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선생님 8 세미콜론 코믹스
다케토미 겐지 지음, 안은별 옮김 / 세미콜론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즈키 선생님 5-7편을 보았다.

이전 1-4 편 리뷰처럼 느낀것은 일본과 우리나라간의 문화차이를 다소 느꼈지만 큰 고민은 비슷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이번 5-8편은 크게 3개의 흐름이 있다. 첫 번째는  스즈키 선생님의 속도위반 결혼에 대해 스즈키의 2학년 A반 학급에서 다루어지는 이야기와
다루코 선생님과 3학년 아이들과의 반목에 대한 문제 해결, 그리고 마지막으로 학생회 선거를 크게 다루고 있다.

첫 번째로 스즈키 선생님의 혼전 임신을 학생들에게 들키면서 발생된 문제이다. 여름방학중 마을 축제기간 동안 스즈키선생이 순찰 당번이 되었고, 애인이 구경차 왔다가 우연히 입덧하는 것을 아이들에게 들키게 된다. 스즈키 선생의 혼전 임신 소문이 반 내에 돌게되어 방학 중 임시 출석일에 긴급 학급회의 때 이 문제에 대해 안건을 올려 마치 재판하듯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 토론하게 된다. 성인의 행위에 대해 아이들이 마치 정죄하듯 따지는 것은 올바르다 할 수는 없지만 올바른 성인식에 대해 지도를 해야하는 교사가 혼전임신을 하게 된 것에 대해서 학교 교사들 뿐아니라 학생들 마자도 잘 못 되었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때론 감정적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서로 나누며 이야기를 하는 과정 중에 과연 혼전 임신이 나쁘기만 한것인지에 대해 아이들은 생각을 깊게 해 보게 된다. 거기에 스즈키 선생은 자신의 행위에 대해선 일절 변명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이야기를 잘 나눌 수 있도록 유도만 할 뿐이다. 다소 생각을 강요하는 듯한 아이들에게 대해 전체주의에 대해 주의를 주면서 다양성에 대한 지도를 해주기도 한다.


 
우리나라 였다면 이런 회의 조차도 열리지 않았겠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들이 서로의 주장을 펼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토론문화에 익숙하지 않다. 자신의 주장이 부딪혔을 때 마치 자기가 부정당하는 듯한 느낌 때문에 감정을 상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볼때 서로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각에 대해 주저없이 말하고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일 줄 안다는 것은 교육적으로 아주 중요하다. 특히 성인이 아이들의 주장을 권위적으로 누르지 않고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는 자체가 본받아야 할 자세라고 느껴진다. 게다가 토론 주제가 민감한 성과 관련 있이기에  조심스럽지만 마냥 아이들에게 감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언젠가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성에 대해 가르쳐야할 시기가 온다. 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나 자신이 성에 대한 철학을 정리하고 정립을 해두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도 첫번째와 비슷한 구도 이다. 선생과 학생간의 대립 구조에 대해 어떻게 풀어나가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선생 중 한명인 다루코 선생이 아이들과 벌인 파업전쟁을 풀어나가는 내용으로 여기서 말하는 파업이란 선생의 물음에 아이들이 답하지 않는 무언의 저항인것이다. 다루코 선생도 아이들이 파업을 하는 것을 받아들이고 거기에 대항을 하다가 여러가지 스트레스로 인해 폭발하게 되고 교장에게 강제 휴가를 받아 병원치료를 받게 되었다. 그리고 교장이 학생들의 파업도 중지 선언을 하였는데 이에 대해 학생들이 반발하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한 간담회를 열어 학생들을 이해시키려 노력한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권위주의로 아이들의 주장을 억압하려 하지 않는다. 논리에 맞게 최대한 이해를 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의 반발로 인해 간담회가 엉망이 될 뻔하였지만 학생들 스스로가 자정작용으로 인해 큰 위기를 넘어가게 된다. 단순히 문제를 가볍게 넘어가려고 하거나 권위로 무시하려 하였다면 학생 전체의 반발을 샀겠지만, 교사들이 진지한 태도로 임하며 학생들의 의견에 최대한 설명과 답변을 하였기에 잘 해결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세번째는 학생회 선거를 두고 벌어지는 에피소드 이다. 아직 8권내에 마무리 되지는 못했지만 학생위원에 대해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선거에 도전하고 선거운동도 하는 것을 통해 투표에 대해 배운다는 것은 좋은 교육이라 보여진다. 기성정치에 실망하고 혐오감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로선 아직 젊은 세대들의 투표율을 올리는 것이 하나의 숙제이지만, 지금껏 우리는 그것을 배울 기회를 제공받지 못했다. 기껏해야 반장선거 뿐이다. 그것도 거의 선생님 지명에 따른... 지금의 중,고등학교는 어떨지 모르지만 학생회장을 뽑는 선거에 대해 앞으로 사회에서의 투표를 하기에 앞서 배움의 장으로서 학교에서 투표문화를 잘 형성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이 책을 보면서 느낀 점들은 바로 그런 것이다. 아이들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고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아이들이 말하고 싶은것을 잘 말할 수 있도록 참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충분히 이야기를 들은 뒤에 거기에 대해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함께 대화하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집에서도 어린 애들이라고 의견을 무시할때가 많았다. 말이 되지 않으니 중간에 끊을 때도 있었다. 그러기 보다 아이들의 생각을 끝까지 들어보고나서 내 이야기를 하도록 인내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 생각만 강요할 것이 아니라 너의 생각도 소중하다는 것을 아이에게도 알려줄 필요가 있다. 그게 바로 토론이 아니겠는가? 집에서도 가끔 가족회의를 하긴 하는데, 형식만 빌려왔다 뿐이지 애들이야기에 진지하지 못한점이 있었기에 반성해 본다. 다음 가족회의 때는 진지하게 인내하며 아이들의 생각을 들어야 겠다고 다짐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람이 악마다
안창근 지음 / 창해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이 악마다

