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 자연주의자의 일기 - 지구에 무해한 존재가 되고 싶은 한 소년의 기록
다라 매커널티 지음, 김인경 옮김 / 뜨인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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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무해한 존재가 되고 싶은 한 소년의 기록​

<15살 자연주의자의 일기>​

다라 매커널티 지음
김인경 옮김
뜨인돌 출판
2021년 3월 25일


◆ 작가 소개

다라 매커널티 님은 아일랜드의 환경 운동가이자 자연주의자이다. 자폐 스펙트럼 때문에 매우 과민하고 특별한 뇌를 지니고 있다. 평범하지 않다는 이유로 많은 괴롭힘을 당했고 스스로 마음의 문을 걸어 잠갔다. 그러나 새와 이끼, 곤충과 꽃들, 그리고 가족 덕분에 안정감을 얻고 결국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 수 있었다. 



<15살 자연주의자의 일기> 는 봄, 여름, 가을, 겨울까지 몇월 몇일로 되어있고, 1년 동안 저자가 쓴 일기 형식의 글이다. 저자는 15살이고 청소년이다. 자연을 너무나 사랑하며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자연을 보호하고 돌보도록 도울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자폐 스펙트럼이 있는 저자는 기쁨을 통제하지 않고 드러내길 좋아했고, 아는 지식을 이야기 해주고 싶어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괴롭힘의 표적이 되었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비난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저자는 sns 로 세상과 소통하며 명확하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었다고 한다. sns가 불안과 스트레스와 혐오의 근원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을 한데 모으고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이 서로 어우러지는 곳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했다. 세상에서는 저자를 불편하게 봤지만 sns 에서는 있는 그대로 존재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한다. 


봄과 여름에 쓴 일기에는 자연에 대한 묘사가 엄청나다. 특히 새, 곤충 , 나무가 많이 등장하는데 꼭 저자의 관찰 일지처럼 보였다. 자세하게 관찰하고 세세하게 쓴 글을 읽다보면 건강한 음식을 먹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요즘 미디어도 자극적인 것이 많지만 책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위해 자극적인 책들이 너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15살 자연주의자의 일기> 는 더더욱 담백하고 슴슴하고 건강한 음식을 멋지게 데코레이션 해서 먹는 듯 표현하는 글도 담백하고 멋진 표현들이 많았다. 

저자의 이름은 '다라'이다. 도토리를 맺는 참나무처럼 커다란 나무로 자랄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아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저자는 스스로 자연주의자의 심장과 과학자의 머리와 자연에 가해지는 무관심과 파괴에 지칠 대로 지친 뼈를 지녔다고 표현했다. 저자에게 가장 중요한 가족은 아빠를 제외한 모두가 자폐 스펙트럼이 있다. 이 책을 쓰기 전에는 블로그에 글을 올렸는데 그 글을 읽은 분들이 꼭 책을 내 보라는 말을 하셔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한다.


"머위가 눈에 띄었다. 꽁꽁 얼어붙은 지면을 뚫고 햇살을 맞이하러 나왔나 보다. 흰꼬리호박벌이 굶주린 듯 허겁지겁 꿀을 모은다. 민들레와 데이지과 꽃들은 봄에 꽃을 피워 가장 먼저 꽃가루받이를 한다.

……

인간이 세운 세상에서 자연이 주변부로 밀려나는 일은 너무 속상하다. 자연을 돕기 위해 정원의 작은 구역이라도 내어 주어야 한다."
(p 29)

