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 사람들 즐거운 동화 여행 67
장지혜 지음, 공공이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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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비어린이의 따끈따끈한 신간<이 집 사람들>이랍니다.
즐거운 동화여행 67번째 이야기인데요. 역시나 가문비어린이만의 따뜻함이 묻어있는 책이네요.
나를 가장 마음 깊숙이 따뜻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단어가 저는 '가족'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 책은 그 가족에 대한 내용이며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책이에요.
나이가 들면서 세상 편한 지금보다 삶은 조금 불편했어도 느리게 살았고 정이 넘쳤던 예전이 점점 더 그리워지네요.
지금의 아이들은 어른이 되면 어떤 세상을 그리워하게 될까요?
문득 그게 참 궁금해집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동수도 무엇이 중요한지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동수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그리워지는 어린 시절을 만들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네요.
 



동수에겐 고모가 셋 있어요.
하지만 세 명 모두 인생이 평범하지는 않네요. 동수는 서울 외곽에 있는 변두리 동네에 살고 있는데 나름 영재 소리를 듣는답니다. 엄마는 시댁 가족이 모두 모여 사는 이 동네를 동수가 국제중학교에 들어가는 핑계를 대서라도 떠나고 싶어 하죠.
하지만 동수는 이 동네가 참 좋습니다.
동수의 할아버지 집에서 세 고모가 함께 살게 된 사연들도 남달라요. 큰 고모는 고모부가 일찍 돌아가셔서 억척스레 일해 돈을 벌어 집도 두 채나 샀지만 수선집을 하며 할아버지네서 살고 있고 둘째 고모는 교회에서 전도사를 하며 독신으로 살겠다고 하지요. 막내고모인 피리(필희)고모는 중졸로 폭력적인 고모부와 이혼하고 할아버지네로 와서 살고 있어요. 동수 엄마 입장에서는 남편의 누나들을 보고 있기가 쉽지는 않겠다 싶네요.
 


동수는 학원에서 영재 클래스에 합격하여 다니기 시작하는데요.
교실에 창문도 하나 없는 것이 영 마음에 걸립니다.
동수가 어떻게 영재가 되었을까 생각해보면 어릴 때부터 많은 가족 속에서 살면서 배운 것들이 남달랐을 거예요. 엄마 입장에서는 동수가 무엇 하나 배울 사람이 없다고 했지만 열심히 사는 큰고모와 나눔을 실천하는 둘째 고모, 그리고 늘 긍정적인 피리고모에게서도 분명 배울 것이 있었을 테고 할아버지의 뽀빠이 슈퍼 평상에서도 동수는 학원에서 배우지 못한 많은 것들을 배웠을 거라 생각해요.
그런 자유로운 동수가 창문 하나 없는 학원에서 공부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을 테죠.
게다가 동수 때문에 엄마와 아빠가 다투는 일까지 생기자 동수의 마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평상에 누워 평상에서의 시간들을 추억하는 동수를 보면서 추억이 있다는 것, 아름답게 기억할 것이 있다는 것이 참 의미 있고 필요한 일이구나 싶더군요. 아이에게 공부한 기억밖에 없다면 그건 정말로 아이의 인생에 가혹한 일이란 생각이 듭니다.
무엇이 정말 중요한가를 계속 자문해 볼 필요가 여기에 있는 것 같아요.
동수가 왜 국제중학교에 가는 게 목표인지도 모르고 그저 달리고 있었던 것을 보면 부모의 역할이 무엇인지도 생각해 볼 수 있죠. 엄마가 간절히 원했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동수의 목표가 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다음 동수가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해지더군요.
 



결국 동수네는 학원 근처로 이사를 갑니다.
이사 가기 전날 동수네는 이렇게 할아버지네 모여 온 가족이 식사를 하네요.
요즘엔 보기 드문 광경이지요? 대가족이 이렇게 자주 모이는 일은 거의 없으니까요. 저희 친정집도 식구가 많은데 한자리에 모이는 일이 명절을 제외하면 쉽지가 않아요. 하지만 온 가족이 모이면 참 재미있고 아이들은 특히나 더 좋아하지요.
그런데 동수는 이런 가족 분위기에서 자랐으니 더 그리움이 크겠지요.
동수네 가족은 헤어지면서 눈물바다가 됩니다.
엄마만 빼구요.
 

