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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는 어린 왕자가 산다 : 책임의 별 ㅣ 어린이를 위한 인성동화
서지원 지음, 강경수 그림 / 꿈초 / 2016년 5월
평점 :

어린 왕자가 갖는 이미지와 감성이 이제는 독보적이고
핵심적이라고 할까요?
대체불가의 캐릭터가 되어버린 것
같아요.
책도 책이지만 영화나 공연에서도 존재만으로 철학적 사고를 하게
하는 어린 왕자는 더 이상 책 속의 주인공만으로 볼 존재는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또 다른 책 속에 나타나 깨달음을 주고 가네요~^^
<우리 동네에는 어린 왕자가 산다>를 통해 책임을 진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린 왕자가
장미를 지키기 위해 책임을 다했던 모습을 상기시키며 읽어볼 수 있었어요.
서지원 작가의 책을 좋아하는데 이 책도 서지원 작가의 책이라 개인적으로 호감이
갑니다.
꿈꾸는초승달의 어린이를 위한
인성동화에요.
바람직한 인성과 가치관을 갖춘 어른으로 자랄 수 있도록
이끌어줄 내용의 책들이 계속 출간이 되겠지요?
이 책들이 밑거름이 되어
좋은 인성을 갖춘 아이가 되었으면 더 바랄게 없겠어요.
책이 가진 재미만
즐길게 아니라 책이 전하고 싶은 가치를 깊이 느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책을 읽는 아이를 보며 가져봅니다.
길에서 오다가다 세 번이나 강아지와 마주친 대로는 눈물이
고인듯 반짝이는 눈동자가 별처럼 예쁜 강아지의 눈을 보고 별이라는 이름까지 지어주며 책임지겠다고 마음먹었어요. 하지만 대로의 엄마 아빠는
강아지를 키우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지요.
강아지를 키운다는 것은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니고 평소에 책임감이 강하지 않았던 대로를 엄마 아빠가 믿을 리가 없었죠. 친구인 민지에게 당분간만 부탁하려고 했지만 민지 역시
책임지지 못할 일은 하면 안 된다며 거절했어요.
그러다 놀이터에서 깜빡
잠이 들었던 대로는 열쇠를 그려달라는 사내아이를 만나게 됩니다.
대로가
열심히 열쇠를 그리지만 그 사내아이는 열쇠 그림을 보며 알쏭달쏭 한 이야기만 하네요. 슬슬 감이 오지요?^^
누가 봐도 모자 같은 그림을 보고 코끼리를 삼킨 보아 뱀이라고 했던 그
아이~
그 아이는 스케치북에 그려진 문을 이용해 다른 별로 여행을 다니고
있었는데 지구는 일곱 번째로 들린 여행지로 열쇠를 잃어버려 일 년 동안이나 이곳에 머물게 되었다고 하네요.
우여곡절 끝에 대로는 엄마 아빠와 단단히 약속을 하고
별이를 키울 수 있게 되었어요.
처음엔 별이가 너무 예뻐서 데려오길
잘했다 생각했지만 이내 후회로 바뀌었지요.
밥을 챙겨주고, 산책도 시켜야
하고 똥오줌을 치워주는 게 너무나 귀찮고 힘들었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PC방에서 게임을 하다 늦어 별이를 보살피는 걸 하지 못한 대로는 엄마에게 혼이 나는데요. 밖으로 나와 놀이터로 향한 대로는 그곳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어린 왕자와 다시 만나게 됩니다.
내일 열쇠를 그려주겠다는
대로의 약속을 믿고 대로가 올 때까지 기다렸던 어린 왕자는 약속이란 책임을 진다는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이 장미를 사랑하고 열심히 돌보는 것이
책임이라고 말했어요.
대로는 자신도 별이를 책임지고 싶다며 별이랑 지낼
수 있는 별을 찾도록 도와달라고 하면서 어린 왕자와 함께 새로운 별로 가기로 합니다.
지구보다 멋진 별을 기대했던 대로가 처음 방문한 별은
요리사의 별이었어요.
악취가 솔솔 풍겨왔기에 대로는 코를 막고 숨을
몰아쉬었지요.
이 별의 으뜸 요리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람은 자신은
나그네들이 배고프지 않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는 게 임무라고 하면서 새로운 메뉴를 개발했다며 먹어보라고 하지만 부엌의 상태나 요리사의 청결
상태를 보니 도저히 먹고 싶지가 않았지요.