우리 아파트 근처에는 높은 나무가 많은데 제일 꼭대기에 까치들이 겨울 내내 튼튼한 집을 지었다. 영하 20도가 되었을 때나 눈이 많이 왔을 때는 걱정도 되었다. 아이들과 까치집을 보며 저 속에 새끼들도 있을까 궁금해하기도 했다. 까치집은 점점 커졌다. 매일 베란다 창문으로 확인했다. 그러던 어느 날 봄이 되면서 아파트 단지 내 나무를 가지치기 하거나 까치집이 있었던 높은 나무는 아예 나무를 없애버렸다. 아이들과 나는 너무 속상했고, 까치가 다른 집으로 이사를 했을까 혹시 그 안에 새끼나 알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이들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무자비하게 나무를 베어버린 아저씨들을 나쁘다고 했다. 우리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기위해 무얼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사람들은 그저 멀리서 자연을 즐기려는 듯하다. 벚꽃이나 낙엽은 나무에 붙어 있을 때 아름답다. 그곳이 자기 자리인 것이다. 하지만 축축하고 딱딱한 바닥이나 잔디나 운동장에 떨어지면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는다."
p 91

요즘 봄이라서 길거리에 꽃들이 만발해있다. 벚꽃 나무는 사람들에게 꽃도 보여주고, 무성한 나뭇잎과 알록달록한 단풍잎까지 봄, 여름, 가을을 행복하게 해 준다. 그래서 거리에는 벚꽃나무들이 많다. 벚꽃이 피기 전에 봄이 되면 산수유꽃이나 민들레, 개나리가 먼저 피기 시작한다. 벌은 어떻게 알았는지 재빨리 꿀을 모으기 시작한다. 요즘 벌이 열일을 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벌이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모습에 사람으로서 안도감이 들기도 했다. 


8월 7일 화요일에는 인류세라는 시가 쓰여있었다.
그 중에 인상 깊었던 구절은...

"멈추자, 희망의 소리가 들린다, 성큼성큼 걸어오는 소리가. 
필요한 조치를 취하려는 발소리가 울린다.
위대한 정신이 돌풍을 일으키고, 변화를 이끌며,
정중하게 요구한다, 우리의 무게를 줄이자고.

나는 새들의 노래, 날갯짓 소리, 지저귐을 듣고 싶다.
오염도 파괴도 더는 안 된다.
성장을 위한 성장은, 이제 끝내야 한다.
우리 세대는 제대로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코로나 때문에 잠시 세상이 멈춘 적이 있었다. 사람들이 집에서 거의 나오지 않고 있었을 때, 자동차를 많이 타지 않았을 때, 비행기 운항을 하지 않고 배도 멈춰있었을 때 어딘 가에 숨어 있던 동물들이 자연으로 돌아왔다. 사람들이 숨 죽이고 있을 때 동물들이 기지개를 켜고 나오기 시작했다. 


 여름 후반으로 갈 수록 저자가 많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가넷과 제비를 보며 자유로운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이런 새들도 자신의 삶을 살고 있는데, 나도 나의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15살 청소년이 너무 멋지게 보였다. 우리 나라에서 15살 청소년은 한창 열심히 공부하며 하늘 한 번 올려다 볼 시간도 없이 학원으로 빙빙 돌고 있을 텐데 말이다. 

​자폐 스펙트럼이 자신을 구속하는 족쇄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것을 떨쳐 낼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지나면서 저자는 점점 더 성장하고 있었다.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이야기하며 또래 친구들에게 환경 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그레타 툰베리 처럼 저자도 자연을 위해 멋진 활동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15살자연주의자의일기 #다라매커널티 #뜨인돌
#허니에듀 #서평이벤트 #자연에세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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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기차역 북멘토 가치동화 42
박현숙 지음, 장서영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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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기차역​>

박현숙 글/ 장서영 그림
북멘토 출판
2021년 3월 25일 발행

◆ 작가 소개

박현숙 님은 아이들과 수다 떨기를 제일 좋아하고 그다음으로 동화쓰기를 좋아하는 어른입니다. 저서로는 '수상한 시리즈 9권'과 <뻔뻔한 가족> <완벽한 세계에 입장하시겠습니까?> <국경을 넘는 아이들> 등 많은 책을 썼습니다.