연쇄 살인범의 살인예고. 그 장소는 사람들이 모이기로 유명한 홍대이다. 범인의 예고된 살인을 막기 위해 경찰들이 잠복함에도 불구하고 범인은 플래쉬몹 중이던 젊은 여인을 흉기로 무참히 살해한다. 범인은 자신이 유령이며 경찰의 무능함을 비웃는 듯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범인에 대한 단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 결국에는 유능한 프로파일러이자 살인죄로 복역중인 김민수라는 인물에게 도움을 청하게 된다. ‘이이제이연쇄살인범은 연쇄살인범의 심리를 알 것이라는 그리고 그가 한 때는 유능한 경찰, 프로파일러였기 때문이다. 그에게 도움을 청하러 면회를 가는 사람은 다름아닌 그의 옛 여자친구였던 희진이다. 희진 역시 프로파일러 였고 민수는 그의 선배였었다. 연쇄살인범과 여자 경찰.. 이런 구도는 오래 전 스릴러물인 영화 양들의 침묵을 연상케 한다. 결국에는 연쇄 살인범 간의 두뇌 대결이 펼쳐진다. 범인은 지금껏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할 매개체로 특정기자 한 명을 선택해서 이메일을 보내었다. 그 메일은 단순한 것이 아니라 암호로 되어 있다. 범인의 메시지를 알기 위해선 암호 해독이 필수다. 유령은 숫자 “5”에 집착한다. 그런 집착이 그의 암호에 반영이 되어 있다. 그렇게 범인을 밝히려는 전 프로파일러였던 수감자 김민수와 유령간의 대결은 흥미진진하다. 그 대결은 롯데월드에 폭탄이 터지면서 극대화 된다. 많은 사상자가 발생되고 경찰은 점점 궁지에 몰리게 되고 그에 따른 두뇌 싸움이 더 치열해 진다. 연쇄살인범이 내는 시간제한의 문제를 풀어야 더 이상 폭탄이 터지지 않는다. 마치 영화 다이하드3 같은 긴박한 느낌을 자아 낸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많은 암호로 된 메시지들이 난무해서 오히려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고 생각이 된다. 그리고 중반에 나오는 반전은 이 소설을 돋보이게 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 소설은 표면적으로는 연쇄살인범을 등장시킴으로써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줄거리이지만 그 와중에 소설은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가정 내 성폭력에 대한 문제이다. 소설의 아주 큰 뿌리를 차지하는 문제이며 이 문제점을 우리사회가 바라보는 시선의 문제점을 적날하게 드러내고 있다. 가정 내 문제라며 쉬쉬하는 분위기에 피해자에 대한 미흡한 보호조치와 역차별의 문제 등을 고발하고 있다. 그리고 연쇄살인범 정남규, 시대의 탈옥범 신창원 등을 언급함으로써 현 시대의 범죄에 대한 환기도 시켜주기도 한다. 아주 잠깐이지만 사형제도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나마 언급한다. 이런 범죄들을 통해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소설의 제목(김민수가 검거될 당시 언급한 말)사람이 악마다.” 이 말이 하고 싶은 것일까? 아니다 이 책이 스릴러물 이기에 책 내용을 다 밝힐 수는 없지만 작가는 사람은 악마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라 생각이 된다. 아무리 나쁜 사람이라도 나쁜 죄를 저질렀다 하더라도 거기엔 반드시 이유기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이 말이 하고 싶은 것 일지도 모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즈키 선생님 1 세미콜론 코믹스
다케토미 겐지 지음, 홍성필 옮김 / 세미콜론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스즈키 선생님은 2011년 1권이 세미콜론에서 번역 출판되었고, 이번에 새로이 1~4권이 재판되었다.