동수는 새 학교와 새집에 적응해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죠. 동수가 살던 큰빛동이 늘 그리웠으니까요. 그곳이 그리워 승현이 형을 찾아갔지만 차갑게 대하는 형한테 마음이 상하고 결국 학원에서 덩치랑 싸우고 지하철을 타고 그리운 옛 동네로 가봅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뽀빠이 슈퍼에서 형이 주는 보름달 빵에 그만 참았던 눈물이 터지고 말지요.
동수는 주말 동안 할아버지 집에서 지냈고 그해 여름방학 동안에도 할아버지 집에서 지내기로 했어요. 그 시간 동안에 대가족인 만큼 여러 일이 있었고 그중에서도 승현이 형이 아기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 일이 가장 큰 이슈였지요.
암튼 동수는 피리고모의 청소를 도와주면서 작은 깨달음을 얻었고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동수는 다시 학원으로 돌아왔어요.
그리고 원장님께 골드 클래스 강의실에 창문이 없어 힘들었다고 창문을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하지요.
동수가 학원을 안 다니겠다고 할 줄 알았는데 그것보다 더 현명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면서 뽀빠이 평상에서, 문제 많은 대가족 사이에서 배운 것이 많았구나 싶더군요.
큰빛동이 곧 재개발이 된다고 합니다. 미로 같은 골목들, 할아버지 한옥집, 뽀빠이 슈퍼, 그 평상들은 모두 사라지겠지요.
동수는 승희 누나가 준 연필로 큰빛동 풍경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동수가 기억하지 않으면 사라질지도 모르니까요.

동수는 영재입니다. 학원도 안 다니고 외국도 안 다녔지만 영어를 잘하지요. 엄마는 그 비법이 교재와 독서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TV보다 테레비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리는 테레비에서 나온 만화영화를 보면서 영어 실력을 키웠답니다. 엄마아빠가 맞벌이하느라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던 동수가 영어를 잘하게 된 이유는 엄마도 모르는 비밀이었어요.
거기에 대가족 안에서 자라며 감수성도 풍부해지고 사람을 대하는 방법도 잘 알게 되었지요. 엄마는 이런 시댁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지금의 동수는 그런 환경이 큰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답니다.
동수가 큰빛동을 그리워하는 것은 어쩌면 우리 모두가 그리워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소소한 문제들이 늘 발생하지만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정이 오가는, 함께 걱정하고 함께 기뻐하는  이 집 사람들처럼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기다리고 있는지 모릅니다.
엄마도 그곳을 떠나서야 그곳의 따뜻함을 느끼게 되지요. 우리들도 그런 시대가 너무 멀어져 버려  지난 시절을 그리워하나 봅니다.
동수의 전부를 이해할 수는 없더라도 아이들도 이 책을 읽으며 무엇이 삶에서 중요한지 한 번쯤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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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역사를 바꾼 재난 이야기 진짜진짜 공부돼요 12
신현배 지음, 이소영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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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비어린이의 진짜 진짜 공부돼요 시리즈의 12번째 이야기 <세계 역사를 바꾼 재난 이야기> 읽어봤어요.
동화를 통해 재난 예방과 생활 안전에 대해 배우게 되는데요. 요즘 워낙 다양한 재난이 많다 보니 이런 책을 통해 아이들이 안전에 대해 알고 되면 좋을 것 같아요.
특히나 지진 안전지대라 생각했던 한반도에도 지진이 일어났기에 더 많이 관심을 갖고 배울 필요가 있겠다 싶더군요.
역사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거대한 재난들을 살펴보면서 우리가 거기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생각해 보면 좋겠어요.
 


폼페이를 멸망시킨 베수비오 화산 폭발부터 세계 최대의 해난 사고 타이타닉의 침몰 사고, 수십만 명이 희생된 관동 대지진과 체르노빌 원전 사고 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대재앙들을 살펴보며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알아보게 됩니다.
 



이 책은 '진짜 진짜 공부돼요' 시리즈의 10번째 이야기인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전염병 이야기>와 살짝 연결이 돼요.
그 책의 저자와 이 책의 저자가 같답니다. 그래서 책 시작하는 부분에 자연스럽게 연결해서 이야기를 시작해요.  전염병 이야기도 재미있으니 함께 읽어봐도 좋을 듯합니다.
창희가 어린이 재난 교실에 강의를 들으러 오면서 이야기를 시작하네요.
강의하실 분은 재난 사고 연구소 소장인 장길손 박사님이세요. 전염병 교실의 홍길동 박사님의 친구분이라고 하시네요.
지루한 것은 못 참는 아이들을 위해 장길산 이야기로 관심을 모으고 본격적으로 재난 이야기를 시작해봅니다.
 