박현숙 작가의 베스트셀러 '수상한 시리즈'를 읽어보셨나요? '수상한' 이라는 제목과 왠지 으스스한 표정의 주인공이 있는 표지 때문에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권하지 않았어요. 작년에 둘째가 2학년 때 글밥 많은 책을 잘 안 읽으려고 할 때 재미있는 동화를 보여주고 싶어서 계속 찾던 중에 <수상한 운동장> 을 우연히 읽었는데 재미, 감동, 교훈, 공감 등 모든 것이 이 동화 속에 들어있더라구요.

글밥 많은 책을 잘 안 읽으려고 하던 아이가 단숨에 읽고 또 읽었어요. 그래서 도서관을 전부 뒤져서 수상한 시리즈를 전부 빌려왔었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3~4시간 동안 한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화장실에도 가지 않고, 수상한 시리즈를 모두 읽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아이가 먼저 알듯이 재미있는 책은 아이가 먼저 알고 봅니다.

  수상한 시리즈 열 번째 이야기 <수상한 기차역>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책 뒤 표지를 보니 운행을 멈춘 수상한 기차역이 나온다고 하네요. '종합 기차역'이라는 웹툰에는 사람을 태우는 기차역이 아니라 귀신을 태우는 기차역이라고 긴장감을 줍니다. 저도 읽는 내내 귀신이 나오나 안 나오나 생각하면서 끝까지 읽었어요. (제가 귀신 이야기를 아주아주 싫어하거든요.)

 아이들이 기차역에 왜 갔을까요? 말풍선에는 제발 개인행동은 하지 말라고 쓰여있고, 민종이 이야기도 나오고, 절대 버스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보니 20년 전에 봤던 무서운 영화의 대사들이   떠오릅니다. 사실 저희 아이들도 무서운 거 절대 못 보는 아이들인데 이 동화를 밤 늦게 보고 잤어요. 다음 날 저에게 혼자 자는데 무서웠다고 하네요. 

이 동화에 귀신이 나온다는건가? 하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까봐 미리 말씀드려요. 귀신은 안 나옵니다.
하지만 동화를 읽는 내내 긴장하면서 읽었어요. 그럼 이야기 소개를 할게요.




박물관 견학을 마친 아이들이 출발하려고 하는데 억수같은 비가 쏟아집니다. 민종이라는 아이가 모이자고 약속한 시간보다 5분 늦게 오면서 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바위와 흙더미가 바로 눈앞에 무너져내렸고, 뒤쪽에도 산사태가 납니다. 결국 버스를 돌립니다. 그리고 근처 기차역으로 가서 기차가 올 때까지 기다립니다. 기차가 올 때까지 많은 일들이 일어나요. 


 기차가 다니지 않는 기차역에서 아이들을 구조할 두 량짜리 기차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해요. 그런데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해서 아이들이 화장실로 갑니다. 아무도 사용하지 않은 화장실이니 당연히 거미줄도 있고, 냄새도 나고 시설도 망가져있고, 물도 안 나올 것입니다. 그림만봐도 벌써 으스스 합니다. 읽는 독자들도 함께 긴장하게 됩니다. 그런데 갑자기 변기 안에 똥이 있다고 정미가 이야기를 해요. 그것도 싱싱한 똥이요. 누가 방금 누고 간 것처럼 싱싱한 똥이 변기에 있다고 하니 책을 읽는 저도 더 긴장이 되면서 웃기기도 했어요. 이 똥은 누가 누고 간 걸까 아이들이 함께 이야기를 합니다. 물론 사람이 안 눴으면 귀신이 눴을거라는 이야기도 나와요. 


문제는 지금부터 입니다. 민종이라는 친구가 사라졌어요. 민종이는 5분 늦게 온 친구입니다. 휴대폰은 안 터지고, 민종이는 화장실에 간다고 나간 후에 한참을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다고 버스에 탄 기사님과 아이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기사님과 아이들이 모두 민종이를 찾으러 나갔어요. 아이들은 과연 민종이를 찾을 수 있을까요....


