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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으로 만들어갑니다 - 차곡차곡 쌓인 7년의 기록
김수경 지음 / 지콜론북 / 2022년 5월
평점 :
집만큼 편안한 공간이 있을까요? 특히 내가 사는 집의 경우 더욱 애착이 가고 여행지에서 모처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하더라도 집이 그리워지는 것은 집이 주는 편안함때문이 아닐까싶습니다.
이 책은 결혼12년차의 저자가 남자 아이둘을 키우면서 살게된 아파트에서의 7년의 기록이 담겨있는데 집에 대해 사소하지만 일상이 주는 소소한 행복들이 글 사이 사이에 잔뜩 담겨줘 있고 아이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남편과의 알콩달콩한 삶을 들여다 보는 재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집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 집을 구성하는 다양한 가구나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고 베란다를 통해 자연을 구경하고 여름밤이면 온 가족이 함께 거실에서 아빠가 사온 프로젝트 빔을 통해 영화를 보며 아이스크림을 먹고 베란다에서 비내리는 날 구워먹는 삼겹살 이야기까지 일상이지만 소중한 네가족의 예쁜 삶이 가득하더라구요.
안방은 그때 그때에 따라 처음에는 온 가족이 함께 자는 가족 침대방이었다가 아이이들이 조금 자람에 따라 아이들의 침대방이 되었다가 이제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게 되고 아빠가 재택근무를 하게 되며소 다시 부부의 침대방으로 바뀌었더라구요.
저자가 아끼는 물푸레나무로 만든 식탁으로 글을 시작하는 것을 보면 집에서 우리가 가족이라는 것을 더 가깝게 느낄수 있는 때가 함께 밥을 먹을때가 아닌가싶습니다. 식구라는 단어처럼 가족은 밥을 함께 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추억을 만들수도 있고 그래서 저자는 식탁을 여러가구중에 가장 사랑하는 가구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따라 집에 변화를 주기도 하고 아이들의 성장에 따라 바뀌는 공간들, 그리고 적절하게 비우고 다시 채우는 그런 공간에서 가족은 따로 또는 같이 추억을 만들어내고 그래서 집은 더욱 소중한 가족이 함께하는 공간이 되는 것이죠. 그런 집이 아파트일수도 있고 빌라가 될수도 있고 전원주택이 될수도 있고. 그러나 변하지않는 것은 그 속에 사는 가족이 아닐까요
집은 저자의 말처럼 만들어가는 공간이 아닐까싶습니다. 집에 살다보면 정이 붙고 애착이 가고 떠나기싶은 공간이 되기도 하죠. 마치 집밥처럼 포근하고 편한 집. 결국 그 집을 만들어 가는 것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