폼페이를 멸망시킨 베수비오 화산 폭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 건데요.
먼저 백두산의 화산 폭발 가능성에 대해서 장길손 박사님이 설명을 해주세요.
일본 학자들은 2032년 안에 백두산이 폭발할 가능성이 99퍼센트까지 된다고 하고 백두산 폭발이 가져올 영향을 하나하나 설명해주니 저도 은근히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럴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지만 자연이 하는 일을 인간이 어디까지 막을 수 있겠어요.
폼페이 같은 대재앙이 일어난다면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 두렵기도 하네요.
폼페이에 대해서는 예전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로 관람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화석으로 남아버린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상당히 놀라웠는데 장길손 박사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그때 보았던 장면들을 떠올려 볼 수 있었답니다.
1700년대에 발견이 되고 발굴이 시작되었는데 아직도 100퍼센트 발굴이 끝나지 않았다고 하니 화산재 아래에 잠긴 폼페이와 헤르쿨라네움의 규모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네요.
 



부록으로 화산과 관련된 또 다른 이야기도 읽어봅니다.
지금으로부터 200여 년 전 인도네시아 발리섬 동쪽에 놓인 숨바와 섬의 탐보라 화산이 폭발했는데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폭발이었대요. 순식간에 5~9만여 명이 죽고 이로 인한 이상 기온으로 기온이 낮아져 대기근으로 굶어죽는 사람도 셀 수 없이 많았다고 해요.
화산재가 태양빛을 차단해 지구의 기온이 떨어지고 화산재의 영향이 7년이나 계속되었다고 하니 그 영향력이 대단하네요. 당시 우리나라의 왕이 순조였는데 남부 지방의 흉작으로 기근이 심해져 굶어죽는 사람이 늘어 인구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하네요.
지구 기온을 떨어뜨릴 정도였으니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는 게 당연했던 거겠죠?
 



앞서 나온 내용들을 다시 한번 정리해보는 <이것은 꼭 알아두세요>를 살펴봅니다.
간단한 질문에 대한 대답까지 읽어보는데 앞에서 다 나온 내용이라 쉽게 기억할 수 있을 거예요.
그래도 한번 더 정리해보면서 핵심적인 내용을 기억하는데 도움이 될 거예요.
 



둘째 날에는 타이타닉호 침몰 사고에 대해 이야기했지요.
세계 최고의 호화 여객선이었는데 빙산에 부딪혀 바닷속으로 가라앉은 배이면서 영화로도 만들어져 유명해졌지요. 이 타이타닉호를 떠올리면 저절로 세월호가 생각나는데요. 세월호가 인재라는 점에서 더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요.
그런데 조선 시대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하네요. 숙종 때 한강에서 배가 뒤집혀 졌는데 배에 사람들을 너무 많이 태운 데다가 아무도 물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러 나서지 않아 배에 탔던 선비 80여 명이 물에 빠져 죽었다고 하네요.
그럼 타이타닉은 어떻게 사고가 일어났던 것일까요? 처녀항해를 나섰던 타이타닉호는 코앞에 나타난 빙산을 발견했지만 빙산을 피하기에는 너무 늦었고 당시 구조 신호를 보내 근처를 항해하던 카라파티아 호가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타이타닉이 바닷속으로 가라앉은 지 두 시간이 지난 후였다고 하네요.
타이타닉호에 탑승한 모든 승객이 죽은 것은 아니지만 많은 생명을 앗아간 사고인 만큼 시간이 흘러도 안타까운 것은 마찬가지네요.
 


우키시마 호 침몰 사건은 여기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정말 일본인들에 대해 다시 한번 분노하게 되네요.
한국인 징용자들을 태운 우키시마 호는 당시 미군이 바다에 설치한 기뢰에 닿아 폭발했다는 기뢰설이 있었지만 2016년 발견된 비밀문서를 통해 자폭설이 확실시되었다고 해요.
당시 승무원이었던 일본 해군 병사들이 한국으로 가는 걸 두려워해서 배를 폭파했다고 하는데 정말 끝까지 잔인한 일본인이네요. 당시 엄청난 고생을 하다 해방되어 고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얼마나 기뻐하고 있었을까요?
천재지변이 아닌 인재여서 더 안타까운 사고들을 살펴보니 세월호의 아픔이 다시 떠오르네요.