평범한 중학교 2학년을 담임하는 선생님의 이야기로 애들에 대한 교육 열정과 일상 이야기들을 진지하게 풀어나가고 있다.

일본에서는 드라마와 영화화까지된 작품이다. 일본의 특성상 만화작품에 대한 드라마, 영화화가 활발한 편이고, 그런 추세에 우리나라도 인기 웹툰에 대한 드라마화 영화화 하고 있다. 아직 드라마나 영화는 직접 접하지 못했지만 포스터와 1권표지를 단순 비교하자면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이겠지만 영상쪽에 다소 느끼한(?) 모습인것 같다.


각설하고 내용을 살펴보면, 설사된장, 탕수육, 교육적지도 등의 에피소드가 1권에서 부터 4권까지의 내용이다.

여러 에피소드들을 접하면서 우리와는 다른 일본의 고유의 문화라든지, 가정교육, 일본 청소년들의 생각 등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다.

먼저 설사된장과 탕수육 에피소드의 경우에는 일본의 급식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설사된장에서 묘사되는 일본 중학교의 급식모습은 우리 나라 처럼 큰 식당에 배식을 받아 먹는게 아니라 각 학급마다 큰 냄비통같은 식기에 음식을 담아 가져가서 각 학급에서 음식을 나누어 먹는 그런 형태이다. 교사도 같이 식사를 하면서 아이들을 살핀다. 식사도 짝꿍이랑 할 수 밖에 없다. 원하는 사람들끼리 하지 못하는 것이다. 뭔가 자유롭지 못하고 제한되어 있다는 느낌을 가졌다.

식사 도중에 한 학생이 카레 메뉴에 대해 "설사된장"이라 큰소리로 말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든다. 교사에게 주의를 받았지만 반복해서 그런 행동을 하게 된다. 그런 행동의 원인은 아주 사소한 문제 때문이다. 앞의 짝꿍의 식사 자세 때문이다. 어려서 부터 일본은 식사 자세를 가정에서 교육 및 주의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처럼 "다리를 떨면 복이 나간다" 와 비슷한 것이다. 가끔 다른 사람의 행동이 불편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런 자신의 불편함을 다른 사람에게 과하게 반응하는 모습은 다소 공감이 안되는 부분도 있다. 그것이 문화의 차이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부분에 있어 진지하게 고민하는 스즈키 교사의 모습에서도 너무 진지한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들의 고민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우리의 교육현실과 비교하게 된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탕수육편을 통해 개개인의 의사를 존중하는 문화도 발견할 수 있었다. 탕수육 메뉴가 잔반이 많이 남아 앞으로 폐지될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탕수육을 좋아하는 아이가 실망하게되는 모습, 그런 모습에 해당 메뉴를 폐지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 선생님도 함께 고민하고 교사 전체회의에서도 토론하는 모습 등은 아이들과 소통하는 모습의 교사의 모습을 잘 보여 준다.


마찬가지로 단순히 아이들이라 무시하지 않고 각자의 의견을 존중하는 모습이 잘 나타나는 에피소드이다.

하지만 이후 나오는 에피소드들을 보면 다소 지나칠 정도로 아이들의 의견을 듣는 경우를 자주 목격하게 된다.

