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는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저지대에 고여있다우다얀이 나타났다. 부레옥잠 속에서, 허리까지 찬 물 속에서. 몸을 앞으로 숙인 채 숨도 제대로 못 쉬고 기침을 했다.오른손은 붕대를 감았는데, 물이 뚝뚝 떨어져서 알아보기 힘들었다. 머리털은 이마에 달라붙고 입고 있는 셔츠는 피부에 달라붙었다. 콧수염과 턱수염이 덥수룩했다. 그는 머리 위로 손을 들었다.좋아. 이제 앞으로 걸어 나와.우다얀이 그의 곁에 있다. 우다얀과 그는 함께 톨리건지를 걷 고 있다. 부레옥잠 이파리를 밟으며 저지대를 건넌다. 그들은 퍼 팅용 아이언을 들고 가며, 손에는 골프공 몇 개가 들려 있다.아일랜드에서도 땅은 몹시 축축하고 고르지 않다. 그는 다시 이곳을 방문하는 일은 없을 거라는 것을 알고서 마지막으로 풍경을 마음에 담는다. 또 다른 돌을 향해 걸어가다가 발을 헛디 뎌 휘청인다. 돌에 손을 뻗어 몸을 지탱한다. 여정의 끝 무렵에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는지를 알려주는 표지물이다.(527p)우다얀 사망 귀국 요망이 문장에 얼마나 철렁했는지
박완서 소설 최고... 흡입력 대박 하루만에 다 읽었다...다시 읽고 싶어 세권 통째로
종의 기원 이 놈은 아예 회생이 안되는 놈이구나...엄마 이모 해진이 셋다 불쌍하다처음에는 유진이 시점이라 긴가민가 하다가여자 따라가면서 쾌감느끼는거 보고 몹쓸ㅅㄲ인것을 깨달음이런 이야기들은 내스타일은 아니지만 너무 몰입력있어서 밤을 새가며 다 읽었다
박완서 소설에 눈뜨게된 첫책바람필때는 나도 같이 두근거리고그남자의 결말을 알았을때는 마음이 진짜 아팠다나는 이미 그 한가운데 있지 않았다. 행복을 과장하고 싶을 때는 이미 행복을 통과한 후이다. 그와 소원해진 사이에 느낀 휴식감도 절정감 못지않게 소중했다. 긴장 뒤엔 반드시 이완이 필요한 것처럼. 그러나 한번 통과한 그 시간을 되돌리고 싶지는 않았다. 전적인 몰두가 사람을 얼마나 지치게 하는지 알고 있었다. p 70무릉도원의 도화도 일주일만 만개해야지 만약 일 년 내내, 아니, 한 달만 만개 상태가 계속되어도 사람들은 지쳐서 몸살을 앓든지 환장을 하든지 할 것이다. 그러면 그 사람은 이미 무릉도원의 주민이 아니게 될 것이 아닌가. p71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박완서 그남자의 집을 가장 마지막에 읽었어야 했다경기도 개풍군의 풍경이 궁금해진다북한과 남한이 실제로 한 나라였다니 점점 아득해지는 사실...일제강점기 6.25를 이렇게 실감나게 느끼다니역시 거대한 사회의 물결보다 중요한건 그 속 개인들의 생활박완서 어머니가 진짜 대단하시다 그시대에 엄청 깨이신 분인듯이렇게 멋진 글을 쓰고 돌아가신 그녀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