박현숙 작가님이 <수상한 기차역>으로 어린이 독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었던걸까? 궁금했습니다.
저자는 코로나 이후에 일 년이 넘는 시간동안 우리들에게 생긴 마음과 문제점을 이야기했습니다. 

'나 하나쯤이야' '나는 절대 괜찮아' 이기심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로 인해 의심이 싹트고 미움이 생겼어요. 한참 여행가지 말라고, 모이지 말라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데도 말 안 듣고 하는 분들이 코로나 전파자가 되었다는 뉴스를 보면 분노 게이지가 높아졌어요. 왜냐하면 나는 아이들과 계속 집에만 있는데 왜 자꾸 나가서 코로나를 전파하느냐고 뉴스를 보면서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저자는 미움과 의심이 해결 방법이 될 수 없다고 합니다. 사람들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내가 먼저 조심하면 이겨낼 수 있다고해요.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알수는 없지만 백신 맞는 사람이 늘어나니 조금 희망이 생깁니다. 

책 속에서 민종이가 말한 "그깟 오 분 갖고 되게 그러네"를 다시 읽으며 생각했습니다.  그깟 오 분때문에 이런 상황이 올 거라고 버스안에 있던 친구들은 예상 못 했을거예요.
우리도 코로나가 이렇게 오래 갈 줄은 상상도 못 했잖아요. 마스크 없이는 이제 외출하는 것도 어색합니다. 아직도 방역 약속을 안 지키는 분들이 계실까요? 

저자는 <수상한 기차역> 을 통해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생활을 하려면 공동체의 약속은 꼭 지켜야 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다시 마스크 없이 운동장을 뛰어다니며 축구나 피구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세상이 올 수 있도록, 마스크 없이 놀이터에서 흙장난하고 노는 날이 올 수 있도록 우리 모두 공동체의 약속을 꼭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수상한기차역 #박현숙 #수상한시리즈 #북멘토
#가치동화 #초등추천도서 #서평이벤트
#책세상맘수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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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기차역 북멘토 가치동화 42
박현숙 지음, 장서영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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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기차역​>

박현숙 글/ 장서영 그림
북멘토 출판
2021년 3월 25일 발행

◆ 작가 소개

박현숙 님은 아이들과 수다 떨기를 제일 좋아하고 그다음으로 동화쓰기를 좋아하는 어른입니다. 저서로는 '수상한 시리즈 9권'과 <뻔뻔한 가족> <완벽한 세계에 입장하시겠습니까?> <국경을 넘는 아이들> 등 많은 책을 썼습니다.




박현숙 작가의 베스트셀러 '수상한 시리즈'를 읽어보셨나요? '수상한' 이라는 제목과 왠지 으스스한 표정의 주인공이 있는 표지 때문에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권하지 않았어요. 작년에 둘째가 2학년 때 글밥 많은 책을 잘 안 읽으려고 할 때 재미있는 동화를 보여주고 싶어서 계속 찾던 중에 <수상한 운동장> 을 우연히 읽었는데 재미, 감동, 교훈, 공감 등 모든 것이 이 동화 속에 들어있더라구요.

글밥 많은 책을 잘 안 읽으려고 하던 아이가 단숨에 읽고 또 읽었어요. 그래서 도서관을 전부 뒤져서 수상한 시리즈를 전부 빌려왔었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3~4시간 동안 한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화장실에도 가지 않고, 수상한 시리즈를 모두 읽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아이가 먼저 알듯이 재미있는 책은 아이가 먼저 알고 봅니다.