누구 한사람의 의견을 중간에 자르지 않고 끝까지 경청하는 모습, 다소 무리한 이야기가 있더라도 참고 듣는 모습 (다른 아이가 이야기 도중 반박을 할때 그 때는 제지.) 등을 보면서 토론 문화라는 것이 저렇게 되어야 하지 않는가? 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우리는 나와 다른 생각을 드는 것을 많이 불편해 하고 참지 못하고 중간에 나의 의견을 말하려 한다. 그러다 보니 말다툼도 일어나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 대해 교사로서의 지도는 비록 아이들의 이야기라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그런 소통이 가능하지 않은가 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는 학생들의 성문제를 다룬다. 성에 대해 우리나라에 비해 개방적이다 보니 중학생 애들의 성적인 고민이라든지 실제 섹스에 대한 지도에 대해 다소 공감하기 힘든 부분이 많이 있었다. 집에서 여자아이와 섹스를 하는 아들에 대해 지도를 요청하는 엄마는 다른 것 보다는 콘돔없는 성행위에 대해 더 많이 고민을 토로한다. 아이들의 성문제는 나도 장차 겪어야 할 문제이지만 어떻게 교육하고 지도해야할지 나름 원칙을 세워두지 않는다면, 그런 문제를 마주했을때 많이 당황하게 되고 교육적이지 못하게 될 것 같다. 그리고 성적인 부분에 대해 금기시 하는 분위기가 만연하기 때문에 이런 일에 대해 쉬쉬 하고 넘어가 버린다. 해결하지 못했는데 덮어버려 결국에는 애들에게 성에대해 좋지않는 가치관과 상처만 심어줄 수 있다. 그런것을 교사와 학생이 오픈해서 함께 고민한다는 것은 좋은 결말까지는 아니더라도 좋지 않은 결말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스즈키 선생님이 2000년 초기에 일본에서 회자된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전체적으로 일본의 약 5~10년 전을 뒤따르고 있다. 일본의 시대상이 우리에게도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왕따, 자살, 학교 붕괴, 청소년 성문제 등이 문제시 되고 있는 지금의 교육 세태에서 교사와 학생간의 소통의 문제가 크지 않는가? 라는 생각을 해본다. 가정에서의 소통도 중요하지만 청소년시기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바로 학교이다. 그런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간의 마음을 터 놓을 수 있다는 것은 아이들이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스즈키 선생님은 이 시대에 중요한 메세지를 전달하는 만화라고 생각이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분노 2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요새 생긴 신조어로 분노조절장애라는 단어가 있다. 

의학 전문 용어로는 외상 후 격분장애라고 하는데 정의는 다음과 같다.


정신적 고통이나 충격이후에 부당감, 모멸감, 좌절감, 무력감 등이 지속적으로 빈번히 나타나는 부적은 반응의 한 형태이다. 격분 또는 울분이란 인간이 가진 독특한 감정 중 하나이다. 즉,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믿음에 근거한 증오와 분노의 감정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장애를 말한다.


부당한 대우에 대한 분노 또는 증오이다. 요즘 뉴스나 인터넷에 올라온 글을 보면 분노와 관련된 사건 사고를 많이 접하게 된다. 최근 이슈로 보복 난폭 운전이 한 예이다. 자기 차선에 끼어들었다는 이유 난폭 운전으로 상대방 차에게 위협을 가하거나 직접 사고를 낸다. 인터넷에서 쉽게 그런 블랙박스 영상을 마주할 수 있다. 사회에 대한 분노로 묻지마 상해/살인을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 며칠전에는 중학생이 학교에서 가스 폭팔 사고를 일으켜 구속되기도 하였다. 


요시다 슈이치의 [분노]도 그런 맥락의 분노로 인한 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사람들은 이런 저런 이유로 아주 쉽게 분노를 한다. 다. 1편에서 살인사건을 일으킨 범인은 살인현장에 벽에 분노라는 붉은 글씨를 남겨 두었다. 왜 분노를 했는지, 살인 동기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면 허망할 정도로 사소한 이유이다. 하지만 그런 사건은 현실 세계에도 너무나 많이 있어 현재 사회를 잘 반영하였다 생각이 든다. 하지만 소설은 분노에만 초점이 맞춰지고 있지 않다. 인간관계의 신뢰를 조명하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 역자의 말처럼 살인사건이 발생이후 범인의 변장, 성형 후 바뀐 모습 등을 공개 수배했을 때 내 주위사람들을 의심하게 된다. 1편에 나왔던 신원이 확실하지 않은 세 사람, 다시로, 다나까, 나오토. 점점 그들에게 신뢰를 주기 시작한 주위 사람들은 공개 수사 프로그램을 보고 난 뒤 다시 그들을 의심하게 된다. TV의 몽타쥬와는 다른 인상임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특징(점, 왼손잡이)때문에 의심이 커질 수 밖에 없어지고 그들을 배신하게 된다.


