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셋의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환자가 되어버린 고틀립 박사.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한 순간도 자유로울 수 없는 인생을 살고 있지만, 그의 정신만은 언제나 자유롭다.
그런 마음을 갖기까지 그는 얼마나 많은 시련을 견뎌냈을까.
언제나 짐작만으로 고통의 깊이를 가늠하는 나로서는 솔직히 그의 인생이 무척 비관적이게만 보였다.
처음엔 그가 고통을 이겨내고 지금처럼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었던 이유가 단순하게도 심리학자, 임상심리의, 가족문제치료전문가라는 화려한 이력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물론, 수많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과의 만남도 삶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큰 힘이 되었겠지만 무엇보다도 끊임없이 주위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마음이 그에게 용기를 주었으리라 본다.
그런 그에게 또 하나의 아픔이 찾아온다.
손자 샘의 자폐증 진단.
자신이 장애를 입고 겪었던 온갖 고통을 손자 샘이 똑같이 겪을 걸 생각하니 할아버지 고틀립의 슬픔은 더 컸다.
그런 슬픔을 이겨내고 샘과 우리 모두에게 들려주는 소중한 인생이야기.

샘, 너에게 해줄 말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사람들이 이상하다는 듯이 너를 빤히 쳐다볼 때, 그리고 여느 사람과 다르게 취급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말해주고 싶다.
두려움과 불의, 신의 존재에 대해서, 그리고 때로 불행 속에 존재하는 소중한 선물에 대해서도.(p.25
)

 

고틀립 박사는 말한다.
나만의 인생지도를 찾으려면 ‘어둠 속이라도 기꺼이 찾아보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하고, 또한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열고,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지금까지 내가 마음을 열고 대한 사람은 몇이나 될까?
왜, 나는 마음을 활짝 열어 그 모든 것을 껴안지 못했을까?
그저 나와는 다른 사람이려니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샘에게 보내는 고틀립 박사의 선물을 받아들고, 이 책을 통해 ‘나만의 인생지도’를 새롭게 찾아야겠다고 생각한다.
열린 마음으로, 언제나 주는 사랑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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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연애사건 - 신분을 뛰어넘은 조선 최대의 스캔들
이수광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시대별 성풍속도는 당시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역사적 자료이다.
삼국시대나 고려시대에는 여성의 외출이 자유로웠고, 외출 시에도 얼굴을 가리지 않았다고 한다.
자유로운 연애와 혼인이 가능했지만 통혼 범위는 계층내혼이 많았고, 그런 현상은 귀족층으로 갈수록 더 심해져 그 결과 근친혼과 공녀로 가는 것을 피하기 위한 조혼이 성행하였다.
그럼 조선시대는 어땠을까?
그동안 어느 정도 열려있던 여성의 자유가 억압되기 시작했다.
일부일처를 지향했으나 대를 잇는다는 명목으로 축첩제도를 두어 성적불평등이 계속되던 때였다.
결혼은 중매를 통해야했고, ‘남녀칠세부동석’이라 하여 남녀 간에 내외를 함으로써 간통이나 근친상간을 규제하려 했다.
결혼 후 한동안 친정에서 생활하던 풍습도 성리학적 부계중심의 가족제도로 인하여 친영제도로 바뀌었다.
모든 것이 남성위주의 사회가 되었다.
이런 불평등한 제도들 때문에 혼인과 연애에 대한 사건이 많았던 모양이다.

왕조 스캔들
역사적 기록에 언급된 최초의 동성애자는 신라 제 36대 혜공왕이었다. 8살의 어린 나이에 등극해 어머니의 섭정과 귀족세력의 싸움으로 명목상의 왕이었던 그는 정사에 환멸을 느껴 동성애에 빠져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세자빈 봉씨 사건은 궁녀들의 동성애가 표면으로 드러난 사건이다.
지아비인 세자 이향의 사랑을 바랬지만 심약하고, 학문에만 열중했던 그에게 잊혀 간다는 상실감과 숨 막히는 궁중생활에서 마음 둘 곳 잃은 세자빈 봉씨가 동성애에 몰입했던 건 아닐까.
한사람만을 바라보며 평생 수절해야 하는 외로운 여인들.
그녀들의 삶이 그저 안타깝고, 측은할 뿐이다.

