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수업 - 행복한 커플의 커뮤니케이션 심리학
한스 옐루셰크 지음, 김시형 옮김 / 교양인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사랑을 시작한다.
둘은 반복되는 헤어짐을 안타까워하게 되고, 단지 함께 하고픈 마음으로 결혼을 한다.
그것으로 그들은 영원히 행복할까?

결혼 전 오랜 연애기간을 갖은 나는 상대방의 모든 것을 알고 있고, 이해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혼 후 달라진 그의 태도에 적잖이 당황했다.
결혼 9년차인 지금도 새롭게 알게 되는 남편의 사소한 버릇과 행동, 말투로 속이 상하기도하고 때론 다툼을 하기도 한다.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완전히 이해하는데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할까.
그런 일이 가능하기는 할까.

‘결혼 생활에도 공부가 필요하다!’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두 사람이 한 집에서 생활하게 되는 그 순간부터 이전의 모든 사고방식들을 버리고 새롭게 상대와 나를 위한 삶의 방식을 터득할 필요가 있다.
이전에 알고 있던 상대를 나의 기준에 맞춰 새로운 사람으로 개조시켜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서로의 말에 귀 기울여 주고, 공감을 표시하는 것만으로도 이해받고, 존중받고 있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사실, 싸움의 원인은 일상의 소소한 일들로부터 시작된다.
생각 없이 내뱉은 말로 상처를 받고, 그런 작은 것들이 쌓이고 쌓여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고, 혹은 전보다 더 큰 신뢰와 사랑이 싹트기도 한다.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고, 자신의 마음을 올바르게 표현하며, 왜곡 없이 의견을 들어주는 것이 결혼 생활에 꼭 필요한 공부가 아닐까!

사랑은 사건이 아니라 과정이며, 우리 스스로 ‘뭔가’ 노력하고, 직접 능동적으로 설계해야 생겨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에 제시된 부부간의 갈등 상황과 해결책을 읽고 나면, 이제까지 혼자서 고민했던 일들이 사실 나만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나은 결혼 생활을 위해 각자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깨닫게 된다.
결국 행복한 부부관계란 각자 얼마간의 독자성을 유지하면서 공통된 목표를 위해 함께 걸어갈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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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져 2007-08-01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잘 보고 갑니다.
♧오늘하루‥‥♣
◀▲◁△◀▲◁△
▼▶▽▷▼▶▽▷
ノ ノ ノ ノ
♣행운만있길♣
 
바람이 흙이 가르쳐주네 - 네이버 인기 블로그 '풀각시 뜨락' 박효신의 녹색 일기장
박효신 지음 / 여성신문사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가만히 눈을 감고 어릴 적을 떠올리면 내 기억의 대부분은 온통 초록색과 빨강색뿐이다.
한여름 뙤약볕 아래서 땀을 비 오듯 흘리며 따던 고추의 붉은 색도, 강아지풀에 줄줄이 꾀어 밥 짓는 아궁이에 던져 구워먹던 메뚜기의 초록색도 지금은 모두 그리움으로 남았다.
그 그리움의 빛깔을 이 책에서 다시 보았을 때, 추억의 냄새와 함께 반가움에 코끝이 찡했다.
요즘은 흙이 귀한 세상이다.
흙을 한번 밟으려면 시간을 따로 내어 가까운 산에라도 올라야 그나마 마음껏 냄새도 맡고 한줌집어 몇 안 되는 집안의 작은 화분에도 뿌려줄 수 있다.
거기다 이젠 학교 운동장에서도 흙을 볼 수 없게 되었다.
땅따먹기, 두꺼비집 짓기, 깃대 쓰러뜨리기와 같은 전래놀이를 아이들은 이제 어디에서 해야 할까.
그래서 일까?!
나이가 들수록 흙냄새가 그리워진다.
몸에 밴 편리함을 버리고 자연에 귀 기울이며, 일한 만큼 수확을 얻는 익숙하지 않은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하면서, 막연하게 노후의 전원생활을 꿈꾸어 본다.
이런 꿈이 실현될지는 아직 모르겠다.
다만 이 책을 보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전원생활을 꿈꿀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싶다.
풍경화 같은 시골살이가 아닌 자연의 시간에 맞춰 하나하나 온 몸으로 새롭게 배워가는, 쉽지 않지만 가슴 뿌듯한 저자의 삶을 함께하다 보니 ‘나도 할 수 있겠다.’하는 용기가 솟는다.
하지만 그때가 언제일지 아직은 모르겠다.
소소한 것에 만족할 줄 알고, 기쁨을 나눌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힘든 노동의 참맛을 느끼는 그 순간이 그때 일지도.
그동안은 풀각시 박효신씨의 삶을 살짝살짝 엿보면서 그 기쁨을 함께 나누리라.
풀각시님의 꽃 띄워 얼린, 꽃얼음 동동 뜬 시원한 물 한잔 마셔봤으면 좋겠다.
꽃향기보다 더 진한 풀각시님의 정성스런 마음이 느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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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
오츠이치 지음, 김수현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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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성긴 손가락 사이로 숨죽여 바라보던 여느 공포영화에서처럼 느닷없이 나타나 두려움과 놀라움을 주지는 않지만, 책속의 내용이 마치 영화필름처럼 한 장면 한 장면 머릿속에 선명하게 떠오른다.

언제든 소리를 지르며 옆 사람에게 안겨 ‘지나갔어?’ 하고 묻고 싶을 만큼.

