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칼럼리스트가 전하는 마음속 거인 만나기
이영조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되면서 내 감정보다는 아이의 감정, 아이의 성장에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어요. 아이가 제대로 크고 있는가, 마음을 다치고 아픈 건 아닌가, 아이의 상태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안심과 걱정을 반복하며 지냈던 것 같아요.
 제 나이 40을 넘고 두 아이들이 초등 고학년이 되면서 이제야 제 감정, 제 마음을 돌아보게 되더군요.
늘 육아서에 매달려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뭐라도 찾아낼 수 있을까 싶어 참 많이도 읽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돌아보니 그것도 제가 가진 불안감 같은 거였어요. 잘 못 키울까 봐, 내가 몰라서 아이를 망치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감 같은 거요.
내가 단단하지 못해서 내가 불완전하고 불안해서 무언가에 매달려보고자 했던 거일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구요.
결국 나를 먼저 들여다보고 알고 이해하고 인정하는 게 더 중요했던 건데 말이에요.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더 끌렸는지도 모르겠어요.
<마음속 거인 만나기>
나도 모르고 있던 내 안의 큰 힘을 이 책 안에서  찾아보고 싶어졌어요.
 


열등감은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게 하고 그것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게 하는 마음 작용이며 나를 개선하기 위한 용기와 자신감의 디딤돌로 활용해야 함에도 우리는 열등감에 빠지면 위축되고 좌절하기가 더 쉽죠. 그건 타인과의 비교에서 생긴다고 하네요. 남들보다 조금 못해도, 남들과 조금 다르다고 해도 그것이 지극히 정상이며 그런 나를 더욱 사랑하는 것이 열등감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길이라고 합니다.
요즘 같은 자기 PR 시대에 그들과 나를 비교하다 보면 열등감과 자괴감에 빠질 수밖에 없죠. 그럴수록 나를 안으로 더 채우고 남이 아닌 나를 더 돌아보고 사랑하는 수밖에 없는 듯해요.
 

'명예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으로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인성이다.'
요즘같이 정말 비인간적인 사건사고들이 수시로 발생하는 시대에 꼭 필요한 말이에요.
어른보다 아이들이 더 귀하게 대접받는 시대를 거치고 그 아이들이 어른이 된 이 시대가 그 방법이 잘못되었음을 반증하고 있는 것 같아요.
사랑과 공동체 의식을 가르치고 옳고 그름을 잘 가르치는 것! 부모가 아이에게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임무가 아닐까 싶고 그래야 부모의 노후도 덜 외로울 것임을 수많은 상담 경험이 있는 저자가 글 속에 힘을 실어 전하고 있네요.
 


내 안에는 나를 위대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거인이 있다.
마음속 거인을 깨울 방법은 용기와 자신감, 자기 긍정!
내 안에 있는 그 거인을 나는 아직 못 만난 건가?
빨리 깨워서 만나보고 싶어져요.
그 깨어난 거인이 내게 무슨 말을 건넬지도 참 궁금해지구요.^^
거인은 밖에 있지 않고 내 안에 있다는 것! 그래서 나만 깨울 수 있다는 사실이 나를 흥분되게도, 조바심 나게도 합니다.
 


수많은 살아있는 상담 사례를 통해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읽다 보니 정말 더 마음에 와닿아요.
상담자의 이야기가 나와는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가 아니라 내 안에 다 들어있는 마음이고 다 내 고민이기도 하고 그렇더라구요.
내가 용기를 내지 못하면 내 주변의 상황이 변하기 어렵다는 거~ 알면서도 참 안되네요.
체면과 자존심을 내려놓는 일! 어찌 보면 그것이 가장 용기를 내는 시작이고 변화의 시작인데 말이죠.
생각의 전환!
지금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
 


나는 엄마고 아이들을 잘 키우고 싶은 욕망에서 벗어나기는 힘들어요.
내 아이들이 힘 있는 어른이 되고 또 가정을 꾸릴 수 있는 든든한 성인이 되기를 늘 바라죠. 그렇기 때문에 아이의 성적과 아이의 꿈에 항상 신경을 쓰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부모의 관심과 강요가 아이들에게는 또 다른 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아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부모의 무한한 믿음과 격려, 인정, 사랑인데 그것만 주기가 왜 그리도 힘들까요?
지혜로운 부모가 되기 참 힘들어요. 그래서 오늘도 책 속에서 그 해답을 찾으려 허우적대고 있나 봅니다.^^
 


저자의 상담 사례를 통해 우리는 우리가 가진 문제점들을 돌아보게 되고 또 그것을 극복해내기 위해 어떤 행동들이 필요한지도 알게 됩니다.
그런데요. 이렇게 쭉 읽어가다 보니 결국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나를 믿고 어떠한 순간에도 용기를 내야 한다는 것이 행복의 결정적 방법 같아요.
우리가 지금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고 더 불행하게 느끼는 이유는 다른 사람과의 비교 때문이고 나를 싫어할까 봐 하고 싶은 말도, 행동도 참아가며 나를 숨기는 것 때문이잖아요.
미움받을 용기는 나에게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좀 더 용기를 가지고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보통 과한 문제가 없다고 생각이 되면 일부러 상담 센터를 찾는 경우는 극히 드물죠. 나 자신은 물론 아이를 위해서도 큰 문제가 없는 이상 굳이  상담을 받는 것에 부담을 느끼게 마련이지요.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만약 어떤 문제가 있다고 여겨진다면 바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엄마가 아이를 가장 잘 안다고, 내가 나 자신을 제일 잘 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것은 큰 착각일지도 몰라요.
전문가의 도움으로 나도 모르는 나, 엄마도 모르는 아이의 진짜 마음을 알고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낼 수 있겠지요.
도움이 필요할 때는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을 수 있어야 하는 것도 이 책이 주는 용기였어요.
고통스러울 일도 많고, 힘든 일도 많고, 슬픈 일도 많은 이 시대~
희망도 없고 웃을 일도 많지 않은 시대이기에  내적 문제를 가진 사람들도 참 많지요.
심리적 어려움을 가진 사람들에게 누구나 힘든 일이 있을 수 있다는 안도감과 그것들이 불치병이 아닌 치료 가능한 일임을 알려줄 수 있는 책이어서 반가웠어요.
이 책을 통해 독자가 카운셀러가 되기는 힘들지만 누군가에게 작은 힘이 되어 줄 수 있고 좀 더 이해해줄 수 있는 아량 정도는 생기지 않을까 싶어요.
내 안의 거인을 깨우는 방법은 결국 용기를 갖는 일인 것 같아요.
거인이 두렵다고 깨울 용기를 내지 못한다면 나는 늘 거인이 깰까 봐 숨죽이고 조용히 살아야겠지요. 용기를 내어 거인을 깨우는 것!  거인이 두려운 존재가 아닌 든든한 친구가 되어 줄지도 모를 일!
오늘부터 용기를 내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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