만들겠다는 엄마는 꼬막을 살펴보는데요.
매장에 있는 아저씨가 꼬막은 입을 꽉 다물고  있으면 건강하고 싱싱한 거라고 하시네요.
꼬막이 입을 짝 벌리고 있으면 병들거나 죽은 거라서 먹으면 탈이 난다고도 말씀하셨지요. 아리는 순간 커다란 충격을 받았어요. 꼬막이 사람의 입처럼 느껴져 입을 짝 벌리고 다른 사람을 욕하고 흉보는 것은 나쁜 거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지요.
그래서 앞으로는 꼬막을 생각하며 나쁜 말을 하지 않기로 다짐했답니다.
 

 아들이 요즘 반 친구들의 별명을 말하며 참 즐거워하더라고요. 그리고 자신의 별명은 무엇이며 친구들끼리 서로 별명을 부르며 웃고 재미있어한다는 이야기를 하는데요. 아이가 말하는 별명을 들어보면 단점을 끄집어내서 짓거나 나쁜 의미가 아니라 재미있는 별명이라서 듣는 사람도 기분 나쁘지 않아 하는 것 같아요.
이 책에서도 별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아이들이 영진이한테 듣고 싶지 않은 별명을 부르며 놀리고 흉을 봐서 영진이 기분을 상하게 하구요. 태형이가 아리에게 좋은 의미로 송사리란 별명을 부르니 아리는 그 별명을 좋아합니다.
좋은 말은 좋은 의미를 담고 있고 듣는 사람의 기분도 좋게 한다는 걸 알 수 있지요.
 

어찌 보면 요즘 가장 심각한 문제가 바로 줄여 쓰는 말일 텐데요.
말이라는 것이 소통의 도구인데 요즘은 우리 한국말인데도 이해가 안 되는 말이 너무 많아요.
외계어처럼 말도 안 되는 듯한 말이 아이들 사이에서는 통용되고 있지요. 그 안에서는 그 말을 모르는 게 더 이상하게 느껴지고 있을 정도고요.
이 책에서도 그 부분을 다루고 있네요.
아리가 중학생 사촌 언니한테 배운 말을 반 친구들에게 알려주자 선생님께서 우리 말을 바로 써야 서로 뜻이 통하는 거라며 지적해주셨지요.
정말 세종대왕님이 이 시대의 아이들을 보면 많이 속상하실 것 같아요.
 

말은 때로는 폭력보다 더 큰 상처를 남기기도 합니다.
몸에 생긴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마음에 생긴 상처는 지워지지 않지요.
오래전부터 말의 중요성은 많이 강조되어 왔고 말이 갖고 있는 강력한 힘에 대한 실험을 통해서도 말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데요.
영진이에게 직설적인 말로 상처를 준 주연이 때문에 영진이는 그만 울고 맙니다.
비단 주연이 때문만은 아니었을 거에요. 그동안 친구들이 했던 마음 아픈 말들이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여있다가 주연이 때문에 폭발한 거겠지요. 친구들은 영진이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사과를 한 후 선생님과 함께 '말'에 대해 이야기를 해봅니다. 말과 관련된 속담의 의미를 되새겨보며 좋은 말, 긍정적인 말, 뜻도 모르는 이상한 말은 쓰지 않기도 하면서 재미있는 욕, 칭찬하는 욕을 만들어 쓰기로 합니다.
기분 나쁠 때 들어도 화가 나지 않고 오히려 기분 좋은 욕 쓰기~ 정말 아이디어 좋지요?
요런 욕이라면 하루 종일 들어도 좋을 것 같아요.
 



초등 교과 연계가 되는 주제이기에 책 내용 속에서 자연스럽게 습득해야 할 부분도 있지만 <교과서 디딤돌>부분을 통해 관련 정보들을 살펴볼 수 있어요.
다 아는 내용이지만 이렇게 다시 한번 정리하고 익히는 부분이 아이들 학습을 위해서, 또 좋은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 같아요.
특히나 이 책의 주제는 요즘 아이들에게 너무나 필요한 내용이란 생각이 들어요.
말이 거칠어지면서 행동도 더불어 거칠어진 게 아닌가 싶은 마음에 아이들이 예쁜 말을 했으면 참 좋겠다 하는 바람이 있네요.
 

