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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치킨도 안 먹어요? ㅣ 걷는사람 에세이 15
이현우 지음 / 걷는사람 / 2022년 6월
평점 :
현재 대한민국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많아졌고 육식을 지양하는 다양한 형태의 채식주의자도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이제 플렉시테리언으로 살면서 동물복지에 관심을 가진 저자가 쓴 책인데 기존의 채식주의 관련 책의 경우 주로 채식주의자로서의 삶에 대해 쓰여진 책이 많은데 이 책에서는 동물복지에 대해 상당히 비중을 두고 있으며 예전에는 그냥 육식을 하는 것에 대해 저 역시 거부감이 없었지만 이 책을 통해 조금은 제 시각 자체가 바뀌게 된 것 같습니다.
특히 우유를 얻기위해 우리 인간이 잔인하게 벌이는 일들은 너무 끔찍하면서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인간이 마실 우유나 빵등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우유를 얻기위해 우리는 젖소를 강제 임신시키고 젖소의 새끼들을 따로 어미로부터 분리하고 숫소의 경우 젖소로써의 가치가 없다는 이유로 죽음으로 몰고가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아울러 양계장에서 키우고 있는 닭들이나 돼지우리에서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되는 동물들의 동물권에 대해 우리는 너무 지금까지 무지하지않았나싶습니다. 강아지나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을 기르면서도 우리는 똑같이 동물의 권리를 보장받아야할 돼지나 닭에 대해서는 아무런 부담없이 먹는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처럼 너무 설득력이 없어 보이더군요. 물론 함께 생활하는 반려견이나 반려묘와 돼지, 소, 닭등을 동등하게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우리 인간이 육식을 얻기위해서 너무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사육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저 역시 동물의 권리에 대해 조금은 더 생각해 보게 되었ㄷ고 할까요.
그리고 동물복지 축산 인증제도라는 것이 얼마나 허울좋은 것이며 동물의 권리는 전혀 생각하지않고 인간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제도라는 것도 이번에 알게되었습니다. 저자는 노예복지를 예로 들어 동물복지 역시 동물의 권리를 전혀 고려하지않고 단지 고기를 얻기위해 사육환경에 대한 인증을 하는 것이고 결국은 인간의 육식을 위해 만들어진 진정한 동물복지가 전혀 아님을 알수 있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어제가 초복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삼계탕등으로 보신을 했을 것이고 수많은 닭이 죽임을 당했겠죠. 육식을 하는 것에 대해 뭐라 비난할수 없지만 육식을 위해 너무나 많은 동물이 비정상적인 환경에서 사육이 되고 열악한 환경에서 강제로 항생제를 주입당하고 있는 모습이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육식을 하는 많은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불편함을 줄수도 있지만 우리가 이제는 진정 동물의 권리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할 것 같습니다. 고통스럽게 죽임을 당하는 것은 물론이고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사육을 당하고 있는 수많은 동물들. 말 그대로 지나치게 인간중심적인 육식문화에 대해 이제는 우리가 동물의 권리역시 인간의 권리만큼 존중받아야할 권리임을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채식주의로서의 삶에서 출발하여 묵직한 주제인 동물 해방운동까지 다루고 있는 이 책을 모두가 한번 읽고 육식에 대해 가졌던 우리의 잘못된 생각이나 문화에 대해 한번은 진지하게 돌이켜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