이 책에 실린 16가지 이야기 중 현재의 시각으로 볼 때 사건으로 분류될만한 것은 몇 편이나 될까?

지나친 유교사상에 대한 저항으로 일탈된 사랑을 꿈꾸기도 하고,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보는 이를 안타깝게도 하고, ‘아이고, 속 시원하다’ 하며 통쾌해 하기도 했지만 역시, 사랑이란 어느 시대건 아름다운 것이 가슴에 오래 남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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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태어나던 날에
데브라 프레이저 지음, 신여명 옮김 / 두레아이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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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이의 탄생은 부모를 비롯한 가족 모두의 기쁨입니다.
10달, 그 시간동안 우리는 아이에 대한 행복한 꿈으로 가슴 설레기도 하지요.
성별과 건강에서부터 누구를 닮았고, 어떻게 키워야 할까에 이르기까지.
이런 생각은 아이가 아빠, 엄마와 함께할 세상에 대해 특별함과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부모가 된다는 것에는 한 생명을 올곧고 부족함 없는 사람으로 키워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도 있겠지만 그 보다는, 나와 닮은 작은 생명의 평화롭게 잠든 얼굴에서 신비로움과 사랑을 더 많이 느끼게 됩니다.
이 책은 그런 탄생의 벅찬 감동을 과학이야기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 동물들의 이주 탄생의 기쁨을 축하하다.
봄에는 북쪽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핀란드의 순록.
별들의 위치와 특별한 냄새로 자신들이 태어난 강으로 가는 길을 찾는다는 연어.
중앙아프리카에서 출발해 사하라 사막과 지중해를 가로질러 다시 사막으로 돌아오는 하늘길 여행을 한다는 유럽 정원솔새에 이르기까지,
모든 동물들의 자연스런 삶의 방식을 우리 아이가 세상과 처음 만나는 그날을 축복하기 위한 여행이라고 표현하다니, 참으로 멋진 생각 아닌가요?

※ 우주의 신비와 탄생의 신비
지구의 자전으로 태양과 별과 달이 일주운동을 하고, 지구의 중력이 극지방에서 최대, 적도에선 최소가 된다고 합니다.
그럼 지구의 공전은?
계절의 변화, 계절별 별자리의 변화가 지구의 공전 때문이라는 군요.
비와 바람과 공기, 당연시 여겼던 자연현상이 새 생명의 탄생을 기뻐하는 환영의 의미라고 한다면,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자란 아이들은 아마도 자신을 더 소중히 여기고, 더 나아가 주위의 모든 것을 따스한 눈길로 바라볼 줄 아는 어른이 되리라 봅니다.