수상한 시리즈 열 번째 이야기 <수상한 기차역>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책 뒤 표지를 보니 운행을 멈춘 수상한 기차역이 나온다고 하네요. '종합 기차역'이라는 웹툰에는 사람을 태우는 기차역이 아니라 귀신을 태우는 기차역이라고 긴장감을 줍니다. 저도 읽는 내내 귀신이 나오나 안 나오나 생각하면서 끝까지 읽었어요. (제가 귀신 이야기를 아주아주 싫어하거든요.)

아이들이 기차역에 왜 갔을까요? 말풍선에는 제발 개인행동은 하지 말라고 쓰여있고, 민종이 이야기도 나오고, 절대 버스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보니 20년 전에 봤던 무서운 영화의 대사들이 떠오릅니다. 사실 저희 아이들도 무서운 거 절대 못 보는 아이들인데 이 동화를 밤 늦게 보고 잤어요. 다음 날 저에게 혼자 자는데 무서웠다고 하네요.

이 동화에 귀신이 나온다는건가? 하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까봐 미리 말씀드려요. 귀신은 안 나옵니다.
하지만 동화를 읽는 내내 긴장하면서 읽었어요. 그럼 이야기 소개를 할게요.




박물관 견학을 마친 아이들이 출발하려고 하는데 억수같은 비가 쏟아집니다. 민종이라는 아이가 모이자고 약속한 시간보다 5분 늦게 오면서 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바위와 흙더미가 바로 눈앞에 무너져내렸고, 뒤쪽에도 산사태가 납니다. 결국 버스를 돌립니다. 그리고 근처 기차역으로 가서 기차가 올 때까지 기다립니다. 기차가 올 때까지 많은 일들이 일어나요.


기차가 다니지 않는 기차역에서 아이들을 구조할 두 량짜리 기차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해요. 그런데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해서 아이들이 화장실로 갑니다. 아무도 사용하지 않은 화장실이니 당연히 거미줄도 있고, 냄새도 나고 시설도 망가져있고, 물도 안 나올 것입니다. 그림만봐도 벌써 으스스 합니다. 읽는 독자들도 함께 긴장하게 됩니다. 그런데 갑자기 변기 안에 똥이 있다고 정미가 이야기를 해요. 그것도 싱싱한 똥이요. 누가 방금 누고 간 것처럼 싱싱한 똥이 변기에 있다고 하니 책을 읽는 저도 더 긴장이 되면서 웃기기도 했어요. 이 똥은 누가 누고 간 걸까 아이들이 함께 이야기를 합니다. 물론 사람이 안 눴으면 귀신이 눴을거라는 이야기도 나와요.


문제는 지금부터 입니다. 민종이라는 친구가 사라졌어요. 민종이는 5분 늦게 온 친구입니다. 휴대폰은 안 터지고, 민종이는 화장실에 간다고 나간 후에 한참을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다고 버스에 탄 기사님과 아이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기사님과 아이들이 모두 민종이를 찾으러 나갔어요. 아이들은 과연 민종이를 찾을 수 있을까요....


박현숙 작가님이 <수상한 기차역>으로 어린이 독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었던걸까? 궁금했습니다.
저자는 코로나 이후에 일 년이 넘는 시간동안 우리들에게 생긴 마음과 문제점을 이야기했습니다.

'나 하나쯤이야' '나는 절대 괜찮아' 이기심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로 인해 의심이 싹트고 미움이 생겼어요. 한참 여행가지 말라고, 모이지 말라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데도 말 안 듣고 하는 분들이 코로나 전파자가 되었다는 뉴스를 보면 분노 게이지가 높아졌어요. 왜냐하면 나는 아이들과 계속 집에만 있는데 왜 자꾸 나가서 코로나를 전파하느냐고 뉴스를 보면서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저자는 미움과 의심이 해결 방법이 될 수 없다고 합니다. 사람들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내가 먼저 조심하면 이겨낼 수 있다고해요.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알수는 없지만 백신 맞는 사람이 늘어나니 조금 희망이 생깁니다.

