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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내는 아이들 - 어린이를 위한 경제 교육 동화 ㅣ 한경 아이들 시리즈
옥효진 지음, 김미연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6월
평점 :
어린이를 위한 경제 교육 동화
<세금 내는 아이들>
글 옥효진 / 그림 김미연
한국경제신문 출판
2021년 6월 15일 발행
◆ 작가 소개
옥효진 님은 2011년부터 부산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어요. 2019년 대한민국경제교육대상 <상공회의소장상>, 2020년 대한민국경제교육대상 <경제교육단체협의회 회장상>을 수상했습니다. <EBS 원격교육연수원 쌤이랑>에서 선생님을 대상으로 한 연수 프로그램 <세금 내는 아이들>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세금 내는 아이들>
"등교했으니까 세금내야지?"
가정에서도 충분히 실천 가능한 경제 교육 동화가 드디어 출간되었습니다. 경제 관련 책을 읽고 아이들에게 적용 해 보려고 해도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고민하다가 흐지브지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좀 더 재미있고 아이에게 적용 할 수 있는 경제 교육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에 아주 재미있는 경제 동화 <세금 내는 아이들>을 읽게 되었어요.
<세금 내는 아이들>은 초등학교 선생님인 저자가 매년 반 친구들과 하고 있는 '학급 화폐' 활동을 토대로 만든 경제 동화예요. 학급 화폐 활동은 1년 동안 '돈'을 직접 벌고, 쓰고, 모으고, 투자까지 경험하는 특별한 활동입니다.
세금 냈던 아이들은 선생님과 함께 1년 동안 제대로 경제 교육을 배웁니다. 그냥 글로 배웠다면 단순 암기 과목으로 배웠을텐데, 직접 부딪혀보고 배우고 생각하고 느끼면서 참 경제 교육을 받을 수 있었던 거죠. 학급에서 아이들이 실제로 배우고 경험한 이야기를 읽어보니 글로 경제 활동을 배운 아이들과는 분명히 다를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초등학생이 월급을 받는다고?
<세금을 내는 아이들>에 나오는 시우는 6학년이 된 첫날부터 엄마에게 용돈을 달라고 칭얼댑니다. 6학년이 된 첫날이니까 아마도 3월 초겠죠? 엄마는 아껴쓰라고 하면서 시우에게 2만원이나 주네요. 시우는 용돈 생겼다며 친구들에게 떡볶이를 쏜다고 하며 벌써 돈 쓸 생각부터 합니다.
무지개초등학교 6학년 1반의 나라 이름은 '활기차고 명랑한 수다쟁이들'을 줄여서 '활. 명. 수'입니다. 활명수 나라에서는 '미소'라는 화폐를 사용해요. 활명수 나라의 친구들은 각자 직업을 정하게 됩니다. 청소부, 경찰, 분리수거 업체, 은행원 등 학급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정하고 반 친구들이 지원합니다.
▶나라에서 내 돈을 가져 간다!
직업이 정해지면 아이들은 그 직업에 맞춰 반에서 각자 맡은 일을 하게 됩니다. 활명수 나라 친구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월급을 받아요. 4월 월급 명세서가 게시판에 붙었습니다. 그런데 소득세, 건강보험료, 전기요금이라는 세금을 처음 확인 한 아이들은 충격을 받게 됩니다. 세금을 제하고 받은 실수령액을 보니 돈이 너무 적었던거예요.
이 부분에서 실망하는 아이들의 반응을 보며 껄껄 웃었어요. 어른들 월급 받는 날하고 너무 비슷한거예요. 그리고 한 편으로 아이들이 이 부분을 모르고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우리가 쓴 만큼 나오는 전기요금과 수도세가 있는 관리비 내역서를 보여주니까 깜짝 놀라며 꼼꼼하게 확인하더라구요. 저희도 쓴 만큼 아이들에게 세금을 청구하려고 합니다. 아직 `화폐 활동' 시작도 안 했는데 오늘 도착한 관리비 고지서를 살펴보더니 수도세가 1200원이나 더 나왔다며 허탈한 표정을 짓더라구요. 앞으로 '화폐 활동'을 시작하면 어떻게 될지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네요. ㅎㅎㅎ
친구들에게 떡볶이를 사주고 거스름돈도 제대로 못 챙기는 시우, 월급을 받자마자 어디에 쓸까 생각하며 지출할 계획부터 세우는 시우는 6학년 1반에서 선생님과 '화폐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
초등 5학년 큰 아이가 먼저 이 책을 읽었는데요. 읽자마자 "엄마, 이거 우리도 해 보자." 하는 거예요.
그래서 뭘 해보자는 건지 아이가 온라인 수업 하는 동안 저도 책을 읽어 봤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웃긴지 껄껄 거리며 봤어요. 큰 아이와 유튜브 채널 <세금 내는 아이들> 동영상을 잠깐 봤는데 수업하면서 아이들의 생각을 끌어내는 선생님의 모습에 감탄했답니다.
요즘은 아이들에게 경제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하는데 저도 '화폐 활동'을 아이들과 실천 해보려고 합니다. 아주 똑같이는 못 하겠지만 저희 집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서 해 보려고 해요. 저와 딸이 바로 실천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너무 재미있고, 실천 가능한 방법이 세세하게 잘 나와있습니다.
'활명수 경제 상식 한 스푼'은 꼭 읽어 보세요. 6학년1반 친구들의 '화폐 활동'을 어떻게 했는지 읽어보기만 해도 도움이 많이 되겠지만, 제대로 경제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경제 용어나 경제 상식에 대해서도 알아야 합니다. 소득이 무엇인지, 세금을 왜 내야 하는지, 은행에서 하는 일은 무엇인지, 저축의 종류, 투자란 무엇인지 우리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할 경제 상식에 대한 설명이 쉽게 잘 되어있습니다. 아이들도 경제에 대해서 알아야 가정에서 '화폐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시우를 보니 저희 막내가 생각이 났어요. 돈이 생기면 문구점, 동네 슈퍼, 편의점 중에 한 군데를 정해서 무조건 돈을 다 썼어요. 시우처럼 다른 사람 사주기도 하면서 가지고 있던 돈을 전부 쓰더라구요.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싶어서 큰 아이에게 '화폐 활동'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동생들과 회의를 하라고 했어요. 일단 나라 이름을 정하고, 돈을 만들고, 어떤 직업을 만들지, 어떤 룰이 있는지 등등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준비하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해 보자고 하니 저도 참여해야겠죠? 저희 아이들도 이제 '세금 내는 아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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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