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하다 - 이어령 선생과의 마지막 대화
김아타 지음 / 맥스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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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대한민국의 사진작가인 저자가 이제 고인이 되신 이어령교수님과의 대화, 주고받았던 메일, 교수님을 찍은 사진을 수록하고 있는 이 책은 이른바 지음이라고 할수 있는 두분의 정신적 교감을 읽어낼수 있는 책이었어요. 김아타님의 경우 최근 그가 천진난만하고 순진한 영혼인 그의 손녀딸인 소울의 이야기를 담아낸 책 고장난 할아버지를 먼저 읽었기에 그의 예술에 대한 열정은 좀 알고 있었죠.

 

그의 예술은 파괴적이고 기존의 습을 송두리째 갈아엎는 창조적인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이라 한국에서는 처음 외면을 받았고 미국등지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은후 그제서야 한국에서 전시회등이 열리는 과정을 겪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오랜 기간동안 한국의 예술계에서는 외면을 받았고 미친놈이라는 소리를 들어야만 했답니다.


이 책에는 그와 이어령교수님의 인연에서 시작해서 이어령교수님이 그의 파주 스튜디오의 방문, 이메일을 통한 서로간의 예술에 대한 생각의 교환, 그러다가 그가 이어령교수님의 사진을 찍게 된 계기등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고 김아타님이 그동안 프로젝트로 진행했던 <자연하다-On Nature>등 작품들에 대한 그의 예술관 특히 자연에 대한 생각을 읽을수 있었답니다.


책의 제목을 포함하여 소제목등은 모두 동사로 되어 있는데 살다에서 삶이 나오고 얼다에서 얼음이 나오듯이 일관되게 실존에 대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답니다. 이어령교수님의 디지로그나 생명자본주의 등에 대해서도 저자는 공감을 하고 있고 그에게 이어령하다의 의미는 이어령교수의 정신을 담아내는 순고한 행위가 아닐까싶습니다.


이어령교수님은 김아타님과의 만남과 이메일 교환을 통해 그가 죽기전에 지기를 만난듯하다고 표현을 하셨더라구요.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예술이나 사상에 대해 공감하는 지기. 그런 지기였기에 그들은 서로 소통하고 서로를 그리워하고 서로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던 것 같습니다.

 

이어령교수님은 이제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정신은 여전히 살아숨쉬고 있고 김아타님은 앞으로도 이어령하여 그의 지기였던 이어령교수님에 대한 추모와 존경을 담아 그가 추구하고자했던 자연을 포함한 모든 것에 대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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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은 지겹고 이별은 지쳤다 (10만 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 색과 체 산문집
색과 체 지음 / 떠오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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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할때 먼저 이별을 생각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종종 누군가와 뜨겁게 사랑을 하다가도 헤어지기도 합니다. 이별은 너무 아픈 것이기에 한동안 너무 아파 또 다른 사랑을 주저하기도 하지만 사랑은 정말 과학으로 설명할수 없는 행위이기에 우리는 다시 이별이 주는 아픔을 잊어버리고 또 다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죠.

  

이 책은 사랑에 대해 정말 구구절절 마음에 새길 조언들도 가득합니다. 누군가는 외롭기때문에 사랑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저자는 외롭다고 사랑은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않다고 이야기합니다. 외롭다면 먼저 온전히 자신을 보둠는 것이 중요한 것이고 자신이 온전해지면 그때 사랑을 해도 좋다는 것인데 너무 와닿는 말이더라구요.


그리고 기대가 적을수록 관계가 좋아진다는 조언도 너무 좋았답니다. 우리는 사랑을 하면서 상대방에게 더 많은 것을 기대하게 됩니다. 내가 해준 만큼 상대방이 내게 해주기를 기대하고 만약 내가 준 사랑만큼 상대가 그 사랑의 답을 주지 못하면 실망을 하거나 상처를 받기도 하죠. 아무런 기대를 하지않는게 마치 체념이나 단념처럼 느껴질수도 있겠지만 누군과의 만남에서 예상치 못한 기쁨을 느끼기 위해 기대하지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한편으로 너무 일방적으로 주는 사랑은 하지 말라는 충고도 있습니다. 주기만 하다 보면 받는 법을 아에 모르게 되는 것이고 받는 법도 잘 알아야 더 기쁜 마음으로 무언가를 줄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죠. 그러나 기꺼이 줄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일때는 상대방에게 원래 마음먹었던 대로 전부를 쏟아 부어라라고 이야기 해줍니다.