책 속에서 민종이가 말한 "그깟 오 분 갖고 되게 그러네"를 다시 읽으며 생각했습니다. 그깟 오 분때문에 이런 상황이 올 거라고 버스안에 있던 친구들은 예상 못 했을거예요.
우리도 코로나가 이렇게 오래 갈 줄은 상상도 못 했잖아요. 마스크 없이는 이제 외출하는 것도 어색합니다. 아직도 방역 약속을 안 지키는 분들이 계실까요?

저자는 <수상한 기차역> 을 통해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생활을 하려면 공동체의 약속은 꼭 지켜야 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다시 마스크 없이 운동장을 뛰어다니며 축구나 피구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세상이 올 수 있도록, 마스크 없이 놀이터에서 흙장난하고 노는 날이 올 수 있도록 우리 모두 공동체의 약속을 꼭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수상한기차역 #박현숙 #수상한시리즈 #북멘토
#가치동화 #초등추천도서 #서평이벤트
#책세상맘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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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혼나는 기술 그래 책이야 38
박현숙 지음, 조히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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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혼나는 기술​>

글 박현숙 / 그림 조히
잇츠북어린이 출판
2021년 4월 1일 발행

◆ 작가 소개
박현숙 님은 아이들 웃음을 좋아하고 아이들 떠드는 소리도 좋아하는 동화작가예요. 저서로는 <수상한 아파트> <수상한 기차역> 을 비롯한 '수상한 시리즈' 와 <궁금한 아파트> <뻔뻔한 가족> <뻔뻔한 바이러스> 등 140여 권의 동화와 청소년 소설이 있어요.



박현숙 작가님은 아이들을 생각하며 아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로 재미있게 책을 읽히게 할까 생각하면서 쓰신 것 같아요. 수상한 운동장을 처음 읽게 된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어서 다른 시리즈도 모두 읽고 싶다고해서 하루에 전부 읽은 적이 있거든요. 우리 아이들이 학교 생활에서 일어날 만한 이야기라서 더 공감이 되고, 기승전결이 확실해서 술술 읽히고 신이납니다. 작가님이 이야기 속에 숨겨놓은 교훈은 무엇일까 생각해보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잘 혼나는 기술> 은 제목부터 의미심장합니다. 잘 혼나는 기술? 같이 잘못을 해도 누구는 많이 혼나고 누구는 적게 혼납니다. 박현숙 작가님은 어렸을 때 억울한 일을 많이 당했다고 합니다. 삼남매 중에 둘째이고 오빠와 남동생이 있다고해요. 예전에 둘째는 정말 많이 억울했어요. 지금도 둘째가 억울한가요? 저는 되도록 둘째가 억울하지 않도록 해주고 있는데 저희 집에 있는 둘째는 어떤 기분인지 물어봐야겠습니다. 어쨌든 둘째들의 억울함이 있습니다. 작가님은 어렸을 때 항상 잘못을 몽땅 뒤집어쓰며 억울했던거죠. 혼나면 엄마에게 울고불고 대들면 더 혼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밤에 꿈인지 생시인지 누군가 작가님을 찾아와 진짜 잘 혼나는 기술을 알려주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이후에는 크게 혼나지 않았다고 해요. 저자는 진짜 잘 혼나는 기술의 달인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저자가 왜 이런 글을 썼는지 모른채 책을 재미있게 읽을 거예요. 하지만 이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고 싶은 부모님들께서는 저자가 왜 이런 동화를 썼는지, 저자가 글을 쓴 배경을 읽어보고 아이들과 대화해도 좋을 것 같아요.


처음 시작부터 주인공 오도룡은 엄마에게 잔뜩 혼이 났어요. 

"오도룡, 뭘 잘했다고 밥도 안 먹고 가는 거야? 그래, 굶어라, 굶어, 굶어서 배가 고파 봐야 정신을 차리지."

