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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니 물도시락 ㅣ 즐거운 동화 여행 66
강경숙 지음, 이소영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7년 11월
평점 :
가문비어린이의 즐거운 동화여행 66번째 이야기
<고라니 물도시락>읽어봤어요.
이 책은 강경숙 작가님의 여러
단편을 모아놓은 단편집인데요.
뭔가 따뜻하고 재미있으면서 새롭고
흥미로웠어요.
긴 이야기에 집중하기 어려운 친구들에게는 이야기가 주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기 딱 좋은 책이죠.
가문비어린이의 즐거운 동화여행
시리즈를 쭉 읽다 보니 정말 이 시리즈만의 따뜻함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시리즈를 꾸준하게 만나고 싶어져요. 아이들의 감수성을 건드려줄 좋은 책들이
많거든요.
<고라니 물도시락>도 그런
책이랍니다.
총 7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각각의 특징과 재미가
있는 내용들이죠.
그중에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단편을
소개해볼게요.
<산으로, 산으로 가다가>는 뭔가 비현실적인
소재가 숨겨져 있지만 그대로 믿어버리고 싶은 내용이었어요.
주인공의
이름부터 남다른 진메랍니다. 진메는 아빠와 엄마가 동네에서 채소를 파는 트럭 장사를 한다고 해서 심통이 납니다.
짜증이 난 진메는 저금통을 갈라 돈을 꺼내 놀이동산에 가서 청룡열차를 탔어요. 청룡열차에서 내려오니
오줌이 마려웠던 진메는 화장실에 다녀오다 머리를 빡빡 깎은 아이를 만나게 돼요.
그 아이가 바이킹을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었기에 진메는
이름이 석기인 그 아이에게 바이킹을 탈 수 있도록 해주었어요. 하지만 바이킹을 타고 내린 석기는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고 말투도 우스운 데다
순진한 느낌이 들어 진메는 석기가 마음에 들었어요.
그런데 진메가
놀이기구 하나를 타고 오니 석기가 없어졌어요. 의리 없이 사라진 석기도 기분이 나빴지만 집으로 돌아갈 차비도 남지 않아 진메는 버스 대신 산을
넘어 집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산길을 따라가다가 진메는 흰 강아지를
만나게 되고 강아지는 진메에게 길을 안내하듯 앞장서길래 진메는 흰둥이를 따라갔어요.
흰둥이가 멈춘 곳에는 절터가 있었는데요. 순간 흰둥이는
사라져버립니다. 석기도 그렇고 흰둥이도 그렇고 뭔가 평범하지는 않지요?
절 안내문을 읽은 진메는 눈치를 못 챈 모양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지요?
진메가 바이킹을 태워주고 컵라면을 함께 먹은 석기는 충혜왕의
아들이라는 사실을요.
독특한 반전이 있는
이야기였어요.
책 제목과 같은 이야기 <고라니 물도시락>도
읽어봅니다.
고라니 물도시락은 뭘까
궁금하더라구요.
게임을 많이 하는 현우는 엄마한테 잔소리를 잔뜩
들었어요. 그래서 그 주 토요일에 아빠는 현우에게 함께 등산을 가자고 합니다.
지리산에 등산을 간 현우와 아빠는 갑자기 내리는 비를 만나게 되는데요. 잠깐 비를 피한다고 나무 아래
앉아있다가 현우는 깜빡 잠이 듭니다. 문제는 현우가 눈을 떴을 때 아빠가 보이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현우는 혼자서 산길을 걸었어요. 그리고 결국 산에서 혼자 밤을 지새우게
됩니다.
배가 고파 산딸기를 따먹는데 멧돼지까지 나타나네요.
다행히 멧돼지는 현우를 공격하지 않고 돌아갔지만 현우는
올무에 걸린 고라니를 발견하게 되는데요. 배고파 보이는 고라니에게 먹을 것도 주고 계곡에서 물을 떠다가 물도시락을 고라니에게 먹였어요.
그 다음날까지 현우는 고라니를 돌보면서 무서움을
달래봅니다. 고라니에게 물을 가져다주려고 계곡에 갔다가 다행스럽게도 국립공원 관리 아저씨에게 발견이 되었어요.
아저씨는 올무에 걸린 고라니도 구해주고 약도 발라주었답니다.
고라니는 다시 수풀 속으로 사라지고 지리산에서 이틀을 지낸 현우는 그제서야 잠 속으로
빠져들었어요.
7편의 단편 속에는 모두 동물이 등장합니다.
동물들은 동화 속에서 때로는 신비하게 때로는 안타깝게 등장하지만 결국은 함께 공존하는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게
하지요.
현실적인 내용도, 상상력을 발휘할 비현실적인 내용도 있어서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기에 참 좋은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