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도어
B. A. 패리스 지음, 이수영 옮김 / 모모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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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첫 장을 편 순간부터 후루룩 읽어내려가서 하루만에 완독한 #스릴러소설 👍

완벽할줄 알았던, 남들이 보기에는 여전히 완벽하게 보이는 결혼생활이 사실은 끔찍한 사이코패스와의 동거라니 😨

🔖공포, 그만한 것도 없지. 난 공포의 표정을 사랑해. 그 느낌과 냄새도 사랑하지. 특히나 공포의 소리를.

백화점 구매 담당자로 일하던 밀리는 우연한 기회에 변호사인 잭을 만나 결혼하게 된다. 잭은 모든 것을 갖춘 완벽한 남자로 보이고 둘의 결혼 생활은 주변 사람들에게 늘 부러움을 사는데 사실 밀리는 사이코패스인 잭에 의해 집 안에 감금된 상태로 음식도 제대로 제공받지 못 하면서 공포에 떠는 하루 하루를 보낸다. 여기서 더 문제는 잭의 최종 목표가 다운증후군을 가진 밀리의 동생 그레이스라는 것이다...🥺

진짜 역대급 미친놈이 등장해서 분노를 유발하는 이 소설은 잭에게서 도망치려는 밀리의 시도가 번번히 실패하는 게 너무 안타깝고 답답하면서도 결국은 해낼거라는 희망이 있어서 책을 덮을 수가 없었다. 밀리의 탈출 시도를 매번 무력하게 만드는 잭의 계략에 소름끼치면서도 응원을 멈출 수 없었던 건 동생을 지키고자 하는 밀리의 마음이 너무 간절하게 느껴져서였다.

좌절하고 다시 기대하고 분노하는 과정이 반복되지만 그러면서 읽는 게 또 이런 소설 의 맛이죠!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느낀 건 연대의 중요성인데 나의 행동 말투 표정을 세심하게 신경쓰며 지켜봐줄 사람이 단 하나라도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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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피스트
B. A. 패리스 지음, 박설영 옮김 / 모모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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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스릴러 소설의 가장 큰 조건은 범인이나 반전을 쉽게 들키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점에서 이 책은 진짜 잘 쓰여진 스릴러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의 거의 마지막까지 와서야 혹시 이 사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는데 그마저도 정확한 반전은 끝끝내 맞히지 못 했다.

주인공인 앨리스는 레오라는 남자를 만나서 처음으로 고향을 떠나 런던의 고급 주택단지로 인사를 온다. 그런데 그 집이 유명했던 금발 여성 살인 사건의 현장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고 그 후로 그 집에서 이상한 일들을 겪으면서 아직 잡히지 않은 진범이 근처에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게 된다. 그때부터 이 집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과 이웃들을 하나씩 의심하며 범인을 찾아가는데...🤔

B.A.패리스 작가님의 소설은 주로 여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안정된 생활에 갑작스러운 균열이 생겼을 때 인물이 느끼는 혼란과 주변 인물들과의 미묘한 관계 변화들이 세밀하게 잘 나타나 있어서 재밌는 것 같다.

작가님의 다른 책인 비하인드도어 를 읽고 재밌어서 바로 다음 책을 이어서 읽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책이 더 재미있었다.

앞으로 작품이 나올 때마다 챙겨보게 될 믿고 보는 스릴러소설 작가님이 생긴 것 같은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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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
이치조 미사키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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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데 그해 우리는 1회를 보고 푹 빠져서 정주행을 했다.

풋풋하고 순수했던 고등학교 시절의 추억이 생각나기도 하고 그냥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더 빠져들었던 것 같다.

