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된다는 것 - 아이 교육을 위한 부모의 작은 철학
볼프강 펠처 지음, 도현정 옮김 / 지향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이승에서 부부가 되려면 팔천겁의 인연이 있어야 하고, 부모자식으로 만나려면 일만겁의 인연이 있어야 한다고 불교에선 말한다.
일만겁의 인연이라......
그런 특별함으로 부부가 되고, 부모가 되어 한 가족을 이룬다.
부부에게 첫 아이의 탄생은 설렘이며 두려움이다.
처음 얼마간은 생소함과 신기함으로 하루하루를 꿈같이 보내지만 그것도 잠시, 부모의 일상과 관계없이 시도 때도 없이 울어대는 아이가 이젠 마냥 귀엽지만은 않다.
잠을 설치는 날이 많아지고, 이해할 수 없는 울음에 허둥대는 일이 늘어 지쳐갈 즈음 천사 같은 미소로 부모의 마음을 사로잡는 아이.

습관을 버리는 것은 진정한 부모가 되고자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사람들이 통과하는 관문입니다. 이 관문을 통과한 사람만이 아이를 다른 눈으로 보게 되고, 아이를 안정과 고요의 파괴자 또는 기존 생활의 방해자로 보지 않게 됩니다.(p. 47)

그때야 초보부모들은 깨닫게 된다.
그동안의 부부 중심적 생활방식을 더 이상 고집할 수 없다는 것을.
지금 생각해 보면 서툴고, 피곤하고, 모든 것이 조심스런 시간이었지만 나름 행복하고 감사한 때였던 것 같다.
좋은 부모가 되려고 꿈꿀 줄만 알았지 정작 아이가 태어나 직면하게 될 사소한 일에 무관심 했던 것은 결혼에 대한 환상처럼 아이에 대해서도 막연한 환상을 가졌던 게 아니었나 싶다.
이 책은 읽을수록 마음이 편안해 진다.
아이를 키우면서 겪었던 어려운 일들, 지금도 한창 고민 중인 일들의 해답을 찾으려고 여러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요즘 유행처럼 쉼 없이 쏟아지는 ‘리더로 키우기’, ‘선행학습의 필요성’, ‘사교육 문제’, ‘뇌호흡을 통한 학습능력의 향상’을 주제로 한 책들을 볼 때면 마음이 심란하고, 그동안의 내 교육이 잘못된 것은 아닌가! 갈팡질팡할 때가 많다.
사실, ‘누가 이렇게 저렇게 공부해서 성적이 올랐다더라.’, 혹은 ‘누구네 집 애들은 학원을 어디어디 다니는데 참 좋다더라.’하는 ‘성적향상’을 위한 노력이 요즘 교육의 전부인 듯하여 씁쓸하면서도, ‘우리 아이만 뒤처지는 건 아닌가! 싶어 끊임없이 정보에 흔들리는 부모도 이해가 간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 책은 우리의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교육이란 무엇인가를 알려준다.
이제 나는 조급한 마음으로 내 아이가 남보다 앞서가도록 다그치지 않으려 한다.
그저,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오늘을 행복하게 보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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