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지 마 과학! 5 - 정신이 태양계에 정신 놓다 놓지 마 과학! 5
신태훈.나승훈 글.그림, 류진숙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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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정말 인기가 좋은 시리즈 책이죠.
<놓지 마 과학! 5권 - 정신이 태양계에 정신 놓다>만나봤어요.
<놓지 마 정신줄!>이 워낙 인기가 있으니 <놓지 마 과학!>도 학습만화로서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랍니다.
 

웃으면서 과학을 배울 수 있어서 좋다는 아들 이야기에 다른 책들도 다 사주고 싶은 마음이 자꾸 드네요.^^




집에는 2권이 있었거든요.
집에 없는 책은 도서관에서 꼭꼭 챙겨봤지만
5권까지 생기니 다른 책들도 다 갖고 싶다는 아이들이에요.^^
 



<놓지 마 파워카드>도 같이 들어있는데요.
<놓지 마 과학!>4권과 5권에 담긴 내용 중 중요한 과학 상식을 뽑아서 담았답니다.
앞면에는 질문이 있고 뒷면에는 답이 있어서 게임으로 활용할 수도 있어요.
 

생활 속에서 생기는 과학적 질문 200여 가지를 정신이네 가족과 함께 풀어갈 텐데요.
이 시리즈에 담긴 질문들이 과학 교과서 어떤 부분과 연계가 되는지를 바로 확인할 수가 있답니다.
노란색으로 체크된 부분이 바로 5권에서 다루는 내용들이에요.
5권이 태양계를 다루고 있는 만큼 지구과학과 연계된 부분이 압도적이네요.

 

5권의 내용들이 교과와 어떻게 연계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어요.



학습만화의 장점은 재미있는 만화 속에 전달하고자 하는 학습적인 부분을 녹여두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정보를 받아들이게 된다는 점이죠.
즐겁게 읽다 보면 어느새 과학적 지식을 쌓고 있으니까요.
<놓지 마 과학!>역시 유쾌한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과학에 한걸음 다가가 있게 됩니다.
 



꼭 교과서에 나오는 부분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상식적인 내용도 있으니 부모님이 읽어도 좋더라구요. 저도 이 책을 읽으며 배우는 부분이 참 많으니까요.
 

지구가 23.5도 기울어진 채 비스듬히 공전을 하기 때문에 계절의 변화가 생긴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어요.
물론 이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23.5 도라는 정확한 수치를 아이들이 이번에 배우게 되었지요.
북반구와 남반구의 계절이 반대인 이유도 함께 익혔구요.
 

태양계뿐만 아니라 우주선에 대한 호기심도 풀어주네요.
우주선 안에서의 생활에 대한 내용을 재미있게 알려주고 있어요.
역시나 화장실 이야기라 아이들이 깔깔거리며 좋아합니다.^^
 

역시 과학책인 만큼 일상에서 잘 쓰이지 않는 과학 용어들이 나오네요.
원심력이나 시속, 변속기, 음속, 광속 등이 나오는데 용어에 대한 설명을 해주면 좋겠다 싶더라구요.
고학년은 잘 알겠지만 저학년들에게는 조금 어려운 용어들이라 따로 알려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각각의 행성에 대해 알려주고 있는데 색다른 건 금성이에요.
금성은 자전하는데 243일이 걸리고, 태양을 도는 공전 주기가 227일 걸린대요. 하루보다 일 년이 더 짧은 거죠.
게다가 다른 행성들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도는 반면 금성은 시계방향으로 자전을 해서 해가 뜨는 방향이 반대랍니다. 말 그대로 해가 서쪽에서 뜨는 거죠.
 

행성에 대해 각각 설명을 하고 있어서 태양계를 이루고 있는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에 대해 상세하게 알 수 있었어요.
태양계에 대한 과학 상식이 정신이 덕분에 쑥쑥 늘어난답니다.^^
 

태양계와 상관은 없지만 탄산음료에 대한 내용도 읽어보았는데요. 6학년 1학기 과학 교과연계가 되는 내용이더라구요.
탄산수는 영국의 화학자 프리스틀리가 양조장에서 연구를 하던 중에 만들었다고 해요.
 맥주가 발효되면서 나오는 기체를 연구하다가 이 기체가 물에 녹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 이산화탄소를 녹인 물이 바로 탄산음료의 기원이 되는 탄산수인거죠.
이것을 바탕으로 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가 만들어진 거랍니다.
정말 발명이나 발견은 우연히 만들어지는 경우가 참 많은 것 같아요. 