이번에 읽은 책도 그런 느낌이 드는 책이었는데 자신이 가진 난독증을 숨기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를 차단하고 지내지만 음악을 사랑하고 친구들 모르게 밴드 공연을 하며 지내는 아야네와 친구들 모르게 시를 쓰고 지방의 공무원이 되어 평범하고 조용하게 지내는 삶을 꿈꾸는 하루토.
이 두 사람이 우연한 기회에 친해지게 되면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인데 이번에 챙겨본 드라마의 느낌과 이어져서 이 책도 깨끗하고 순수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언젠가부터 일본 소설을 잘 읽지 않게 되었는데 담백한듯 이어지다가 마지막에 코끝 찡하게 만드는 이야기의 흐름이 자극적인 이야기들이 넘쳐나는 요즘 소설들 틈에서 오랜만에 만난 편안한 이야기라 읽기에 참 좋았던 것 같다.

드라마도 책도 요즘 비슷한 느낌으로 계속 보고 읽고 했더니 마음이 몽글몽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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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사라진 뒤에
조수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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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떤 아이들은 그 짧은 생 동안 고통만 알다 가야 했을까요

작고 약한 존재들에게 가해지는 폭력에 분노해봤거나 무기력해지는 한없이 마음이 가라앉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마음을 쏟을 수 밖에 없는 이야기이다.

이 소설을 읽으며 자꾸 떠오르는 이름들,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었다. 정말 그냥 픽션이었으면 좋겠는데 너무나 선명하게 떠오르는 얼굴과 이름이 있어서 읽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다.

🔖어른들이 한 일이 아니에요. 아이 하나가 죽어야 그나마, 아주 조금씩 세상이 변해가는 거예요.

온마음을 다해 키워도 더 잘 해주지 못 해서 매일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게 부모인데 어떻게 본인 아이에게 그런 짓들을 저지를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책을 읽다가 마음이 지쳐서 고개를 돌리면 편안한 얼굴로 잠든 도연이가 있고 다시 책으로 눈을 돌리면 그곳엔 추운 방에서 폭력과 배고픔을 견디며 누워있는 아이들이 있었다.

결국 아이들은 도망쳐 나오지만 도망치던 순간도 도망친 후의 생존도 모두 어른들의 도움이 아닌 아이들 스스로 만들어낸 결과였다. 그 작고 약한 아이들이 서로를 의지하며 자신의 옷을 벗어 더 어리고 약한 아이에게 입혀주는 장면에서는 진짜 코끝이 찡해졌다.

🔖아이들은 서로가 서로를 보호하고 있었다. 작은 존재가 더 작은 존재를 지키고 있었다.

그래도 다행히 이런 아이들을 외면하지 않는 어른들도 있다. 소설 속에서도 아이들을 유심히 살피고 결국 아이들을 찾아내는 어른들이 있어서 너무 안심이 되었다.

나도 그런 어른이어야만 한다. 이 책을 읽고 내가 매일 만나는 아이들을 앞으로는 좀 더 예민하게 살펴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안타까운 죽음 후에 애통해하기만 하는 일은 이제 정말 그만 하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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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것도 부른다면 - 박보나 미술 에세이
박보나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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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금까지 읽은 미술 에세이들과는 정말 많이 다른 느낌의 책이었다.

미술작품을 보여주고 그 작품에 대한 해석이나 작가에 대한 설명 등으로 이루어지는 보통의 미술에세이와는 다르게 이 책은 우리가 사는 이 땅 위의 모든 생존 문제를 미술과 함께 이야기한다.

미술 에세이에서 환경, 인종, 계층, 동물권, 장애, 도시개발 등의 이야기를 읽게 될 줄 몰랐는데 이런 이슈들과 미술 작품들을 이렇게 자연스럽게 함께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게 매우 새롭게 느껴졌다.

이 얇은 책을 통해 이 시대에 예술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한 새로운 생각, 예술을 향유하는 새로운 방법을 알게된 것 같다.

이 책이 너무 좋았어서 작가님의 전작인 태도가 작품이 될 때도 조만간에 꼭 읽어봐야겠다.

🔖이름을 빼앗긴 자들과 이름이 없는 존재들까지 부르는 작가들의 손짓, 그것을 읽는 나의 목소리가 당신과 내가 조금이라도 더 오래 함께 숨 쉴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낼 수 있길 바라며, 지구별의 다른 미래를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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