사실 재난이야기를 재미있게 읽기는 쉽지 않지요.
하지만 이 책은 재난 이야기를 옛이야기와 연결해 설명해주니 술술 읽을 수 있었어요.
세계 이야기와 우리의 이야기를 비슷한 내용끼리 같이 알려주니 더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더군다나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이 현대에도 일어나는 걸 보면서 반복되는 자연 재난에 안타까움도 들었고 인재에는 화가 나기도 했답니다.
특히나 우키시마 호 이야기는 정말 속상했어요. 일본이 우리에게 저지른 잘못들에 대해 언젠가 꼭 벌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유치하지만 하게 되더군요.
이 책이 주는 교훈은 아마도 같은 실수를 하지 말고 준비하고 대처를 잘 하자는데 있겠지요.
큰 재난들은 역사를 바꾸었지만 그런 재난들이 또 재난 예방을 할 수 있도록 했던 부분도 분명 있으니까요. 최근 일어났던 지진과 세월호 등  우리 주변의 안전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볼 기회가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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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니 물도시락 즐거운 동화 여행 66
강경숙 지음, 이소영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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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비어린이의 즐거운 동화여행 66번째 이야기 <고라니 물도시락>읽어봤어요.
이 책은 강경숙 작가님의 여러 단편을 모아놓은 단편집인데요.
뭔가 따뜻하고 재미있으면서 새롭고 흥미로웠어요.
긴 이야기에 집중하기 어려운 친구들에게는 이야기가 주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기 딱 좋은 책이죠.
가문비어린이의 즐거운 동화여행 시리즈를 쭉 읽다 보니 정말 이 시리즈만의 따뜻함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시리즈를 꾸준하게 만나고 싶어져요. 아이들의 감수성을 건드려줄 좋은 책들이 많거든요.
<고라니 물도시락>도 그런 책이랍니다.
 



총 7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각각의 특징과 재미가 있는 내용들이죠.
그중에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단편을 소개해볼게요.
<산으로, 산으로 가다가>는 뭔가 비현실적인 소재가 숨겨져 있지만 그대로 믿어버리고 싶은 내용이었어요.
주인공의 이름부터 남다른 진메랍니다. 진메는 아빠와 엄마가 동네에서 채소를 파는 트럭 장사를 한다고 해서 심통이 납니다.
짜증이 난 진메는 저금통을 갈라 돈을 꺼내 놀이동산에 가서 청룡열차를 탔어요. 청룡열차에서 내려오니 오줌이 마려웠던 진메는 화장실에 다녀오다 머리를 빡빡 깎은 아이를 만나게 돼요.
 



 그 아이가 바이킹을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었기에 진메는 이름이 석기인 그 아이에게 바이킹을 탈 수 있도록 해주었어요. 하지만 바이킹을 타고 내린 석기는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고 말투도 우스운 데다 순진한 느낌이 들어 진메는 석기가 마음에 들었어요.
그런데 진메가 놀이기구 하나를 타고 오니 석기가 없어졌어요. 의리 없이 사라진 석기도 기분이 나빴지만 집으로 돌아갈 차비도 남지 않아 진메는 버스 대신 산을 넘어 집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산길을 따라가다가 진메는 흰 강아지를 만나게 되고 강아지는 진메에게 길을 안내하듯 앞장서길래 진메는 흰둥이를 따라갔어요.
 



흰둥이가 멈춘 곳에는 절터가 있었는데요. 순간 흰둥이는 사라져버립니다. 석기도 그렇고 흰둥이도 그렇고 뭔가 평범하지는 않지요?
절 안내문을 읽은 진메는 눈치를 못 챈 모양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지요?
진메가 바이킹을 태워주고 컵라면을 함께 먹은 석기는 충혜왕의 아들이라는 사실을요.
독특한 반전이 있는 이야기였어요.
 



책 제목과 같은 이야기 <고라니 물도시락>도 읽어봅니다.
고라니 물도시락은 뭘까 궁금하더라구요.
게임을 많이 하는 현우는 엄마한테 잔소리를 잔뜩 들었어요. 그래서 그 주 토요일에 아빠는 현우에게 함께 등산을 가자고 합니다.
지리산에 등산을 간 현우와 아빠는 갑자기 내리는 비를 만나게 되는데요. 잠깐 비를 피한다고 나무 아래 앉아있다가 현우는 깜빡 잠이 듭니다. 문제는 현우가 눈을 떴을 때 아빠가 보이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현우는 혼자서 산길을 걸었어요. 그리고 결국 산에서 혼자 밤을 지새우게 됩니다.
배가 고파 산딸기를 따먹는데 멧돼지까지 나타나네요.