사람들이 모두 자신의 음식을
싫어하고 언제부턴가 사람이 더 이상 찾아오지 않는 별이 되었다고 슬퍼하는 요리사에게 어린 왕자는 요리사는 맛있는 음식을 깨끗하게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대접해야 하는데 지저분하고 병균이 우글거리는 음식을 만들었으니 그런 거라고, 손도 안 씻고 설거지도 제대로 안 하고 주방을 더럽힌
채로 음식을 만든 일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말했지요. 하지만 요리사가 끝까지 최선을 다해 요리를 했다고 우기는 모습을 보고는 어린 왕자와
대로는 그 별을 떠났답니다.
요리사의 별을 지나 정원사의 별을 찾은 어린 왕자와 대로는
역시나 날마다 꽃에 물을 주지도 않고 해충을 잡아주지도 않고 거름도 제때에 주지 않는 정원사의 무책임한 행동을 보며 앞으로도 꽃을 피울 수 없을
거라고 말합니다.
책임을 다해 노력하지 않고 다른 방법이 있을 거라고
믿는 정원사의 별에 꽃이 피고 나무가 우거질 리가 없겠지요?
자기가 해야
할 일은 다하지 않으면서 좋은 결과만 바라는 것도 무책임한 행동임을 알고 있던 대로도 정원사의 모습을 보며 느끼는 게 많았을
거예요.
세 번째로 도착한 별은 상인의
별이었어요.
아주 큰 얼굴에 쭉 찢어진 눈, 커다란 입, 팔자 콧수염을
한 상인은 아이들이 갖고 놀면 안 되는 물건이나 먹으면 안 되는 불량 식품을 판매하고 있었어요.
상인은 물건을 파는 데만 신경 쓰느라 자신이 파는 물건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생각하지 않으면서
다만 언제부턴가 손님이 오지 않는다며 불평만 늘어놓네요.
어린 왕자는
물건을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며 사람이 찾아오지 않는 것은 아저씨가 상인의 책임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지만
아저씨는 인정하지 않았지요.
대로는 더 이상한 별이 나올까 봐 지구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어요.
대로는 어린 왕자와 다시 지구로
돌아왔어요.
어린 왕자는 지구가 90만 명의 실업가, 7백50만 명의
술주정뱅이, 3억 1천1백만 명의 허영심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동시에 30억쯤 되는 어린이들이 살고 있는 희망의 별이기도 하다며 이
어린이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자라면 아름다운 별이 될 거라고 말했어요.
어린이는 어린이다워야 하며 순수하고 밝고 명랑해야 하는 것이 또한 어린이의 책임이라고도
했지요.
대로는 어린 왕자의 말을 듣고 요리사와 정원사, 상인의 모습을
떠올리며 자신이 그동안 책임을 다하지 못 했던 일들을 떠올렸어요.
어린
왕자는 대로와 인사를 하고 스케치북 문을 열고 어디론가 사라지고 대로는 집에 돌아와 별이를 돌보며 책임감이 강한 나대로가 되기로
다짐합니다.
마지막으로 대로에게 보내는 어린 왕자의 편지를 읽어볼 수
있는데요.
대로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는 모든 친구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은
말이네요.
지구가 지금처럼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책임감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네요.
우리가 사는 주변 곳곳에 힘들고
불편한 일도 묵묵히 책임을 다하는 사람들 덕분에 내 삶이 평화롭다는 생각을 잊지 말아야겠지요.
어린 왕자와 함께 책임을 다하지 않는 별의 주인들을 만나면서 대로는 자신이 책임을 다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지요.
요즘은 정말 책임은 다하지 않으면서 권리만
주장하는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저희 아이들에게도 늘
학생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라고 말하며 의무를 다하지 않고 권리만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해주지만 아직은 만족스럽게 행동하지는
않아요.
대로처럼 어린 왕자를 만나 무책임한 사람들이 있는 별에
다녀와야 하는 걸까요?^^
하지만 어린 왕자의 말처럼 아이답게 맑고 명랑한 지금
그대로의 모습이 중요하다고 믿고 싶어요. 차츰차츰 나이를 먹고 자신의 주변,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책임감 있는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겠지요.
어린 왕자가 등장해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구성이 참
마음에 들었고, 이 책에서 어린 왕자를 만나 반가웠어요.
장미 한 송이를 누구보다 가장 아름답게 여기게 해주고
행복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던 책임졌던 어린 왕자처럼 아이들도 그런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고 저 역시 아이들에게 그런 행복을 느낄 수 있게
엄마로서 책임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하며 책을 덮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