 



<놓지 마 과학 원리!>를 통해 하나의 주제에 따른 과학적 정보를 좀 더 깊이 있게 읽어볼 수 있어요.
이런 정보 전달 내용이 많지 않아서 아이들이 부담 없이 읽고 넘어간답니다.
양이 많으면 아이들이 또 잘 안읽더라구요.
이 책은 전체적인 느낌이 정신이 느낌이에요. 뭔가 뺀질거리지만 또 속이 꽉 찬 느낌이랄까요?^^

<놓지 마 과학!>은 시리즈 개념이지만 내용이 개별적이고 연관성이 깊지 않아 꼭 연결해서 읽지 않아도 된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주제를 찾아 읽으면 되거든요.
태양계 좋아하는 친구들은 5권을 골라 읽으면 되는 것처럼 말이죠.
<놓지 마 정신줄!>의 유쾌함을 바탕으로 해서 과학적 지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놓지 마 과학!>
6권은 또 언제 나올까요? 벌써 아이들은 기다리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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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파리 포롱이 - 동화로 배우는 아름다운 양보 즐거운 동화 여행 64
이시구 지음, 신재원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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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경쟁을 어릴 때부터 하게 되지요.
현대는 경쟁 사회니까요. 내 옆의 사람뿐만 아니라 심지어 기계와도 경쟁해야 하는 사회에 우리 아이들이 살고 있어요.
참 안타깝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고 다양한 것을 배우는 이유의 저변에는 남보다 잘해야 한다는 경쟁심리가 숨어있는데요. 남들보다 잘하고 1등을 하면 행복할까요?
똥파리 포롱이도 그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어요.
 




우리에게 똥파리는 더러운 똥을 좋아하는 녀석이고 우리를 귀찮게 하는 죽어야 하는 녀석이지요.
하지만 포롱이는 그렇게 생각 안 해요.
너무나 예쁜 자기 모습을 자랑하고 싶어서 하루빨리 세상에 나가고 싶어 하고, 거울을 보며 자신의 빛나는 몸을 스스로 마음에 들어 하고 있어요.
'나'만 생각하면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요?
거울 속 내가  불만스러워지는 이유는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내가 못나 보이기 때문이니까요.
 


포롱이가 자신에 대해 흔들리게 된 것은 아름다운 나비를 봐서이기도 하고 그 나비가 포롱이에 대해 비웃었기 때문이에요.
우리의 본질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평가에 흔들리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쇠똥구리의 당당함이 포롱이에게도 전해져 자신이 똥을 먹는 일이 꼭 필요한 일임을 깨닫고 다시 힘이 난다는 사실이에요.
어쩔 수 없이 외부의 평가가 나의 자존감 형성에 영향을 미치게 되겠지만 그 영향이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는 어떤 외부자를 선택하냐에 달려있기도 하다 싶어요.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파리라면 당연히 손비비기를 잘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하지만 포리는 손비비기를 잘 못한다고 하네요.
당연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아이들도 알았으면 해요. 파리라고 해서 손비비기는 당연히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파리에게는 그것이 너무 어려운 일일 수 있다는 걸 이해해 봅니다. 그렇다면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게도 꼭 당연한 것은 없다는 걸 확장해 볼 수 있겠죠. 아빠가 일하고 돈 버는 일도 당연시 여기면 안 되고 엄마가 가족을 위해 하루 종일 종종거리는 것을 당연시 여기면 안 돼요. 모든 걸 당연시하면 감사한 마음을 잊기 쉬우니까요. 또 한편으로는 부모님들도 아이들이 공부하는 걸 당연시 여기지 말고 아이들의 고충과 힘듦을 이해하고 격려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포롱이가 포리에게 하는 것처럼.^^
 



저는 이런 시선이 재미있고 좋아요. 인간의 시선이 아닌 다른 존재가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이 흥미로워요.
인간이 벌레를 잡으려고 하는 모습을 파리들의 입장에서 볼 때 어떤 느낌일까요?
두렵기도 하고 자신들을 못 잡고 허우적거릴 땐 우습기도 할까요?^^
 