 일상적으로 읽고 있지만 독후 활동을 하기 전 다시 한번 읽어봅니다.

​<할아버지와 나는 일촌이래요>를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이 책 시리즈가 참 재미나더라고요. 아이가 독후 목록을 늘 작성하는데요. 이 시리즈가 매번 들어가 있어요.
 


 

특히나 누나한테 속상한 말을 자주 듣는 아들은 이 책을 읽으며 누나에게 좋은 말을 써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는데요.

말 때문에 상처받은 아들이 이 책으로 위로도 많이 받았어요.





우리는 일상적으로 얼마나 듣기 싫은 말을 쓰고 있는지를 적어보았는데요.

누나도 함께 참여를 했는데 누나의 말이 많이 나오더라구요.

딸아이가 왜 내가 한 말만 많냐면서 투덜거렸지만 동생이 자신의 말 때문에 많이 속상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대요.

저 역시 아이들에게 은연중에 말로 상처를 많이 주고 있었는지도 모르겠고, 아마 기억이 안 나서일 뿐 저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았겠지요?

아이들이 다 잊은 것 같아도 그때의 상처는 지워지지 않았을 테니 저 역시 늘 말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가 쓰는 나쁜 말을 적어보고 어떻게 하면 기분 좋은 말로 바꿀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는데요.

사실 아마도 현실적으로 이렇게 말하기는 어렵겠지요.

다만 말을 뱉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해 보고 듣는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 좋은 말로 바꾸어 이야기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노력을 해볼 필요는 있는 것 같아요.

아이들의 말 습관은 거의 부모의 말 습관을 그대로 닮는다고 하지요.

아이가 말 습관을 바꾸기를 바란다면 저부터 달라져야 할 거예요. 아이가 듣기 싫어하는 말을 꼭 기억해 두었다가 안 쓰도록 조심해야겠어요.

아직 욕도 안 하고 다른 아이가 욕을 했다고 전할 때도 그대로 전하지 못하는 순수한 아이들인데 지금처럼 욕 안 하고 좋은 말만 썼으면 좋겠고, 아들에게 상처 주는 말을 자주 하는 딸아이도 동생의 마음에 상처 주는 말은 이제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는데요.

말이 주는 강력한 힘을 믿고 좋은 말, 긍정적인 말, 힘이 되는 말을 많이 하고 욕하는 것이 부끄럽게 느껴지는 그런 분위기가 아이들 사이에 조성이 되어 바르고 고운 한글에 담긴 의미 그대로 지켜졌으면 하는 바람이 듭니다.

지금부터 저 역시 아이들 상처 주는 말은 안 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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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나는 일촌이래요 - 처음 배우는 촌수와 호칭 이야기 처음부터 제대로 1
한별이 지음, 김창희 그림 / 키위북스(어린이)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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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인 아들은 아직 학교에서 '가족'에 대해 배우지 않았지만 곧 배우기 시작한다고 하네요.
통합교과의 주제로 '가족' 이 있는 만큼 아이들이 통합교과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관련 책을 읽히려고 노력하는데요. 이번에 읽은 책이 바로 <할아버지와 나는 일촌이래요>랍니다.
이 책은 키위북스의 <처음부터 제대로>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로  처음부터 제대로, 지식을 통해 지혜를 얻는 책이라는 뜻을 담은 책이랍니다. 핵가족이 점점 늘어나고 촌수의 개념도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일이 적다 보니 아이들이 개념을 알기 쉽지 않은데요.
이 책을 통해 촌수와 호칭을 배워볼 수 있었어요.
초 1,2 학년 통합교과는 물론  4학년에도 교과 연계가 되니 딸아이에게도 도움이 되어서 아주 만족~^^
 

 

초 2 아들이 읽기에 글밥도 적당하고 두께도 적당해서 외출 시 들고 나가기에도 딱 좋아요.
버스에서 책 읽는 아들의 모습이 참 이쁘네요.
 

