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확인하게 되는 게 바로
미세먼지에요. 요즘엔 초미세먼지까지 신경을 써야 하니 공기라는 게 이렇게 중요하구나, 맑은 하늘이 고맙게
느껴지더라구요.
아주 오래전에 아이들 그림책에서 지구의 공기가 엄청 안
좋아져 모두 방독면을 쓰고 다녀야 하고 공기를 사서 마셔야 한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머지않아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니 우리 아이들이 참으로
안됐다는 생각도 들고 지금부터라도 공기의 질에 신경을 쓰고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공기는 곧 우리의 숨과 직결된 중요한 부분이니까요.
그래서 <'숨'쉴 때마다 네가 '필요해'> 제목만 보고서도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래도록 호흡기 내과 진료를 해온 진성림 원장님께서 쓰신
책이라 다양한 경험과 소신이 담겨있어 우선은 현상을 통해 의학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의사로서의 소신을 읽고 나니 이 책의 전반적인 느낌이 좋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요.
역시나 그 첫 느낌 그대로 의학적으로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많은 상식들을 알게 되었어요.
불편하기만 한 기침이 왜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지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이 되어 있었고
기침에 대한 의학적 상식들도 알 수
있었답니다.
엄마들은 아이들의 기침에도 민감해지기 마련인데 기본적인
내용들을 알고 있으면 더 현명하게 대처할 수도 있으니까요.
의사로서 그에게 신뢰를 느끼게 하는 부분은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하는 그 자세에 있어요.
의사로서 환자위에
군림하고자 하는 무례한 의사들도 많은데, 의학적 지식만 전달하고 고통은 환자의 몫으로 돌리는 의사도 많은데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질문을
던지는 진성림 의사선생님을 보니 이분이라면 믿고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책을 읽다 보면 이것이 생색내기 글이 아니라 이분의 진심임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답니다.
의사로서의 혼란스러움과 두려움을 솔직하게 얘기해줘서 의사도
불완전한 인간임을, 자신의 선택에 대한 두려움을 매 순간 느끼는 사람임을 느끼게 해주었어요.
솔직히 뭔가 호흡기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게 될 줄 알았는데 초반에는 의사를 인간적으로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거치게 되네요.^^
"고마운 사람이 되지 말고 필요한 사람이
돼라" 저자가 직원들에게 항상 하는 말인데요. 환자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면 고마운 마음은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지요.
우리와 먼 질환 같지만 요즘 같은 공기의 질이라면 나와
전혀 관계없을 질환이 아닐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두 질환, 천식과 암!
다소 어려운 내용들도 나오지만 알아두면 유용할 내용들이지요.
특히나 폐암에 대한 내용은 각성이 되는 내용이라 흡연가분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네요.
책을 읽으면서 점점 내가 이 책에 기대했던 바와는 멀어졌지만
오히려 제가 이 책의 의도를 모르고 읽고 있었다는 것을 중간쯤 읽다 알게 되었어요.
이 책은 지식 전달 용이 아닌 진성림 원장님의 에세이더라고요.
그제서야 마음을 편히 먹고 다시 읽기 시작!
의사의 직업적 고된 노동과 인간적 고뇌가 느껴졌네요.
특히나 아버지를 암을 발견하고 진단하며 아버지를 잃는
과정은 의사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안타까움이 느껴졌답니다.
살아생전
아버지가 저자에게 책을 집필해보라고 권했다고 하니 이 책의 의미도 남다를 거란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인 의사로서의 아픔뿐만 아니라 병원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의 고충도 알 수 있었어요.
이런 내용은 잘 알지도 못했지만
의사는 그저 돈을 잘 버는 직업이겠거니 했는데 그들에게도 남다른 고통이 있었구나 이해하게 되었죠.
어디나 사회적 부조리는 있고, 그것을 어떻게 개선해
나가는가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지요.
사회적으로 나름 힘이 있는 의사들의 사회에도 그러한
어려움이 있다는 것, 그것이 그들의 자부심, 내지 이기심으로 오래도록 변화하지 못했다는 것을 진성림 원장은 인정하고 있네요. 뭔가 큰 그림을
보실 수 있고, 부끄러워도 그것을 인정할 수 있는 분인 것 같아서 확실히 이분에 대해 신뢰감이 드네요.
요즘 가장 관심이 많이 가는 것이 바로 공기의 질,
미세먼지 일 텐데요.
미세먼지에 대한 진성림 원장님의 생각이 참
궁금했어요.
우선은 미세먼지는 무생물이기 때문에 치료가 불가하다는
말씀을 하시네요.
미세먼지의 가장 큰 위험은 호흡기 질환과 기존의 호흡기 질환자들의 병을 악화시키는데 있는데 숨을 안 쉬고 살 수는 없으니 참
걱정스럽네요.
치료제도 없고, 예방주사도 맞을 수 없는 미세먼지, 정말
침묵의 살인자라고밖에 할 수 없어 더 무서워요.
앞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할 우리 아이들이 정말 걱정되고
안타까워요.
진성림 원장의 삶을 돌아보며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어쩌면 지금 가장 바쁘게 진료를 보고 안전하고 건강한
호흡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고 계실 것 같은데 그러한 고민들이 환자들에게 큰 힘이 되어 줄 거라 믿어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로 우리는 숨 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되었고 오히려 그것으로 인해 공기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느끼게 되는 요즘인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숨을 쉬고 산다는 것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누군가의 에세이를 통해 저자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나의 삶도
돌아보게 되는데요. 저자의 치열한 삶을 보면서 그가 의사로서의 자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참 존경스럽더군요.
환자를 돈으로만 보는 의사들도 참 많고 의사가 예전만큼
존중받지 못하는 사회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의사에게 아플 때마다 의지하게
되고 도움을 받기도 하지요.
이런 의사라면 의심하지 않고 걱정하지 않고 아픈 몸을 맡길
수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
특히나 아주 솔직하게 의사의 고충과 두려움을 꺼내주셔서
오히려 인간적인 느낌이 들었고 믿음이 들었어요.
아들이 잔기침을 자주 하고 있는데 이 병원으로 찾아가고
싶은 마음으로 책을 덮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