비록 처음에 분노에 의한 살인사건으로 소설을 시작하였지만, 그 사건을 계기로 서로를 향한 신뢰 관계가 깨어지고 배신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더 많이 다루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인간의 신뢰라는 것이 아주 깨어지기 쉬운 나약한 것임을 알려 주고 있다. 일본 특유의 신뢰관계라는 것이 바탕에 깔려 있어 우리 정서에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긴 하다. 신뢰가 깨어졌을 때 상대에 대한 상실감, 슬픔, 자괴감 등을 잘 묘사하여 주인공들의 느끼는 감정을 잘 전달 해 주었던 것 같다.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은 처음 접했지만 내용 전개나 인물들의 감정 묘사 등이 좋았던것 같다. 다른 작품들도 읽어 봐야겠다. 개인적으로 1편을 보면서 범인을 추측했던 것이 억측이 되어 버려 조금 민망한 부분도 있지만, 범인을 알고 나서 다시 1편을 생각해 보면 세사람에 대한 묘사가 미묘한 차이점이 보이는 것 같다. 그런 재미도 한 몫한 것 같아서 2편을 더 몰입해서 읽었던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분노 1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범인은 젊은 부부를 그들의 집에서 살해하고 살해현장에 분노라는 글귀를 남겨두었다

범행 직후 현장 근처에서 우연히 순찰중인 경관에게 눈에 띄지만 도주하고 만다. 범인은 야마가미 가즈야. 그렇게 범인에 신상이 밝혀지고 주거집도 확인이 되었지만 정작 범인은 잡히지 않은 체 수사에 진전이 없이 1년이 지나며 시들시들해지는데..


 소설은 4명의 인물 중심으로 이야기를 꾸려 나간다요헤이이즈미유마 이 세 인물들의 공통점은 뭔가 조금 문제가 있거나 결여되어 있는 환경이다. 문제가 없는 가정이 세상에 있겠냐마는 이들은 조금 보통의 집, 사람과는 다른 문제점을 안고 있다. 요헤이라는 인물은 부인을 사별하고 20대의 딸아이를 한명 키우고 있다. 얼마 전 가출을 하여 수수문 해서 찾은 결과 소프랜드(성매매업소의 일종)에서 아이를 찾아 다시 집으로 돌아 온다. 딸아이에 대한 고민이 많은 중년의 남자이다. 이즈미는 엄마와 단둘이 사는 고등학생으로 동창생의 아버지와 엄마가 바람 난것이 학교에 소문히 돌자 방학 때 야간도주를 해서 오키나와에 있는 섬에 살고 있는 엄마 친구내 민박집에서 새롭게 생활을 시작하였다. 이런 식의 야간도주는 두 번째이여서 내색은 하지 않지만 엄마에 대한 불만이 많다. 유마는 게이이다. 이런 저런 섹스 상대를 찾아 다니며 육체적 쾌락에 빠져 살고 있다. 어머니가 암투병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지만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는 상태이다. 그리고 살인사건의 범인을 쫒는 형사가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이들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풀어나가고 있지만 아직 교차점은 보이지 않는다. 따로 따로인 삶이다. 하지만 그들의 삶에 또다른 공통점이 있다. 의문의 사람이 한 명씩 있고, 이야기가 풀어나갈 수록 주요인물들과 점점 가까워 진다는 것이다. 요헤이 주위에는 다시로라는 인물이 있다 2년 전부터 요헤이가 사는 마을에 와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의 배경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나 그간 행실로 볼때 묵묵히 성실한 청년으로 보여진다. 가출한 딸아이와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알게 된다. 이즈미 주위에는 배낭여행족처럼 보이는 다나까라는 인물이다. 이즈미는 우연히 남자동급생과 함께 주위 무인도를 찾았다가 거기서 노숙중인 다나까를 만나게 된다. 왠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는 것을 꺼리는 눈치라 이즈미는 비밀로 해주게 되고 가끔 다나까를 만나러 무인도를 찾는다. 유마는 게이 축제를 다녀온 뒤 뭔가 모를 허전함을 느끼게 되고 집 근처 게이전용 목욕탕에서 나오토라는 남자를 만나 섹스를 하게 된다. 평상시라면 육체적 쾌락 이후에는 더 이상 만나지 않을 터지만 이상하게 나오토에게 끌리게 되고 자기 집에 데리고 온다. 나오토 역시 비밀에 휩싸여 있다. 이렇듯 뭔가 수상한 세 인물들이 주요인물 주변에 있어 마치 이 세사람 중 범인이 있지 않을까 추측하게 만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