앗... 엄마들이 한 번은 말해 봤을 것 같은 말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동생을 때렸다고 엄청난 잔소리 폭탄이 시작됩니다. 엄마의 잔소리 폭탄에 주인공 오도룡은 억울하다며 대들고 변명을 하며 소리를 질러요. 

학교에서는 수학 숙제를 안 한 친구 수용이가 선생님께 자신이 아프다고 거짓말 해달라고하며 보드게임을 할 수 있게 해 주겠다고 거래를 합니다. 주인공 오도룡은 선생님께 수용이가 아프다고 거짓말을 했는데, 수용이는 씩씩하게 축구를 하고, 급식은 남김없이 맛있게 다 먹었어요. 결국 아프다던 수용이 때문에 오도룡은 거짓말 했던 사실이 들통나고 말아요. 

 선생님께 먼저 혼나고 있는 주인공 오도룡의 표정과 행동만 봐도 억울하다고 방방 뛰면서 변명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뒤에 오는 수용이는 굉장히 다소곳하며 반성의 얼굴을 하며 두 손을 모으고 천천히 걸어들어오고 있습니다. 수용이는 아주아주 조금 혼나고, 주인공 오도룡은 엄청나게 많이 혼납니다. 

그리고 또 엄청난 사건이 있는데 그 사건 때문에
오도룡은 수용이에게 잘 혼나는 기술을 가르쳐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잘 혼나는 기술을 썼더니 그 이후에는 아주아주 조금 혼나던가 아님 안 혼다고 지나가더라는거죠. 잘 혼나는 기술이 통하는 걸 알면서부터 오도룡은 너무너무 신이 납니다. 

잘 혼나는 기술... 그리고 진짜 잘 혼나는 기술...
아이들이 꼭 알고 싶어하는 기술일 것 같아요.
잘 혼나는 기술이 궁금한 친구들은 <잘 혼나는 기술>을 읽어보세요. 

<잘 혼나는 기술>은 아이들이 꼭 끝까지 읽었으면 좋겠어요. 잘 혼나는 기술을 끝까지 읽지 않고 중간에 그만 읽은 아이들은 주인공 친구인 수용이의 잘 혼나는 기술을 연마하게 될 거예요. 하지만 끝까지 읽는다면 주인공이 스스로 진짜 잘 혼나는 기술을 깨닫는 모습을 보며 오도룡이 조금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예요. 



#잘혼나는기술 #잇츠북어린이 #박현숙 #그래책이야
#진정성 #변명 #학교생활 #서평이벤트 #초등추천도서 #창작동화 #잇츠북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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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난다! 한국사 인물 100 1 - 상고 시대 : 영웅들, 새 하늘을 열다 빛난다! 한국사 인물 1
박윤규 지음, 이경석 그림 / 시공주니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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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난다! 한국사 인물 100​>
1. 상고 시대: 영웅들, 새 하늘을 열다​

글 박윤규 / 그림 이경석
시공주니어 출판
2021년 2월 25일 발행

◆ 작가 소개

박윤규 님은 중앙대학교에서 문예 창작을 공부했으며, 중앙대, 건국대에서 문예 창작을 강의했고, 한국아동문학상, 열린아동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저서로는 <지켜라, 조선왕조실록> <선사 시대의 타임캡슐, 고인돌> <목민심서 정복기> 등이 있습니다.

이경석 님은 상상을 초월하는 재미난 그림으로 세상을 좀 더 유쾌하게 만들고 싶어 하는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이야기로 만나는 빛나는 역사 인물 100명.
그 중에 1편에서는 10명의 역사 인물을 만날 수 있어요. <빛난다! 한국사 인물 100>은 우리 역사를 빛낸 100명의 인물을 선정하여 아이들이 재미있게 술술 읽을 수 있도록 입말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국사 인물 100명이라고하면 보통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을 많이 생각하시는데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로 구성해서 만든 책이 아닙니다.
(아름다운 이 땅에~ 금수강산에~ 이 노래에 나오는 인물 100명이 아닙니다~)