어려운게 사랑이고 이별은 늘 아프지만 저자는 이별이 아플까 두려워 사랑을 하지 못하는 바보는 되지 말라고 합니다. 설령 이별이 시리게 아프더라도 나 자신은 그 이별을 통해 더욱 성장하게 되고 그런 성장한 모습의 나에게는 또 다른 성숙한 사랑이 다가오기 때문이죠.

 

 지금 누군가 사랑을 하고 있거나 누군가 이별을 했던 모두에게 사랑에 관한 유용한 조언과 충고로 가득한 책이랍니다. 저자의 말처럼 최고의 사랑은 없을지언정 최선의 사랑은 존재하며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나를 지키며 사랑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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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태왕 담덕 1 - 순풍과 역풍
엄광용 지음 / 새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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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의 전성기는 광개토대왕과 장수왕 시절이라고 할수 있죠. 북으로는 숙신, 부여를 복속시키고 남으로는 한강이남까지 진출하여 백제를 압박했었던 시절이었고 고구려는 기마부대의 우수함과 뛰어난 활쏘기를 통해 전성기를 구가했다고 볼수 있습니다.

 

이 소설은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하여 작가의 상상력을 가미하여 광개토대왕 시절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1권 순풍과 역풍에서는 광개토대왕이 나오기전에 고구려와 백제간의 치열한 전투장면이 많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당시 중국의 경우 5호16국 시대의 어지러운 시기로 서진과 동진이 각각 북방과 남방을 지배하고 있었고 고구려는 고국원왕때 중국의 연나라와의 싸움에서도 패했고 백제와의 싸움에서도 패해 절치부심하고 있었던 위기의 시기였더군요.

 

 

역사책에서 배웠던 백제의 근초고왕이 백제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고 백제군은 고구려의 평양성까지 침투하게 되는데요. 1권은 평양성전투 바로 직전까지 고국원왕 시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고구려의 축제인 동맹이야기도 나오고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천제를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우리가 무용총에서 본 춤을 추는 여인들의 모습을 상세하게 적은 부분도 있어 무척이나 반갑더라구요.


아직 담덕 광개토대왕이 출현하지않아 1권에 나오는 인물들이 어떻게 광개토대왕과 연결고리가 될지 무척이나 궁금해집니다. 위기의 고구려를 과연 광개토대왕은 어떻게 구할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다시 위대한 고구려를 중흥시킬지 무척이나 궁금한데 그 이야기는 2권에서 만날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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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을 잊은 그대에게 - 불안하고 막막한 시대를 건너고 있는
김성중 지음 / 흐름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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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에 낭만을 이야기하면 누군가는 다소 의아해할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바쁜 현대인 그리고 모든게 디지털화도어 휴대폰 하나로 은행에 가지도않고 돈을 송금하고 마트에 가지않아도 시장을 볼수 있으며 맛집에 가지않다도 배달 주문으로 음식을 먹을수 있는 세상. 그야말로 4차산업혁명이 가져온 엄청난 변화로 우리는 빠르고 편리한 시대를 살아가고있지만 물질주의 이면에 현대인은 고독하고 고독하며 그 고독함을 달래기 위해서 지나치게 소비에 집착을 하거나 게임에 빠지기도하죠.

 

1차산업혁명이 일어났던 영국. 영국에서 증기기관차가 발명되고 급격하게 농촌사회가 붕괴되면서 도시로 몰려온 수많은 노동자들이 생기면서 자본가계급이 생기고 귀족사회는 여전히 부를 누렸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산업혁명이 가져온 변화로 노동을 착취당하고 계몽주의가 주창하는 과학에 대한 믿음은 더우 깊어져갔습니다.


산업혁명으로 인한 폐해가 속출하면서 기계파괴운동등이 일어났고 효율성과 보편성을 추구하는 시대조류에 누구보다 시인들은 슬펐던 것 같고 그래서 영국에서는 19세기 낭만주의 시인들이 자연에 대한 아름다움과 고즈넉한 삶, 아름다움 자체에 대한 생각을 노래하지않았을까요?


