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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나는 일촌이래요 - 처음 배우는 촌수와 호칭 이야기 ㅣ 처음부터 제대로 1
한별이 지음, 김창희 그림 / 키위북스(어린이) / 2010년 9월
평점 :

2학년인 아들은 아직 학교에서 '가족'에 대해 배우지
않았지만 곧 배우기 시작한다고 하네요.
통합교과의 주제로 '가족' 이
있는 만큼 아이들이 통합교과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관련 책을 읽히려고 노력하는데요. 이번에 읽은 책이 바로 <할아버지와 나는
일촌이래요>랍니다.
이 책은 키위북스의 <처음부터
제대로>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로 처음부터 제대로, 지식을 통해 지혜를 얻는 책이라는 뜻을 담은 책이랍니다. 핵가족이 점점 늘어나고
촌수의 개념도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일이 적다 보니 아이들이 개념을 알기 쉽지 않은데요.
이 책을 통해 촌수와 호칭을 배워볼 수 있었어요.
초 1,2 학년 통합교과는 물론 4학년에도 교과 연계가 되니 딸아이에게도 도움이 되어서 아주
만족~^^
초 2 아들이 읽기에 글밥도 적당하고 두께도 적당해서 외출
시 들고 나가기에도 딱 좋아요.
버스에서 책 읽는 아들의 모습이 참
이쁘네요.

저희 집이 큰집에다 아빠 형제가 4남 2녀인 덕분에
명절이면 늘 북적북적했었어요. 할아버지 할머니도 모시고 살았기에 추석이나 설날이 되면 서울에 살던 작은 아버지와 고모들이 시골로 내려왔고 뽀얗고
세련되었던 사촌들에 대한 부러움을 품었던 기억도 새록새록 났네요.
이
책의 그림과 내용을 보면서 외국에서 손님이 온 적은 없지만 서울서 내려온 친척들을 바라보았던 저의 어린 시절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아이들에게는
이런 경험이 없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더라구요.
그림만 봐도 한국적 정서가
물씬 풍겨서 저는 참 좋았어요.
환갑을 맞이한 할아버지가 특별한 선물을
받고 싶다고 하시고 그 선물이 온 가족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밥을 먹는 것이라고 하여 미국에 살던 토니가 한국에 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떨어져 살았어도 서로 닮은 곳이 있고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이 닮았으며 어려운 상황이 오면 가족으로써 감싸주고 도와주는 것이 가족이라는 것이겠지요. 아이들의 눈높이로 가족의 의미를 잘 표현한
것 같아요. 형제, 남매가 없이 외동이 많아진 요즘 그 안에서 느낄 수 없었던 감정들이 있는데 주인공 토니도 많은 가족 속에서 아마 그걸 느낄
수 있었겠지요.
더불어 시골의 풍경도 보는 즐거움을 주고
있네요.
할아버지의 환갑잔치를 통해 먼 친척들도 모이면서 넓어진
촌수의 개념도 살펴볼 수 있었죠.
사실 저도 당숙이나 당고모같은 개념은
거의 모르고 컸던 것 같아요. 그러니 지금의 아이들은 더하겠지요? 점점 가족의 개념도, 촌수의 개념도 시대에 따라 달라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네요.
저는 이 책에서 이 그림이 참 눈에
들어왔어요.
내 위로 조상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도 없거니와 그럴 필요도 잘 못 느꼈는데 이 그림을 보니 뭔가 시각적으로 확 와 닿았어요.
우리 조상 중에는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 있었고 그들의 피가 흘러흘러 지금의 내가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겠더라구요.
이 그림을 보며 우리의 조상이 세종대왕의 둘째
형이었던 효령대군이라는 이야기도 나누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책을 읽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 여기서 제공하는
주제로 우리들도 우리만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에요.
중간중간 아이들에게 필요한 정보는< 교과서 디딤돌
>코너를 통해 얻을 수 있지요.
가족의 개념부터 가족의 다양한
형태, 친척의 의미와 명칭, 촌수까지 이야기와 연결해 알려주고 있답니다.
저도 촌수표 보면서 새롭게 알게 된 명칭도 있네요.
부록으로 들어있던 가계도를 보면서 호칭과 촌수를
살펴보았어요.
예전에는 마을에 친족이 모여살면서 먼 촌수의 친족들도
왕래가 잦았는데 요즘은 거의 그럴 일이 없는 것 같아요. 길거리에서 그냥 지나쳐도 모를 테니까요. 시대가 변하고 사회가 변하니 가족의 형태도
많이 변하는 것 같아요.
책 보고 촌수도 알아보았으니 실제 우리 가족의 가계도는
어떤지 직접 그려보았답니다.
아빠 쪽은 외아들이고 가족이 없어
단출하네요.
그나마 엄마 쪽에 가족이 있으니 그릴게 있어서 다행이라면
다행이에요.
늘 만나서 놀던 조카와 자신이 어떻게 연결이 되어 있고 몇
촌 관계인지도 알 수 있었어요.
우리집 가계도 완성~~
이 가계도가 시간이 흐르면 더 확장되고 더 넓어지겠지요?
아이들 배우자가 생길 테고 밑으로 손자 손녀도 태어나겠지요.
언제가 올 그 날이 기다려지네요.^^
<할아버지와 나는 일촌이래요>를 읽으면서 촌수와 호칭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교과 연계가 될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지식을 알려주기에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점점 가족의 규모도
작아지고 혈족의 개념도 달라지고 있는 시대인데요.
그럼에도 가족의
소중함과 가족의 진정한 의미는 잊지 말아야 한다는 걸 알려주는 듯합니다.
이 책 읽고 할아버지와 일촌, 아빠 엄마와 일촌, 누나와 이촌이라는 건 이제 꼭 기억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