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셋이 만났다 즐거운 동시 여행 시리즈 7
윤희순 지음, 조아라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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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책을 함께 읽으면서 은근히 시집이 많다는 생각을 했어요.
학교 교과서에도 시가 나오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시가 가진 특별한 매력을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작가들의 마음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저 역시 어릴 때만 해도 시가 가진 아름다움을 잘 못 느꼈는데 이만큼 나이가 들고나니 짧은 시가 가진 깊은 의미를 이해하게 되고 긴 글 못지않은 풍부한 이야기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도 예쁜 동시를 읽으며 그런 생각을 해주면 참 좋겠어요.
가문비어린이의 즐거운 동시 여행 시리즈 7번째 이야기< 드디어 셋이 만났다>는 엄마가 시를 쓰고 딸이 그림을 그려 더 의미가 있는 동시집이랍니다.
 

아이들이 자전거 처음 타던 때가 생각나면서 그때의 아이들의 모습, 아이들의 마음도 함께 생각나는 시에요.
타다 넘어진 나도 아프지만 함께 넘어진 자전거도 혼자 바퀴를 돌리며 아프다고 아우성이라는 표현이 참 좋아요.
시라는 것이 사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게 해주는 것 같아요.
이 시를 읽고 나면 넘어진 자전거도 아플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
 

아이들한테 꼭 들려주고 싶은 시에요.
세상에 내 자식만큼 예쁜 게 또 있을까요?
세상에 무수히 많은 예쁜 꽃이 있어도 너보다 예쁜 꽃은 없다고 저도 아이에게 말해줄래요~
예쁜 꽃은 꺾여도 너는 이 세상에 꺾이지 말라고 말해줄래요~
 

사실 시를 쓴다는 건 꽤 어려운 일이란 생각을 하기 마련이거든요. 글을 잘 써야 하고 뭔가 생각을 압축해서 잘 표현해야 할 것 같거든요.
그런데 시집을 읽다 보면 정말 일상적인 이야기, 특별한 미사여구가 없어도 멋진 시가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요.
사물을 얼마나 관심을 갖고 바라보느냐, 그 시각이 남다르냐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종이컵 하나가>를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이 드네요.
 

이 시를 읽으며 처음엔 무슨 이야기인가 싶었어요.
그리고 이내 코끝 찡해지는 시라는 걸 알았죠.
아이들은 무슨 이야기인지 금세 알까요?
조금의 설명이 필요하겠지만 시라는 것의 소재가 무궁무진하다는 걸 느낄 수 있어요.
누군가 이와 같은 경험이 있었다면 이 짧은 시를 읽고도 눈물이 날지도 모르겠어요.
 

귀여운 강아지가 주인공인 시도 있어요.
이런 시를 읽으면 같은 상황을 보고도 누군가는 이런 시를 지어내고 누군가는 아무 생각이 없다는 것이 참 많이 다르구나 싶네요.
주변의 것들에 관심을 갖고 남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그 점이 부러워요.
그림도 그리는 것뿐만 아니라 실물을 이용한 콜라주 기법의 그림도 있어서 신선했어요.

엄마가 시를 쓰고 딸이 그림을 그린 시집이라 뭔가 더 따뜻한 느낌이 들었어요.
엄마가 쓴 시를 읽으며 딸은 어떤 그림을 그리면 엄마의 시를 잘 표현할 수 있을까를 내내 고민을 했겠지요. 그런 딸을 보며 엄마는 또 얼마나 기특한 마음이었을까요?
시를 읽으며, 그림을 보며 저는 내내 그 마음이 더해져 따뜻한 마음이 들었답니다.
일상적인 소재이면서 그 소재를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었고 그 따뜻한 시선을 아이들이 고스란히 느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지는 동시집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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