이 책의 핵심은 이제부터 시작이에요.
개구리는 파리의 천적이죠. 더군다나 일병이는 포리를 잡아먹으려 했었죠. 하지만 포리는 아이가 개구리 일병이를 잡았을 때 일병이의 엄마가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일병이를 구하기로 합니다.
포리와 포롱이, 알쏭달쏭 아저씨는 아이의 곁을 계속 돌면서 귀찮게 했고 결국 아이가 개구리를 손에서 놓았지요.
자신을 잡아먹으려 했던 일병이를 구해주는 포리의 마음과 1등을 앞두고 전국 대회 기권을 했던 알쏭달쏭 아저씨의 마음에는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미덕이 있었네요.
자신의 뒤에 오는 친구의 엄마가 너무나 애타게 응원하는 모습 때문에 그 친구에게 우승을 양보했던 알쏭달쏭 아저씨의 마음은 정말 아름답지요.

알쏭달쏭 아저씨의 더듬이가 물음표인 것도 재미난 표현이네요.
 



그런 알쏭달쏭 아저씨한테 비행 기술을 배운 포롱이였으니 어쩔 수 없나 봅니다.

포롱이 역시 비행대회에서 1등으로 앞서고 있었지만 아픈 친구를 두고 갈 수 없어 짱이를 부축하고 들어옵니다.

우승을 눈앞에 두고 아픈 친구를 챙겨야 하는 결정은 그리 쉬운 건 아니었을 거예요.

하지만 포롱이는 머뭇거리지도 않았어요.

다만 알쏭달쏭 아저씨께 대회 1등 선물인 빨간 머플러를 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들었을 뿐이었답니다.

포롱이 참 멋진 친구죠?


포롱이는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모든 걸 잃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짱이라는 친구도  생기고 포리와도 더 가까워졌지요. 손해라고 생각했지만 양보를 통해 더 많은 것을 얻었답니다.

처음엔 하필 왜 주인공이 똥파리일까 싶었어요.

그런데 오히려 우리가 무시하고 거북해 하는 똥파리를 주인공으로 함으로써 이야기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더 잘 전달이 되는 거 있죠?

보잘것없는 똥파리도 이렇게 행동하는데 나도 당연히 그래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마음도 아이들이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양보라는 것은 쉽지 않아요. 특히 요즘같이 귀하게 자란 아이들은 더욱더 양보가 어렵죠. 그래서 이런 책을 더 많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양보를 하면 손해라고 생각하고 지는 거라고 생각할 게 아니라 양보를 통해 오히려 더 얻는 것이 많다는 것을 포롱이를 통해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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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째 고양이 청소년 우수작품집 시리즈 2
이재복 지음, 이순영 그림, 최지혜 옮김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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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우수작품집 시리즈 2 <13번째 고양이>만나봤어요.
유하은양의  <왕따 연주 은따 유리>가 청소년 우수작품집 시리즈 첫 번째 주자였지요.
글쓰기에 재능이 있는 친구들의 글을 책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되는 건 정말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해요.
책을 출간하는 본인에게도 의미 있는 일이지만 글을 쓰는 꿈을 가진 친구들에게도 아주 좋은 동기부여가 되어줄 것 같거든요.
많은 친구들이 도전하고 책을 발간할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네요.
<13번째 고양이>는 시집이에요.

선화예술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이재복학생이 지은 시들이 담겨있어요.




시만 잘 쓰는 게 아니라 피아노도 정말 수준급이더군요.
지금 중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있다고 해요. 예술적으로 다재다능한 친구 같아요.
아이들 잘 때 잔잔하게 틀어주었는데 중학생이 쳤다는 걸 믿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 듣기 좋았어요.
이재복군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정말 특별할 것 없는 시에요.
우리가 시라는 것에 부담을 갖기 마련인데 이재복군의 시는 정말 일상생활에서 자신이 느끼는 그대로를 시로 표현하고 있거든요.
시라는 형식이라고 해서 특별한 표현이 필요하거나 은율을 맞추거나 하는 고민보다는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자유롭게 글로 표현했어요.
 