다행히 멧돼지는 현우를 공격하지 않고 돌아갔지만 현우는 올무에 걸린 고라니를 발견하게 되는데요. 배고파 보이는 고라니에게 먹을 것도 주고 계곡에서 물을 떠다가 물도시락을 고라니에게 먹였어요.



그 다음날까지 현우는 고라니를 돌보면서 무서움을 달래봅니다. 고라니에게 물을 가져다주려고 계곡에 갔다가 다행스럽게도 국립공원 관리 아저씨에게 발견이 되었어요.
아저씨는 올무에 걸린 고라니도 구해주고 약도 발라주었답니다.
고라니는 다시 수풀 속으로 사라지고 지리산에서 이틀을 지낸 현우는 그제서야 잠 속으로 빠져들었어요.

7편의 단편 속에는 모두 동물이 등장합니다. 동물들은 동화 속에서 때로는 신비하게 때로는 안타깝게 등장하지만 결국은 함께 공존하는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게 하지요.
현실적인 내용도, 상상력을 발휘할 비현실적인 내용도 있어서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기에 참 좋은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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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맛집 - 음식칼럼니스트 주영욱의 서울 맛집 77
주영욱 지음 / 지식과감성#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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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인생맛집 하나 정도는 있지 않을까?
그 음식점의 음식이 기가 막히게 맛있다거나 음식점에 얽힌 추억이 있다거나 해서 말이다.
그곳에서 음식으로 배를 채우든 추억을 채우든 우리는 맛집에서 무언가를 채우게 마련이다.
내가 어떤 맛집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듯이 누군가의 맛집은 그 사람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 사람이 가진 정체성과 생각을 그가 가진 맛집 리스트에서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야기가 있는 맛집>에서도  저자가 조금은 느껴지는 듯하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추측이며 예상이긴 하지만 말이다.
 



정성과 마음이 담긴 진정성 있는 음식을 하는 곳을 찾아내서 주위 사람들과 한 끼를 나누는 것을 기쁨으로 생각한다는 저자의 소개를 보면서 그에게 음식은 포만감을 주는 먹거리에 그치는 것이 아닌 음식에 담긴 사람의 이야기까지를 말하는 거구나 싶었다.
그가 소개하는 음식에는 뭔가 깊이가 있을 것 같았다. 




저자가 선택한 서울의 맛집 77곳이 주제별로 정리가 되어 있다.
뭔가 내가 그런 날이 있을 때 이 책을 끄집어내어 한 곳을 아무 곳이나 선택하고 가도 좋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저자가 소개하는 곳은 대부분 내가 잘 알지 못하는 곳!  하도 유명해 더러 가본 곳도 있지만 극히 드물다. 그래서 한 번쯤 따라가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정갈한 부추비빔밥 한상은 식당 밥이 아니라 마치 아내가 신경 써서 차려낸 남편을 위한 특별식 같은 모양새다.
이런 음식이 육체의 시장기뿐만 아니라 마음의 허기까지 채워준다는 말에 공감이 된다. 엄마를 떠올리는 음식엔 보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경험이 다들 있지 않나?
그것이 음식이 가진 힘이란 생각이 든다.
집에서 밥하기 싫지만 정갈한 밥 한 끼가 그리울 때 지하철을 타고 <당인 식당>을 찾아가고프다.
 


곧 돌아올 결혼기념일에 가보고 싶은 식당 <레써피>다.
테이블 3개, 의자가 16개뿐인 아주 작은 식당에 오픈된 부엌이라 손님이 음식 만드는 과정을 다 지켜볼 수 있는 특별한 식당이다.
맛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세심하게 준비된 느낌이 들었다고 하니 음식에서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은 그 음식이 가진 힘이 있다는 거겠지.
거기엔 음식의 보이지 않는 맛을 더하는 손님을 대하는 정성스러운 대표의 마음 씀씀이도 한몫을 했으리라. 요즘은 맛집의 조건에서 음식 맛도 중요하고 인테리어도 중요하지만 주인의 태도도 참 중요한 것 같다.
손님을 함부로 대하는데 음식은 오죽 함부로 대하겠는가. 손님을 소중히 다루는 곳은 음식도 소중히 다룰 거라는 믿음이 있다.
 


