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지난 주 일요일 딸아이와 도서관에 가서 빌린 책이다. 평소 베스트셀러에 대한 거품을 좋아하지 않기에 2013년 베스트셀러로 한창 뜰 당시에는 읽지 않았다. 하지만 14년에도 그렇고 15년에도 여전히 인기 있는 책이었기에 언제 한번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마침 딸아이가 도서관에 가자길래 가서 책을 대출하여 읽기 시작했다. 책에 컽모습은 많은 사람이 거쳐간듯 다소 낡은 느낌에 손때가 많이 묻은 상태였다. 그렇게 딸아이와 함께 독서를 시작했는데, 거의 2시간을 몰입하여 읽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이 대부분 독자들이 읽기 편하게 해주고, 쉽게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든다. 꽤 두께감이 있는 책이었는데 하루만에 다 읽어버렸다. (비슷한 두께의 오베라는 남자는 일주일이 소요되었다.)


 이야기 내용은 3명의 좀도둑들이 한탕을 하고 나서 숨을 곳을 찾다가 근처에 봐 두었던 나미야잡화점이라는 곳에 밤중에 숨게된다. 하지만 그 나이먀 잡화점은 오래전에 문을 닫은 가게였다. 나미야잡화점은 40년 전에 주인이 근처의 아이들과 말장난으로 시작된 고민상담이 점차 진지한 상담이 들어오게 되고 그에 대해 상담을 시작하면서 특이한 잡화점으로 이래 저래 알려지게 되고 잡지에까지 실리기도 한 이력이 있는 상점 이었다. 그런데 아무도 살고 있지 않은 그 곳에 한 통의 편지가 밤중에 셔터 앞 종이상자에 툭 떨어지면서 잡화점의 기며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 편지는 다름아닌 고민 상담의 편지였다. 울림픽을 목표로 하는 여자가 암에 걸려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애인에 대해 운동을 계속해야할지 아니면 운동을 포기하고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애인과의 시간을 보낼 건지에 대해 고민을 토로하는 내용이었다. 세 좀도둑들은 나름 이런 저런 간구 끝에 상담에 대한 답변을 해주게 된다. 그러면서 잡화점에서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잡화점의 상담대상자가 과거의 인물이었으며 잡화점의 우편함이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역활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렇게 3명의 좀도둑은 과거의 사람들과 상담을 진행해 주게 된다. 그들의 상담은 40년전 나미야잡화점 주인할아버지의 상담과는 사뭇 다르다. 가볍기도 하고, 때로는 너무 직설 적이다. 하지만 좀도둑에 불과한 그들이지만 자신들의 진심을 담아 고민을 상담 해준다.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고민이 해결되기도 하고, 본래 의도는 아니었지만 좋은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그런 상담을 하는 동안 그들의 내면에 변화를 일으킨다.

 

 과거와 현재의 연결이라는 이야기는 영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동감이라는 영화는 고물무선기를 통해,시월애는 우편함을 통해 현재와 과거를 연결하기도 하였다. 이런 영화들의 특징은 현재는 과거를 알고 있기에 과거의 사람에게 메세지를 전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연결될(만날) 수 없는, 함께 동시간에 머무르지 못하는 애틋함, 아쉬움이 있기에 그러한 메세지는 엇갈리고 만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역시 오래된 잡화점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주는 매개체 역활을 한다. 하지만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의 주제는 애틋함, 아쉬움이 아니다. 이 고민 상담 잡화점을 통해 사람과 사람간의 사랑, 따뜻한 마음 등을 느낄 수 있다. 비록 고민 상담 때는 알수 없었을 지라도 지나고 나면 사람에 대한 신뢰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그런 소설인것 같다. 그랬기에 많은 사람들이 찾았던 책이 아닌가 생각된다.


인상 깊었던 나미야 잡화점 할아버지 고민상담 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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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인 2017-08-11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에도 나미야 할아버지가 있었어요!
책을 읽는 내내, 나에게도 ‘나미야 할아버지‘와 같은 존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페이스북에 ‘나미야 잡화점을 현실로‘라고 검색하니 실제로 누군가가 익명 편지 상담을 운영하고 있더라구요.
namiya114@daum.net 여기로 편지를 받고 있고, 광주광역시 동구 궁동 52-2, 3층 나미야할아버지 로 손편지를 보내면 손편지 답장도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아마 이 책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대부분 저같은 생각을 한번쯤 해보셨을 거라 생각돼 이곳에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