이 책의 재미있는 부분은 시를 영어로 다시 번역을 해놓았어요.
시는 영어로 번역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영어로 재복군의 시 표현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살펴보는 것도 재미날 것 같아요.
 



그래도 한국말의 느낌을 영어로 완벽하게 표현하기는 힘드네요.
달고나와 sugar candy가 주는 느낌은 다르니까요.^^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를 소재로도 이렇게 귀여운 시를 쓸 수 있어요.
이 책을 읽으며 드는 생각은 똑같은 상황을 보고 누군가는 자신의 느낌을 시로 남기고, 누구는 그냥 흘려버린다는 사실이죠.
시는 어려운 게 아니라는 걸 이 친구가 보여주고 있어요.
 



이 시를 읽으며 궁금해졌어요.
왜 마침표 하나 없이 문장을 모두 붙여서 적었을까?
그렇게 쓴 의미가 뭔가 있는 걸까?
저자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네요.
 



이 게임이 뭔지 몰라서 내용이 이해는 잘 안되지만 게임으로도 시를 쓰는 재복군의 태도가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그리고 시 속에서 재복군이 얼마나 속이 꽉 찬 친구인지도 느껴지네요.
이 책에 간간이 그림이 나오는데요. 재복군의 동생이 그렸다는군요.
남매가 예술적 재능이 있나 봅니다.
 



얼마나 맛있길래 급식이 예술이라고 할까요?
얼마나 맛있으면 동생이 우리 학교에 오기를 바랄까요?
얼마나 급식이 맛있으면 식단표를 보고만 있어도 행복하고 배가 부를까요?
저도 이 학교에 가서 급식 한번 먹어보고 싶네요.
 



나이가 많이 들면 아주 작은 골방에서 계속 글만 쓰고 싶다는 재복군~
글도 쓰고 피아노도 치며 행복한 노후가 되었으면 좋겠고 그 꿈을 꼭 이루었으면 좋겠어요.
 


중학생이 되고 인생을 알아버린 걸까요?
중학생이 되고 인생이 급 힘들어졌다네요.
하지만 학교는 그만두고 싶지는 않아요. 예술 학교니까, 예술도 학교도 그런 거라는 걸 재복군이 빨리도 알았네요.
 


이 시는 너무 재미있네요.
아이다움과 반면에 어른스러움이 공존하는 시인 것 같아요.
삼 년째 런닝맨을 보고 있어서 엄마 걱정을 시키고 본인도 걱정을 하고 있어요.
괜찮아요. 아무 생각 없이 TV를 보는 건 아니니까요.^^
 



저는 이 시가 참 좋았어요.
재복군의 성품이 어떤지 느낌이 옵니다.
정말로 지구에만 머무를 수 없는 재복군의 생각~
그 넓고 깊은 어디든 닿을 수 있는 생각으로 더 큰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다양한 생각이 들었어요.
재복군이 글을 쓰는데 큰 재능이 있는 건지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의 시에서 특별히 놀라울 정도의 표현을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어요.
그럼에도 놀라운 것은 재복군이 정말 주변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많고 그것을 글로 표현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가득하고 세상을 향한 불안함과 불만이 있지만 그럼에도 희망적이고 긍정적이라는 느낌을 받아요. 그래서 그의 시를 읽으면 기분이 좋고 흐뭇해지더라구요.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표현하는데 요즘 아이들은 주저하고 힘들어하죠. 잘하지 못하면 아예 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요.
재복군의 시를 읽으며 시라는 것은, 글을 쓴다는 것은, 정말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갖고 시도해보려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 싶어요.
그 무엇도 시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알았으면 좋겠어요.

청소년 우수작품집을 두 번 만나보았는데요. 다양한 작품을 지속적으로 만나보기를 기대하고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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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아내가 너무 좋다
임석원 지음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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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개인의 자서전 같은 책을 읽어야 하나 하는 마음이 든 것은 사실이다. 읽을 책은 세상에 넘쳐나고 내 시간은 한정이 되어 있는데 검증되지 않은 사람의 책을 읽는데 내 시간을 쏟아야 하나 하는 못된 심보도 없지 않았다.
이 사람이 나는 누군지도 모르고 그가 살아온 인생길처럼 누구나 책 한 권 쓸 정도의 고난은 있고 스토리는 있지 않나? 하는 마음도 물론 있었다. 그러다가 50여 장이 넘어가면서 이내 드는 생각이 내가 왜 책을 읽느냐 하는 본질적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내가 가진 생각이 얼마나 오만하고 불량한 지 깨달았다.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그중에 나의 스승이 있다'라는 말처럼 누구든 나에게 깨달음을 줄 수 있다. 세상 속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내가 취할 감동은 내가 마음의 문을 얼마나 여느냐, 내가 얼마나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느냐에 달려있는 것이지 그것이 누구이며 무엇인지에 달려있는 것은 아니었다. 여전히 나는 한참을 모자라다.
 