<빛난다! 한국사 인물 100>은 시대 별로 인물을 10명씩 선정했어요. <1편 상고 시대 :  영웅들, 새 하늘을 열다> 에서는 나라를 세운 왕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우리가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왕(단군왕검, 고주몽, 유리, 온조, 박혁거세, 김수로, 석탈해)이 나오는데 모두 특별한 신화를 가지고 있어요. 각 인물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시대의 흐름까지 알 수 있습니다. 역사적 배경을 아주 자세하게 다루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처음 역사를 접하는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1편에서 인물 10명 중에 전쟁의 신이 된 영웅 '치우'라는 인물은 처음 본 인물입니다. 그리고 환웅과 해모수도 이렇게 자세하게 접한 적이 없었어요. 환웅과 웅녀가 만나 단군왕검을 낳았고,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세웠다는 것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는 환웅, 치우, 해모수 라는 인물이 자세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환웅은 환인의 아들입니다. 환웅이 세상을 창조하고 지구의 역사도 시작되었다고 하네요. 환웅이 3000명과 함께 땅으로 내려갑니다. 높은 산과 커다란 나무가 있는 곳이었는데요. 높은 산은 태백산이고 커다란 나무는 신단수라고 불리게 되었답니다. 이때 환웅은 하늘에서 데리고 온 신하들과 더불어 세상을 다스리기 시작했는데 '치우'는 환웅이 데리고 온 신하들 중에 한 명이었습니다. 용맹한 치우의 임무는 사람들을 지키는 것이었어요. 

전쟁의 신이 된 영웅 '치우'!
저는 처음 들어 본 인물입니다. '치우'라는 인물은 헌원군과 싸운 탁록 전쟁에서 치우군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하네요. 탁록 전쟁은 중국 역사책에도 나오고 중국 신화에도 자세히 나온다고 합니다. 

헌원을 중심으로 지금의 중국 민족이 형성되고, 치우를 중심으로 동북방 민족이 생겼고, 민족이 계속 갈라져 각각 나라로 발전하게 되었고, 몇백 년이 지나고 드디어 우리가 아는 단군이 나타납니다. 

인물의 그림이나 삽화를 보면 우리가 흔히 보던 역사책 삽화가 아니에요.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캐릭터 카드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그림 작가님의 상상력이 더해져 옛날 왕들이 만화 캐릭터의 주인공처럼 멋지게 그려져있어요. 역사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이 보면 관심이 많이 생길 것 같습니다. 특히 왕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전쟁이나 지혜로운 리더쉽 이야기를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세상이 창조되고, 고조선이 만들어지고, 부여가 생기고, 고구려, 백제, 신라 라는 나라를 세우는 왕의 이야기를 읽으니 저절로 시대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요즘 문해력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잖아요. 
책 뒤쪽에 용어 설명이 간단하게 되어있어요.
'아유타국'은 어떤 나라를 이야기 하는 걸까요?
아유타국은 인도 고대 왕국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아유타국이 왜 이 책에 나올까 궁금하시죠.
아유타국에서 배를 타고 공주가 우리나라에 왔었다고해요.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와 완전히 교류를 안한 건 아니었네요. 김수로왕이 아유타국에서 온 허황옥 공주를 만난 이야기도 나옵니다. 최초로 다문화 가정이 생긴거예요.  
이렇게 처음 보는 단어를 그냥 지나치지말아요.
 역사 이야기라서 아이들이 모르는 단어가 있을거예요. 꼭 참고하면 좋겠어요. ​

앞으로 어떤 영웅들의 이야기가 나올지, 우리 나라의 문화를 발전 시킨 분들은 어떤 분들일지, 조선 후기에 선비들은 새 세상을 어떻게 꿈꾸게 되었는지,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어떤 분들이 목숨을 바치면서 싸우셨는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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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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