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단순한 기호음료가 아니다. 커피콩 하나하나에는가난한 원주민들의 삶과 고뇌, 전통과 문화가 눈물처럼 배어 있다. 그리고 배에 실려 세계를 여행하는 커피콩의 운명과 여정도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다. 우리는 이러한 배경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한 잔의 커피에 서려 있는 깊은 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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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사이 커피숍이 더 늘었다. 사람들을 유혹하는 문구들은 하나같이 시어라고 해도 손색이 없어다. 아주 훌륭한.
"당신과 커피의 향기가 머무는 곳."
한 방울씩 장시간 추출하여 향이 풍부하고 맛이 깊은 더기커피."
"커피의 쓴맛을 아는 것이 인생이다."
"오늘, 당신의 찻잔 속에 별 하나 담아가세요."
‘커피숍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모두 시인일까?‘
리나는 모두가 말장난이 아닌 진정한 커피숍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냥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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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예쁨상을 드립니다
한승완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이름부터가 그대에게 에쁨상을 드립니다 라니, 낭만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읽어보기로 한다. 책 커버부터가 남다르다. 가로로 인쇄된 책은 그림책 몇 권을 제외하고는 처음보는 것 같다. 안쪽까지...? 하는 기대감이 들어서 내부도 가로로 인쇄했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

가을에 어울리는 말랑말랑하고 때로는 애절한 사랑시들. 작가는 가수 신승훈의 팬이라서 작사를 하는 게 꿈이었다고 한다. 그런 내막을 알고나니 시를 읽으며 흥얼거려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운율도 잘 맞고, 반복되는 구절들을 후렴구라고 생각하니 글로 노래를 듣는 듯하다.

잔잔한 노래 몇개 틀어두고 읽어 내려가면 좋을 책. 혹자는 시집을 모름지기 침대옆이나 화장실에 두고 틈틈히 읽는 재미라고 하는데 또 소설읽듯이 계속 넘어간다. 시가 짧으면 내용이 부실하고 길어지면 지루해지는데 적당한 길이감으로 죽죽 이어진다. 긴 노래를 불렀다가 짧게 허밍만 하고 끝났다가, 중간길이가 제일 많다.

그럴 줄 알았어

봄이 돼도 사랑해
여름이 돼도 사랑하고
가을이 돼도 사랑할거야
겨울이 돼도 사랑할 줄 알았어
그럴 줄 알았어 정말

제일 짧은 시 중 하난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주저리 주저리 설명할 것도 없으니 이게 제대로 된 시지.

화려한 수식이나 기교가 아니라 진심이 어려있어서 좋았다.
요즘말로 오글거리지 않고 담백하다. 연인에게 평소에 건네는 말같다. 처음엔 말장난을 하는 사람인가,도 싶었는데 아니었다. 깔끔하고 절제된 문장에 하고 싶은 말이 다 담겨있다. 문장들이 좋아서 아마 자주 들춰볼 것 같은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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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월세 1,000만 원 받기
구자익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월세만으로 노후준비를 하기위한 사람들이 읽을 책이다. 나는 독자군중에서도 조금 더 어린 (?) 편에 속하지 않을까 싶다. 나이에 비해 일찍 상가건물들을 알아보고 있는데, 내 또래는 사회초년생인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작가님의 문체나 제시하는 상황들에서 연령대를 대강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부분들이 재밌었다. 3학년이 4학년 책을 엿보면서 누릴법한 뿌듯함을 느끼는게 오랜만이다.

무한경쟁의 시대니까. 욕심없다는 평을 듣는 나만 해도 조금만 더 일찍 시작할걸, 벌써 이 나이에 이런 수준이란 말이야? 등등 경쟁에서 묘한 질투심과 비교질에 휩싸이곤 하는걸.

이 책은 원론서에 가깝다. 처음 건물을 사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대략적인 감을 잡고 싶다면 추천하는 도서다. 어떠한 순서로 부동산 재태크를 시작할지, 이러한 상황일 때 선택의 기로는 이러이러한 것이 있다. 하는 개괄적인 설명을 해준다. 한가지에 집착하지 않고 꼭 마지막에 여의치 않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러이러한 길도 있다, 하는 식으로 다른 길도 제시해준다.

현실적인 조언들이 많다는 점이 좋았다. 예를 들면 원룸을 잡을 때는 어떤곳이 좋고, 주위 원룸 현황을 살피라는 등등 직접적으로 써먹어야 할 힌트들이 많다. 그래도 조금 더 실전 이야기가 많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이부분은 조금 아쉽다. 구체적인 예시나 경험이 다양하게 포함된다면 더 흥미를 끌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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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다, 바라보다 - 일상이 명상이 되는 순간
유미진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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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다, 바라보다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에서 작가는 자기만의 생각을 글로 써 내려간다. 흔하게 일어나는 일들 중에서 떠올리는 생각은 누구나 다 엇비슷하다. 그래서 더 따뜻하게 느껴지고, 공감대도 많다.

깔끔쟁이였던 작가가 제주도로 이사가고 나니 아이들은 하루에 몇번씩 모래를 끌고 들어오고, 어쩔수 없이 청소를 포기하게 된다. 그러려니 하고 놔두니, 여기저기 모래천진데도 마음이 편해진다.

요가를 하면서도 마지막 버티는 힘이 부족할 땐 호흡을 참지않고 견뎌내야 한다고 말한다. 마지막 뒷심이 부족할 때, 숨을 내쉬고 들이쉬는 과정을 반복하며 그 안에서 버텨낼 수 있다는거다. 산다는 것도, 살아간다는 것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그녀의 글을 보면 어쩜 이렇게 내 생각이랑 비슷할까, 놀라곤 한다.

한편으로는 이런 사건에서, 이런 일상에서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싶다. 이런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볼 수도 있겠군. 생각을 강요하지 않으니 말이 더 부드럽게 다가온다. 따뜻하고 포근한 문체에서 찬찬히 구절들을 거닐게된다.

에세이 혹은 수필집 중에서도 마음을 가만가만 건드리는 책이 아닐까 싶어 자꾸만 손이가는 책이다. 책장을 덮고 나서도 많이 생각날 법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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