솔직히 고백하건데 아마 내가 처음 이 책을 계속 읽어야 하나에 대해 장고를 하게 된 것은 초반의 이야기 때문일 것이다.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길들이는 상황, 그것을 그냥 보고만 있는 남편, 그것을 묵묵히 견디는 답답한 며느리, 이 삼각형이 주는 갑갑함이 이 책에 대한 작은 분노를 일으켰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고구마 먹다가 딱 동치미 국물이 필요한 이 상황들~~
그래서 책을 읽다가 내려놓다가 몇 장 읽다가 내려놓기를 반복했다.
 



그래도 이 책을 끝까지 읽고, 그의 인생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그의 첫 결혼 초기에 대한 분노를 누그려뜨릴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삶을 대하는 자세와 정말 치열하고 열심히 자신의 삶을 채우시는 분이구나 인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해외에 나가 맨땅에 헤딩하듯 적응하는 과정에서도 방법을 찾아 문제를 해결해 가고, 모른다고, 처음이라고 물러서는 게 아니라 나름의 방법으로 과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은 지금의 나약한 젊은이들이 배워야 할 부분이기도 했다.
아내분이 치열한 시집살이를 견딜 수 있게 한 부분도 이런 남편에 대한 무한 신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어쩌면 당시 여자가, 며느리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부분은 한정되어 있었으니 어쩔 수 없었으리라 나도 조금씩 꼬리를 내리게 되었고~^^
 


부모님을 잘 모시려는 남편에 순종하느라 신혼 생활도 포기하고 남편 없는 시댁에서 2년이나 살아야 했던 아내, 책을 읽으면서 또 한 번 속이 부글부글했지만 그 고마움과 미안함을 남편이 알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아내는 견딜 수 있는 힘이 되었겠구나 또 이해가 되었다.
 


그렇지만 사랑하는 남편이 없는 데다 대쪽같은 시어머니와 사는 생활이 오죽했을까?
설상가상으로 임신 중이었던데, 아내는 외로움에 치를 떨고 있었고 그것은 그녀의 편지에서 고스란히 묻어나고 있었다.
게다가 아기가 생후 25일 만에 죽고 말았다니....
이건 정말 남편의 이기심과 지나친 효심으로 인한 건 아니었을까?
그녀의 편지에는 제발 살려달라고 드러나지 않는 애원을 하고 있었다. 남편 없는 시집살이, 사랑하는 아기도 잃고...
그녀의 고통이 오롯이 내게로 느껴졌다. 저자가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아내가 단순히 투정을 부리는 것이 아닌데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 내가 다 속상하고 짜증이 났다.
 


그래도 저자를 응원하게 되는 것은 그가 얼마나 그의 삶을 치열하게 살았는지, 그의 삶의 태도를 이해하기 때문이었다.
그라고 해서 왜 한국에서 아내와 오손도손 살고 싶지 않았겠는가, 그 당시 장남의 멍에란 벗으려 해야 벗기 쉽지 않았었을 테지.
처음에는 읽는데 속도가 나지 않았지만 점점 페이지 넘어가는 속도가 빨라졌다.
  부부의 긴박함에 나도 모르게 자꾸 뒷이야기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아내분이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시댁을 떠나 온전히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을 때는 읽는 내가 다 행복해지더군.
괴로웠고 고통스러웠던 시간에 대한 보상이 된 것 같아 그 시간이 더 길었으면 하고 내가 다 바라게 되었다.
 



