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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기차역 ㅣ 북멘토 가치동화 42
박현숙 지음, 장서영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3월
평점 :
<수상한 기차역>
박현숙 글/ 장서영 그림
북멘토 출판
2021년 3월 25일 발행
◆ 작가 소개
박현숙 님은 아이들과 수다 떨기를 제일 좋아하고 그다음으로 동화쓰기를 좋아하는 어른입니다. 저서로는 '수상한 시리즈 9권'과 <뻔뻔한 가족> <완벽한 세계에 입장하시겠습니까?> <국경을 넘는 아이들> 등 많은 책을 썼습니다.
박현숙 작가의 베스트셀러 '수상한 시리즈'를 읽어보셨나요? '수상한' 이라는 제목과 왠지 으스스한 표정의 주인공이 있는 표지 때문에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권하지 않았어요. 작년에 둘째가 2학년 때 글밥 많은 책을 잘 안 읽으려고 할 때 재미있는 동화를 보여주고 싶어서 계속 찾던 중에 <수상한 운동장> 을 우연히 읽었는데 재미, 감동, 교훈, 공감 등 모든 것이 이 동화 속에 들어있더라구요.
글밥 많은 책을 잘 안 읽으려고 하던 아이가 단숨에 읽고 또 읽었어요. 그래서 도서관을 전부 뒤져서 수상한 시리즈를 전부 빌려왔었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3~4시간 동안 한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화장실에도 가지 않고, 수상한 시리즈를 모두 읽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아이가 먼저 알듯이 재미있는 책은 아이가 먼저 알고 봅니다.
수상한 시리즈 열 번째 이야기 <수상한 기차역>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책 뒤 표지를 보니 운행을 멈춘 수상한 기차역이 나온다고 하네요. '종합 기차역'이라는 웹툰에는 사람을 태우는 기차역이 아니라 귀신을 태우는 기차역이라고 긴장감을 줍니다. 저도 읽는 내내 귀신이 나오나 안 나오나 생각하면서 끝까지 읽었어요. (제가 귀신 이야기를 아주아주 싫어하거든요.)
아이들이 기차역에 왜 갔을까요? 말풍선에는 제발 개인행동은 하지 말라고 쓰여있고, 민종이 이야기도 나오고, 절대 버스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보니 20년 전에 봤던 무서운 영화의 대사들이 떠오릅니다. 사실 저희 아이들도 무서운 거 절대 못 보는 아이들인데 이 동화를 밤 늦게 보고 잤어요. 다음 날 저에게 혼자 자는데 무서웠다고 하네요.
이 동화에 귀신이 나온다는건가? 하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까봐 미리 말씀드려요. 귀신은 안 나옵니다.
하지만 동화를 읽는 내내 긴장하면서 읽었어요. 그럼 이야기 소개를 할게요.
박물관 견학을 마친 아이들이 출발하려고 하는데 억수같은 비가 쏟아집니다. 민종이라는 아이가 모이자고 약속한 시간보다 5분 늦게 오면서 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바위와 흙더미가 바로 눈앞에 무너져내렸고, 뒤쪽에도 산사태가 납니다. 결국 버스를 돌립니다. 그리고 근처 기차역으로 가서 기차가 올 때까지 기다립니다. 기차가 올 때까지 많은 일들이 일어나요.
기차가 다니지 않는 기차역에서 아이들을 구조할 두 량짜리 기차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해요. 그런데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해서 아이들이 화장실로 갑니다. 아무도 사용하지 않은 화장실이니 당연히 거미줄도 있고, 냄새도 나고 시설도 망가져있고, 물도 안 나올 것입니다. 그림만봐도 벌써 으스스 합니다. 읽는 독자들도 함께 긴장하게 됩니다. 그런데 갑자기 변기 안에 똥이 있다고 정미가 이야기를 해요. 그것도 싱싱한 똥이요. 누가 방금 누고 간 것처럼 싱싱한 똥이 변기에 있다고 하니 책을 읽는 저도 더 긴장이 되면서 웃기기도 했어요. 이 똥은 누가 누고 간 걸까 아이들이 함께 이야기를 합니다. 물론 사람이 안 눴으면 귀신이 눴을거라는 이야기도 나와요.
문제는 지금부터 입니다. 민종이라는 친구가 사라졌어요. 민종이는 5분 늦게 온 친구입니다. 휴대폰은 안 터지고, 민종이는 화장실에 간다고 나간 후에 한참을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다고 버스에 탄 기사님과 아이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기사님과 아이들이 모두 민종이를 찾으러 나갔어요. 아이들은 과연 민종이를 찾을 수 있을까요....
박현숙 작가님이 <수상한 기차역>으로 어린이 독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었던걸까? 궁금했습니다.
저자는 코로나 이후에 일 년이 넘는 시간동안 우리들에게 생긴 마음과 문제점을 이야기했습니다.
'나 하나쯤이야' '나는 절대 괜찮아' 이기심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로 인해 의심이 싹트고 미움이 생겼어요. 한참 여행가지 말라고, 모이지 말라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데도 말 안 듣고 하는 분들이 코로나 전파자가 되었다는 뉴스를 보면 분노 게이지가 높아졌어요. 왜냐하면 나는 아이들과 계속 집에만 있는데 왜 자꾸 나가서 코로나를 전파하느냐고 뉴스를 보면서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저자는 미움과 의심이 해결 방법이 될 수 없다고 합니다. 사람들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내가 먼저 조심하면 이겨낼 수 있다고해요.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알수는 없지만 백신 맞는 사람이 늘어나니 조금 희망이 생깁니다.
책 속에서 민종이가 말한 "그깟 오 분 갖고 되게 그러네"를 다시 읽으며 생각했습니다. 그깟 오 분때문에 이런 상황이 올 거라고 버스안에 있던 친구들은 예상 못 했을거예요.
우리도 코로나가 이렇게 오래 갈 줄은 상상도 못 했잖아요. 마스크 없이는 이제 외출하는 것도 어색합니다. 아직도 방역 약속을 안 지키는 분들이 계실까요?
저자는 <수상한 기차역> 을 통해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생활을 하려면 공동체의 약속은 꼭 지켜야 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다시 마스크 없이 운동장을 뛰어다니며 축구나 피구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세상이 올 수 있도록, 마스크 없이 놀이터에서 흙장난하고 노는 날이 올 수 있도록 우리 모두 공동체의 약속을 꼭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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