이 책에는 19세기 영국 낭만주의 시대의 시인들의 삶과 그들의 시를 통해서 당시 물질주의 위주의 시대에 대항하여 낭만을 이야기할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찾아보고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야말로 낭만에 대한 가치를 찾고 곱씹어야함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고전주의의 균형, 조화, 질서와 달리 낭만주의는 개인의 주관적인 감정, 자유의지, 자연예찬, 아름다움 본연, 감수성이나 상상력을 표현하고자 했음을 이 책에서 소개된 시들을 통해서 이해할수가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낭만주의 시인들은 기존의 관습에서 과감히 벗어나고자 했고 그로 인해 비운의 삶을 살았던 시인들이 많더라구요. 자연속에서의 삶을 살아가면서 고독을 즐기며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이고자 했던 그들이었지만 그들은 젊은 나이에 대부분 세상을 떠났지만 그들의 시가 여전히 사랑받는 것은 인간 누구나 낭만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기계화된 문명의 이기를 우리는 즐기고 있지만 우리는 문득 문득 풍요롭지않았지만 어린 시절의 경험을 추억하고 있습니다. 배고팠지만 친구들도 마냥 뛰어놀고 가족과 함께 여름밤 모기향을 피우고 도란도란 앉아서 시원한 수박을 먹으며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았던 그 시절. 그 시절이야말로 참 낭만이 있었던 같습니다.


워즈워스를 포함해서 워낙 유명한 영국 낭만주의 시대의 시뿐만 아니라 잘 몰랐던 그 시대의 여성시인등을 포함한 낭만주의 시로 가득한 이 책은 우리가 이제는 낭만을 찾아나서야할 때임을 아름다운 시로 살포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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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땅의 쓰나미
장혜련 지음 / 바른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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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북한이 예전에 고난의 행군 시절을 겪으면서 엄청난 북한 동포가 기아로 죽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이 책을 통해 그 당시의 힘든 상황을 제대로 알수가 있었네요. 이 책은 이제는 한국에서 아들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고 있지만 1990년대에 북한에서 살면서 대부분의 형제들이 아사하는 슬픈 일을 겪어야 했던 저자의 이야기인데 당시 북한의 상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고 정부기관마저 해결책이 없어 주민들이 스스로 먹는 것을 해결해야하는 끔찍한 상황이었더라구요.


저자의 경우 남편과 아들, 딸을 부양하기 위해 이른바 장마당에 나가 한푼이라도 벌어보려고 애를 쓰다가 큰 사기를 당하기도하고 목숨마저 위태로운 상황까지 벌어졌더라구요. 굶주림이라는 것은 엄청난 고통이며 저자는 주변에서 기아로 사람들이 매일 죽어나가고 누군가는 기아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에 통신선을 팔아먹다가 잡혀 총살을 당하기도 했고 저자 역시 그 공개처형의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고 하더라구요.

 

아울러 북한의 김일성이 죽었을때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상황처럼 슬퍼했다고합니다. 철저하게 사회주의 교육을 받았기에 주민들에게는 당시 김일성의 존재는 태양과 같은 존재였고 그 태양이 사라졌다고 했을때 엄청난 충격이었나 봅니다. 사상적으로 철저하게 주민들을 세뇌시켜 그의 죽음에 모두가 애도를 표하는 것을 보면 정말 독재정치가 얼마나 무서운가를 제대로 알수가 있었습니다.


저자는 특히 엄마에 대한 안타까움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 해방 이전 조국의 광복을 위해 고군분투하였으나 북한 정권이 들어선 이후 제대로 항일 투쟁 경력이 인정받지 못하고 빈곤한 삶을 살아야했더군요. 김일성과 관계가 있는 독립운동은 영웅 대접을 받아 편안한 생활을 했지만 그와 관계가 별로 없었던 항일운동가들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북한에서 행복한 삶을 살지 못했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답니다.

 

이제 그녀는 한국에서 비록 몸은 고달파도 요양보호사로 일하면서 일에 대한 보람도 느끼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고 그녀보다 한달 늦게 한국에 온 아들은 장성하여 결혼해서 손주까지 그녀에게 안겨주었다고하니 그나마 얼마나 다행이 아닐까싶지만 한편으로 그녀는 1990년대에 대부분의 형제들을 대기아로 잃어버려야했기 때문에 그리고 그녀의 어머니 역시 노년에 평안한 삶을 누리지 못했기에 여전히 슬픔은 불현듯 그녀에게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1990년대 북한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이 책을 통해 만나게 되었고 당시 상황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혹독하고 최악이었음을 알게 되었답니다. 그녀가 고생한만큼 행복한 삶을 한국에서 누릴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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