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두장.2년 안에 네 끔찍한 외모 안에 숨은 네 좋은 점을, 사랑할만한 구석을 발견해 줄 사람을 찾아봐. 너 역시 그녀를 사랑하고, 그녀가 그걸 증명하기 위해 키스를 해 준다면 마법이 풀리고 다시 잘생긴 모습으로 돌아가게 될 거야.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야수의 모습으로 사는 거고."-53쪽
나는 꽃을 아줌마에게 건넸다. 자르면 곧 죽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내 귀한 꽃을 잘라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 포기하는 법을 배우는 중이었다. 이미 대단히 많은 것들을 포기해 왔고. "그날 밤 파티장에 어떤 여자애가 있었어요. 그 애한테 장미를 줬더니 굉장히 기뻐하더라고요. 왜 장미 같은 것에 그렇게 신경을 쓰는 건지 전 이해할 수 없었어요. 이파리도 떨어진 그런 장미 따위에. 하지만 지금은 알겠어요. 전에 누렸던 아름다운 것들이 전부 사라지고 나니까 마치 음식처럼 그걸 절실히 원하게 돼요. 이 장미처럼 아름다운 것들이요. 제가 잃어버린 아름다움을 대체하기 위해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통째로 다 먹어버리고 싶을 정도예요. 그 여자애도 아마 그랬던 거겠죠."-137쪽
"넌 어둠 속에서 잠을 깨서는 나한테 내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어. 들어본 적이 있는 거 같다고. 그게 나야. 카일. 아드리언. 같은 사람이라고. 난 언제나 그날을 기억할 거야. 처음으로 희망을 가졌던 날이고, 처음으로 내가 얼마나 흉측하고 인간보다 못한 존재인지 자각하지 않으면서 너한테 말을 건넬 수 있는 날이었거든. 처음으로 네가 날 사랑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던 날이고."-265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