책의 뒤편에 실려 있는 부록을 보면서 오랜만에 과학 공부를 해봅니다.
‘부록을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길’ 바란다고 한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왜 그런지’를 물어올 아이들에게 주저 없이 모든 생명은 신비롭고 소중한 것이라는 걸 쉽게 설명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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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습관이 아이를 망친다
정경옥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아이의 잠든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낮 동안의 일들을 떠올려 본다.
잦은 꾸중으로 얼굴을 붉히고, 상처 주는 말을 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일관성 없는 태도로 아이에게 혼란을 주고.
부모의 기준에 모든 걸 맞추려고 하다 보니 얼굴 찡그리는 일이 더 많아 진 것 같다.
늘 보호해 주고, 보살펴 주어야 할 대상으로 아이를 바라보다 보니 언제나 부모인 내가 ‘다, 너를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워 모든 일을 결정한다.
부모가 믿음과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를 지켜보지 않는다면 계속 같은 일이 되풀이 되고 결국엔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사이가 될 것이다.
이 책은 ‘부모의 습관’ 보다는 올바른 ‘부모의 역할’에 대해 말하고 있다.
과거(아버지는 권위 있는 가장으로 언제나 과묵하고, 어머니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서 편안한 가정을 만들었던) 부모의 역할이, 요즘은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교육이 강조되면서 아버지의 자녀 교육에 대한 참여가 현저히 증가했다.
자녀의 수가 적어진 것도 부모가 아이에게 더 많은 기대와 관심을 갖게 된 원인이 되었다.
물론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성적’,이나 ‘등수’에 밀려 소홀하게 생각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의
습관 1: 사랑받는 아이가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는
모든 부모가 실천해야 할 가장 중요한 습관이 아닌가 한다.
언제나 좋은 부모가 되려고 노력하지만 매번 부족함을 느끼는 건 완벽해 지려고 하기 때문인 것 같다.
아이와 함께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며, 우리 아이들이 넓고, 따스한 마음을 가진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부모가 먼저 좋은 습관을 몸에 익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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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된다는 것 - 아이 교육을 위한 부모의 작은 철학
볼프강 펠처 지음, 도현정 옮김 / 지향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이승에서 부부가 되려면 팔천겁의 인연이 있어야 하고, 부모자식으로 만나려면 일만겁의 인연이 있어야 한다고 불교에선 말한다.
일만겁의 인연이라......
그런 특별함으로 부부가 되고, 부모가 되어 한 가족을 이룬다.
부부에게 첫 아이의 탄생은 설렘이며 두려움이다.
처음 얼마간은 생소함과 신기함으로 하루하루를 꿈같이 보내지만 그것도 잠시, 부모의 일상과 관계없이 시도 때도 없이 울어대는 아이가 이젠 마냥 귀엽지만은 않다.
잠을 설치는 날이 많아지고, 이해할 수 없는 울음에 허둥대는 일이 늘어 지쳐갈 즈음 천사 같은 미소로 부모의 마음을 사로잡는 아이.

습관을 버리는 것은 진정한 부모가 되고자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사람들이 통과하는 관문입니다. 이 관문을 통과한 사람만이 아이를 다른 눈으로 보게 되고, 아이를 안정과 고요의 파괴자 또는 기존 생활의 방해자로 보지 않게 됩니다.(p. 47)

그때야 초보부모들은 깨닫게 된다.
그동안의 부부 중심적 생활방식을 더 이상 고집할 수 없다는 것을.
지금 생각해 보면 서툴고, 피곤하고, 모든 것이 조심스런 시간이었지만 나름 행복하고 감사한 때였던 것 같다.
좋은 부모가 되려고 꿈꿀 줄만 알았지 정작 아이가 태어나 직면하게 될 사소한 일에 무관심 했던 것은 결혼에 대한 환상처럼 아이에 대해서도 막연한 환상을 가졌던 게 아니었나 싶다.
이 책은 읽을수록 마음이 편안해 진다.
아이를 키우면서 겪었던 어려운 일들, 지금도 한창 고민 중인 일들의 해답을 찾으려고 여러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요즘 유행처럼 쉼 없이 쏟아지는 ‘리더로 키우기’, ‘선행학습의 필요성’, ‘사교육 문제’, ‘뇌호흡을 통한 학습능력의 향상’을 주제로 한 책들을 볼 때면 마음이 심란하고, 그동안의 내 교육이 잘못된 것은 아닌가! 갈팡질팡할 때가 많다.
사실, ‘누가 이렇게 저렇게 공부해서 성적이 올랐다더라.’, 혹은 ‘누구네 집 애들은 학원을 어디어디 다니는데 참 좋다더라.’하는 ‘성적향상’을 위한 노력이 요즘 교육의 전부인 듯하여 씁쓸하면서도, ‘우리 아이만 뒤처지는 건 아닌가! 싶어 끊임없이 정보에 흔들리는 부모도 이해가 간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 책은 우리의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교육이란 무엇인가를 알려준다.
이제 나는 조급한 마음으로 내 아이가 남보다 앞서가도록 다그치지 않으려 한다.
그저,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오늘을 행복하게 보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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