한밤중에 잠에서 깨어 어둠에 익숙하지 않은 눈에 비쳐지던 방안의 사물이, 막연하게 두려워했던 그 어떤 존재가 되어 나타날 때의 오싹함과 또렷하게 무엇인지 인식했을 때의 안도감.
이 책에서도 그런 느낌을 동시에 받는다.
[신의 말]과 [차가운 숲의 하얀 집]에선 황당하고, 잔인하고 끔찍한 묘사들이 너무 많아 공포스럽다기 보다는 충격적 이었지만 시간이 좀 지나선 무감각해지까지 했다.
인간의 내면에 감추어진 추악한 모습을 본 것 같아 씁쓸하면서도 주인공들의 상황에 연민마저 느껴진다.
물론 10개의 단편 모두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양지의 시]와 [카자리와 요코]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양지의 시]에선 사랑을 품은 로봇의 따스한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아 저절로 가슴이 포근해졌고, 사소한 일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 가장 쉬운 듯 보이지만 가장 어려운 일임을 깨닫게 해준다.
하나의 장르에 치우침 없이 다양한 글을 쓰고, 글마다 개성 넘치는 이야기로 독자를 사로잡는 특별함이 있어 이 작가를 ‘시대의 천재’라 부르는 모양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우연히 영화를 보게 됐다.
[카자리와 요코]를 보면서 책속 엄마의 잔인한 모습이 떠올라 섬뜩해진다.

 

“잘 들어. 엄마가 너를 때리는 건 네가 너무너무 나쁜 아이이기 때문이야. 하지만 이 일은 아무에게도 말하면 안 돼. 알겠니? 알았다고 하면 이 믹서기의 스위치를 누르지 않을게.”
……
“자칫 잘못했으면 네 손이 주스가 될 뻔했구나.”
엄마는 입가에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묻히고 구역질이 날 정도로 단내 나는 숨결을 내게 토하면서 웃었다. (p. 225~226)

 

낡은 방석을 옆에 끼고, 긴 머리를 흩날리며 뛰어가던 요코의 마지막 모습에서 카자리의 죽음으로 자유를 찾고, 엄마에겐 소중한 것을 빼앗아 복수(?)를 했지만 스스로를 용서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갖는다.

모처럼 잔혹하지만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을 읽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더위를 쫓아줄 단순한 공포소설과는 다른 또 다른 재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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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길은 사막을 지난다
손상렬 지음 / 푸르름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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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던 때가 있었다.
헤어져야 할 이유는 다른 것이지만 차마 그동안 사랑했던 상대에게 더 큰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사실, 지금도 그 말을 온전히 이해한다고는 하지 못하겠다.
아마 그런 가슴 아픈 이별을 경험해보지 못한 때문이기도 하겠지.
살다보면 상처를 받거나 상처를 입히는 일이 많다.
작은 오해로 시작된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만드는가 하면, 뜻밖의 누군가로부터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선물을 받기도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깊어지는 삶에 대한 진지함과 수많은 추억들.
「비단길은 사막을 지난다」에 저자는 그런 삶의 추억들을 고스란히 담아 놓았다.
어려웠던 어린 시절에서부터 가족, 친구, 이웃의 이야기를 만남, 사랑, 우정, 행복… 그리고 이별이라는 주제로 우리에게 전해준다.
간혹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하기도 하고, 그 시절 내 모습이 떠올라 웃음을 짓기도 했지만 당시엔 숨 막히도록 소중한 일들이 사소한 일 인양 잊혀져간다는 것에 씁쓸한 기분도 든다.
‘가치’의 변화와 더불어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로 인해 우리는 작은 행복에도 감사하는 일이 적어졌다.
복잡한 사회에서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인생을 살지만 결국 우리가 추구하는 삶은 저자의 말처럼 ‘주변사람들과 더불어 잘 사는 것’이다.
그것이 인생의 수많은 경험들 끝에 얻는 가장 큰 깨달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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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생각을 시작하는 나이 - 12가지 생각 씨앗으로 큰 꿈을 펼쳐라
김재헌 글, 천소 그림 / 토토북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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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 녀석은 “넌, 커서 뭐가되고 싶으냐?”고 물어오는 주위 어른들에게 어느 땐 마술사가, 또 어느 땐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다고 하다가도, 금세 마음이 바뀌어 ‘아직은 아무것도 되고 싶지 않다’고 너스레를 떤다.
처음 몇 번은 아직 어려서 그러려니, 좋은 쪽으로 생각하다가도 이웃의 또래아이가 똑똑한 목소리로 자신의 생각을 주저 없이 이야기 하는걸 보면서 혹시, 우리 아이에게 뭔가 부족한 점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을 하게 된다.
부모의 입장에서야 사회적 부와 명성을 가진 그런 직업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 주길 내심 바라지만 아이는 그저 신나게 노는 것에만 온 신경이 집중된 듯하다.

 

10살, ‘생각의 깊이와 폭’이 확장되는 나이.
아이는 10살 즈음에 자신의 미래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단다.
간혹, 씨를 뿌리지 않은 땅에 물을 주고, 어떤 꽃이 필까 궁금해 하는 사람처럼 부모들도 아이에게 다양한 경험과 따뜻한 격려 없이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에만 신경을 쓰고 있는 건 아닌지.
부모의 요구를 지나치게 강조하고 사소한 말 한마디로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일들이 긍정적인 말과 위로보다 더 많았다는 것에 새삼 놀랐다.

12가지 생각 씨앗으로 큰 꿈을 펼쳐라.
이 책의 12가지 생각 씨앗은 아이가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는데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한다.
성공한 위인들의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을 정도의 분량으로 담고 있고, 아빠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듯 차분하고, 부드러운 문장들은 자상함과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물론 부모들에게도 어떤 방법으로 아이의 내재된 가능성을 확대 시켜주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지 도와준다.
우리의 아이들이 넓고 깊은 생각의 씨앗으로 행복한 꿈을 꿀 수 있도록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응원을 아끼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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