햄버거를 자주 먹지는 않지만 가끔씩 햄버거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면 가까운 패스트푸드점에서 그 생각을 지우는 경우가 많은데 책을 뒤적이다 <투 브로즈>의 햄버거를 보니 제대로 고급 햄버거구나 싶다. 얼마 전 사람들이 줄 서서 먹는다던 햄버거도 먹어보았지만 신랑과 둘이서 내린 결론은 줄을 서서까지 먹을 햄버거는 아니라는 것!^^
하지만 이 햄버거는 꼭 먹어보고 싶네.
살코기와 지방을 적절히 섞어 각종 양념으로 만든 패티는 식감이 부드럽고, 독일인이 운영하는 이태원 빵집에 직접 레시피를 주고 주문해서 사용하는 햄버거 번은 부드럽고 기분 좋은 첫맛을 준다고 한다.
지금까지 먹어보지 못한 정통 햄버거의 맛을 느끼게 해줄 것 같아 이태원에 갈 기회가 되면 가야 할 맛 집으로 찜콩이다.
 


얼마 전 일본 오사카로 여행을 다녀왔다. 하지만 제대로 된 일본 가정식을 먹어볼 기회는 없었다.
먹을 것보다는 관광에 더 치중을 두어서이기도 하지만 사실 일본 음식에 대한 무지 때문이기도 했다. 현지에서 유명하다는 음식을 꽤나 먹어봤지만 뭔가 아쉽게 느껴진 건 아마도 이런 진짜 일본 음식을 못 먹어 봐서 일지도 모르겠다.
<하카타 셉템버>라는 일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서영민 오너 셰프는 IT 회사를 운영하던 CEO였다고 한다. 요리가 좋아서 공부를 하고 요리 강사까지 하다가 일본에 가서 경험까지 쌓고 와 음식점을 차렸으니 그저 돈만 벌기 위한 식당은 아닐 터, 일본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하니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다.
 


거의 대부분 서울지역에 맛집을 소개하고 있는데 유일하게 서울이 아닌 곳의 맛집이 바로 <휘바>이다. 상호에서부터 경쾌하고 핀란드의 자연이 떠오른다.
역시나 건강에 좋으면서 맛도 좋은 음식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소금은 적게, 설탕을 적게, 기름기가 덜한 음식을 만드는 곳으로 북유럽 동화에 나오는 그림처럼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멋스러운 카페라고 하니 드라이브 가는 길에 들려도 좋을듯하다.


요즘은 검색창에 지역과 맛집 키워드를 넣으면 맛집이라고 하는 글들을 쉽게 검색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의 말을 믿고 갔다가 낭패를 당한 경우도 꽤 있다.

맛집 추천이 개인의 자유이기도 하지만 홍보적인 부분도 분명 끼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이 가치가 있는 것은 책에 담을 정도로 추천에 자신이 있다는 것이고 음식뿐만 아니라 음식을 만드는 주인의 가치까지 꿰뚫어 보는 저자의 안목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음식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 음식을 만드는 주인장에 대한 스토리도 음식에 대한 기대감과 믿음을 갖게 한다.

뭔가 마음을 채워줄 요리가 필요할 때, 누군가와 특별한 한 끼를 먹고 싶을 때, 늘 먹던 음식 말고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고 싶을 때 이 책을 뒤적여 봐야겠다. 

사진도 적고 식당에 대한 정보가 적지만 그래서 더 궁금하고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음식 칼럼니스트 주영욱의 서울 맛집 77 <이야기가 있는 맛집>

스토리가 있는 맛집이 궁금하신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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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5.6학년을 위한 빠른 연산법 : 소수 편 - 7일 완성 연산력 강화 프로그램 초등 바빠 연산법
스쿨피아 연구소 엮음 / 이지스퍼블리싱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울 아들의 연산의 기초를 잡아줬던 바빠 연산법을 이번에는 딸아이를 위해 다시 한번 만나봤어요.
연산은 수학의 기초이자 기본이고 학년이 높아져도 연산에서 안심할 수 없더군요.
오히려 연산의 난이도가 높아져 제대로 잡아주지 않으면 안 되겠더라고요.
7일에 완성하는 연산력 강화프로그램 <바쁜 5•6학년을 위한 빠른 연산법> 소수 편부터 먼저 시작했어요.
분수와 소수의 혼합 계산도 포함이 되어 있어서 지금 5학년이지만 6학년 대비도 할 수 있겠어요.
 