 

 

저희 집이 큰집에다 아빠 형제가 4남 2녀인 덕분에 명절이면 늘 북적북적했었어요. 할아버지 할머니도 모시고 살았기에 추석이나 설날이 되면 서울에 살던 작은 아버지와 고모들이 시골로 내려왔고 뽀얗고 세련되었던 사촌들에 대한 부러움을 품었던 기억도 새록새록 났네요.
이 책의 그림과 내용을 보면서 외국에서 손님이 온 적은 없지만 서울서 내려온 친척들을 바라보았던 저의 어린 시절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아이들에게는 이런 경험이 없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더라구요.
그림만 봐도 한국적 정서가 물씬 풍겨서 저는 참 좋았어요.
환갑을 맞이한 할아버지가 특별한 선물을 받고 싶다고 하시고 그 선물이 온 가족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밥을 먹는 것이라고 하여 미국에 살던 토니가 한국에 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떨어져 살았어도 서로 닮은 곳이 있고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이 닮았으며 어려운 상황이 오면 가족으로써 감싸주고 도와주는 것이 가족이라는 것이겠지요. 아이들의 눈높이로 가족의 의미를 잘 표현한 것 같아요. 형제, 남매가 없이 외동이 많아진 요즘 그 안에서 느낄 수 없었던 감정들이 있는데 주인공 토니도 많은 가족 속에서 아마 그걸 느낄 수 있었겠지요.
더불어 시골의 풍경도 보는 즐거움을 주고 있네요.
 

 

할아버지의 환갑잔치를 통해 먼 친척들도 모이면서 넓어진 촌수의 개념도 살펴볼 수 있었죠.
사실 저도 당숙이나 당고모같은 개념은 거의 모르고 컸던 것 같아요. 그러니 지금의 아이들은  더하겠지요? 점점 가족의 개념도, 촌수의 개념도 시대에 따라 달라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네요.
저는 이 책에서 이 그림이 참 눈에 들어왔어요.
내 위로  조상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도 없거니와 그럴 필요도 잘 못 느꼈는데 이 그림을 보니 뭔가 시각적으로 확 와 닿았어요.
우리 조상 중에는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 있었고 그들의 피가 흘러흘러 지금의 내가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겠더라구요.
이 그림을 보며 우리의 조상이 세종대왕의 둘째 형이었던 효령대군이라는 이야기도 나누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책을 읽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 여기서 제공하는 주제로 우리들도 우리만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에요. ​ 

 

중간중간 아이들에게 필요한 정보는< 교과서 디딤돌 >코너를 통해 얻을 수 있지요.
가족의 개념부터 가족의 다양한 형태, 친척의 의미와 명칭, 촌수까지 이야기와 연결해 알려주고 있답니다.
저도 촌수표 보면서 새롭게 알게 된 명칭도 있네요.
 

 

부록으로 들어있던 가계도를 보면서 호칭과 촌수를 살펴보았어요.
예전에는 마을에 친족이 모여살면서 먼 촌수의 친족들도 왕래가 잦았는데 요즘은 거의 그럴 일이 없는 것 같아요. 길거리에서 그냥 지나쳐도 모를 테니까요. 시대가 변하고 사회가 변하니 가족의 형태도 많이 변하는 것 같아요.

 


 책 보고 촌수도 알아보았으니 실제 우리 가족의 가계도는 어떤지 직접 그려보았답니다.
 

 

 아빠 쪽은 외아들이고 가족이 없어 단출하네요.
그나마 엄마 쪽에 가족이 있으니 그릴게 있어서 다행이라면 다행이에요.
늘 만나서 놀던 조카와 자신이 어떻게 연결이 되어 있고 몇 촌 관계인지도 알 수 있었어요.

 

 우리집 가계도 완성~~
이 가계도가 시간이 흐르면 더 확장되고 더 넓어지겠지요?
아이들 배우자가 생길 테고 밑으로 손자 손녀도 태어나겠지요.

언제가 올 ​그 날이 기다려지네요.^^

<할아버지와 나는 일촌이래요>를 읽으면서 촌수와 호칭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교과 연계가 될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지식을 알려주기에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점점 가족의 규모도 작아지고 혈족의 개념도 달라지고 있는 시대인데요.
그럼에도 가족의 소중함과 가족의 진정한 의미는 잊지 말아야 한다는 걸 알려주는 듯합니다.
이 책 읽고 할아버지와 일촌, 아빠 엄마와 일촌, 누나와 이촌이라는 건 이제 꼭 기억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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