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다양한 요리 관련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은 정말 시찬이라는 표현이 너무 잘 어울리는 따뜻한 추억의 음식이 있고 그리고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시로 멋지게 표현된 글들이 있어 책속에 소개된 다양한 음식들이 미치도록 먹고싶어지는 책이랍니다.
누군가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것. 음식은 친정 어머니나 외할머니로부터 그 비법을 전수받기도 하고 때론 시어머니가 조상대대로 전해오는 음식에 대한 생각이 반영된 음식을 배워가면서 나중에는 그분들이 비록 세상을 떠났지만 그분들의 추억을 고스란히 품은 음식들은 우리는 먹으면서 그분들을 그리워하게 됩니다.
속초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저자의 경우 그래서 바닷가 어촌 마을의 풍경이 자연스레 연상되는 바닷가 음식들이 많이 나오더라구요.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의 고향이 전라도라서 또 전라도 음식이나 김치의 맛이 묘하게 강원도의 맛과 버무러지는 음식들도 보이구요.
저자의 시아버지, 시어머니,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친구들에 대한 기억이나 추억이 음식을 만들때 저자는 당연히 떠오를수 밖에 없었고 저자는 음식을 만들면서 정성을 다하고 음식을 누군가에게 대접함으로써 사랑을 전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해산물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편이라 저자가 소개하는 가자미 조림이나 미역국, 그리고 도루묵 조림등에 대한 레시피가 소개된 부분에서는 정말 만들어진 음식 사진만 보더라도 허기가 무척이나 몰려와서 참기가 힘들더라구요.
봄, 여름, 가을, 겨울마다 각기 다른 계절의 제철 재료를 이용하여 누군가가 전해준 비법을 담아 그분들을 생각하며 담아내는 음식은 보약이나 다름없을 것 같고 우리는 음식을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닌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도 담고 소중한 이에 대한 애정을 담아 요리를 하는 것이 아닐까싶습니다.
책 여기저기에 저자가 쓴 시들도 함께 소개되어 있어 배도 부르고 맘도 부르는 그런 시찬의 책 너무 재미있게 읽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