나는 내 아내가 너무 좋다.
이 글 귀 하나로 이 책을 처음 읽으면서 속이 부글부글하던 것이 싹 가라앉았다.
저자가 아내의 노고를 당연시 여겼거나 아내의 하소연을 그냥 징징거림으로 여겼다면 그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기 힘들었을거다.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미안해하고 감사해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거라 생각하며 두 부부의 독실한 신앙심도 두 사람이 굳건함에 큰 힘이 된 것 같다.
나는 종교가 없지만 이런 독실한 믿음을 가진 분들을 보면 그 마음이 내심 궁금해지기는 하다.
 



베이비 부머 세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들 한다.
국가적 발전에 큰 공헌을 한 세대임에도 그만큼 인정받지 못함은 다소 안타깝게 느껴진다.
물론 그들은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얻을 수 있는 시대를 살았고 기회가 있었다면 부를 쌓는 것도 지금보다야 훨씬 수월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그들의 지나온 삶이 어쩌면 지금의 젊은이들보다는 나은 거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한편으론 그들이 살면서 마음 가는 대로,  내가 하고픈 대로 하지 못하고 산, 한 인간으로서의 삶은 안타깝게 느껴진다.
그래서 이 저자의 은퇴 후의 삶에 응원하고 싶어진다.
돈을 벌기 위한 일은 그만두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삶~
지금까지는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일을 했다면 이제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사실 나도 늘 고민한다. 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고 노후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말이다.
벌써 나이 마흔이 넘었는데 아직도 모든 것이 불안하고 불완전하고 불투명하다.
하지만 모든 것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시작을 하지 못했을 뿐이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은 축복이라고 말한다.
이 저자처럼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게 먼저!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일까? 더 진지하게 더 고민해봐야겠구나 싶다.

굉장한 감동이 있거나 교훈이 있거나 하는 책은 아닐지도 모르나 한 사람의 삶을 통해 당시 베이비부머 세대의 고충을 이해하고 부부간의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느껴볼 수 있는 책이었다.

그의 꿈을 함께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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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특공대 - 동시로 읽는 과일 이야기 즐거운 동시 여행 시리즈 12
김이삭 지음, 우형순.권유진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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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비 어린이의 즐거운 동시 여행 시리즈 11번째 이야기 <과일 특공대>랍니다.
그동안 가문비의 다양한 동시집을 읽어보았지만 <과일 특공대>는 가장 귀엽고 재미난 책이었어요.
여러 과일을 주제로 과일의 특징과 이름의 언어유희로 재미난 시가 가득하답니다.
유아들이 너무 좋아할 동시집이에요.
 

 

딸기야,
너 주근깨 빼러 언제 갈래?

 짧지만 너무 임팩트 있는 시죠?^^
아이들이 시를 쓰라고 하면 굉장히 어렵게 생각하는데 이 시집 보다 보면 나도 시 지을 수 있겠다 싶은 마음이 들걸요?^^
딸기에 대한 꽃말도 챙겨 읽어요.
 

 


언어유희가 제대로인 '살구' 시에요.
살구 먹으면 자꾸 살구 싶어지는 할머니를 그리고 있는데요.
짧지만 감동 있어요.
이게 우리 언어의 아름다움 같아요.
 

 



사과에 대한 시는 다른 시집에서도 많이 읽어보았는데요.
사과의 종류를 자연스럽게 배워볼 수 있는 시였어요. 신선해요.^^
 

 


과일에게 물을 주는 아이의 마음을 이쁘게 담은 시도 읽어볼 수 있어요.
그런데 왜 석현이라고 제목을 지었을까요?
급 궁금해집니다.
 

 


아이들이 파꽃을 본 적이 있을까요?
시에 나오는 것처럼 공처럼 동그랗고 하얀 파꽃이 피면 참 이쁜데 말이죠.
공부하던 나비와 벌, 똥파리까지 공차러 파밭으로 날아간다는 표현이 참 좋더라구요.
 

 


마지막에는 과일에 대한 설명까지 되어 있어요.
시도 읽고 과일에 대해 배우기까지~ 알차네요.

우리가 흔히 먹고 있는 과일들이 재미난 표현을 하고 동시로 재탄생한 시집이에요.
과일은 먹기도 하지만  이렇게 시로 만나니 더 친근한 느낌으로 다가오네요.
과일 이름이 가진 동음이의어로 표현된 부분들도 시의 즐거움을 주었답니다.

유아들에게 강추하고픈 동시집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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