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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틀리
알렉스 플린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영화로 나왔을때 그냥 흘끗 예고편만 대충 보고 지나간 작품 '비스틀리Beastly'.
돌이켜보면 나는 내가 주의깊게 살펴보고 조사해서 '이 책 (또는 영화)이 정말 재밌겠구나' 하는 작품들은 거의 주의깊게 다시 살펴보지 않는 편이었다. 오히려 흘끗 보고 '재밌겠네' 식의 작품들이 내게 더 다가오는 것 같다.
어느 책(<내일의 책>)에서 그랬다. '책들은 누구의 삶에 일부가 되어야 하는지, 어떻게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어떻게 교훈을 줄 수 있는지, 어떻게 딱 알맞은 때에 사람을 흐믓하게 하는지 다 알고 있는 것 같아.' 라고.
별로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아 무슨 내용인지도 몰라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도서관에서 이 책을 본 순간 나도 모르게 기뻐했고,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면서 별 생각없이 빌렸다. 첫번째 장부터 알 수 없는 채팅내용이 나와 '이게 뭐야'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었다.
서론이 길었다.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이 책은 그야말로 '미녀와 야수'의 현대판이다. 하지만 좀더 섬세하고 좀더 동감가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고등학교 최고의 인기를 달리고 있는 '카일'이 야수이고 고등학교에서 존재감도 없는 공부벌레 장학생 '린다'가 미녀로 나온다. 이 둘은 단 한번 흘끗 마주치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 만남을 가졌었지만 이 둘은 '마법과 장미'로 연결이 되고 카일이 인간애와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된다. 어떻게 보면 뻔한 이야기는 섬세한 이야기 전개와 그들의 동감가는 말들에 의해 카일의 집에서 모든 걸 바라보게 되는 느낌을 갖게 된다.
카일이 잘난척 꼴보기 싫은 인기왕에서 눈을 낮춰 세상을 알게 되는 '아드리안'으로 변하는 과정은 세삼 놀라웠다. 인간은 변할 수 있다는 그런 교훈인건가.
'' 그날 밤 파티장에 어떤 여자애가 있었어요. 그 애한테 장미를 줬더니 굉장히 기뻐하더라고요. 왜 장미 같은 것에 그렇게 신경을 쓰는 건지 전 이해할 수 없었어요. 이파리도 떨어진 그런 장미 따위에. 하지만 지금은 알겠어요. 전에 누렸던 아름다운 것들이 전부 사라지고 나니까 마치 음식처럼 그걸 절실히 원하게 돼요. 이 장미처럼 아름다운 것들이요. 제가 잃어버린 아름다움을 대체하기 위해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통째로 다 먹어버리고 싶을 정도예요. 그 여자애도 아마 그랬던 거겠죠.'' -page137
카일이 이렇게까지 변할줄은 몰랐었다. 이미 이야기 전개가 어떻게 될지 알고 있었으면서도. 난 카일의 말 하나하나를 붙잡고 싶어 여러번읽고 마음에 새겼다. 카일이 비로소 인간이 되어 모든 걸 깨닫게 되었을때 얼마나 흐믓하던지..
세상의 모든 잘난 사람들, 세상을 너무 높여 보는 사람들 그들의 세상아래에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그들의 영혼이 진정으로 아름답고, 그들의 영혼이 콧대높은 자들의 자존심을 무너뜨리고, 그들에게 새 삶을 줄 열쇠라는걸 이 책을 통해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다.
-S. 20th JUNE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