시간 부족한 고학년을 위한 현명한 선택 바빠 연산법~
분수, 소수, 곱셈, 나눗셈을 영역별로 나눠서 풀 수 있어 아이가 부족한 부분을 집중 강화해 줄 수 있어서 만족스러운 교재에요.
연산은 중요하지만 시간을 많이 쏟기엔 뭔가 아쉬운데 집중해서 풀 수 있는 부분도 괜찮죠.
7일 완성이라고 하지만 여기에 집착할 필요는 없어요. 아이의 상황에 맞춰 풀면 될듯합니다.
 




본격적인 공부에 앞서 진단평가 부분이 있는데요.
아이가 쭉 살펴보더니 안 배운 부분이 있다면서 지금 풀지 않겠다고 하네요.
이 교재를 다 마무리하면 풀어보겠다고 하더라구요.
 저야 먼저 풀어보고 시작했으면 했지만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어요.
교재 마무리하는 날 아이의 상태를 점검해보는 걸로!
 



아이는 학원을 안 다니고 집에서 공부를 합니다. 그래서 연산도 집에서 꾸준하게 해왔지요. 이번에 소수편을 선택한 것도 아이가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껴서인데요.
바빠 연산법으로 한번 쭉 정리해보면 소수의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찾아내고 보완할 수 있겠죠.
 

총 네 개의 마당으로 나뉘어 있고 소수의 덧셈과 뺄셈, 소수의 곱셈, 소수의 나눗셈, 분수와 소수의 혼합 계산까지 살펴봅니다.
첫째 마당에서는 4학년 때 배웠던 소수의 덧셈과 뺄셈을 다시 한번 정리해봤어요.
소수점의 위치에 따라 크기가 달라진다는 것과 소수점의 자릿수가 같은 소수와 자릿수가 다른 소수의 덧셈을 해보면서 차이점을 느껴봅니다.
 



A, B, C 단계로 나뉘어 있는데 유형이 조금씩 다르네요.
A 단계는 쉽고 B, C 단계로 갈수록 살짝 난이도가 있어요.
그렇다고 어렵지는 않아요.
덧셈 실수로 한 문제를 틀렸네요.
자릿수가 다를 때 빈자리에 0을 써주고 문제풀이를 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다는 팁도 알려주고 있어요.
 



문장제로 연산 문제를 풀어볼 수도 있어요.
문장제라고는 하지만 간단한 문제라 부담 없이 풀 수 있답니다. 전체적으로 아이에게 부담을 주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바빠 연산법이 좋아요.
 




소수의 덧셈에서 받아 올림을 했다면 뺄셈에서는 받아내림을 해야 하지요. 덧셈보다 뺄셈을 아이들은 좀 더 어렵게 생각하고 또 실수도 많은 것 같아요.
실수가 있었지만 소수의 덧셈과 뺄셈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어요.
 


소수와 자연수의 덧셈과 뺄셈은 자연수 뒤에 소수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풀어야 어렵지 않아요.
울 딸내미는 그거 무시하고 그냥 풀었네요.
그래도 한번 언급을 해주었어요. 혹시 어렵게 느낄 수 있는 문제가 있다면 이 방법이 떠오를 수 있을 테니까요.
 



그래도 여기서는 실수도 안 했군요.
 

첫째 마당의 문장제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했어요.
첫째 마당은 처음 시작했기에 워밍업으로  한 챕터를 이틀에 걸쳐 풀었어요.
이제 스타일도 익혔고 방법도 알았으니 둘째 마당부터는 한 챕터를 하루에 풀기로 했답니다.
그럼 좀 더 속도를 낼 수 있겠죠.

바빠 연산법은 개념은 간단하게 알려주지만 연산의 속도는 높일 수 있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어요.
연산은 신속 정확해야 하는 것도 기본이지만 개념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지요.
바빠 연산법은 개념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교재는 아니지만 아이에게 부족한 연산 부분을 콕 집어 채워줄 수 있는 맞춤형 교재이고, 집중과 몰입으로 아이의 성장이 바로 보이는 교재랍니다.
딸아이가 소수 풀면서 분수편도 꼭 풀어야겠다고 하네요. 소수 마무리하면 분수도 마련해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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