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선생님 8 세미콜론 코믹스
다케토미 겐지 지음, 안은별 옮김 / 세미콜론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즈키 선생님 5-7편을 보았다.

이전 1-4 편 리뷰처럼 느낀것은 일본과 우리나라간의 문화차이를 다소 느꼈지만 큰 고민은 비슷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이번 5-8편은 크게 3개의 흐름이 있다. 첫 번째는  스즈키 선생님의 속도위반 결혼에 대해 스즈키의 2학년 A반 학급에서 다루어지는 이야기와
다루코 선생님과 3학년 아이들과의 반목에 대한 문제 해결, 그리고 마지막으로 학생회 선거를 크게 다루고 있다.

첫 번째로 스즈키 선생님의 혼전 임신을 학생들에게 들키면서 발생된 문제이다. 여름방학중 마을 축제기간 동안 스즈키선생이 순찰 당번이 되었고, 애인이 구경차 왔다가 우연히 입덧하는 것을 아이들에게 들키게 된다. 스즈키 선생의 혼전 임신 소문이 반 내에 돌게되어 방학 중 임시 출석일에 긴급 학급회의 때 이 문제에 대해 안건을 올려 마치 재판하듯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 토론하게 된다. 성인의 행위에 대해 아이들이 마치 정죄하듯 따지는 것은 올바르다 할 수는 없지만 올바른 성인식에 대해 지도를 해야하는 교사가 혼전임신을 하게 된 것에 대해서 학교 교사들 뿐아니라 학생들 마자도 잘 못 되었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때론 감정적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서로 나누며 이야기를 하는 과정 중에 과연 혼전 임신이 나쁘기만 한것인지에 대해 아이들은 생각을 깊게 해 보게 된다. 거기에 스즈키 선생은 자신의 행위에 대해선 일절 변명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이야기를 잘 나눌 수 있도록 유도만 할 뿐이다. 다소 생각을 강요하는 듯한 아이들에게 대해 전체주의에 대해 주의를 주면서 다양성에 대한 지도를 해주기도 한다.


 
우리나라 였다면 이런 회의 조차도 열리지 않았겠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들이 서로의 주장을 펼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토론문화에 익숙하지 않다. 자신의 주장이 부딪혔을 때 마치 자기가 부정당하는 듯한 느낌 때문에 감정을 상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볼때 서로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각에 대해 주저없이 말하고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일 줄 안다는 것은 교육적으로 아주 중요하다. 특히 성인이 아이들의 주장을 권위적으로 누르지 않고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는 자체가 본받아야 할 자세라고 느껴진다. 게다가 토론 주제가 민감한 성과 관련 있이기에  조심스럽지만 마냥 아이들에게 감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언젠가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성에 대해 가르쳐야할 시기가 온다. 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나 자신이 성에 대한 철학을 정리하고 정립을 해두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도 첫번째와 비슷한 구도 이다. 선생과 학생간의 대립 구조에 대해 어떻게 풀어나가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선생 중 한명인 다루코 선생이 아이들과 벌인 파업전쟁을 풀어나가는 내용으로 여기서 말하는 파업이란 선생의 물음에 아이들이 답하지 않는 무언의 저항인것이다. 다루코 선생도 아이들이 파업을 하는 것을 받아들이고 거기에 대항을 하다가 여러가지 스트레스로 인해 폭발하게 되고 교장에게 강제 휴가를 받아 병원치료를 받게 되었다. 그리고 교장이 학생들의 파업도 중지 선언을 하였는데 이에 대해 학생들이 반발하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한 간담회를 열어 학생들을 이해시키려 노력한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권위주의로 아이들의 주장을 억압하려 하지 않는다. 논리에 맞게 최대한 이해를 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의 반발로 인해 간담회가 엉망이 될 뻔하였지만 학생들 스스로가 자정작용으로 인해 큰 위기를 넘어가게 된다. 단순히 문제를 가볍게 넘어가려고 하거나 권위로 무시하려 하였다면 학생 전체의 반발을 샀겠지만, 교사들이 진지한 태도로 임하며 학생들의 의견에 최대한 설명과 답변을 하였기에 잘 해결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세번째는 학생회 선거를 두고 벌어지는 에피소드 이다. 아직 8권내에 마무리 되지는 못했지만 학생위원에 대해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선거에 도전하고 선거운동도 하는 것을 통해 투표에 대해 배운다는 것은 좋은 교육이라 보여진다. 기성정치에 실망하고 혐오감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로선 아직 젊은 세대들의 투표율을 올리는 것이 하나의 숙제이지만, 지금껏 우리는 그것을 배울 기회를 제공받지 못했다. 기껏해야 반장선거 뿐이다. 그것도 거의 선생님 지명에 따른... 지금의 중,고등학교는 어떨지 모르지만 학생회장을 뽑는 선거에 대해 앞으로 사회에서의 투표를 하기에 앞서 배움의 장으로서 학교에서 투표문화를 잘 형성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이 책을 보면서 느낀 점들은 바로 그런 것이다. 아이들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고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아이들이 말하고 싶은것을 잘 말할 수 있도록 참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충분히 이야기를 들은 뒤에 거기에 대해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함께 대화하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집에서도 어린 애들이라고 의견을 무시할때가 많았다. 말이 되지 않으니 중간에 끊을 때도 있었다. 그러기 보다 아이들의 생각을 끝까지 들어보고나서 내 이야기를 하도록 인내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 생각만 강요할 것이 아니라 너의 생각도 소중하다는 것을 아이에게도 알려줄 필요가 있다. 그게 바로 토론이 아니겠는가? 집에서도 가끔 가족회의를 하긴 하는데, 형식만 빌려왔다 뿐이지 애들이야기에 진지하지 못한점이 있었기에 반성해 본다. 다음 가족회의 때는 진지하게 인내하며 아이들의 생각을 들어야 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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